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이론 -몸과 문화 윤리 정치의 마주침에서 생겨나는 것들에 대한 연구-

고객평점
저자멜리사 그레그 외
출판사항갈무리, 발행일:2015/12/21
형태사항p.608 국판:23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195119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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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일상으로, 몸으로 내려앉은 사유

1990년대 이래 영미권 학계에서 ‘정동’(affect) 관련 연구가 불붙기 시작하였다. 정동 연구는 사회 계급 및 구조에 기반한 비평 이론들과 문화연구에서 간과했던 문제들, 심지어 관심을 가질 가치조차 없다고 치부했던 현상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한마디로, 머리(이념)와 몸(행동)의 괴리현상들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이론은 하늘을 날고 있는데 우리 현실은 시궁창 같은 상황에 대한 비판 의식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본주의의 소외 현상 분석에 천착하면서도 우리가 일상에서 자각하지 못하고 매혹되어 들어가는 자본주의 상품의 마술적 힘을 단지 속임수로 치부하면서 외면하거나, 사회정치적으로는 진보를 표방하면서도 일상에서는 행복한 삶에 대한 환상에 무력하게 포섭되거나 가부장적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등에 대해서이다. 정동적 힘에 대한 자각은 그렇게 우리의 몸에서부터 관계, 가치, 좋은 삶에 대한 약속, 정치적 희망, 문화적 취향, 교육과 학문, 그리고 글쓰기의 문제로 뻗어나가면서 사유의 고리들을 형성해 왔다. 이는 전혀 다른 ‘사유하기’의 방식, 즉 변증법에 대한 오랜 비판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승하려는 욕구를 가진 사유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일상으로, 몸으로 내려앉아 그 속의 감각을 품어가려는 사유의 방식이랄 수 있다.

정동 이론이 어떻게 현실과 만나는지를 포착한 책

이 책 『정동 이론』(The Affect Theory Reader)은 영미권에서 일어난 이러한 정동 연구의 중간 결과물들을 엮은 것이다. 즉, ‘정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일차적이고 개념적인 접근법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 그 정동 개념이 우리가 우리 삶과 사회, 그리고 관계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즉 ‘어떻게 정동하는지’에 대한 탐색을 보여 주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글들을 읽다 보면, ‘정동’이란 말의 유래와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든 모르든 상관없이,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느끼는’ 지점이 생기게 된다. 다시 말해, 이 책을 읽으면서 굳이 ‘정동이란 무엇인가?’란 물음에 답하려고 골머리를 앓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동 이론』은 기존의 정동 이론 책들과 차별점을 지닌다. 기존의 책들이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제한된 성격의 정동 이론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 책은 정동 이론이 싹을 틔운 각 분야에서 그 이론이 현실과 만나는 접점들을 포착하고 있는 글들로 구성되었다.

한국 사회와 정동 이론

지난 10월, 미국 밀러스빌 대학에서는 중간 점검의 성격의 책인 『정동 이론』 선집이 발간된 이후 5년여 간 이 책이 미친 파장을 다시 점검하기 위한 국제정동학회가 열렸다. 이 학회에 참여한 한국 학자는 없었지만, 이번에 나온 『정동 이론』 번역본은 세계 최초로 번역된 것이기에 의의가 있다. 이는 이 책의 번역이 지금 우리에게 더 실효성 있게 다가오는 현상과 맞물려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한국의 사회 상황은 정동 이론이 막 개화하기 시작하던 미국이나 호주, 영국에서의 상황과 무척 비슷한 행로를 보이고 있다. 두 부시 정권하에서의 미국처럼 보수 정권이 집권한 10여 년 동안 한국에서는 그동안 싹 트고 있던 사회적 다양성과 민주화의 흐름이 거센 반격을 맞고 있다. 보수 정권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부시 정권이 구사하던 미래의 위협이라는 논리를 구사하며 정치의 우위를 점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앞세우면서 현재의 경제적 궁핍을 참을 것을 당당히 요구하고 있다. 따져 보면 더 잔혹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 뻔한 데도 이런 논리가 먹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이 책에 나오는 ‘정동의 논리’ 혹은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런 현실을 바라보는 다른 각도를 우리에게 제시해 줄 것으로 믿는다.

