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세상 먹고사는 문제만 고민하다 죽는 것인가?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
이 시대 진정한 인생 고수들이 들려주는 ‘원하는 삶’에 대하여
‘행복’의 프레임을 깨트리는 우리 시대 이야기꾼 조용헌의 히든 명저!
“예전에는 산속에 숨어 사는 도인들을 방외지사(方外之士)라 했지만,
현대에는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 그를 일컬어 방외지사라 한다.”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은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조용헌이 ‘이 세상의 방외(方外)로 나가본 사람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는 신념을 실행에 옮긴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탐색한 책이다.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아무 성과 없이 나이만 드는 게 두렵다는 이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꺼내 2005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방외지사』가 개정증보판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10년간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방외지사 1·2』에 저자가 10년간 발굴한 또 다른 방외지사와의 만남을 소개한 칼럼(‘조용헌의 야설천하’, ‘조용헌의 주유천하’)을 보태 새로운 만듦새로 구성했다. 인물의 숨결까지 담아내는 사진작가 백종하의 사진을 곁들인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은 정신적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방외지사 25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시대 미생(未生)들을 위한 또 다른 삶의 지도, 방외지사
인생 경영이 쉽지만은 않은 시대다. 저성장 시대, 너도나도 갈 길 잃어 방황하는 ‘시대의 우울’이 우리 사회 곳곳을 뒤덮고 있다. 타인의 삶은 물론 자기 자신의 목소리조차 귀 기울일 여유가 없다. “앞만 보고 달리라.”라고 채찍질하던 외침을 뒤로하니 헛헛함만이 몰려드는 나이, 과연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저자가 그 질문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찾기 위해 팔도를 누비며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인간사의 핵심을 찌른다. “지금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말이다.
‘방외지사’ 열풍을 일으킨 지 10년 만에 내용을 보강해 새로운 만듦새로 재탄생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사회라는 촘촘하고 억센 그물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 구조조정과 조직생활의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 월급쟁이들이 가슴속에 간직한 ‘살고 싶은 대로 유유자적 살고 싶다.’는 비원(悲願)을 자극한다.
10년이나 되는 시간이 흐르면 트렌드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불멸의 자유를 꿈꾸는 인간의 문제의식은 억겁의 시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는 것! 이 시대 완생(完生)을 꿈꾸는 모든 미생(未生)들에게 세속도시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아웃사이더’ 방외지사들의 삶의 방식을 전한다.
이 시대 진정한 인생 고수들, 방외지사가 들려주는 ‘원하는 삶’에 대하여
방내(方內)는 무엇이고, 방외(方外)는 무엇인가? 방은 원래 사방이란 뜻이지만, 그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층위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방은 테두리, 경계선, 고정관념, 조직사회를 의미한다. 방(方)은 또한 노래방, 빨래방, 찜질방의 방(房)과 같이 닫힌 공간, 구획된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방외’라는 것은 방으로 상징되는 이러한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를 가리킨다.
* * * * *
밥을 굶지 않을 정도의 백수는 실천 가능한 방안인가? 어렵다. 직장 때려치우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귀거래사는 자청해서 ‘밥이나 굶지 않는 백수’가 되는 길이다. 그 결단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도시 생활과 월급쟁이라고 하는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을 거스르는 반역의 삶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귀거래사는 반역의 삶이자, 방외지사의 삶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세속을 벗어나 명산대천을 순례하는 도꾼들이 방외지사였지만, 지금은 아파트나 매달 나오는 월급, 그리고 조직을 벗어나 사는 사람들이면 가히 방외지사라 부를 수 있겠다. 1권 본문 30쪽
* * * * *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존관념과 경계를 뛰어넘어 얻은 ‘대자유’를 온전히 누리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세상 구경 중에 사람 구경이 제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방외지사들의 삶을 넘겨다보는 일이 단순히 구경에서 끝나지 않고 구경하는 사람에게도 카타르시스가 그리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지금 가는 길이 곧 나의 길이요, 나의 운명이다.”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에 등장하는 방외지사 25인의 공통적인 삶의 철학은 ‘원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거부한 채 시골에서 고택을 지키며 사는 강기욱, 전통무예 기천문의 장문인 박사규, 전국의 산하를 두 발로 걷는 낭인 신정일, 중국 화산파 23대 장문으로 등극한 여선 곽종인, 제주 약수암에서 ‘이 뭐꼬’ 화두로 40년간 수행하는 대각심, 신화 세계를 탐구한 성형외과의 김영균 등 우리 시대 삶의 고수, 방외지사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거대한 서사시처럼 펼쳐진다.
