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플래퍼를 사랑한 사나이, 피츠제럴드
‘재즈 시대’의 매혹과 환멸을 스케치하다
제1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낭만적 이상주의와 풍요와 번영에 대한 무한한 낙관주의에 사로잡혔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젊은이들은 부와 성공의 꿈을 안고 대도시로 몰려들었으며, 도시는 밤마다 수많은 사교 모임과 무도회의 휘황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하얀 플란넬 양복, 축음기를 타고 흐르는 재즈 음악, 로맨틱한 아르데코의 유행,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새로운 여인의 모습. 머리에 착 달라붙는 단발머리, 팔다리가 드러나는 헐렁한 미니드레스 차림에 진주 목걸이를 걸친 신여성의 탄생. 무성영화의 스타 루이즈 브룩스에서 시작해 그레타 가르보로 대표되는 이 새로운 젊은 여성들을 사람들은 ‘플래퍼flapper’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플래퍼가 표상하는 현란한 시대정신을 포착해 ‘재즈 시대’로 명명한 작가가 바로 F. 스콧 피츠제럴드였다.
피츠제럴드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자극하는 황홀한 취기의 상상력으로 이 환락의 시대를 멋들어지게 묘사했다. 탐욕과 환멸, 타락을 시인하면서도 이 전무후무한 과잉의 시대에만 가능했던 사치의 일장춘몽, 젊음과 쾌락에 덧씌워진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 그 자기파괴적인 매혹에서, 중산층의 무료한 일상을 뛰어넘는 어떤 판타지, 일종의 미학적·시적 황홀경을 읽어낸 것이다.
샴쌍둥이처럼 얽힌 피츠제럴드의 문학과 돈
피츠제럴드의 문학과 당대의 키워드였던 돈은 마치 샴쌍둥이처럼 얽혀 있다. 젊은 나이에 작가로서 엄청난 대성공을 거두지만 죽을 때까지 돈을 벌기 위해서 절박하게 글을 써야만 했던 그였다. 피츠제럴드는 돈을 위해서 돈에 대해서 글을 썼기에 그 치명적인 돈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피츠제럴드는 1918년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의 딸인 젤다 세이어를 만나 약혼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한다. 그러다가 1919년 그의 첫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This Side of Paradise』이 출간되어 그가 큰돈을 받자 젤다는 결혼을 승낙한다. 이후 피츠제럴드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추구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160여 편에 달하는 단편을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메트로폴리탄] [에스콰이어] 등을 통해 발표한다. 이 단편들은 곧 『말괄량이와 철학자들Flappers and Philosophers』(1920)과 『재즈 시대 이야기Tales of the Jazz Age』(1922) 등으로 묶여 출판된다.
1925년, 피츠제럴드는 그에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월계관을 씌워준 세계문학사의 걸작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를 발표하며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다. T. S.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 거트루드 스타인 등 당대 최고의 작가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문학적 천재’라고 칭송받았으며, 그의 명성은 멀리 유럽에까지 알려져, 많은 예술가와 작가, 후원자 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위대한 개츠비』의 어마어마한 성공은 피츠제럴드를 평생 괴롭혔다. 전작을 능가하는 작품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돈벌이를 위해 재능을 판다는 수군거림을 못 견뎌하며 “단편에서 단편으로 먹고사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자신과 아내의 낭비벽과 허영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높은 원고료를 주는 잡지에 단편을 게재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오직 피츠제럴드만이 쓸 수 있는, 가장 피츠제럴드다운 단편들
『재즈 시대 이야기』에 담긴 열한 편의 단편을 완역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피츠제럴드적인 것’의 다채로움을 골고루 담은 특별 선물상자 같다. 일흔 살의 노인으로 태어나 평생에 걸쳐 점점 더 젊어질 운명을 타고난 남자의 일생을 다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픽션’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2009년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몬태나의 산악지대에 ‘리츠칼튼 호텔만한’ 거대한 다이아몬드 산의 주인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 가문인 워싱턴가에 얽힌 음모와 비밀을 다룬 「리츠칼튼 호텔만한 다이아몬드」는 극한의 호화로움과 궁극의 부를 현란한 말솜씨로 펼쳐 보이고, 흠모하는 미녀를 결코 차지할 수 없는 비천한 남자의 달콤한 하룻밤 꿈을 그린 「젤리빈」은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을 예고한다. 예일대를 졸업한 전도양양한 청년이었으나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부와 성공에 대한 갈망에 허덕이며 몰락해가는 고든 스터렛의 일그러진 초상을 그린 「메이데이」는 그의 단편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오가며 매혹의 신화를 탄생시킨 「오, 적갈색 머리카락 마녀!」