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건강 베스트 1위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을 잇는 화제의 책
디스크나 협착증은 ‘상상이 만들어낸 괴물’이라 주장하는 의사 황윤권,
그는 왜 그런 무모한 주장을 과감히 책으로 엮었는가?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대체 무엇입니까?”
처음 그가 ‘디스크나 협착증은 없는 병이다!’라고 일갈했을 때,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대체의학이나 자연치유 전문가도 아닌, 버젓이 십여 년 이상 자기 이름을 단 병원을 개원 중인 정형외과 전문의의 말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교과서에도 버젓이 나오는 질병,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선진국에서도 수술 등 새로운 치료법이 수없이 등장하고 있는 질병, 대한민국에서 무려 3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질병이 ‘없는 병’이라니!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주장과 그 근거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이 술술 흘러나온다. 고개를 갸웃하며 한참을 귀 기울여 들으니 조목조목 근거와 이론이 타당하다. 기본적인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몇 십 분만 질문하고 토론해 봐도 반박할 수 없을 만큼 논리가 탄탄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스로 다시 해부학 책부터 시작해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시 모두 되짚어보고 의심하고 질문하고 또 반문해 보고, 수술실에 직접 참관해 눈으로 수없이 다시 보고, 환자들의 증세를 낱낱이 듣고 보고 관찰해 보고 수 천 수 만 번을 곱씹은 결과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TV만 틀면 내로라하는 의사들이 나와서 통증 상담을 해준다. 간단히 전화 통화로 환자의 증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단 몇 분 만에 ‘당신은 디스크입니다.’, ‘당신은 협착증입니다.’라고 쉽게 결론을 내려준다. 권하는 치료법은 현란하기 그지없다. ‘도수치료’,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 ‘레이저 수술’, ‘풍선 확장술, ’현미경 수술‘, ’fims’, ‘고주파 감압술’, ‘인공 디스크 치환술’, 거기에 한방병원에서 시행하는 침술이나 추나 요법, 의료 분야가 아닌 치료자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치료법 등 그야말로 수십 수백 가지의 선택지들이 환자들을 유혹한다.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곳곳에 유명인이 홍보하는 다양한 병의원들 광고, ‘이렇게만 하면 단박에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홍보물들이 사방을 도배하고 있는데도 왜 ‘확실하게 나았다는 사람’은 드문가? 아니, 더 나아가 디스크나 협착증, 그 외의 각종 통증 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왜 점점 더 늘어나기만 하는가? 믿기 힘든 온갖 정보의 홍수,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고 자기만 믿으라는 의사들, 아프기 시작하면 무조건 자기들이 권하는 치료나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병원과 치료자들…….바야흐로 ‘디스크 권하는 사회’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알고 대비해야 할 것인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을 때, 당신은 어떤 대접을 받으셨나요?
당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눈으로 아픈 부위를 보고, 손으로 만지거나 눌러보고, 왜 아픈지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고, 적정한 수준의 치료법을 권하는 의사를 만나셨나요?
모두 조금씩 아픈 곳과 그 이유가 다르고 생활 습관이나 일하는 패턴 등에 따라 동작이나 운동법 등 처방이 달라져야 하는데도, 마치 공장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듯 천편일률적으로 X-ray, MRI 찍고 선고 내리듯 ‘디스크다’, ‘협착증이다’ 판정하는 병원들. 영문도 모른 채 수십 수백 만 원의 치료비를 지불하고 심지어는 몇 개월에서 몇 년씩 치료 기간을 투자하고도,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기만 하는 환자들. 이런 말도 안 되는 갑을 관계를 개선할 대안은 없이, 점점 더 아픈 사람이 늘어만 가는 세상. ‘디스크 권하는 사회’에서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들!
디스크와 협착증, 진실 혹은 거짓?
* 디스크나 협착증을 잘 치료하는 수술 명의는 따로 있다?
*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디스크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 디스크나 협착증은 치료가 어려운 난치 질환이다?
* MRI 필름만 보고도 추간판 탈출이나 협착을 식별할 수 있다?
* 탈출, 파열, 파행 같은 단어가 들어간 병은 심각한 질환이다?
* 무리를 하면 치료가 됐던 디스크가 다시 터져 통증이 생긴다?