* * * * *
방외지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첫 번째 자격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을 위해서 출퇴근하는 사람은 방외지사가 될 수 없다. 월급쟁이 치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어야 한다.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卷書 行萬里路 交萬人友)’라 하지 않았던가!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가보아야 한다. 가고 싶은 곳이 생각나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방외지사다. 세 번째는 되도록 많이 걸어다닐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차를 타고 발통 위에 얹혀 다니면 ‘주마간산’에 그치고 만다. 산천을 두 발로 딛고 걸어다녀야만 스파크가 튄다. 스파크가 튀어야 깊이가 생기는 것 아닌가? 2권 본문 273쪽
* * * * *
직장에 얽매여 먹고사는 문제로 걱정만 하다가 한세상 끝나는 것인가?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이란 실현 불가능한 것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백수의 제왕에서 무림 고수까지 방외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그들의 역동적이고 뜨거운 이야기는 말 그대로 하나의 구도기(求道記)다. 방외지사를 현실과 동떨어진 기인이 아니라 삶의 경계에 서 있는 첨예한 구도자로 조명한 이 책은 또한 한국인의 정신적 삶을 살아가는 ‘인물잡학사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저자는 강호를 유람하며 도를 닦는 고승, 깨달음을 얻으려는 선승을 비롯해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과 부딪치면서 ‘대자유’를 깨달았다. 이들 방외지사가 누리는 날것 그대로의 자유를 동양학 지식에 버무려 인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후회 없이 사는 삶, 나를 배신하지 않는 삶, 살고 싶은 대로 사는
방외지사가 전해주는 삶의 카타르시스와 위로
『조용헌의 방외지사열전』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자연에서 제2의 인생을 찾은 6인의 귀거래사와 무술과 역술, 신화와 인문학을 통해 ‘도’를 찾는 7인의 삶을 소개한다. 2권에서는 유불선과 도교의 계보를 이으며 정신의 길을 가는 탐험가 6인의 길과 서예와 한의학, 공예 등 한길을 가는 구도자 6인의 삶을 따라가본다. 그들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제멋대로 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음이 시키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은 좌충우돌 온몸으로 삶을 견뎌온 방외지사 25인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인생 수업’이라 할 수 있다. 그 밑바탕에는 ‘인간’이 있으며 그 인간의 삶 속에는 ‘속도’가 아닌 ‘방향’에 대한 뜨거운 화두가 숨어 있다. 저자의 말대로 자유롭게, 원하는 삶을 살라. 그것이 바로 인간의 섭리일지니.
▣ 작가 소개
저 : 조용헌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학을 전공하여 불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며 수많은 기인, 달사들과 교류를 가져왔다. 이들 재야 고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동양강호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동양적 전통 이데올로기를 통해 서구적 가치관에 함몰되어가는 한국의 문화적 미와 전통을 복원하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저명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현재 ''조선일보''에 ‘조용헌 살롱’을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다.