정동이라는 새로운 무기

들뢰즈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을 통제 사회로 그리면서 통제 사회에서의 개인은 더 이상 나누어지지 않는 개인(individual)이 아니라 나누어지는 분할체(dividual)라고, 즉 표본, 데이터, 시장, 은행 등을 위한 자료라고 지적한다. 개인의 정체성을 이루는 거의 모든 부분의 내적이건 외적이건 모든 정보가 컴퓨터화 되어있는 오늘날, 들뢰즈가 감지하기 시작한 통제 사회는 이제 큰 그림으로 우리를 포섭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에 대한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는 매트릭스가 우리의 삶을 공적인 영역뿐 아니라 사적인 영역까지 통제하는 사회에서 우리에게 남아있는 일은 무엇인가? 들뢰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두려워하거나 희망을 가질 필요가 없다. 그저 새로운 무기를 찾을 필요만 있을 뿐.”
『정동 이론』의 저자들은 오늘날의 통제 사회에서 새로운 무기를 찾는다. 그들이 찾아낸 무기는 ‘정동’이다. 정동은 그 자체가 희망과 두려움의 상관항이 된다. 의식과 감정의 이분법에서 자리를 찾지 못했던 정동이 의식과 감정의 중간 지대로서 등장하는 것은 그 자체가 희망이다. 이는 철학과 과학을 비롯하여 정치, 경제, 교육, 심리, 문화 연구 등 광범한 영역에서 일어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약속한다. 다른 한편, 정동 연구는 사람들의 정동을 관리하는 기술의 발달을 가져와 자본주의의 포섭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두려움을 낳는다. 오늘날 득세하는 극우 보수파의 영향력은 이러한 정동적 관리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그 성공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정동의 희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나름의 무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희망에도 빠지지 않고 두려움에도 빠지지 않을 것. 그리고 새로운 무기를 찾을 것. 이것이 『정동 이론』의 저자들의 메시지이다.

추천사

“『정동 이론』은 독특하다. 이 책은 유명한 이론가들이 쓴 정동에 대한 흥미롭고 도발적인 논문들을 모아 두었으며, 주체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심리학적 입장들 사이의 생산적인 분기를 잘 표현해 놓고 있다.”
― 에린 매닝, 『접촉의 정치학: 감각, 운동, 주권』의 지은이

“이 분야에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사상가들의 글이 실린 이 탁월한 선집은, 문화와 정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모두 정동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입증한다. 『정동 이론』은 놀라울 만큼 넓은 영역을 망라한다. 부시 대통령의 선제공격 정치의 ‘미래의 위협’의 존재론에서 정보경제에서의 직장 정동에 대한 관리까지, 인간 모방의 생물학에서 경제적으로 위태로운 주체들을 잔혹하게 마모시키는 ‘좋은 삶’의 약속에 대한 애착까지 다 들어 있다. 미디어 연구에서 지리학에 걸친 각 분야의 기고자들과 더불어 멜리사 그레그와 그레고리 시그워스가 사려 깊게 기획하였으며 진정으로 학제적인 연구인 이 저서는 정동 이론을 연구하거나 관련 있는 독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책이 될 것이다.”
― 시앤 응가이, 『추한 감정』의 지은이

▣ 작가 소개

편저자

멜리사 그레그 Melissa Gregg, 1978~
시드니 대학 젠더와 문화 연구 분과에서 2009년에서 2013년까지 재직했고, 현재 인텔 기업 핵심연구원으로 미래의 노동과 사용자 경험을 연구하고 있다. 『문화 연구의 정동적 목소리들』(2006)을 썼고, 『연속체』(2006)에 실린 논문 「문화 연구에서의 대항영웅주의 및 대항프로페셔널리즘」을 공동 편저했다. 저서로 『스스로 방송하라 : 온라인상의 현존과 친밀성, 그리고 커뮤니티』(캐서린 드리스콜과 공저)와 새로운 미디어 기술이 젠더와 노동 정치학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인 『노동의 친밀함』(Work''s Intimacy, 2011) 등이 있다.

그레고리 J. 시그워스 Gregory J. Seigworth, 1961~
펜실베이니아 밀러스빌 대학교 커뮤니케이션 연극학과 교수이다. 『문화 연구』 저널의 들뢰즈와 가타리의 작업에 관한 두 기획 판(2000)과 일상생활의 철학에 대한 연속 기획 판(2004)을 공동편집했다. 다양한 주제의 책을 출간해 왔으며, 『질 들뢰즈: 핵심 개념들』(2005)과 『새로운 문화 연구들』의 필진이다.