* 디스크나 협착증의 경우, 피해야 하는 동작들이 서로 다르다?
▣ 작가 소개
저 : 황윤권
척추 관절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을 인정받는 대학엘 들어갔고 수련의 과정을 평탄하게 보냈으며,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에는 종합병원에서 골절이나 척추 질환, 인대 파열 등 긴급을 요하는 수술을 유능하게 해내는 ‘잘나가는 외과의’로 평판도 얻었다. 그러나 병원은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대학 때 은사가 들려준 철학에 공감한 그는 소위 돈이 되는 인공관절 수술이나 무릎, 디스크 수술 등을 일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병원과의 견해 차이도 있고 소신 있는 진료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1991년 그는 개업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1년 만에 돈도 많이 벌었지만, 결국 병원을 접고 만다. 긴급 수술과 같은 급박한 환자를 보는 데 익숙해 있던 그로서는 만성적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뚜렷한 해법 없이 매일 비슷한 진단과 처방을 반복하는 일이 평생 갇혀 있어야 할 감옥과도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관절염, 근육통, 오십견, 허리 통증, 테니스 엘보 등등 다양하고도 만성적인 증세를 명쾌히 치료하지는 못하면서 통증만 없애주는 데 급급한 매일 매일이었다. 그는 다시 종합병원으로 돌아갔고 이번에는 평범한 외래환자들을 주로 맡았다. 그리고 이 책 의 기초가 되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증세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법’의 바탕을 쌓았다.
지난 10여 년 부산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소박한 명성도 얻었고 내원하는 환자들의 고충을 듣고 치료의 길로 이끄는 것도 행복한 일이었지만, 그의 가슴 한쪽에는 울화증이 쌓이기 시작했다. 환자의 상태를 손으로 만지고 환자의 호소를 귀로 듣는 일에는 소홀하고, 천편일률적인 약물 처방만 하거나 심지어 값비싼 진단과 무리한 치료법을 강권하는 의료 현실이 답답하기만 했던 것이다. 증세의 원인을 제대로 알려주고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대신, 다짜고짜 위협하고 겁을 주어 지갑을 열게 하는 관행에 화도 났다. 또한 그러한 진료 행태에 익숙해져 도리어 약물이나 주사, 수술 등으로 증세만 없애는 치료, 득과 실을 재지 않은 수술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들을 보고 안타까움도 느꼈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그리고 의술을 공부한 학자로서 환자를 통해, 그리고 경험을 통해 터득한 것들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다. 그가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매일 들은 이야기, 환자들에게 매일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설명해주었던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기록했다. 어려운 해부학 도면 대신 환자에게 직접 해당 부위를 펜으로 그려가며 설명해주었던 것처럼, 어눌하지만 그림도 그렸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어렵사리 한 권의 책으로 묶이게 되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환자가 자신의 통증, 몸, 증세의 원인에 대해서 잘 알게 되는 것. 그래서 좋다는 음식, 용하다는 약재, 이것밖에 길이 없다는 값비싼 치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에게 무턱대고 내 몸을 맡기기보다 스스로 내 몸이 아픈 이유를 알고 매일 매일 조금 조금씩 아프지 않게 되는 습관을 체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 개원 때 잘나가던 병원을 접는 그를 두고 사람들이 ‘바보’라고 손가락질 했듯이, 자신의 특기이자 밥줄일지도 모를 귀중한 정보를 공개하는 그를 혹자는 바보라고 손가락질 할지 모른다. 그래도 그는 개의치 않는다. 럭셔리한 원장실은커녕 등받이도 없는 원장 의자에조차 앉을 틈도 없이 매일 환자 보는 일에 푹 빠진 그는 이미 천성이 바보일지도 모른다.
1976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 1982년에 의사 자격면허를 취득했으며, 1982년부터 1983년까지 경희의료원에서 인턴 수련, 1983년부터 1987년까지 동 병원에서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련을 마쳤다. 1987년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2001년까지는 종합병원에서 봉직의로 근무하면서 긴급을 요하는 골절, 척추, 인대 수술 등을 도맡아 했다. 2001년부터 부산에서 ‘황윤권정형외과’를 개원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_ 도대체 왜 우리는 이렇게 앞 다퉈 환자가 되는가?