조용헌은 원광대 불교대학원 교수이자 사주명리학 연구가이다. 사주를 미신으로만 생각하던 통념에서 교수가 사주명리학을 연구한다는 것만으로도 혁신이었다. 대학시절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는 취미로 산 타는 것을 즐기다가 절을 다니게 되었고, 스님들과 가까워지며, 한의학, 풍수, 사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주를 맞추는 스님들에게서 신기함을 느꼈고, 그 호기심이 그를 사주명리학으로 이끌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사주명리학은 도교의 방사(方士=도사)들이 오래 살기 위해 자연의 흐름에 인간을 순응시키는 방법을 찾자는 수련체계였다. 밤과 낮이 음양으로, 사계절이 오행으로, 여름과 가을 사이 정 가운데에 자연의 중심이 되는 흙(토)을 넣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가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사주 풍수 한의학 전문가를 찾아서 잡과라는 과거를 둘 정도로 어려운 학문이었으나 점차 대중화되면서 조선 후기에는 민간에 자리잡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연구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사주명리학이 가진 상상력이 한국의 미래 문화콘텐츠 사업을 이끌어갈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것 속에 가득 담긴 한국인들의 독특한 상상력이 바로 세계시장의 승부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사주명리학과 풍수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서구인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면 따라가는 현 세태를 비판한다. 서구인들이 무속이 아름답다고 하니, 무속연구를 하고, 탱화가 아름답다고 하니 탱화 연구를 하는 한 발 느린 미의 발견이 아닌, 현상 그대로의 미를 발견하자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사찰기행 이나 잊혀져있던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을 통하여 미와 전통을 복원하고자 노력한다.
그의 책들은 20년이라는 그의 지난 세월, 그가 무수히 올랐던 산과 한국을 담고 있기에 더욱 공감이 된다. 또한 천문, 지리, 인사(人事)로 대표되는 삼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가득한 저자의 손길이 있기에 더욱 흥미롭고, 서구적인 시각이 아니라 우리의 시각, 우리 조상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우리 것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는 지금도 지난 18년간 한·중·일 3국의 600여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재야의 수많은 기인, 달사들을 만나며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강호동양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인기 칼럼인 ‘조용헌 살롱’을 오랜 기간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조용헌의 사찰기행』 『조용헌의 소설 1·2』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방외지사』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 살롱』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조용헌의 명문가』 『통도유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개정판 서문 | 하고 싶은 대로 한번 삶을 살아보는 것이 신의 섭리다
초판 서문 | 방내에만 살지 말고 방외에도 나가보자
1부?밥걱정을 뛰어넘은 귀거래사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
박태후 / 20년 공무원 생활 접고 드디어 고향집에 돌아온 사람
?대책 없이 산으로 튄 무외의 낭인
이원규 / 오토바이 타고 강산을 떠도는 시인
?전원으로 돌아간 한량
강기욱 / 백수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처사
?이태원의 비즈니스맨에서 계룡산의 무인으로
박사규 / 산중무예 기천문 2대 문주인 무림 고수
?공정거래사무소장에서 역술가로 변신한 까닭은?
김영철 / 인생 2막에 ‘갑’에서 ‘을’이 된 명리학 도사
?30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다
정찬주 / 서권기 문자향의 ‘이불재’ 주인
2부?사바세계에서 도를 찾다
?역술계의 이종격투기장인 부산에서 살아남은 사람
박청화 / 염라대왕의 대외비를 훔쳐보는 역술가
?무술 고수를 찾아 중국 천지를 방랑하다
채희배 / 중국 무술사 20년 베테랑 연구자
?수도가 주업이고, 의사는 부업인 인생
이동호 / 스승을 찾아 평생을 헤맨 내과의사
?전생의 여진 장수, 오늘의 통일보살이 되다
서상욱 / 파주 적군묘지 보살피는 탁월한 대설가(大說家)
?탯줄을 잡고 신화에 뛰어들다
김영균 / 신화세계 탐구하는 성형외과의
?공자는 실패한 좌파정당의 리더
주대환 / 공자철학의 좌파적 해석자
?강호에서 생계를 해결하며 서양철학사를 꿰뚫다
황광우 / 『일리야드』에서 『자본론』에 이르는 대하철학사를 쓴 인문학자
“한세상 먹고사는 문제만 고민하다 죽는 것인가?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
이 시대 진정한 인생 고수들이 들려주는 ‘원하는 삶’에 대하여
‘행복’의 프레임을 깨트리는 우리 시대 이야기꾼 조용헌의 히든 명저!
