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독창적인 주제와 독특한 접근으로 추상적인 구원론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책
지금 기독교의 구원론은 인간 삶과 단절되어 있다. 인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언어가 아닌 구체적인 언어로 인간 상황을 드러내야 하는데, 지금 기독교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저자가 문학, 그중에서도 특히 권정생의 똥 이야기에 주목한 것은 똥이야말로 인간의 현실을 추상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는 키워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정생의 작품 곳곳에 출몰하는 똥 이야기는 구체적인 인간 현실을 드러내는 극명한 상징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문제로 삼은, 구원론의 추상성으로 인해 지워진 인간의 삶을 드러내는 데 무척 유효하다. 이 책은 권정생의 삶과 문학에 드러난 깊이 있는 종교적 사상을 신학적 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권정생의 똥 이야기를 통해 기독교의 구원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문학적인 관점에서 쓰인 기존의 권정생 연구와 달리 무척 독창적이고 신선하다.
똥 이야기에서 삶과 구원의 의미를 찾다
저자는 권정생의 삶과 똥 이야기에 드러난 종교적 의미를 고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권정생의 대표적인 동화 3편을 분석하면서 이들 동화가 분석심리학, 신화, 생태 영역에 등장하는 똥 이야기와 연결되는 지점을 성찰한다.
분석심리학 측면에서는 「강아지똥」과 융의 똥 이야기를 연결해 빛과 그림자로 분열되었던 것이 통합되는 의미에 주목하는 한편, 기독교가 타자를 희생시킴으로써 유지해온 권력을 비판한다. 또한 마녀사냥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분석함으로써 지배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의 그림자를 밖으로 투사해온 기독교의 모습을 드러낸다.
신화 측면에서는 『밥데기 죽데기』와 한국 신화인 마고할미 이야기, 영도조선소 85호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을 벌였던 해고 노동자 김진숙의 똥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에 똥이라고 치부되는 것이 지닌 생산성과 창조성, 변혁하는 삶의 정치적 능력을 이야기한다.
생태 측면에서는 똥과 오줌, 뒷간을 통해 과학 문명의 세계를 풍자하는 『랑랑별 때때롱』을 살펴봄으로써 자연의 순환으로 상징되던 똥을 쓸모없고 더러운 폐기물로 인식하게 된 근대 주체 형성 과정을 분석·비판한다.
기독교의 변화는 배제된 자들과의 연대로부터 시작된다
이 책은 주된 주제는 그간 기독교가 똥과 오줌으로 상징되는 것들을 터부시한 데 대한 비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똥을 더러움과 불결함의 상징으로 여기는 인간의 태도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주조된 왜곡이자 폭력임을 드러낸다. 따라서 기독교가 변화하려면 기독교가 그동안 타자화했던 배제된 것들과 연대해야 하며, 기독교 공동체가 새로운 정체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물질주의와 성장주의에 매몰되고 있는 한국 교회는, 가장 미천한 것에서 가장 귀한 것을 보는 태도와 생활 방식이야말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불러온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정혜영
시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나 청춘 시절에 찾아온 혹독하고 질긴 병마와 싸우면서 삶에 대한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 신학의 길에 들어섰다. 얼마 되지 않아 삶의 의문은 죽는 날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알았으며, 진보 성향을 지닌다고 일컬어지는 몇몇 교회를 오가며 나를 포함한 세상의 이분법을 조금쯤은 벗어나 살아보기를 실험하고 있다. 새벽에 깨어 있기를 좋아하며 때로 트로트 가사에 매혹되고 ‘들판으로 달려가자’라는 문장을 사랑한다. 현재 경기도 양주에서 어머니와 함께 늙어가는 중이다.
