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잔의 그림은 왜 특별할까?
야외로 나가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변화를 포착하여 그렸던 화가들을 인상파라고 부른다. 세잔은 후기 인상파로 분류하는데 인상파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색채를 중시하면서도 인상파 화가들과는 다른 개성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세잔은 인상파 그림이 가볍고 투명한 표현 때문에 평면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불만이었다. 세잔은 사물이나 자연을 그릴 때 실제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그리려고 했다. 그래서 사물을 균형 잡히도록 배치해 구도를 잡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색을 표현하기 위해 붓질을 여러 번 덧칠했다. 그리고 문제가 풀릴 때까지 같은 주제의 그림을 반복해서 그렸다.
세잔의 삶과 작품 세계
세잔의 그림에서 반복되는 몇 가지 주제를 이해하면 그의 삶과 작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잔은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법률가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화가로서의 길을 택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했지만 평생 자신의 고집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또한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 덕분이었다. 세잔은 아버지뿐 아니라 대중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했다. 일점 원근법 같은 전통적인 화법을 무시한 채 어떻게 하면 사물이 가진 본래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것을 위해 선택한 주제가 바로 사과였다. 그는 테이블과 테이블보, 접시와 사과를 세심하게 배치하고 꼼꼼하게 칠했다. 그렇게 탄생한 사과 정물화는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림을 본 사람들은 붉거나 푸른 얼룩으로 뒤덮인 단단한 사과가 낯설 뿐이었다.
세잔은 자신이 좋아하던 ‘생트 빅투아르 산’, 친구들과 함께 수영을 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목욕하는 여인들’ 같은 주제도 즐겨 그렸다. 그는 다양한 방향에서 바라본 산 전체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기 위해 원근법 대신 모든 형태를 구, 원통, 원뿔 형태로 바꿔 그림 속에 빼곡히 채워 넣었다. 그의 풍경화는 얼핏 보면 얼룩들로 가득한 평면처럼 보이지만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산의 형태가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목욕을 하는 여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림 속 여인들은 날씬하고 여성스러운 몸매도 아니었고, 형태도 분명하지 않지만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편안함을 주고 있다.
주제가 비슷하거나 표현법이 다른 화가의 그림을 함께 보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세잔의 정물화와 19세기에 그려진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교해 보고,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변화를 포착한 르누아르와 모네의 그림을 통해서는 세잔과 인상파와의 연관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생트 빅투아르 산을 그린 풍경화와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보면 화법뿐 아니라 동서양 화가들이 자연을 대하는 관점의 차이 역시 뚜렷이 드러난다. 또한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 목욕하는 여인들은 이전부터 많이 그려졌던 주제지만 다른 화가의 작품과 비교할수록 세잔만의 독특한 표현법에 감탄하게 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명화 감상책
이 책은 단순히 세잔의 작품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명화와 관련된 다양한 미술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한지나 지점토를 사용해 사과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사과의 형태를 익힐 수 있고, 직접 사과를 배치하여 정물화를 그리거나 삼각형 종이에 맞춰 그림을 그리며 구도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인물 크로키를 통해 인체의 비례를 알게 된다. 한편 다양한 표현법을 익힐 수 있도록 나이프로 물감을 바르거나 긁어서 표현하기나 콜라주, 스크래치 페이퍼와 아크릴판을 이용해 명화 모사하기 등 흥미로운 활동도 함께 다루었다. 세잔은 오늘날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세잔의 작품은 이후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피카소와 브라크는 입체주의를 탄생시켰다. 몬드리안의 추상 미술 역시 세잔의 단순화 작업을 발전시킨 것이었다. 외골수 화가의 외로운 도전이 어떻게 오늘날 수많은 현대 미술의 출발점이 되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정은미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우연히 시작한 그림 그리기를 평생 진로로 결정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대학원 재학 중인 198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결심,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대학원에서 다시 회화를 공부하였다. 이를 계기로 한동안 한지를 매체로 시도한 미니멀리즘 계열의 추상 작업에서 구상 작업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는 전환점이 되었다.
그 동안 서울, 뉴욕, 베를린 등 국내외 1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기획 초대되었고, 미술시대제정 제5회 한국미술정예작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여러 공공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명지전문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실기와 이론 강의를 병행하면서 화가 겸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몬드리안이 조선의 보자기를 본다면』,『화가는 왜 여자를 그리는가』,『아주 특별한 관계』,『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공저)』,『색채의 마술사 마티스(역서)』 등이 있다. 동아일보, 국민일보, 미술세계, 서평문화, 샘터 등에 문화칼럼을 기고했으며, EBS ''여성특강'', , ''한영애의 문화 한페이지'', KBS KOREA ''초청 특강! 문화동행'' 등 여러 매체에서 강의하였다.
그림 : 권은정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장애아동 미술교육에 관심이 많아 지금은 해우아동미술센터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미술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수다쟁이 미술선생님의 점·선·면 놀이』가 있다.
▣ 주요 목차
이런 사과는 먹고 싶지 않아
욕심 많은 화가
마음으로 느끼고 그린 산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자연 속의 여인들
위대한 사과
부록
1. 세잔의 발자취
2. 고집스러운 작가, 에밀 졸라
3. 미술관에 놀러 가요
세잔의 그림은 왜 특별할까?