“예전에는 산속에 숨어 사는 도인들을 방외지사(方外之士)라 했지만,
현대에는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 그를 일컬어 방외지사라 한다.”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은 우리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조용헌이 ‘이 세상의 방외(方外)로 나가본 사람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사람들,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는 신념을 실행에 옮긴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탐색한 책이다.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아무 성과 없이 나이만 드는 게 두렵다는 이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꺼내 2005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된 『방외지사』가 개정증보판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10년간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방외지사 1·2』에 저자가 10년간 발굴한 또 다른 방외지사와의 만남을 소개한 칼럼(‘조용헌의 야설천하’, ‘조용헌의 주유천하’)을 보태 새로운 만듦새로 구성했다. 인물의 숨결까지 담아내는 사진작가 백종하의 사진을 곁들인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은 정신적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방외지사 25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 시대 미생(未生)들을 위한 또 다른 삶의 지도, 방외지사
인생 경영이 쉽지만은 않은 시대다. 저성장 시대, 너도나도 갈 길 잃어 방황하는 ‘시대의 우울’이 우리 사회 곳곳을 뒤덮고 있다. 타인의 삶은 물론 자기 자신의 목소리조차 귀 기울일 여유가 없다. “앞만 보고 달리라.”라고 채찍질하던 외침을 뒤로하니 헛헛함만이 몰려드는 나이, 과연 우리는 잘 살고 있는 것인가? 이 책은 저자가 그 질문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찾기 위해 팔도를 누비며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네 인간사의 핵심을 찌른다. “지금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고 말이다.
‘방외지사’ 열풍을 일으킨 지 10년 만에 내용을 보강해 새로운 만듦새로 재탄생한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사회라는 촘촘하고 억센 그물에서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 구조조정과 조직생활의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 월급쟁이들이 가슴속에 간직한 ‘살고 싶은 대로 유유자적 살고 싶다.’는 비원(悲願)을 자극한다.
10년이나 되는 시간이 흐르면 트렌드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불멸의 자유를 꿈꾸는 인간의 문제의식은 억겁의 시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는 것! 이 시대 완생(完生)을 꿈꾸는 모든 미생(未生)들에게 세속도시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행복한 아웃사이더’ 방외지사들의 삶의 방식을 전한다.
이 시대 진정한 인생 고수들, 방외지사가 들려주는 ‘원하는 삶’에 대하여
방내(方內)는 무엇이고, 방외(方外)는 무엇인가? 방은 원래 사방이란 뜻이지만, 그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층위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된다. 방은 테두리, 경계선, 고정관념, 조직사회를 의미한다. 방(方)은 또한 노래방, 빨래방, 찜질방의 방(房)과 같이 닫힌 공간, 구획된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방외’라는 것은 방으로 상징되는 이러한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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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굶지 않을 정도의 백수는 실천 가능한 방안인가? 어렵다. 직장 때려치우고 전원으로 돌아가는 귀거래사는 자청해서 ‘밥이나 굶지 않는 백수’가 되는 길이다. 그 결단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도시 생활과 월급쟁이라고 하는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을 거스르는 반역의 삶이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귀거래사는 반역의 삶이자, 방외지사의 삶이기도 하다. 옛날에는 세속을 벗어나 명산대천을 순례하는 도꾼들이 방외지사였지만, 지금은 아파트나 매달 나오는 월급, 그리고 조직을 벗어나 사는 사람들이면 가히 방외지사라 부를 수 있겠다. 1권 본문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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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기존관념과 경계를 뛰어넘어 얻은 ‘대자유’를 온전히 누리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세상 구경 중에 사람 구경이 제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방외지사들의 삶을 넘겨다보는 일이 단순히 구경에서 끝나지 않고 구경하는 사람에게도 카타르시스가 그리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지금 가는 길이 곧 나의 길이요, 나의 운명이다.”