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내 가난은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의 가난이 아니다.
내가 겪은 가난은 누구는 가난했고 누구는 가난하지 않던, 그런 시절의 가난이다.”
옛 소설을 가져와 옛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과거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니까”라거나 “우리의 과거는 과거도 아니다”(〈아주 작은 한 구멍〉)라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표제작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서 십구 년 만에 장원을 다시 찾은 ‘나’가 그렇듯이 다시 찾아야 할 곳이기에 찾았고, 다시 읽어야 할 소설이기에 다시 나왔을 뿐이다.
백민석은 우리의 ‘구멍’이었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은 한국 문학에 있어서 “아주 커서, 도무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구멍”(〈아주 작은 한 구멍〉)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구멍이 없는 존재는 없다. 그러므로 백민석이 없는 한국 문학은 한국 문학이 아니었는지도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 없는 소설은 소설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평론가 황현경은 해설에서 ‘구멍’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가령 도넛의 뚫린 한가운데처럼, 존재 그 자체의 숙명인 결여, 곧 구멍. 일찍이 하루키가 제기한 “도넛의 구멍을 공백으로 받아들이느냐, 존재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형이상학적인 문제”(《양을 쫓는 모험(羊をめぐる冒險)》, 1982)를 떠올리며 답해보자면, 구멍이 없는 도넛은 도넛이 아니듯 결여가 없는 존재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가 구멍을 가지고 살아가듯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의 인물들 또한 모두 구멍을 가진 채 살아간다. 자신의 스무 평짜리 아파트에 초원을 키우며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거나(〈검은 초원의 한편〉), 다른 사람의 걸음걸이를 베끼고 표정을 베끼고 문장을 베끼거나(〈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스스로가 스스로를 도와야 했기에 겁에 질린 채 사고 한 번 치지 않고 자라거나(〈이 친구를 보라〉), 저도 모르는 사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는 잠들고(〈구름들의 정류장〉), 인형 뽑기 기계에 정신없이 동전을 쏟아 넣고 버튼을 눌러대거나(〈인형의 조건〉), 홀로 남겨진 빈 사무실에서 홀로 해바라기가 그려진 실크 넥타이에 스스로를 목매달거나(〈아주 작은 한 구멍〉), 발목이 잘린 채 밋밋하고 물렁물렁하고 고분고분한 무엇이 되거나(〈이렇게 정원 딸린 저택〉), 길을 걷다가 과거의 거리로 가게 되거나(〈진창 늪의 극장〉), 모두 저마다의 엉덩이에 시커먼 얼룩이라는 구멍 하나씩을 묻힌 채 살아간다. 구멍은 “나 자신”이기도 “내 생활”(〈아주 작은 한 구멍〉)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늘 나 자신을 택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내 생활을 택한다. 우리는 구멍을 채우는 대신 목구멍을 채우고 만다. 서로의 구멍을 바라보는 대신 서로의 목구멍을 바라보고 만다. 백민석이 없는 10여 년을 그랬듯이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 절판된 몇 년여를 그랬듯이. 우리가 어떤 ‘전조’를 잃어버려야만 했다면 아마 이게 이유가 아닐까.
여전히 문제이고, 계속해서 문제일 소설
백민석이 돌아왔고,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 돌아왔다. 우리는 비로소 한국 문학이 잃어버렸던 어떤 ‘전조’를 읽어낼 시간을 갖게 됐다.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다. 늘 실험과 전위, 그리고 사유에 의해 쓰였던 그의 소설은 변함없이 지금의 한국 사회와 한국 문학의 구멍을, 커다랗고 시커먼 구멍을 제대로 바라보려 할 것이다. 시커먼 얼룩이 묻은 바지를 벗고 우리에게 ‘날엉덩이’를 들이밀 것이다. 작가는 그런 마음을 개정판 작가 후기를 쓰며 첫 책의 작가 후기에서 삭제한 문장을 도로 꺼내옴으로써 드러냈다.
“나는 문학이 이 사회의 진화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지간해선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학이 사회에 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 수록된 여덟 편의 소설은 더 이상 문제적이지 않다. 그저 여전히 문제이고, 계속해서 우리에게 문제로 남을 것이다. 더 이상 답은 필요 없다.