들어가며 _ 혼내는 의사들과 주눅 든 환자들, 익숙한 병원의 풍경
1부. 디스크를 논쟁하다 _ 디스크는 현대인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인가?
디스크와 협착증,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괴물들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가 쑤시고 다리가 당기는 건 신경 때문?
CT와 MRI가 부리는 마법, 두려움과 걱정의 상업화
허리 통증,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저린 진짜 이유
발이나 발가락에 감각이 없으면 무조건 수술대로 직행?
협착증은 허리를 펴거나 걷거나 운동해선 절대 안 되는 병?
몇 주 만에 간단히 치료할 것을 놓치고 악화시키는 척추 수술
2부. 허리, 엉덩이, 다리 통증 _ 통증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다스릴 수 있다
근육에 쌓인 긴장을 풀어주는 2가지 기본 원리를 기억하라
굳어져 있는 허리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스트레칭
굳어진 허리 근육 부위 두들기기와 눌러주기
스트레칭, 두들기기, 눌러주기의 횟수와 주의할 점들
허리에서 다리까지 전체적으로 풀어주는 스트레칭 방법
엉덩이와 허벅지를 중점적으로 스트레칭 하는 방법
종아리 근육을 중점적으로 부드럽게 하는 스트레칭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의 두들기기와 눌러주기 방법
증세별로 요긴한 스트레칭, 두들기기, 눌러주기 방법들
3부. 진위감별_ 현혹하는 온갖 정보들에 대해 제대로 알기
과도한 염려는 그만 _ 통증이 있다고 모두가 병은 아니다
운동과 섭생 _ 통증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식품은 따로 있는가?
위협적인 진단들 _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질병의 실상
목 디스크 _ 팔이 저리고 어깨가 결리면 목 디스크인가?
오십견 _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형벌인가?
섬뜩한 일상의 순간들 _ 혹시 뭔가 심각한 문제 때문인가?
에필로그 _ 용기를 내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건강 베스트 1위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을 잇는 화제의 책
디스크나 협착증은 ‘상상이 만들어낸 괴물’이라 주장하는 의사 황윤권,
그는 왜 그런 무모한 주장을 과감히 책으로 엮었는가?
“그렇게 말하는 근거가 대체 무엇입니까?”
처음 그가 ‘디스크나 협착증은 없는 병이다!’라고 일갈했을 때,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다. 대체의학이나 자연치유 전문가도 아닌, 버젓이 십여 년 이상 자기 이름을 단 병원을 개원 중인 정형외과 전문의의 말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교과서에도 버젓이 나오는 질병,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선진국에서도 수술 등 새로운 치료법이 수없이 등장하고 있는 질병, 대한민국에서 무려 30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질병이 ‘없는 병’이라니!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주장과 그 근거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이 술술 흘러나온다. 고개를 갸웃하며 한참을 귀 기울여 들으니 조목조목 근거와 이론이 타당하다. 기본적인 정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몇 십 분만 질문하고 토론해 봐도 반박할 수 없을 만큼 논리가 탄탄하다. 그도 그럴 것이, 스스로 다시 해부학 책부터 시작해 학교에서 배운 것을 다시 모두 되짚어보고 의심하고 질문하고 또 반문해 보고, 수술실에 직접 참관해 눈으로 수없이 다시 보고, 환자들의 증세를 낱낱이 듣고 보고 관찰해 보고 수 천 수 만 번을 곱씹은 결과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TV만 틀면 내로라하는 의사들이 나와서 통증 상담을 해준다. 간단히 전화 통화로 환자의 증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단 몇 분 만에 ‘당신은 디스크입니다.’, ‘당신은 협착증입니다.’라고 쉽게 결론을 내려준다. 권하는 치료법은 현란하기 그지없다. ‘도수치료’,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 ‘레이저 수술’, ‘풍선 확장술, ’현미경 수술‘, ’fims’, ‘고주파 감압술’, ‘인공 디스크 치환술’, 거기에 한방병원에서 시행하는 침술이나 추나 요법, 의료 분야가 아닌 치료자들이 제안하는 다양한 치료법 등 그야말로 수십 수백 가지의 선택지들이 환자들을 유혹한다.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곳곳에 유명인이 홍보하는 다양한 병의원들 광고, ‘이렇게만 하면 단박에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홍보물들이 사방을 도배하고 있는데도 왜 ‘확실하게 나았다는 사람’은 드문가? 아니, 더 나아가 디스크나 협착증, 그 외의 각종 통증 질환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왜 점점 더 늘어나기만 하는가? 믿기 힘든 온갖 정보의 홍수, 제대로 설명해주지도 않고 자기만 믿으라는 의사들, 아프기 시작하면 무조건 자기들이 권하는 치료나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병원과 치료자들…….바야흐로 ‘디스크 권하는 사회’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알고 대비해야 할 것인가?
