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꼬마곰과 신기한 마술 연필을 소개합니다!
꼬마곰은 빨간 나비넥타이를 맨 하얀 아기곰입니다. 사랑스러운 꼬마곰은 신기한 마술 연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술 연필로 그림을 그리면 무엇이든 현실이 됩니다. 곤란한 일이 생기면, 꼬마곰은 재빨리 마술 연필로 그림을 그려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재기발랄하고 결과에는 유머가 있습니다. ‘꼬마곰아, 긴박한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그런 기발한 걸 생각해 냈니?’ 독자들은 꼬마곰의 재치에 감탄합니다. 꼬마곰의 상상력과 창의력, 놀라운 문제해결력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그림책 속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꼬마곰과 마술 연필은 앤서니 브라운이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이나 미술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주요 콘텐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커다란 도화지에 꼬마곰과 마술 연필을 그린 다음, 어린이들과 다음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도화지에 그림을 그립니다. 어린이들은 상상하는 대로 등장인물과 이야기가 변하는 것을 보며 무척 흥미로워하며 즐거워했습니다. 2009년 영국에서는 ‘마술 연필’을 주제로 그림책 대회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수상한 30명의 꼬마 작가들의 글과 그림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재미있고 독창적인 그림책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동물 학대를 반대합니다!
꼬마곰이 시내로 나갔습니다. 때마침 출근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대고, 정신없습니다. 이리저리 차이던 꼬마곰은 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정육점 앞을 지나던 꼬마곰은 유난히 정육점 아저씨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 꼬마곰은 정육점 문 앞에 숨어 있던 악당에게 고양이가 잡혀가는 것을 목격합니다. 꼬마곰은 마술 연필로 발에 롤러스케이트를 그려 신고 악당을 쫓아갑니다. 악당의 창고에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젖소, 개, 수탉, 돼지, 양이 갇혀 있습니다. 고양이처럼 강제로 잡혀온 동물들처럼 보입니다. 꼬마곰은 잡아먹히거나, 팔리게 될 동물들을 악당들로부터 구해 냅니다. 꼬마곰은 마술 연필로 바나나 껍질을 그려 악당들을 혼내 주고, 압정을 그려 악당의 자동차를 펑크 냅니다. 동물들은 도망가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린 잡아먹히기 싫어…….” 젖소가 말했어요.
“매 맞기도 싫고.” 개가 말합니다.
“맞아. 그건 정말 끔찍해.” 고양이가 한숨을 쉬었어요.
꼬마곰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동물들을 데려가 마술 연필로 넓고 넓은 초원을 그려 줍니다. 초원을 바라보는 개와 고양이의 뒷모습이, 돼지와 소와 수탉의 옆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고마워, 꼬마곰아!” 동물들이 꼬마곰에게 전하는 인사로 인해, 그림책을 읽는 동안 마음 한 구석 불편했던 마음이 풀어지고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꼬마곰은 마술 연필을 가지고 동물을 학대하는 악당을 혼내 주고, 악당으로부터 동물들을 구해 내고, 동물들에게 살기 좋은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 마술 연필은 정의로운 마술 연술입니다.
개성 강한 캐릭터, 고양이와 악당을 만나 보세요!