▣ 주요 목차
서문. 너머, 그를 찾아가는 길
1부. 권정생의 똥 이야기와 신학의 만남
1장. 똥 이야기와 구원론
- 왜 권정생 문학과 신학의 대화인가
- 권정생의 똥 이야기에 관한 글
- 똥 이야기에 드러난 삶과 구원의 의미를 찾아서
2장. 권정생의 생애
- 어린 시절, 삶에 새겨진 가난과 형, 예수와 동화
- 전쟁, 사람이 만든 절망, 그러나 사람이 다시 만들어가는 희망
- 소년 시절의 질병과 어머니의 죽음
- 잃어버린 어머니, 영원히 그리운 나의 어머니
- 유랑걸식 끝에 다시 만난 예수, 나사로가 되어 종을 울리며
- 생의 친구들이 있어 외로움을 잊기도 했네
- 저 버려진 것들의 입이 되어
- 언 땅에서 별을 찾다
2부. 똥 이야기에서 묻는 구원의 의미
3장. 분석심리학으로 본 똥 이야기
- 권정생의 「강아지똥」과 융의 똥 이야기
- 기독교의 그림자
- 기독교의 그림자 투사, 마녀사냥
- 마녀사냥을 통해 본 구원의 의미
4장. 신화로 본 똥 이야기
- 권정생의 『밥데기 죽데기』와 마고할미 신화의 상징 구조
- 신화의 현실화, 김진숙의 똥 이야기
- 똥의 물질적 상상력과 소피아
- 똥 이야기에 나타나는 증여 원리, 소피아 에너지
- 똥을 싸는 행위가 지닌 의미
- 김진숙의 똥 이야기가 주는 구원의 의미
- 똥의 역동적 이미지에 근접하는 세계를 향해
5장. 생태로 본 똥 이야기
- 권정생의 『랑랑별 때때롱』의 생태적 의미
- 똥의 탄생, 그리고 재탄생
- 근대 주체가 만들어낸 똥, 더러운 똥
- 똥 이야기, 공존의 서사
- 성육신한 몸이 말하는 똥의 의미
- 똥을 통해 본 성육신 구원의 의미
맺음말. 똥 속의 하늘, 나와 세상을 향한 숱한 질문
독창적인 주제와 독특한 접근으로 추상적인 구원론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책
지금 기독교의 구원론은 인간 삶과 단절되어 있다. 인간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언어가 아닌 구체적인 언어로 인간 상황을 드러내야 하는데, 지금 기독교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저자가 문학, 그중에서도 특히 권정생의 똥 이야기에 주목한 것은 똥이야말로 인간의 현실을 추상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는 키워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정생의 작품 곳곳에 출몰하는 똥 이야기는 구체적인 인간 현실을 드러내는 극명한 상징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 문제로 삼은, 구원론의 추상성으로 인해 지워진 인간의 삶을 드러내는 데 무척 유효하다. 이 책은 권정생의 삶과 문학에 드러난 깊이 있는 종교적 사상을 신학적 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권정생의 똥 이야기를 통해 기독교의 구원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문학적인 관점에서 쓰인 기존의 권정생 연구와 달리 무척 독창적이고 신선하다.
똥 이야기에서 삶과 구원의 의미를 찾다
저자는 권정생의 삶과 똥 이야기에 드러난 종교적 의미를 고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권정생의 대표적인 동화 3편을 분석하면서 이들 동화가 분석심리학, 신화, 생태 영역에 등장하는 똥 이야기와 연결되는 지점을 성찰한다.
분석심리학 측면에서는 「강아지똥」과 융의 똥 이야기를 연결해 빛과 그림자로 분열되었던 것이 통합되는 의미에 주목하는 한편, 기독교가 타자를 희생시킴으로써 유지해온 권력을 비판한다. 또한 마녀사냥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분석함으로써 지배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의 그림자를 밖으로 투사해온 기독교의 모습을 드러낸다.
신화 측면에서는 『밥데기 죽데기』와 한국 신화인 마고할미 이야기, 영도조선소 85호 타워크레인에서 309일간 농성을 벌였던 해고 노동자 김진숙의 똥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에 똥이라고 치부되는 것이 지닌 생산성과 창조성, 변혁하는 삶의 정치적 능력을 이야기한다.
