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차 례
제1장 사제왕 요한
제2장 동방으로
제3장 초원의 십자가
제4장 껴가는 불꽃
▣ 책 소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박해와 순교가 페르시아 지방에서도 100년 이상 계속
되었고, 그것을 견디어낸 장본인들이 바로 동방의 기독교도들이었다. 기독교도의 박해와
순교라고 하면 폭군 네로와 콜로세움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페르시아의 군주 야즈데
게르드의 박해와 하루 아침에 15만 명 이상의 순교자를 낸 키르쿠크의 참상 또한 엄연한
역사적 진실이다.
▣ 신문 서평
東西문명 이어준 '사제왕 요한'의 전설
김호동 교수의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은 중앙아시아라는 ‘변방’ 지역을 주무대로 한 ‘이단’ 기독교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문제의식도 그렇듯이, 우리가 묻게 되는 것은 서구 기독교 문명만이 처음부터, 그리고 언제까지나 ‘정통’이고 그 나머지는 ‘변방’과 ‘이단’이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문제는 우리의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노력이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동서문명 교류를 살펴보는 이 책은 그 점에서 훌륭한 모범사례이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가득한 대서사시와도 같다. 저자는 우선 중세 서양에 널리 퍼져있던 ‘사제왕 요한’의 전승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십자군 운동의 실패로 위기감을 겪고 있던 서유럽인들에게 이슬람권 너머 아시아에 강대한 기독교 왕국이 존재하며 또 그들이 서유럽과 연합하여 이슬람 세력을 협공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가 확산되었다. 저자는 이런 전승의 역사적인 배경을 낱낱이 고찰하여 이것이 단순한 허상이 아니라 역사적 근거가 있는 실체임을 밝히고 있다.
문제의 동방 기독교는 네스토리우스파로서 중국에서는 경교(景敎)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네스토리우스파가 서방 교회와 교리가 달라서 이단 파문을 받고 그 결과 중앙 아시아 유목민족과 중국으로 전파되어 갔다는 점, 당나라에 들어가서는 불교와 도교의 외피를 둘러쓰면서 황실의 보호를 받으려 했지만 그 결과 자기 정체성을 많이 상실하고 중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지는 못했다는 점, 그리하여 다시 이곳에서 축출당한 사람들이 몽골 제국을 비롯한 여러 유목민족들 내로 전파되어 갔다가 점차 사그라들게 되었다는 점이 아주 꼼꼼하게 분석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은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는 그리 낯익은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하나의 작은 예를 든다면, 13세기 후반 일 칸국의 사절이 유럽을 직접 방문하여 교황과 영국왕, 프랑스왕을 만나서 동방의 자세한 사정을 전해주고, 양측이 함께 군사작전을 펴서 이슬람세력을 협공하자는 외교적 노력을 벌였는데, 그야말로 세계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이러한 중요한 사건도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하다. 그 동안 까마득한 어둠 속에 묻혀있던 역사적 사실들을 규명하여 우리의 역사 인식의 지평을 넓혀준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매력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자칫하면 낭만적으로만 그리던가 사료의 밑받침 없이 과장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광범한 사료를 극히 엄밀하게 분석하여 탄탄한 기반 위에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저자가 해당 지역의 수많은 언어들을 구사하고 있고 그것도 아주 섬세한 언어학적 분석을 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동방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데에는 종교적인 동기도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엄청난 박해를 받으면서도 천년 이상 강건한 공동체를 이루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프론티어를 찾아나간 동방 기독교라는 것이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분명 심원한 의미를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이 꼭 그런 의미만 가진 것은 아니어서, 평자(評者)와 같이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동서문명 교류 분야의 탁월한 연구서로서 대단히 흥미롭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2002.7.6 조선일보 주경철 서울대교수·서양사]
제1장 사제왕 요한
제2장 동방으로
제3장 초원의 십자가
제4장 껴가는 불꽃
▣ 책 소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박해와 순교가 페르시아 지방에서도 100년 이상 계속
되었고, 그것을 견디어낸 장본인들이 바로 동방의 기독교도들이었다. 기독교도의 박해와
순교라고 하면 폭군 네로와 콜로세움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페르시아의 군주 야즈데
게르드의 박해와 하루 아침에 15만 명 이상의 순교자를 낸 키르쿠크의 참상 또한 엄연한
역사적 진실이다.
▣ 신문 서평
東西문명 이어준 '사제왕 요한'의 전설
김호동 교수의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은 중앙아시아라는 ‘변방’ 지역을 주무대로 한 ‘이단’ 기독교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문제의식도 그렇듯이, 우리가 묻게 되는 것은 서구 기독교 문명만이 처음부터, 그리고 언제까지나 ‘정통’이고 그 나머지는 ‘변방’과 ‘이단’이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문제는 우리의 인식의 지평을 확대하고 새롭게 재구성하려는 노력이다. 거시적인 시각으로 동서문명 교류를 살펴보는 이 책은 그 점에서 훌륭한 모범사례이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내용들로 가득한 대서사시와도 같다. 저자는 우선 중세 서양에 널리 퍼져있던 ‘사제왕 요한’의 전승에 대한 치밀한 분석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십자군 운동의 실패로 위기감을 겪고 있던 서유럽인들에게 이슬람권 너머 아시아에 강대한 기독교 왕국이 존재하며 또 그들이 서유럽과 연합하여 이슬람 세력을 협공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가 확산되었다. 저자는 이런 전승의 역사적인 배경을 낱낱이 고찰하여 이것이 단순한 허상이 아니라 역사적 근거가 있는 실체임을 밝히고 있다.
문제의 동방 기독교는 네스토리우스파로서 중국에서는 경교(景敎)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네스토리우스파가 서방 교회와 교리가 달라서 이단 파문을 받고 그 결과 중앙 아시아 유목민족과 중국으로 전파되어 갔다는 점, 당나라에 들어가서는 불교와 도교의 외피를 둘러쓰면서 황실의 보호를 받으려 했지만 그 결과 자기 정체성을 많이 상실하고 중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지는 못했다는 점, 그리하여 다시 이곳에서 축출당한 사람들이 몽골 제국을 비롯한 여러 유목민족들 내로 전파되어 갔다가 점차 사그라들게 되었다는 점이 아주 꼼꼼하게 분석되어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은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는 그리 낯익은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하나의 작은 예를 든다면, 13세기 후반 일 칸국의 사절이 유럽을 직접 방문하여 교황과 영국왕, 프랑스왕을 만나서 동방의 자세한 사정을 전해주고, 양측이 함께 군사작전을 펴서 이슬람세력을 협공하자는 외교적 노력을 벌였는데, 그야말로 세계사적인 의미를 가지는 이러한 중요한 사건도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듯하다. 그 동안 까마득한 어둠 속에 묻혀있던 역사적 사실들을 규명하여 우리의 역사 인식의 지평을 넓혀준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매력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자칫하면 낭만적으로만 그리던가 사료의 밑받침 없이 과장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광범한 사료를 극히 엄밀하게 분석하여 탄탄한 기반 위에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저자가 해당 지역의 수많은 언어들을 구사하고 있고 그것도 아주 섬세한 언어학적 분석을 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동방 기독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데에는 종교적인 동기도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엄청난 박해를 받으면서도 천년 이상 강건한 공동체를 이루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프론티어를 찾아나간 동방 기독교라는 것이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분명 심원한 의미를 가지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이 꼭 그런 의미만 가진 것은 아니어서, 평자(評者)와 같이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동서문명 교류 분야의 탁월한 연구서로서 대단히 흥미롭고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2002.7.6 조선일보 주경철 서울대교수·서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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