이 그림책에는 아주 인상적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꼬마곰은 시내에서 고양이를 만납니다.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입니다.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한 배고픈 고양이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 고양이는 악당에게 잡혀갑니다. 이 그림책에서 고양이는 사건 현장으로 꼬마곰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습니다. 고양이는 도도하고 당당합니다. 고양이는 꼬마곰에게 당당하게 먹을 것을 그려 달라고 요구합니다. 꼬마곰이 고양이를 구해 주러 악당의 소굴에 도착했을 때, 고양이는 “오래 걸렸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밉지 않습니다. 배고프고 힘들지만 자존심을 잃지 않은 고양이의 모습이 당당하고 보기 좋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캐릭터 중에는 매력적인 악당, 벌렁코가 있습니다. 벌렁코는 악당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헐렁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악당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에는 인간미가 쏙 빠진 악당이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악당1, 악당2, 악당3으로 소개될 만한 이름 없는 악당입니다. 악당의 얼굴이나 행동이 도형처럼 보이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책을 읽고 나면 인상에 강하게 남습니다. 악당이기 때문이지요. 하얀색 꼬마곰이 더 정의롭게 돋보이는 건, 검정색 악당 때문입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앤서니 브라운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표현하여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동화작가이다.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1963년 입학한 리즈 예술학교(Leeds College of Art)에서 미술을 배웠다. 3년 동안 맨체스터 로얄 병원(Manchester Royal Infirmary)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한 경험과 15년 동안 골든 프레이저(Gord-on Fraser) 갤러리에서 연하장을 디자인 한 경험이 앤서니 브라운의 세밀한 표현과 이색적인 그림들의 바탕이 되었다. 작품의 모티브는 주로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 과정에서 가져 왔으며, 현대 사회의 모습을 깊은 주제 의식으로 그려 내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구성, 간결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글, 꼼꼼하게 화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림 속의 정물들, 기발한 상상력 등으로 언제나 세상의 권위와 편견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책을 만들어 왔다. 1976년 첫 작품인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고,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영국의 권위 있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200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윌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는 윌리를 비롯해 유난히 침팬지와 고릴라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가 어렸을 때 본 영화 ‘킹콩’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데다, 고릴라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릴라나 침팬지의 눈이 사람의 눈과 꼭 닮아 있다는 것도 그가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이다.
『침팬지 윌리 이야기』』『미술관에 간 윌리』『윌리와 악당 벌렁코』『축구 선수 윌리』『윌리와 휴』『꿈꾸는 윌리』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한 윌리를 만날 수 있는데, 작품 속에서 침팬지 윌리는 썩 근사한 주인공이 아니다. 오히려 초라하고 왜소하며 답답할 정도로 소심하다. 그다지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없고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를 통해서 약간은 부족해 보이는 윌리가 세상의 편견이나 무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켜가며 최선을 다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늘 윌리의 시작은 다소 처량해 보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언제나 유쾌, 상쾌, 통쾌한 반전을 선보여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게다가 소중한 희망과 용기, 따뜻한 격려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은 그가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에서 실제 아이들과 함께 한 워크숍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시 작품들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아이들의 그림놀이가 작품의 기초가 된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에서 테이트 미술관을 배경으로, 또 거기에 전시된 그림들을 소재로 미술관 구경을 간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이라는 이름에 주눅들지 말고 자기만의 느낌과 생각에 솔직하며, 떠오르는 대로 상상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보라는 것, 그것이 앤서니 브라운이 말하는 작품 감상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함께 나눌 수도 있는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바로 예술 작품의 소중한 가치이며 힘이라고 말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귀여운 침팬지 윌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몽상가 윌리』, 『마법사 윌리』, 『윌리와 휴』, 『미술관에 간 윌리』 등과 가부장적인 가정의 불행을 그린 『동물원』, 가정에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돼지책』, 『고릴라』등이 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특별한 손님』,『피터의 기묘한 몽상』,『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형』, 『잘 가, 나의 비밀친구』,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너도 갖고 싶니?』, 『이상한 놀이공원』, 『내가 좋아하는 것』, 『나는 책이 좋아요』, 『커스티는 다 알아』,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있다.
꼬마곰과 신기한 마술 연필을 소개합니다!