■ 추천의 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이후의 소설들은 불행히도 거기서 십 년간 멈췄다. 그 결과 우리는 한국 문학의 어떤 ‘전조’를 십 년간 잃었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다. _황현경(문학평론가)
■ 개정판 작가 후기
(…) 개정판의 작가 후기를 쓰려고 예전에 썼던 작가 후기 파일을 찾아보니, 이렇게 자진 삭제한 문장이 원본에 남아 있었다. “나는 문학이 이 사회의 진화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지간해선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학이 사회에 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내가 왜 이런 문장을 삭제하고 ‘정제’된 작가 후기를 실었는지는 모르겠다. 과민하고 소심한 탓이라고 하자. 어쨌든, 내 생각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근 십오 년 만에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의 개정판을 낸다. 내 책도 나와 운명을 같이하는 것인지, 내가 돌아오니 내 책도 돌아온다. 극소수의 책들만이 작가의 운명을 벗어나 긴 세월 동안 생명을 이어나간다. 나도 내 운명을 벗어난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 (…)
▣ 작가 소개
저 : 백민석
''엽기''라는 우리 시대 문화 코드의 한 대표적 사례로 여겨졌고, 충격적인 언어와 기괴한 상상력으로 일찌감치 문단과 독자들에게 충격을 준 작가이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르도 스타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매번 바꾸어 가면서 쓸”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피비린내 나는 살인과 유혈 낭자한 이미지로 상징되었던 ‘엽기’라는 문화적 코드도 작가에게는 하나의 경향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러셔』등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대부분 소년이 등장한다. 어른인 등장인물 역시 심리적으로는 소년인 상태의 어른들로 보인다. 현실의 인물을 기준으로 볼 때 기괴한 인물을 등장시킨다고 평가받는 그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반사회적’ 경험으로 인해 날렵하면서도 냉소적인 문체를 구사한다. 이러한 문체는 힘 또는 권력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는 최근 절필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작품을 들여다보자.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는 유치함을 가장한 대담한 글쓰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백민석의 연작소설집이다. 작가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한 인류의 신상품들을 만화처럼 그리고 있으며, 사회에 대한 음산한 해학과 통찰을 보여준다. 『내가 사랑한 캔디』는 백민석의 미혹과 파격의 소설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이미지와 비현실적인 시공간을 가진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발기부전에 시달리거나 동성애에 빠지거나 지강헌과 같은 총잡이를 꿈꾸는 ''90년대 낙오자들''의 절망과 허기를 그려 내고 있다. 새로운 감성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창조한 이 소설은 90년대식 소설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죽은 올빼미 농장』의 주인공은 도심에서만 성장한 전형적인 ''아파트먼트 키드''로, 이미 서른이 넘긴 나이임에도 ''인형하고만'' 대화를 나누며 어린 시절 들었던 자장가 가사에 집착하기도 한다. 작가의 전유물인 ‘인형’과 ‘복화술’을 기반으로 ‘아파트먼트 키드’라는 기형적 인간의 내면을 탐사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에는 보다 순화된 ‘인간적 순정’이 느껴진다. 저자는 “아파트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아이들을 두고 내가 한 주장은 확신이 실린 것이 아니다. 아마도 소설 내적 원리에 충실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 주장들은 틀렸거나, 아니면 옳다 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는 시종일관 유령이 출현한다. 그 유령은 동화적이거나 환상적인 귀신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그 자체다. 여기에 백민석이 말하는 공포가 있다. 그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그 공포로부터의 탈주이며 그 공포의 탈신비화 작업이다. 이 책에 대하여 평론가 손정수는 “백민석의 최근 소설들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 곧 "직사광선 아래 놓아둔 빠닥빠닥한 알루미늄 포일처럼 쿨하면서도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그것이다. 일상화된 주체로서의 ''나''에게 ''무어라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전조''처럼 다가오는 이 타자들의 세계, 그것은 텍스트화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사의 도정 끝에서 백민석이 발견해낸 환각과도 같은 출구를 표상한다.”라고 평한다.
『목화밭 엽기전』는 납치, 린치, 강간, 살상, 포르노그라피... 시종 주위를 떠도는 언어들이 단말마의 비명 소리에 섞여 몸과 마음을 옭아매고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는 곳까지 철저하게 몰아세우는 충격적 소설이다. 문학평론가 황종연씨는 “『목화밭 엽기전』은 윤리가 부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의 윤리적 가능성 자체를 조롱한다. 이를테면 인간이 야수의 상태를 넘어선 윤리적 존재라는 믿음은 작중인물들이 신랄하게 비웃고 있는 미신이다.”라는 평을 했다.
▣ 주요 목차
검은 초원의 한편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이 친구를 보라
구름들의 정류장
아주 작은 한 구멍
이렇게 정원 딸린 저택
인형의 조건
진창 늪의 극장
해설 | 백민석과 백민석들 _황현경(문학평론가)
개정판 작가 후기
“내 가난은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의 가난이 아니다.
내가 겪은 가난은 누구는 가난했고 누구는 가난하지 않던, 그런 시절의 가난이다.”