생태 측면에서는 똥과 오줌, 뒷간을 통해 과학 문명의 세계를 풍자하는 『랑랑별 때때롱』을 살펴봄으로써 자연의 순환으로 상징되던 똥을 쓸모없고 더러운 폐기물로 인식하게 된 근대 주체 형성 과정을 분석·비판한다.
기독교의 변화는 배제된 자들과의 연대로부터 시작된다
이 책은 주된 주제는 그간 기독교가 똥과 오줌으로 상징되는 것들을 터부시한 데 대한 비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똥을 더러움과 불결함의 상징으로 여기는 인간의 태도는 이데올로기에 의해 주조된 왜곡이자 폭력임을 드러낸다. 따라서 기독교가 변화하려면 기독교가 그동안 타자화했던 배제된 것들과 연대해야 하며, 기독교 공동체가 새로운 정체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물질주의와 성장주의에 매몰되고 있는 한국 교회는, 가장 미천한 것에서 가장 귀한 것을 보는 태도와 생활 방식이야말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불러온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정혜영
시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나 청춘 시절에 찾아온 혹독하고 질긴 병마와 싸우면서 삶에 대한 의문을 풀어보기 위해 신학의 길에 들어섰다. 얼마 되지 않아 삶의 의문은 죽는 날까지 계속된다는 것을 알았으며, 진보 성향을 지닌다고 일컬어지는 몇몇 교회를 오가며 나를 포함한 세상의 이분법을 조금쯤은 벗어나 살아보기를 실험하고 있다. 새벽에 깨어 있기를 좋아하며 때로 트로트 가사에 매혹되고 ‘들판으로 달려가자’라는 문장을 사랑한다. 현재 경기도 양주에서 어머니와 함께 늙어가는 중이다.
▣ 주요 목차
서문. 너머, 그를 찾아가는 길
1부. 권정생의 똥 이야기와 신학의 만남
1장. 똥 이야기와 구원론
- 왜 권정생 문학과 신학의 대화인가
- 권정생의 똥 이야기에 관한 글
- 똥 이야기에 드러난 삶과 구원의 의미를 찾아서
2장. 권정생의 생애
- 어린 시절, 삶에 새겨진 가난과 형, 예수와 동화
- 전쟁, 사람이 만든 절망, 그러나 사람이 다시 만들어가는 희망
- 소년 시절의 질병과 어머니의 죽음
- 잃어버린 어머니, 영원히 그리운 나의 어머니
- 유랑걸식 끝에 다시 만난 예수, 나사로가 되어 종을 울리며
- 생의 친구들이 있어 외로움을 잊기도 했네
- 저 버려진 것들의 입이 되어
- 언 땅에서 별을 찾다
2부. 똥 이야기에서 묻는 구원의 의미
3장. 분석심리학으로 본 똥 이야기
- 권정생의 「강아지똥」과 융의 똥 이야기
- 기독교의 그림자
- 기독교의 그림자 투사, 마녀사냥
- 마녀사냥을 통해 본 구원의 의미
4장. 신화로 본 똥 이야기
- 권정생의 『밥데기 죽데기』와 마고할미 신화의 상징 구조
- 신화의 현실화, 김진숙의 똥 이야기
- 똥의 물질적 상상력과 소피아
- 똥 이야기에 나타나는 증여 원리, 소피아 에너지
- 똥을 싸는 행위가 지닌 의미
- 김진숙의 똥 이야기가 주는 구원의 의미
- 똥의 역동적 이미지에 근접하는 세계를 향해
5장. 생태로 본 똥 이야기
- 권정생의 『랑랑별 때때롱』의 생태적 의미
- 똥의 탄생, 그리고 재탄생
- 근대 주체가 만들어낸 똥, 더러운 똥
- 똥 이야기, 공존의 서사
- 성육신한 몸이 말하는 똥의 의미
- 똥을 통해 본 성육신 구원의 의미
맺음말. 똥 속의 하늘, 나와 세상을 향한 숱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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