나 헤어진 연인들이 가장무도회에서 만나 실수로 결혼하게 되는 코미디인 「낙타 엉덩이」는 피츠제럴드식 반전의 묘미를 보여준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면 과장된 표현을 태연자약하게 구사하는 능청과 유머, 자신을 포함한 세상 모든 것을 한없이 내동댕이치는 차가운 풍자, 인간의 욕망과 허영을 오싹할 만큼 솔직하게 그려내는 치열한 작가정신까지 피츠제럴드의 다채로운 면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성공작과 후대가 붙인 이런저런 권위의 딱지들을 떼어버리고 다시 보면, 가볍고 팔랑거리면서도 미묘하게 축축한 환멸과 슬픔의 무게가 느껴지는 이 단편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눈앞에 이제는 사라진 한 시대의 풍경들을 쓱쓱 선명하게 스케치해 펼쳐 보여준다, 심판도 비난도 해설도 덧붙이지 않고.
◆ 해외 언론 서평
F. 스콧 피츠제럴드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_미드웨스트 북 리뷰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작품들이 빛난다. 황금 펜을 입에 물고 태어난 작가가 있다면 피츠제럴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_뉴욕 타임스
20세기 미국의 역사는, 피츠제럴드가 세속적 인생과 우화적 상황을 그려낸 이 단편들에서 정확히 예언했듯, 꿈 자체에 실체가 없으며 그 꿈을 추구한 결과가 처참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역사이다. _패트릭 오도넬(영미문학 교수)
▣ 작가 소개
저 : 스콧 피츠제럴드
Francis Scott Key Fitzgerald,F. 스콧 피츠제럴드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에 들어가 육군 소위로 임관되었다. 제대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했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몰두한 끝에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면서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처녀작이 크게 성공하자 그 여세를 몰아 『말괄량이와 철인』『아름답게 저주된 것』『재즈 시대의 이야기』등을 쓴다. 그 중에서 출판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였고, 할리우드를 다룬 『최후의 대군』도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 젤더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젤더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말년에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집필하는 작업을 했는데 유명한 작품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다. 그의 사후에 친구 윌슨과 에드먼드의 편집으로 그 작품과 유고집이 출판되었다. 1935년까지 네 권의 단편집을 출간하였으며 무수한 잡지에 실린 그의 단편은 총 160여 편에 이른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를 대변하는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가 출간되었을 때 그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잃어버린 세대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일명 재즈시대라고 불리는 1920년대로 미국은 급격한 산업화와 전쟁의 승리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전쟁의 참화를 직접·간접으로 체험한 젊은이들은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아 프랑스로 떠났다. ‘잃어버린 세대’는 바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작품은 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제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미국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한 수작이라 평가받고 있다. 미국 중서부 노스다코다 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개츠비는 대단한 야심가로 입신 출세를 꿈꾼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대위로 임관되어 참전하였고, 테일러 기지에 주둔하던 중 교양 있는 상류층 여인 데이지 데이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그는 해외로 파병되었고, 종전 후 한시라도 빨리 귀향하려고 했으나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옥스퍼드로 파견된다. 개츠비가 돌아오지 않아 초조해하던 데이지는 한시바삐 생활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카고 출신의 부호와 결혼해버린다. 주인공 개츠비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버림받고 오로지 부자가 되기 위해 청춘을 전부 바친다. 그러나 끝내 그녀의 진정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죽고 만다. 이러한 개츠비의 비극적인 생애를 묘사한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사회를 무대로 미국인들의 꿈이 일그러지고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놀라운 시적감각으로 보여준다.