옛 소설을 가져와 옛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우리는 과거에,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니까”라거나 “우리의 과거는 과거도 아니다”(〈아주 작은 한 구멍〉)라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표제작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서 십구 년 만에 장원을 다시 찾은 ‘나’가 그렇듯이 다시 찾아야 할 곳이기에 찾았고, 다시 읽어야 할 소설이기에 다시 나왔을 뿐이다.
백민석은 우리의 ‘구멍’이었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은 한국 문학에 있어서 “아주 커서, 도무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는 구멍”(〈아주 작은 한 구멍〉)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구멍이 없는 존재는 없다. 그러므로 백민석이 없는 한국 문학은 한국 문학이 아니었는지도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 없는 소설은 소설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평론가 황현경은 해설에서 ‘구멍’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가령 도넛의 뚫린 한가운데처럼, 존재 그 자체의 숙명인 결여, 곧 구멍. 일찍이 하루키가 제기한 “도넛의 구멍을 공백으로 받아들이느냐, 존재로 받아들이느냐” 하는 “형이상학적인 문제”(《양을 쫓는 모험(羊をめぐる冒險)》, 1982)를 떠올리며 답해보자면, 구멍이 없는 도넛은 도넛이 아니듯 결여가 없는 존재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가 구멍을 가지고 살아가듯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의 인물들 또한 모두 구멍을 가진 채 살아간다. 자신의 스무 평짜리 아파트에 초원을 키우며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거나(〈검은 초원의 한편〉), 다른 사람의 걸음걸이를 베끼고 표정을 베끼고 문장을 베끼거나(〈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스스로가 스스로를 도와야 했기에 겁에 질린 채 사고 한 번 치지 않고 자라거나(〈이 친구를 보라〉), 저도 모르는 사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고는 잠들고(〈구름들의 정류장〉), 인형 뽑기 기계에 정신없이 동전을 쏟아 넣고 버튼을 눌러대거나(〈인형의 조건〉), 홀로 남겨진 빈 사무실에서 홀로 해바라기가 그려진 실크 넥타이에 스스로를 목매달거나(〈아주 작은 한 구멍〉), 발목이 잘린 채 밋밋하고 물렁물렁하고 고분고분한 무엇이 되거나(〈이렇게 정원 딸린 저택〉), 길을 걷다가 과거의 거리로 가게 되거나(〈진창 늪의 극장〉), 모두 저마다의 엉덩이에 시커먼 얼룩이라는 구멍 하나씩을 묻힌 채 살아간다. 구멍은 “나 자신”이기도 “내 생활”(〈아주 작은 한 구멍〉)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늘 나 자신을 택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내 생활을 택한다. 우리는 구멍을 채우는 대신 목구멍을 채우고 만다. 서로의 구멍을 바라보는 대신 서로의 목구멍을 바라보고 만다. 백민석이 없는 10여 년을 그랬듯이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 절판된 몇 년여를 그랬듯이. 우리가 어떤 ‘전조’를 잃어버려야만 했다면 아마 이게 이유가 아닐까.
여전히 문제이고, 계속해서 문제일 소설
백민석이 돌아왔고,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이 돌아왔다. 우리는 비로소 한국 문학이 잃어버렸던 어떤 ‘전조’를 읽어낼 시간을 갖게 됐다.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다. 늘 실험과 전위, 그리고 사유에 의해 쓰였던 그의 소설은 변함없이 지금의 한국 사회와 한국 문학의 구멍을, 커다랗고 시커먼 구멍을 제대로 바라보려 할 것이다. 시커먼 얼룩이 묻은 바지를 벗고 우리에게 ‘날엉덩이’를 들이밀 것이다. 작가는 그런 마음을 개정판 작가 후기를 쓰며 첫 책의 작가 후기에서 삭제한 문장을 도로 꺼내옴으로써 드러냈다.
“나는 문학이 이 사회의 진화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지간해선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학이 사회에 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 수록된 여덟 편의 소설은 더 이상 문제적이지 않다. 그저 여전히 문제이고, 계속해서 우리에게 문제로 남을 것이다. 더 이상 답은 필요 없다.