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에 등장하는 방외지사 25인의 공통적인 삶의 철학은 ‘원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거부한 채 시골에서 고택을 지키며 사는 강기욱, 전통무예 기천문의 장문인 박사규, 전국의 산하를 두 발로 걷는 낭인 신정일, 중국 화산파 23대 장문으로 등극한 여선 곽종인, 제주 약수암에서 ‘이 뭐꼬’ 화두로 40년간 수행하는 대각심, 신화 세계를 탐구한 성형외과의 김영균 등 우리 시대 삶의 고수, 방외지사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거대한 서사시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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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외지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첫 번째 자격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을 위해서 출퇴근하는 사람은 방외지사가 될 수 없다. 월급쟁이 치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어야 한다.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卷書 行萬里路 交萬人友)’라 하지 않았던가!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가보아야 한다. 가고 싶은 곳이 생각나면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방외지사다. 세 번째는 되도록 많이 걸어다닐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차를 타고 발통 위에 얹혀 다니면 ‘주마간산’에 그치고 만다. 산천을 두 발로 딛고 걸어다녀야만 스파크가 튄다. 스파크가 튀어야 깊이가 생기는 것 아닌가? 2권 본문 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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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얽매여 먹고사는 문제로 걱정만 하다가 한세상 끝나는 것인가? 고정관념과 경계선 너머의 삶이란 실현 불가능한 것인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백수의 제왕에서 무림 고수까지 방외의 삶을 실천하고 있는 그들의 역동적이고 뜨거운 이야기는 말 그대로 하나의 구도기(求道記)다. 방외지사를 현실과 동떨어진 기인이 아니라 삶의 경계에 서 있는 첨예한 구도자로 조명한 이 책은 또한 한국인의 정신적 삶을 살아가는 ‘인물잡학사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저자는 강호를 유람하며 도를 닦는 고승, 깨달음을 얻으려는 선승을 비롯해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과 부딪치면서 ‘대자유’를 깨달았다. 이들 방외지사가 누리는 날것 그대로의 자유를 동양학 지식에 버무려 인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후회 없이 사는 삶, 나를 배신하지 않는 삶, 살고 싶은 대로 사는
방외지사가 전해주는 삶의 카타르시스와 위로
『조용헌의 방외지사열전』은 총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자연에서 제2의 인생을 찾은 6인의 귀거래사와 무술과 역술, 신화와 인문학을 통해 ‘도’를 찾는 7인의 삶을 소개한다. 2권에서는 유불선과 도교의 계보를 이으며 정신의 길을 가는 탐험가 6인의 길과 서예와 한의학, 공예 등 한길을 가는 구도자 6인의 삶을 따라가본다. 그들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제멋대로 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음이 시키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산다고 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은 좌충우돌 온몸으로 삶을 견뎌온 방외지사 25인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는 ‘인생 수업’이라 할 수 있다. 그 밑바탕에는 ‘인간’이 있으며 그 인간의 삶 속에는 ‘속도’가 아닌 ‘방향’에 대한 뜨거운 화두가 숨어 있다. 저자의 말대로 자유롭게, 원하는 삶을 살라. 그것이 바로 인간의 섭리일지니.
▣ 작가 소개
저 : 조용헌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학을 전공하여 불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며 수많은 기인, 달사들과 교류를 가져왔다. 이들 재야 고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동양강호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동양적 전통 이데올로기를 통해 서구적 가치관에 함몰되어가는 한국의 문화적 미와 전통을 복원하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저명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현재 ''조선일보''에 ‘조용헌 살롱’을 인기리에 연재하고 있다.