야외로 나가 빛에 따라 달라지는 색의 변화를 포착하여 그렸던 화가들을 인상파라고 부른다. 세잔은 후기 인상파로 분류하는데 인상파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색채를 중시하면서도 인상파 화가들과는 다른 개성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세잔은 인상파 그림이 가볍고 투명한 표현 때문에 평면적으로 보인다는 것이 불만이었다. 세잔은 사물이나 자연을 그릴 때 실제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그리려고 했다. 그래서 사물을 균형 잡히도록 배치해 구도를 잡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색을 표현하기 위해 붓질을 여러 번 덧칠했다. 그리고 문제가 풀릴 때까지 같은 주제의 그림을 반복해서 그렸다.
세잔의 삶과 작품 세계
세잔의 그림에서 반복되는 몇 가지 주제를 이해하면 그의 삶과 작품을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잔은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법률가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과는 달리 화가로서의 길을 택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했지만 평생 자신의 고집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 또한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산 덕분이었다. 세잔은 아버지뿐 아니라 대중으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했다. 일점 원근법 같은 전통적인 화법을 무시한 채 어떻게 하면 사물이 가진 본래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것을 위해 선택한 주제가 바로 사과였다. 그는 테이블과 테이블보, 접시와 사과를 세심하게 배치하고 꼼꼼하게 칠했다. 그렇게 탄생한 사과 정물화는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림을 본 사람들은 붉거나 푸른 얼룩으로 뒤덮인 단단한 사과가 낯설 뿐이었다.
세잔은 자신이 좋아하던 ‘생트 빅투아르 산’, 친구들과 함께 수영을 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목욕하는 여인들’ 같은 주제도 즐겨 그렸다. 그는 다양한 방향에서 바라본 산 전체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기 위해 원근법 대신 모든 형태를 구, 원통, 원뿔 형태로 바꿔 그림 속에 빼곡히 채워 넣었다. 그의 풍경화는 얼핏 보면 얼룩들로 가득한 평면처럼 보이지만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산의 형태가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목욕을 하는 여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림 속 여인들은 날씬하고 여성스러운 몸매도 아니었고, 형태도 분명하지 않지만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편안함을 주고 있다.
주제가 비슷하거나 표현법이 다른 화가의 그림을 함께 보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세잔의 정물화와 19세기에 그려진 바니타스 정물화를 비교해 보고,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변화를 포착한 르누아르와 모네의 그림을 통해서는 세잔과 인상파와의 연관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생트 빅투아르 산을 그린 풍경화와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보면 화법뿐 아니라 동서양 화가들이 자연을 대하는 관점의 차이 역시 뚜렷이 드러난다. 또한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 목욕하는 여인들은 이전부터 많이 그려졌던 주제지만 다른 화가의 작품과 비교할수록 세잔만의 독특한 표현법에 감탄하게 된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명화 감상책
이 책은 단순히 세잔의 작품을 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명화와 관련된 다양한 미술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한지나 지점토를 사용해 사과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사과의 형태를 익힐 수 있고, 직접 사과를 배치하여 정물화를 그리거나 삼각형 종이에 맞춰 그림을 그리며 구도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인물 크로키를 통해 인체의 비례를 알게 된다. 한편 다양한 표현법을 익힐 수 있도록 나이프로 물감을 바르거나 긁어서 표현하기나 콜라주, 스크래치 페이퍼와 아크릴판을 이용해 명화 모사하기 등 흥미로운 활동도 함께 다루었다. 세잔은 오늘날 현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세잔의 작품은 이후의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피카소와 브라크는 입체주의를 탄생시켰다. 몬드리안의 추상 미술 역시 세잔의 단순화 작업을 발전시킨 것이었다. 외골수 화가의 외로운 도전이 어떻게 오늘날 수많은 현대 미술의 출발점이 되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정은미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우연히 시작한 그림 그리기를 평생 진로로 결정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대학원 재학 중인 1985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서른이 넘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결심,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 대학원에서 다시 회화를 공부하였다. 이를 계기로 한동안 한지를 매체로 시도한 미니멀리즘 계열의 추상 작업에서 구상 작업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는 전환점이 되었다.
그 동안 서울, 뉴욕, 베를린 등 국내외 1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기획 초대되었고, 미술시대제정 제5회 한국미술정예작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여러 공공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 명지전문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실기와 이론 강의를 병행하면서 화가 겸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몬드리안이 조선의 보자기를 본다면』,『화가는 왜 여자를 그리는가』,『아주 특별한 관계』,『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공저)』,『색채의 마술사 마티스(역서)』 등이 있다. 동아일보, 국민일보, 미술세계, 서평문화, 샘터 등에 문화칼럼을 기고했으며, EBS ''여성특강'', , ''한영애의 문화 한페이지'', KBS KOREA ''초청 특강! 문화동행'' 등 여러 매체에서 강의하였다.
그림 : 권은정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다. 정릉종합사회복지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장애아동 미술교육에 관심이 많아 지금은 해우아동미술센터에서 아이들과 즐겁게 미술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수다쟁이 미술선생님의 점·선·면 놀이』가 있다.
▣ 주요 목차
이런 사과는 먹고 싶지 않아
욕심 많은 화가
마음으로 느끼고 그린 산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자연 속의 여인들
위대한 사과
부록
1. 세잔의 발자취
2. 고집스러운 작가, 에밀 졸라
3. 미술관에 놀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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