■ 추천의 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이후의 소설들은 불행히도 거기서 십 년간 멈췄다. 그 결과 우리는 한국 문학의 어떤 ‘전조’를 십 년간 잃었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다. _황현경(문학평론가)
■ 개정판 작가 후기
(…) 개정판의 작가 후기를 쓰려고 예전에 썼던 작가 후기 파일을 찾아보니, 이렇게 자진 삭제한 문장이 원본에 남아 있었다. “나는 문학이 이 사회의 진화에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지간해선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학이 사회에 해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내가 왜 이런 문장을 삭제하고 ‘정제’된 작가 후기를 실었는지는 모르겠다. 과민하고 소심한 탓이라고 하자. 어쨌든, 내 생각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근 십오 년 만에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의 개정판을 낸다. 내 책도 나와 운명을 같이하는 것인지, 내가 돌아오니 내 책도 돌아온다. 극소수의 책들만이 작가의 운명을 벗어나 긴 세월 동안 생명을 이어나간다. 나도 내 운명을 벗어난 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 (…)
▣ 작가 소개
저 : 백민석
''엽기''라는 우리 시대 문화 코드의 한 대표적 사례로 여겨졌고, 충격적인 언어와 기괴한 상상력으로 일찌감치 문단과 독자들에게 충격을 준 작가이다.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르도 스타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매번 바꾸어 가면서 쓸”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피비린내 나는 살인과 유혈 낭자한 이미지로 상징되었던 ‘엽기’라는 문화적 코드도 작가에게는 하나의 경향이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헤이, 우리 소풍 간다』, 『내가 사랑한 캔디』, 『불쌍한 꼬마 한스』, 『목화밭 엽기전』, 소설집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러셔』등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대부분 소년이 등장한다. 어른인 등장인물 역시 심리적으로는 소년인 상태의 어른들로 보인다. 현실의 인물을 기준으로 볼 때 기괴한 인물을 등장시킨다고 평가받는 그는, 스스로의 표현대로 ‘반사회적’ 경험으로 인해 날렵하면서도 냉소적인 문체를 구사한다. 이러한 문체는 힘 또는 권력에 대한 비판의 의미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는 최근 절필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작품을 들여다보자. 『16믿거나말거나박물지』는 유치함을 가장한 대담한 글쓰기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백민석의 연작소설집이다. 작가는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한 인류의 신상품들을 만화처럼 그리고 있으며, 사회에 대한 음산한 해학과 통찰을 보여준다. 『내가 사랑한 캔디』는 백민석의 미혹과 파격의 소설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이미지와 비현실적인 시공간을 가진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발기부전에 시달리거나 동성애에 빠지거나 지강헌과 같은 총잡이를 꿈꾸는 ''90년대 낙오자들''의 절망과 허기를 그려 내고 있다. 새로운 감성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창조한 이 소설은 90년대식 소설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죽은 올빼미 농장』의 주인공은 도심에서만 성장한 전형적인 ''아파트먼트 키드''로, 이미 서른이 넘긴 나이임에도 ''인형하고만'' 대화를 나누며 어린 시절 들었던 자장가 가사에 집착하기도 한다. 작가의 전유물인 ‘인형’과 ‘복화술’을 기반으로 ‘아파트먼트 키드’라는 기형적 인간의 내면을 탐사해나가는 작가의 상상력에는 보다 순화된 ‘인간적 순정’이 느껴진다. 저자는 “아파트에서 태어나 유년을 보낸 아이들을 두고 내가 한 주장은 확신이 실린 것이 아니다. 아마도 소설 내적 원리에 충실한 발언이었을 것이다. 그 주장들은 틀렸거나, 아니면 옳다 하더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에는 시종일관 유령이 출현한다. 그 유령은 동화적이거나 환상적인 귀신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그 자체다. 여기에 백민석이 말하는 공포가 있다. 그가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그 공포로부터의 탈주이며 그 공포의 탈신비화 작업이다. 이 책에 대하여 평론가 손정수는 “백민석의 최근 소설들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의 한 극단을 보여준다. 곧 "직사광선 아래 놓아둔 빠닥빠닥한 알루미늄 포일처럼 쿨하면서도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그것이다. 일상화된 주체로서의 ''나''에게 ''무어라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전조''처럼 다가오는 이 타자들의 세계, 그것은 텍스트화된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필사의 도정 끝에서 백민석이 발견해낸 환각과도 같은 출구를 표상한다.”라고 평한다.
『목화밭 엽기전』는 납치, 린치, 강간, 살상, 포르노그라피... 시종 주위를 떠도는 언어들이 단말마의 비명 소리에 섞여 몸과 마음을 옭아매고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는 곳까지 철저하게 몰아세우는 충격적 소설이다. 문학평론가 황종연씨는 “『목화밭 엽기전』은 윤리가 부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의 윤리적 가능성 자체를 조롱한다. 이를테면 인간이 야수의 상태를 넘어선 윤리적 존재라는 믿음은 작중인물들이 신랄하게 비웃고 있는 미신이다.”라는 평을 했다.
▣ 주요 목차
검은 초원의 한편
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이 친구를 보라
구름들의 정류장
아주 작은 한 구멍
이렇게 정원 딸린 저택
인형의 조건
진창 늪의 극장
해설 | 백민석과 백민석들 _황현경(문학평론가)
개정판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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