아파서 병원을 찾았을 때, 당신은 어떤 대접을 받으셨나요?
당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눈으로 아픈 부위를 보고, 손으로 만지거나 눌러보고, 왜 아픈지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주고, 적정한 수준의 치료법을 권하는 의사를 만나셨나요?
모두 조금씩 아픈 곳과 그 이유가 다르고 생활 습관이나 일하는 패턴 등에 따라 동작이나 운동법 등 처방이 달라져야 하는데도, 마치 공장 컨베이어 벨트에 놓인 듯 천편일률적으로 X-ray, MRI 찍고 선고 내리듯 ‘디스크다’, ‘협착증이다’ 판정하는 병원들. 영문도 모른 채 수십 수백 만 원의 치료비를 지불하고 심지어는 몇 개월에서 몇 년씩 치료 기간을 투자하고도,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기만 하는 환자들. 이런 말도 안 되는 갑을 관계를 개선할 대안은 없이, 점점 더 아픈 사람이 늘어만 가는 세상. ‘디스크 권하는 사회’에서 호갱이 되지 않기 위해,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들!
디스크와 협착증, 진실 혹은 거짓?
* 디스크나 협착증을 잘 치료하는 수술 명의는 따로 있다?
*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디스크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 디스크나 협착증은 치료가 어려운 난치 질환이다?
* MRI 필름만 보고도 추간판 탈출이나 협착을 식별할 수 있다?
* 탈출, 파열, 파행 같은 단어가 들어간 병은 심각한 질환이다?
* 무리를 하면 치료가 됐던 디스크가 다시 터져 통증이 생긴다?
* 디스크나 협착증의 경우, 피해야 하는 동작들이 서로 다르다?
▣ 작가 소개
저 : 황윤권
척추 관절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을 인정받는 대학엘 들어갔고 수련의 과정을 평탄하게 보냈으며,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에는 종합병원에서 골절이나 척추 질환, 인대 파열 등 긴급을 요하는 수술을 유능하게 해내는 ‘잘나가는 외과의’로 평판도 얻었다. 그러나 병원은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대학 때 은사가 들려준 철학에 공감한 그는 소위 돈이 되는 인공관절 수술이나 무릎, 디스크 수술 등을 일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병원과의 견해 차이도 있고 소신 있는 진료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1991년 그는 개업을 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1년 만에 돈도 많이 벌었지만, 결국 병원을 접고 만다. 긴급 수술과 같은 급박한 환자를 보는 데 익숙해 있던 그로서는 만성적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뚜렷한 해법 없이 매일 비슷한 진단과 처방을 반복하는 일이 평생 갇혀 있어야 할 감옥과도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관절염, 근육통, 오십견, 허리 통증, 테니스 엘보 등등 다양하고도 만성적인 증세를 명쾌히 치료하지는 못하면서 통증만 없애주는 데 급급한 매일 매일이었다. 그는 다시 종합병원으로 돌아갔고 이번에는 평범한 외래환자들을 주로 맡았다. 그리고 이 책 의 기초가 되는 ‘환자 스스로 자신의 증세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법’의 바탕을 쌓았다.
