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맞으러 간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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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정혜원
출판사항개암나무, 발행일:2014/12/22
형태사항p.200 국판:23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830115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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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매품 팔러 간 아빠를 구하는 용감한 형제들의 이야기!

《매 맞으러 간 아빠》는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려고 매품을 팔러 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똘똘 뭉친 아이들의 이야기를 옛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동화입니다. 마냥 어리고 철부지처럼 보이던 아이들이 옥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여러 고비들을 현명하게 넘기며 부쩍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진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홉 자식의 가장인 박만보는 오부자네 땅을 소작 부치지 못하게 되면서 궁지에 몰립니다. 일곱 아이들은 사나흘씩 굶기 일쑤고, 아내는 얼마 전 쌍둥이를 낳았지만 미음도 제대로 못 먹이는 상황이지요. 아버지 제사까지 코앞에 다가오자 절박해진 만보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섭니다. 시장 통을 기웃거리며 나뭇짐을 해 볼까, 상다리를 고쳐 볼까 고민하던 중 관아의 호방에게서 솔깃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양반 첩지를 사려다 걸려 옥에 갇힌 오부자의 매품을 팔면 후한 값을 쳐 주겠다는 것이지요. 곤장 삼십 대를 맞으면 한 대에 석 냥씩, 구십 냥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덜컥 그러마 약조해 옥에 갇히고, 소식을 들은 형제들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똘똘 뭉쳐 일을 꾸미는데……. 과연 만보는 살아서 가족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2013년에 《매 맞으러 간 아빠》로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상한 정혜원 작가는 수백 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느 날 작가는 한 기사를 접하고 충격에 빠집니다. 회사가 부도나자 계속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시위하던 노동자를 사장이 때리고는 돈을 주고 무마했다는 내용이었지요. 이 기사를 읽은 작가는 그 노동자의 자식들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아빠가 누군가에게 매를 맞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자식들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고전 속 흥부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돈 때문에 매를 맞은 아빠의 사정과 굶주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품을 팔러 간 흥부의 이야기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전과 비할 수 없이 경제와 문명이 발달했지만 사회의 약자로 근근이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사정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합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퇴근 없이 열심히 일하는 아빠, 낮에는 채소 장사를 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아빠, 일자리가 없어 가족들 눈치를 보며 밖으로 떠도는 아빠 등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돈을 벌기 위해 급기야 매품까지 팔게 되는 만보는 우리 시대 아빠의 모습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만보가 옥에 갇히면서부터 가장이 된 엄마, 그리고 아빠를 구하기 위해 작지만 힘을 모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쉽게 감정을 이입하고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매 맞으러 간 아빠》에는 가슴 뭉클한 가족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자본의 많고 적음이 행복의 척도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풍조는 가정 안에도 깃들어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지요. 돈을 벌기 위해 자식 얼굴 볼 시간이 없는 부모, 재력의 수준으로 부모를 평가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단지 일부 가정에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만보네 가족이 보여 주는 서로를 향한 끈끈한 사랑과 정서적인 유대의 의미는 더욱 남다릅니다. 가족을 굶기지 않으려 매품까지 팔기로 결심한 아빠, 남편이 옥에 들어간 슬픔을 삭이며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 시아버지의 제사를 준비하는 엄마, 아빠가 맞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아이들, 모두가 결국 만보네 가족을 행복하게 만든 주역들이지요. 가난하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만보 가족들의 모습은 돈보다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매 맞으러 간 아빠》는 이처럼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기면서도 구수한 옛이야기의 느낌을 제대로 담아냈습니다. 가난한 집안 살림 걱정에 밥맛을 잃었나 싶어 대견해했는데 알고 보니 짝사랑하는 소녀 생각에 젖어 있던 아롱이 이야기, 할아버지 제상에 올릴 보리밥알을 얻기 위해 개가 똥 싸기만을 기다리다 얼굴에 똥 세례를 받은 흰둥이 이야기 등 때묻지 않은 순박한 동심에서 비롯된 유쾌한 이야기들이 시종일관 웃음보를 자극합니다. 또 저승에서 온 할아버지와 함께 오부자를 혼쭐내려고 꾸민 뒷간 귀신 작전과 아롱이, 다롱이의 능청스러운 갑부 연기 등 아이들이 발휘하는 갖가지 기지들도 슬며시 미소를 짓게 만들지요.
감동과 웃음이 함께하는 《매 맞으러 간 아빠》는 자본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 되어 버린 시대에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함은 물론 갈수록 희미해져 가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 작가 소개

글 : 정혜원
저자 정혜원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우리 고전을 찾아서 청계천 헌책방을 돌아다닌, 조금 독특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2005년 KBS 《흥겨운 한마당》에서 주최하는 ‘제1회 귀명창 대회’에서 장원을 한 후, ‘나라음악큰잔치’와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국악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2009년 《판소리 소리판》으로 ‘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기획 부분 대상, 2013년 《매 맞으러 간 아빠》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 《꿈꾸는 도서관》《무덤이 들썩들썩 귀신이 곡할 노릇》《문화재가 살아 있다》《우리 역사에 뿌리내린 외국인들》등에 글을 썼습니다.

그림 : 권문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이후 다양한 어린이 책에 우리 고유의 정서를 맛깔나게 풀어내는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우리의 자연과 생활, 전통이 가득한 그림책 마을을 만드는 기획집단 ''달·리''가 기획한 우리시그림책 시리즈의 하나인 『석수장이 아들』과 『줄줄이 꿴 호랑이』등의 책을 직접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그 외에도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달님은 알지요』, 『백구』, 『엄마 없는 날』, 『개똥벌레 똥똥』, 『토끼섬』, 『깜둥바가지 아줌마』『장끼전』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 주요 목차

줄줄이 강아지 이름
옥에 갇힌 아버지
곤장 서른 대
개똥 보리밥
백백도사
물 긷는 아이
아버지를 구하라!
돌멩이를 왜?
소년 장사꾼
뒷간 귀신 작전
별이 된 할아버지
흰 두건파
가난뱅이도 맞으면 아프다
부채와 망건
돈보다 소중한 것
얼레빗 반 토막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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