이외의 작품으로는『말괄량이와 철인』『아름답고 저주받은 것』『재즈시대 이야기』『밤은 부드러워』『기상나팔 소리에 술을 마시다』등 다수가 있다.
역 : 김선형
1969년 서울 출생이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논문 「Arthur Miller의 글에 나타나는 희망의 모색」으로 석사 학위를, 2006년 르네상스 영시를 전공하여 논문 「''내면의 낙원''과 『실낙원』의 정치성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 초빙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2010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1994년 아이작 아시모프의 『골드』를 첫 작품으로 번역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하여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와 『재즈』,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여성 시인 실비아 플라스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그리고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같은 멋진 작가들의 책을 번역하는 행운을 누렸다. 최근 역서로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전쟁』,『내가 사랑했던 것』,『미 비포 유』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젤리빈
낙타 엉덩이
메이데이
도자기와 분홍
리츠칼튼 호텔만한 다이아몬드
치프사이드의 타르퀴니우스
오, 적갈색 머리카락 마녀!
행복의 잔해
이키 씨
산골 소녀, 제미나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플래퍼를 사랑한 사나이, 매혹과 환멸을 스케치하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연보
플래퍼를 사랑한 사나이, 피츠제럴드
‘재즈 시대’의 매혹과 환멸을 스케치하다
제1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낭만적 이상주의와 풍요와 번영에 대한 무한한 낙관주의에 사로잡혔다.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젊은이들은 부와 성공의 꿈을 안고 대도시로 몰려들었으며, 도시는 밤마다 수많은 사교 모임과 무도회의 휘황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하얀 플란넬 양복, 축음기를 타고 흐르는 재즈 음악, 로맨틱한 아르데코의 유행,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새로운 여인의 모습. 머리에 착 달라붙는 단발머리, 팔다리가 드러나는 헐렁한 미니드레스 차림에 진주 목걸이를 걸친 신여성의 탄생. 무성영화의 스타 루이즈 브룩스에서 시작해 그레타 가르보로 대표되는 이 새로운 젊은 여성들을 사람들은 ‘플래퍼flapper’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플래퍼가 표상하는 현란한 시대정신을 포착해 ‘재즈 시대’로 명명한 작가가 바로 F. 스콧 피츠제럴드였다.
피츠제럴드는 인간의 근원적 욕망을 자극하는 황홀한 취기의 상상력으로 이 환락의 시대를 멋들어지게 묘사했다. 탐욕과 환멸, 타락을 시인하면서도 이 전무후무한 과잉의 시대에만 가능했던 사치의 일장춘몽, 젊음과 쾌락에 덧씌워진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 그 자기파괴적인 매혹에서, 중산층의 무료한 일상을 뛰어넘는 어떤 판타지, 일종의 미학적·시적 황홀경을 읽어낸 것이다.
샴쌍둥이처럼 얽힌 피츠제럴드의 문학과 돈
피츠제럴드의 문학과 당대의 키워드였던 돈은 마치 샴쌍둥이처럼 얽혀 있다. 젊은 나이에 작가로서 엄청난 대성공을 거두지만 죽을 때까지 돈을 벌기 위해서 절박하게 글을 써야만 했던 그였다. 피츠제럴드는 돈을 위해서 돈에 대해서 글을 썼기에 그 치명적인 돈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피츠제럴드는 1918년 앨라배마 주 대법원 판사의 딸인 젤다 세이어를 만나 약혼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한다. 그러다가 1919년 그의 첫 장편소설 『낙원의 이쪽This Side of Paradise』이 출간되어 그가 큰돈을 받자 젤다는 결혼을 승낙한다. 이후 피츠제럴드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추구하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160여 편에 달하는 단편을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메트로폴리탄] [에스콰이어] 등을 통해 발표한다. 이 단편들은 곧 『말괄량이와 철학자들Flappers and Philosophers』(1920)과 『재즈 시대 이야기Tales of the Jazz Age』(1922) 등으로 묶여 출판된다.