지난 10여 년 부산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소박한 명성도 얻었고 내원하는 환자들의 고충을 듣고 치료의 길로 이끄는 것도 행복한 일이었지만, 그의 가슴 한쪽에는 울화증이 쌓이기 시작했다. 환자의 상태를 손으로 만지고 환자의 호소를 귀로 듣는 일에는 소홀하고, 천편일률적인 약물 처방만 하거나 심지어 값비싼 진단과 무리한 치료법을 강권하는 의료 현실이 답답하기만 했던 것이다. 증세의 원인을 제대로 알려주고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대신, 다짜고짜 위협하고 겁을 주어 지갑을 열게 하는 관행에 화도 났다. 또한 그러한 진료 행태에 익숙해져 도리어 약물이나 주사, 수술 등으로 증세만 없애는 치료, 득과 실을 재지 않은 수술 치료를 요구하는 환자들을 보고 안타까움도 느꼈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그리고 의술을 공부한 학자로서 환자를 통해, 그리고 경험을 통해 터득한 것들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갔다. 그가 진료실에서 환자들에게 매일 들은 이야기, 환자들에게 매일 입에 단내가 날 정도로 설명해주었던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기록했다. 어려운 해부학 도면 대신 환자에게 직접 해당 부위를 펜으로 그려가며 설명해주었던 것처럼, 어눌하지만 그림도 그렸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어렵사리 한 권의 책으로 묶이게 되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환자가 자신의 통증, 몸, 증세의 원인에 대해서 잘 알게 되는 것. 그래서 좋다는 음식, 용하다는 약재, 이것밖에 길이 없다는 값비싼 치료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에게 무턱대고 내 몸을 맡기기보다 스스로 내 몸이 아픈 이유를 알고 매일 매일 조금 조금씩 아프지 않게 되는 습관을 체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첫 개원 때 잘나가던 병원을 접는 그를 두고 사람들이 ‘바보’라고 손가락질 했듯이, 자신의 특기이자 밥줄일지도 모를 귀중한 정보를 공개하는 그를 혹자는 바보라고 손가락질 할지 모른다. 그래도 그는 개의치 않는다. 럭셔리한 원장실은커녕 등받이도 없는 원장 의자에조차 앉을 틈도 없이 매일 환자 보는 일에 푹 빠진 그는 이미 천성이 바보일지도 모른다.
1976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 1982년에 의사 자격면허를 취득했으며, 1982년부터 1983년까지 경희의료원에서 인턴 수련, 1983년부터 1987년까지 동 병원에서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련을 마쳤다. 1987년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2001년까지는 종합병원에서 봉직의로 근무하면서 긴급을 요하는 골절, 척추, 인대 수술 등을 도맡아 했다. 2001년부터 부산에서 ‘황윤권정형외과’를 개원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_ 도대체 왜 우리는 이렇게 앞 다퉈 환자가 되는가?
들어가며 _ 혼내는 의사들과 주눅 든 환자들, 익숙한 병원의 풍경
1부. 디스크를 논쟁하다 _ 디스크는 현대인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인가?
디스크와 협착증,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괴물들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가 쑤시고 다리가 당기는 건 신경 때문?
CT와 MRI가 부리는 마법, 두려움과 걱정의 상업화
허리 통증,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저린 진짜 이유
발이나 발가락에 감각이 없으면 무조건 수술대로 직행?
협착증은 허리를 펴거나 걷거나 운동해선 절대 안 되는 병?
몇 주 만에 간단히 치료할 것을 놓치고 악화시키는 척추 수술
2부. 허리, 엉덩이, 다리 통증 _ 통증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다스릴 수 있다
근육에 쌓인 긴장을 풀어주는 2가지 기본 원리를 기억하라
굳어져 있는 허리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어주는 스트레칭
굳어진 허리 근육 부위 두들기기와 눌러주기
스트레칭, 두들기기, 눌러주기의 횟수와 주의할 점들
허리에서 다리까지 전체적으로 풀어주는 스트레칭 방법
엉덩이와 허벅지를 중점적으로 스트레칭 하는 방법
종아리 근육을 중점적으로 부드럽게 하는 스트레칭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의 두들기기와 눌러주기 방법
증세별로 요긴한 스트레칭, 두들기기, 눌러주기 방법들
3부. 진위감별_ 현혹하는 온갖 정보들에 대해 제대로 알기
과도한 염려는 그만 _ 통증이 있다고 모두가 병은 아니다
운동과 섭생 _ 통증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식품은 따로 있는가?
위협적인 진단들 _ 말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질병의 실상
목 디스크 _ 팔이 저리고 어깨가 결리면 목 디스크인가?
오십견 _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형벌인가?
섬뜩한 일상의 순간들 _ 혹시 뭔가 심각한 문제 때문인가?
에필로그 _ 용기를 내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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