조용헌은 원광대 불교대학원 교수이자 사주명리학 연구가이다. 사주를 미신으로만 생각하던 통념에서 교수가 사주명리학을 연구한다는 것만으로도 혁신이었다. 대학시절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는 취미로 산 타는 것을 즐기다가 절을 다니게 되었고, 스님들과 가까워지며, 한의학, 풍수, 사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주를 맞추는 스님들에게서 신기함을 느꼈고, 그 호기심이 그를 사주명리학으로 이끌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사주명리학은 도교의 방사(方士=도사)들이 오래 살기 위해 자연의 흐름에 인간을 순응시키는 방법을 찾자는 수련체계였다. 밤과 낮이 음양으로, 사계절이 오행으로, 여름과 가을 사이 정 가운데에 자연의 중심이 되는 흙(토)을 넣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가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사주 풍수 한의학 전문가를 찾아서 잡과라는 과거를 둘 정도로 어려운 학문이었으나 점차 대중화되면서 조선 후기에는 민간에 자리잡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연구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사주명리학이 가진 상상력이 한국의 미래 문화콘텐츠 사업을 이끌어갈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미신이라고 치부하는 것 속에 가득 담긴 한국인들의 독특한 상상력이 바로 세계시장의 승부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사주명리학과 풍수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서구인들이 아름답다고 말하면 따라가는 현 세태를 비판한다. 서구인들이 무속이 아름답다고 하니, 무속연구를 하고, 탱화가 아름답다고 하니 탱화 연구를 하는 한 발 느린 미의 발견이 아닌, 현상 그대로의 미를 발견하자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사찰기행 이나 잊혀져있던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책들을 통하여 미와 전통을 복원하고자 노력한다.
그의 책들은 20년이라는 그의 지난 세월, 그가 무수히 올랐던 산과 한국을 담고 있기에 더욱 공감이 된다. 또한 천문, 지리, 인사(人事)로 대표되는 삼재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가득한 저자의 손길이 있기에 더욱 흥미롭고, 서구적인 시각이 아니라 우리의 시각, 우리 조상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우리 것이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는 지금도 지난 18년간 한·중·일 3국의 600여 사찰과 고택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재야의 수많은 기인, 달사들을 만나며 천문, 지리, 인사에 관한 강호동양학의 3대 과목을 한국 고유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인기 칼럼인 ‘조용헌 살롱’을 오랜 기간 연재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조용헌의 사찰기행』 『조용헌의 소설 1·2』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방외지사』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 살롱』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조용헌의 명문가』 『통도유사』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개정판 서문 | 하고 싶은 대로 한번 삶을 살아보는 것이 신의 섭리다
초판 서문 | 방내에만 살지 말고 방외에도 나가보자
1부?밥걱정을 뛰어넘은 귀거래사
?죽기 전에 살고 싶은 대로 한번 살아보자
박태후 / 20년 공무원 생활 접고 드디어 고향집에 돌아온 사람
?대책 없이 산으로 튄 무외의 낭인
이원규 / 오토바이 타고 강산을 떠도는 시인
?전원으로 돌아간 한량
강기욱 / 백수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처사
?이태원의 비즈니스맨에서 계룡산의 무인으로
박사규 / 산중무예 기천문 2대 문주인 무림 고수
?공정거래사무소장에서 역술가로 변신한 까닭은?
김영철 / 인생 2막에 ‘갑’에서 ‘을’이 된 명리학 도사
?30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 언덕으로 돌아가다
정찬주 / 서권기 문자향의 ‘이불재’ 주인
2부?사바세계에서 도를 찾다
?역술계의 이종격투기장인 부산에서 살아남은 사람
박청화 / 염라대왕의 대외비를 훔쳐보는 역술가
?무술 고수를 찾아 중국 천지를 방랑하다
채희배 / 중국 무술사 20년 베테랑 연구자
?수도가 주업이고, 의사는 부업인 인생
이동호 / 스승을 찾아 평생을 헤맨 내과의사
?전생의 여진 장수, 오늘의 통일보살이 되다
서상욱 / 파주 적군묘지 보살피는 탁월한 대설가(大說家)
?탯줄을 잡고 신화에 뛰어들다
김영균 / 신화세계 탐구하는 성형외과의
?공자는 실패한 좌파정당의 리더
주대환 / 공자철학의 좌파적 해석자
?강호에서 생계를 해결하며 서양철학사를 꿰뚫다
황광우 / 『일리야드』에서 『자본론』에 이르는 대하철학사를 쓴 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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