1925년, 피츠제럴드는 그에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월계관을 씌워준 세계문학사의 걸작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를 발표하며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다. T. S. 엘리엇, 에즈라 파운드, 거트루드 스타인 등 당대 최고의 작가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문학적 천재’라고 칭송받았으며, 그의 명성은 멀리 유럽에까지 알려져, 많은 예술가와 작가, 후원자 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러나 『위대한 개츠비』의 어마어마한 성공은 피츠제럴드를 평생 괴롭혔다. 전작을 능가하는 작품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돈벌이를 위해 재능을 판다는 수군거림을 못 견뎌하며 “단편에서 단편으로 먹고사는”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자신과 아내의 낭비벽과 허영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높은 원고료를 주는 잡지에 단편을 게재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오직 피츠제럴드만이 쓸 수 있는, 가장 피츠제럴드다운 단편들
『재즈 시대 이야기』에 담긴 열한 편의 단편을 완역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피츠제럴드적인 것’의 다채로움을 골고루 담은 특별 선물상자 같다. 일흔 살의 노인으로 태어나 평생에 걸쳐 점점 더 젊어질 운명을 타고난 남자의 일생을 다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픽션’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2009년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몬태나의 산악지대에 ‘리츠칼튼 호텔만한’ 거대한 다이아몬드 산의 주인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 가문인 워싱턴가에 얽힌 음모와 비밀을 다룬 「리츠칼튼 호텔만한 다이아몬드」는 극한의 호화로움과 궁극의 부를 현란한 말솜씨로 펼쳐 보이고, 흠모하는 미녀를 결코 차지할 수 없는 비천한 남자의 달콤한 하룻밤 꿈을 그린 「젤리빈」은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탄생을 예고한다. 예일대를 졸업한 전도양양한 청년이었으나 현실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부와 성공에 대한 갈망에 허덕이며 몰락해가는 고든 스터렛의 일그러진 초상을 그린 「메이데이」는 그의 단편 중에서도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오가며 매혹의 신화를 탄생시킨 「오, 적갈색 머리카락 마녀!」나 헤어진 연인들이 가장무도회에서 만나 실수로 결혼하게 되는 코미디인 「낙타 엉덩이」는 피츠제럴드식 반전의 묘미를 보여준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면 과장된 표현을 태연자약하게 구사하는 능청과 유머, 자신을 포함한 세상 모든 것을 한없이 내동댕이치는 차가운 풍자, 인간의 욕망과 허영을 오싹할 만큼 솔직하게 그려내는 치열한 작가정신까지 피츠제럴드의 다채로운 면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성공작과 후대가 붙인 이런저런 권위의 딱지들을 떼어버리고 다시 보면, 가볍고 팔랑거리면서도 미묘하게 축축한 환멸과 슬픔의 무게가 느껴지는 이 단편들은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눈앞에 이제는 사라진 한 시대의 풍경들을 쓱쓱 선명하게 스케치해 펼쳐 보여준다, 심판도 비난도 해설도 덧붙이지 않고.