꼬마곰은 빨간 나비넥타이를 맨 하얀 아기곰입니다. 사랑스러운 꼬마곰은 신기한 마술 연필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술 연필로 그림을 그리면 무엇이든 현실이 됩니다. 곤란한 일이 생기면, 꼬마곰은 재빨리 마술 연필로 그림을 그려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그런데 그 방법이 재기발랄하고 결과에는 유머가 있습니다. ‘꼬마곰아, 긴박한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그런 기발한 걸 생각해 냈니?’ 독자들은 꼬마곰의 재치에 감탄합니다. 꼬마곰의 상상력과 창의력, 놀라운 문제해결력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그림책 속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꼬마곰과 마술 연필은 앤서니 브라운이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이나 미술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는 주요 콘텐츠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커다란 도화지에 꼬마곰과 마술 연필을 그린 다음, 어린이들과 다음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도화지에 그림을 그립니다. 어린이들은 상상하는 대로 등장인물과 이야기가 변하는 것을 보며 무척 흥미로워하며 즐거워했습니다. 2009년 영국에서는 ‘마술 연필’을 주제로 그림책 대회가 개최되기도 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수상한 30명의 꼬마 작가들의 글과 그림은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재미있고 독창적인 그림책 『앤서니 브라운의 마술 연필』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동물 학대를 반대합니다!
꼬마곰이 시내로 나갔습니다. 때마침 출근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대고, 정신없습니다. 이리저리 차이던 꼬마곰은 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정육점 앞을 지나던 꼬마곰은 유난히 정육점 아저씨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 꼬마곰은 정육점 문 앞에 숨어 있던 악당에게 고양이가 잡혀가는 것을 목격합니다. 꼬마곰은 마술 연필로 발에 롤러스케이트를 그려 신고 악당을 쫓아갑니다. 악당의 창고에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젖소, 개, 수탉, 돼지, 양이 갇혀 있습니다. 고양이처럼 강제로 잡혀온 동물들처럼 보입니다. 꼬마곰은 잡아먹히거나, 팔리게 될 동물들을 악당들로부터 구해 냅니다. 꼬마곰은 마술 연필로 바나나 껍질을 그려 악당들을 혼내 주고, 압정을 그려 악당의 자동차를 펑크 냅니다. 동물들은 도망가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우린 잡아먹히기 싫어…….” 젖소가 말했어요.
“매 맞기도 싫고.” 개가 말합니다.
“맞아. 그건 정말 끔찍해.” 고양이가 한숨을 쉬었어요.
꼬마곰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동물들을 데려가 마술 연필로 넓고 넓은 초원을 그려 줍니다. 초원을 바라보는 개와 고양이의 뒷모습이, 돼지와 소와 수탉의 옆모습이 행복해 보입니다. “고마워, 꼬마곰아!” 동물들이 꼬마곰에게 전하는 인사로 인해, 그림책을 읽는 동안 마음 한 구석 불편했던 마음이 풀어지고 안도감이 밀려옵니다.
꼬마곰은 마술 연필을 가지고 동물을 학대하는 악당을 혼내 주고, 악당으로부터 동물들을 구해 내고, 동물들에게 살기 좋은 공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이 그림책에서 마술 연필은 정의로운 마술 연술입니다.
개성 강한 캐릭터, 고양이와 악당을 만나 보세요!