▣ 주요 목차

한국어판 발간에 부쳐 11

미명의 목록[창안] (그레고리 J. 시그워스·멜리사 그레그) 14
정동의 경향들 21
정동의 발화 공간 : 약속과 위협 28
만남들 42
그레그 45
멜리사 49

1부 부딪힘들 55
1 행복한 대상 (사라 아메드) 56
정동과 지향성 58
사교적인 행복 66
약속의 방향 76
행복, 자유, 상처 84
긍정적 몸짓의 저편 94

2 정동적 사실의 미래적 탄생 : 위협의 정치적 존재론 (브라이언 마수미) 96
미래 최상급 96
과거 미래들 98
이중 가정 100
그래도, 옳은 103
밀가루 공격 105
구체적으로 부정확한 109
‘9·11 세대’ 111
정지 117
미래 화재의 연기 120
그 모든 법석 124

3 수치의 쓰기 (엘스페스 프로빈) 126
학문의 불안 130
말과 사물 132
몸-정동들 135
수치와 영광 138
수치와 근접성, 그리고 거리 145
레비의 글을 듣기 153

2부 미학과 일상 160
4 잔혹한 낙관주의 (로렌 벌랜트) 161
대상의 약속 171
교환 가치의 약속 186
가르침의 약속 197

5 뒷맛이 씁쓸한 : 정동과 음식, 그리고 사회 미학 (벤 하이모어) 206
감각 정동 207
사회 미학 210
취향 215
분열발생과 에토스 220
오웰 223
빈달루 228
그렇다면 정치는? 233

6 일상의 무한성과 힘의 윤리 : 정동과 리토르넬로에 대한 가타리의 분석 (론 버텔슨·앤드루 머피) 236
수평선 위의 붉은 배 242
외부로부터 247
정동의 시간적 공명 249
리토르넬로와 초조한 세상들 253
“고루한 애착”에서 “주체성의 다수성”으로 256
“한정된 집합들의 논리보다는 정동의 논리를” 258
새로운 사회, 그리고 “주체적인 음악” 263

3부 비육신적/무기적 268
7 정동의 과잉 조절하기 : ‘총력전’ 상황의 사기진작 (벤 앤더슨) 269
정동과 정치적인 것 274
‘총력전’과 전쟁의 강도들 283
위협 그리고 자원으로서 사기진작 285
잠재화와 사기의 악속 291
결론 : 정동과 권력 301

8 정동 이후 : 공감, 동화 그리고 모방 소통 (안나 깁스) 305

9 정동적 전회 : 정치경제, 바이오미디어, 신체들 (패트리샤 T. 클라프) 333
정동, 신체적 능력, 잠재성 337
뉴미디어와 바이오미디어 : 정동의 기술적 틀 짓기 341
노동, 에너지, 정보, 그리고 유기체로서의 몸 348
생체매개된 몸의 정치경제학 354
생명정치적 인종주의와 생체매개된 몸 358
결론 361

4부 정동의 관리 362
10 형언할 수 없는 것 엿먹이기 : 정동과 육체의 관리, 그리고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자 (스티븐 브라운·이안 터커) 363
사회과학의 언어적 전회에서 정동적 전회로 370
다양한 경험주의 377
육체의 관리 384
정동 이론, 그리고 사회과학 실천 392

11 금요일 밤의 회식 : 칸막이 사무실 시대의 직장에서의 정동 (멜리사 그레그) 395
스나크의 증가 399
그냥 살짝 상기시켜 드리는 거랍니다 : 사무실의 수동 공격성 403
임시직은 임시적이라는 뜻 : 새로운 경제의 공동 사용 책상에서 친구 사귀기 413
팀을 실망시킨다는 것 416
“모든 것이. 모두가. 모든 곳에서. 끝난다.” 422

12 인정 욕구와 정동의 축적 (메건 왓킨스) 425
인정과 교육 429
인정과 정동 433
정동의 축적 439
정동과 교육적 관계 442
결론 448

5부 정동 이후 450
13 글래머의 물질적 실행에 대한 이해 (나이절 스리프트) 451
상상력과 미학 455
글래머의 기술들 463
글래머 464
글래머러스한 물질들 469
글래머러스한 페르소나들 473
결론 481

14 정동의 미래 : 현실태 속의 잠재태 되찾아 오기 [로렌스 그로스버그(그레고리 J. 시그워스·멜리사 그레그와의 인터뷰)] 483

후기 세계를 만드는 리토르넬로 (캐스린 스튜어트) 534

감사의 글 556
참고문헌 560
글쓴이 소개 580
옮긴이 후기 585
인명 찾아보기 597
용어 찾아보기 601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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