◆ 해외 언론 서평
F. 스콧 피츠제럴드의 팬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_미드웨스트 북 리뷰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작품들이 빛난다. 황금 펜을 입에 물고 태어난 작가가 있다면 피츠제럴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_뉴욕 타임스
20세기 미국의 역사는, 피츠제럴드가 세속적 인생과 우화적 상황을 그려낸 이 단편들에서 정확히 예언했듯, 꿈 자체에 실체가 없으며 그 꿈을 추구한 결과가 처참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 역사이다. _패트릭 오도넬(영미문학 교수)
▣ 작가 소개
저 : 스콧 피츠제럴드
Francis Scott Key Fitzgerald,F. 스콧 피츠제럴드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하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군대에 들어가 육군 소위로 임관되었다. 제대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했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몰두한 끝에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면서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처녀작이 크게 성공하자 그 여세를 몰아 『말괄량이와 철인』『아름답게 저주된 것』『재즈 시대의 이야기』등을 쓴다. 그 중에서 출판 당시부터 오늘날까지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였고, 할리우드를 다룬 『최후의 대군』도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 젤더는 신경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젤더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말년에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집필하는 작업을 했는데 유명한 작품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있다. 그의 사후에 친구 윌슨과 에드먼드의 편집으로 그 작품과 유고집이 출판되었다. 1935년까지 네 권의 단편집을 출간하였으며 무수한 잡지에 실린 그의 단편은 총 160여 편에 이른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를 대변하는 대표적 작가로 자리매김해왔다.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가 출간되었을 때 그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도 잃어버린 세대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이 되는 시기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인 일명 재즈시대라고 불리는 1920년대로 미국은 급격한 산업화와 전쟁의 승리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전쟁의 참화를 직접·간접으로 체험한 젊은이들은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찾아 프랑스로 떠났다. ‘잃어버린 세대’는 바로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 작품은 미국의 192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으로 꼽히는 작품으로 제 1차 세계대전 직후의 미국의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한 수작이라 평가받고 있다. 미국 중서부 노스다코다 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개츠비는 대단한 야심가로 입신 출세를 꿈꾼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대위로 임관되어 참전하였고, 테일러 기지에 주둔하던 중 교양 있는 상류층 여인 데이지 데이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어느 날 그는 해외로 파병되었고, 종전 후 한시라도 빨리 귀향하려고 했으나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옥스퍼드로 파견된다. 개츠비가 돌아오지 않아 초조해하던 데이지는 한시바삐 생활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카고 출신의 부호와 결혼해버린다. 주인공 개츠비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버림받고 오로지 부자가 되기 위해 청춘을 전부 바친다. 그러나 끝내 그녀의 진정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허망하게 죽고 만다. 이러한 개츠비의 비극적인 생애를 묘사한 이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후의 미국사회를 무대로 미국인들의 꿈이 일그러지고 붕괴되어 가는 모습을 놀라운 시적감각으로 보여준다.
이외의 작품으로는『말괄량이와 철인』『아름답고 저주받은 것』『재즈시대 이야기』『밤은 부드러워』『기상나팔 소리에 술을 마시다』등 다수가 있다.
역 : 김선형
1969년 서울 출생이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논문 「Arthur Miller의 글에 나타나는 희망의 모색」으로 석사 학위를, 2006년 르네상스 영시를 전공하여 논문 「''내면의 낙원''과 『실낙원』의 정치성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 초빙 교수로 재직한 바 있으며, 2010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1994년 아이작 아시모프의 『골드』를 첫 작품으로 번역문학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하여 C.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와 『재즈』,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 여성 시인 실비아 플라스의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 그리고 더글러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와 같은 멋진 작가들의 책을 번역하는 행운을 누렸다. 최근 역서로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카렐 차페크의 『도롱뇽과의 전쟁』,『내가 사랑했던 것』,『미 비포 유』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젤리빈
낙타 엉덩이
메이데이
도자기와 분홍
리츠칼튼 호텔만한 다이아몬드
치프사이드의 타르퀴니우스
오, 적갈색 머리카락 마녀!
행복의 잔해
이키 씨
산골 소녀, 제미나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플래퍼를 사랑한 사나이, 매혹과 환멸을 스케치하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연보
01. 반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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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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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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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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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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