이 그림책에는 아주 인상적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꼬마곰은 시내에서 고양이를 만납니다. 고양이는 집고양이가 아닌, 길고양이입니다.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한 배고픈 고양이입니다. 눈 깜짝할 사이, 고양이는 악당에게 잡혀갑니다. 이 그림책에서 고양이는 사건 현장으로 꼬마곰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습니다. 고양이는 도도하고 당당합니다. 고양이는 꼬마곰에게 당당하게 먹을 것을 그려 달라고 요구합니다. 꼬마곰이 고양이를 구해 주러 악당의 소굴에 도착했을 때, 고양이는 “오래 걸렸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밉지 않습니다. 배고프고 힘들지만 자존심을 잃지 않은 고양이의 모습이 당당하고 보기 좋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캐릭터 중에는 매력적인 악당, 벌렁코가 있습니다. 벌렁코는 악당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헐렁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악당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에는 인간미가 쏙 빠진 악당이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악당1, 악당2, 악당3으로 소개될 만한 이름 없는 악당입니다. 악당의 얼굴이나 행동이 도형처럼 보이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책을 읽고 나면 인상에 강하게 남습니다. 악당이기 때문이지요. 하얀색 꼬마곰이 더 정의롭게 돋보이는 건, 검정색 악당 때문입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앤서니 브라운
Anthony Browne
앤서니 브라운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독특하게 표현하여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킨 동화작가이다. 1946년 영국 셰필드에서 태어난 앤서니 브라운은 1963년 입학한 리즈 예술학교(Leeds College of Art)에서 미술을 배웠다. 3년 동안 맨체스터 로얄 병원(Manchester Royal Infirmary)에서 의학 전문 화가로 일한 경험과 15년 동안 골든 프레이저(Gord-on Fraser) 갤러리에서 연하장을 디자인 한 경험이 앤서니 브라운의 세밀한 표현과 이색적인 그림들의 바탕이 되었다. 작품의 모티브는 주로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 과정에서 가져 왔으며, 현대 사회의 모습을 깊은 주제 의식으로 그려 내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그는 군더더기 하나 없는 완벽한 구성, 간결하면서도 유머가 넘치는 글, 꼼꼼하게 화면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림 속의 정물들, 기발한 상상력 등으로 언제나 세상의 권위와 편견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내용의 책을 만들어 왔다. 1976년 첫 작품인 『거울 속으로』를 발표하고,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영국의 권위 있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2000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였다.
윌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는 윌리를 비롯해 유난히 침팬지와 고릴라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가 어렸을 때 본 영화 ‘킹콩’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은 데다, 고릴라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릴라나 침팬지의 눈이 사람의 눈과 꼭 닮아 있다는 것도 그가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된 또 다른 이유이다.
『침팬지 윌리 이야기』』『미술관에 간 윌리』『윌리와 악당 벌렁코』『축구 선수 윌리』『윌리와 휴』『꿈꾸는 윌리』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한 윌리를 만날 수 있는데, 작품 속에서 침팬지 윌리는 썩 근사한 주인공이 아니다. 오히려 초라하고 왜소하며 답답할 정도로 소심하다. 그다지 뛰어나게 잘 하는 것도 없고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그러나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를 통해서 약간은 부족해 보이는 윌리가 세상의 편견이나 무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지켜가며 최선을 다하고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늘 윌리의 시작은 다소 처량해 보이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언제나 유쾌, 상쾌, 통쾌한 반전을 선보여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게다가 소중한 희망과 용기, 따뜻한 격려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은 그가 런던의 테이트 미술관에서 실제 아이들과 함께 한 워크숍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전시 작품들에 대한 아이들의 반응, 아이들의 그림놀이가 작품의 기초가 된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책에서 테이트 미술관을 배경으로, 또 거기에 전시된 그림들을 소재로 미술관 구경을 간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술’이라는 이름에 주눅들지 말고 자기만의 느낌과 생각에 솔직하며, 떠오르는 대로 상상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어 보라는 것, 그것이 앤서니 브라운이 말하는 작품 감상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함께 나눌 수도 있는 생기발랄한 즐거움이 바로 예술 작품의 소중한 가치이며 힘이라고 말한다.
앤서니 브라운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알록달록한 조끼를 입은 귀여운 침팬지 윌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몽상가 윌리』, 『마법사 윌리』, 『윌리와 휴』, 『미술관에 간 윌리』 등과 가부장적인 가정의 불행을 그린 『동물원』, 가정에서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 문제작 『돼지책』, 『고릴라』등이 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특별한 손님』,『피터의 기묘한 몽상』,『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형』, 『잘 가, 나의 비밀친구』, 『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너도 갖고 싶니?』, 『이상한 놀이공원』, 『내가 좋아하는 것』, 『나는 책이 좋아요』, 『커스티는 다 알아』,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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