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두 고흐, 빈센트와 테오를 만나다
‘나에게는 형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첫 장면, 형의 무덤에 노란 해바라기 꽃을 바치는 이는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 테오도르 반 고흐입니다. 테오는 네 살 터울인 고흐의 동생으로 이 둘의 특별한 관계는 고흐의 삶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고흐는 테오에게 668통이나 되는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것은 물론 삶과 내면의 모든 것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고흐에게 동생 테오는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 놓고 의논하며 의지할 상대였던 것입니다. 테오는 불운한 삶을 살아야 했던 고흐에게 살 집을 구하고, 그림 도구를 사 주는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 작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조언해 주며, 아플 때는 의사를 구해 주고 간호하는 등 고흐의 모든 것을 보살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위대한 예술가로서의 고흐를 알아보고 이해했으며 끊임없는 지지를 보냈습니다. 아들의 이름도 형의 이름을 따 빈센트로 지을 정도였지요. 그토록 형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테오는, 고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몹시 괴로워하며 병을 앓다가 결국 6개월 후 형의 뒤를 따랐고, 형의 곁에 나란히 묻혔습니다. 가족으로 동지로, 지지자이며 후원자로, 테오는 고흐에게 평생 동안 둘도 없는 버팀목이자 영혼의 동반자였던 것입니다.
테오도르 반 고흐 : “형은 내 전부였고, 나만의 형이었습니다!”
- 형을 향한 절절한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한 동생의 목소리
이 책은 그런 테오가 형의 죽음 앞에서 읊조리는 커다란 슬픔의 고백이자 절절한 그리움의 편지입니다. 테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고흐의 어린 시절부터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테오는 두 형제에게 평생 동안 큰 영감과 위로를 주었던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함께 한 어린 시절을 추억합니다. ‘마치 세상에는 형이 앉을 의자란 없는 것 같았다’며 세상과 불화하던 청년 고흐를 안타까워하고, 한때 전도사가 되어 가난한 탄광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고흐의 꿈도 전합니다. ‘타협이라는 말을 몰랐던’ 형이 세상 사람들과 또 자신과 다투던 이야기에서는 ‘형의 이기적인 모습을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로 미워했다’며 고백하기도 합니다. 테오의 이야기에는 아버지가 앉았던 빈 의자를 보며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고, 갓 태어난 조카에게 예쁜 그림을 정성스럽게 그려주었던 고흐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도 담겨 있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가까이서 형 고흐를 지켜본 동생 테오가 애틋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고흐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동시에 인간 고흐를 한 발짝 더 가까이서 이해하고 공감하게 합니다.
빈 센트 반 고흐 : “내 영혼에 조그만 난로가 있는데, 아무도 불을 쬐러 오지 않는구나.”
- 불안하고 불운한 삶, 그러나 태양처럼 뜨거웠던 예술가
테오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위대한 예술가 고흐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줍니다.
어린 시절 불이 켜지는 농가를 보며 “사람의 둥지구나.”라고 중얼거렸던 고흐는 ‘평범한 풍경 속에서 언제나 특별한 것을 보는’ 타고난 예술가였습니다. “드디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화가가 될 거야. 이제 자유롭게 살 거야!” 고흐는 기쁨에 차서 말했지요. ‘하늘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 가운데, 내 별도 하나쯤은 있을 거’라며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가졌던 젊은 화가. 스승이 없었던 고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고, 그의 그림에는 강렬한 색채와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고흐의 팔레트는 황금빛으로 타오르고, 그의 손은 캔버스에서 몸부림쳤습니다. 테오는 평범한 인간의 것과는 달랐던 고흐의 ‘감수성과 섬세한 신경’을 이야기하며, 형의 편지에는 ‘참된 화가의 모습’이 담겨 있어 세속에 지친 자신에게 힘이 되었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예술가로서 고흐의 삶은 불운했습니다. 타협할 줄 모르던 고흐는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고, 사람들로부터 간절히 이해 받고 싶었지만 그의 그림은 ‘칭찬하는 사람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었지요. 그런 고흐에게 찾아와 준 고갱. 그러나 그마저도 떠나고,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던 고흐는 자신의 한쪽 귀를 자르고 맙니다. “내 영혼에 조그만 난로가 있는데, 아무도 불을 쬐러 오지 않는구나.”라는 고흐의 말에서 철저하게 고독하고 불행했던 고흐의 삶이 가슴 아프게 전해집니다. 고흐는 이룰 수 없는 꿈을 오롯이 예술로 승화시켰지만, 테오는 형의 천재성과 예술성을 알아보는 이가 없어 그림을 한 장도 팔 수 없었기에 스스로를 ‘슬픈 장사꾼’이라 부르며 애통해 합니다.
이 책은 평생 동안 고흐를 지지하고 존경했던 동생 테오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예술가 고흐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부터 뜨거운 예술혼과 열정, 작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더욱 깊이 있는 고흐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리고 이세 히데코 :
“그들의 빛과 그림자를 좇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생각했던가.”
-온몸과 마음으로 그들의 삶에 뛰어들어 빚어낸 작품
작가 이세 히데코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 공들여 자료를 수집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소재를 스스로 경험하고 연구하며, 진실하게 그리기 위해 애쓰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깊이 있는 이해와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작가지요. 이 책 역시 마찬가지로, 이세 히데코는 오랜 시간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를 여행하며 고흐의 발자취를 더듬었습니다.
그렇게 작가는 두 형제의 빛과 그림자를 좇으며 끊임없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고 고백합니다. 작가는 왜 두 형제의 이야기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했을까요? 그리고 왜 이 책을 테오의 목소리로 그려냈을까요? 그건 아마 작가의 마음이 고흐의 죽음 앞에서 형을 그리워하는 테오의 마음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마음은 바로 ‘그리움’입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강렬한 감정은 무엇보다 그리움입니다. 테오의 고흐에 대한 그리움, 고흐의 테오에 대한 그리움, 아름다운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 예술을 향한 그리움, 닿을 수 없는 무언가를 향한 그리움, 두 고흐를 향한 작가의 그리움, 그리고 K.Y를 향한 그리움……. K.Y는 책 앞머리 헌사에 “빈센트와 테오, 그리고 K.Y”로 등장합니다. 그는 이세 히데코의 아들인 듯합니다. 그녀의 아들은 고흐가 그랬던 것처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신경쇠약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예민한 감성으로 뜨거운 삶을 살았던 고흐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아들의 모습을 떠올린 건 아닐까요? 고흐를 향한 테오의 그리움이 그녀에게 사무치게 다가온 것은 사랑하는 아들을 향한 그녀의 그리움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작가 이세 히데코는 고흐와 테오, 두 형제의 삶으로 뛰어들어 온몸과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그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을 테오의 목소리를 빌어 한 줄 한 줄 풀어낸 것입니다.
그림 역시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세 히데코는 투명한 수채화를 많이 그리지만, 이 책은 고흐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와 비슷한 화풍으로 그렸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깨끗한 푸른색과 초록색, 노란색은 고흐의 작품을 기억나게 하고,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그림은 고흐의 삶과 내면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표현했습니다. 묵직한 감동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이세 히데코
1949년 삿포로에서 태어나 일본과 프랑스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마키의 그림일기]로 노마 아동문예상을 받았고,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 [첼로, 노래하는 나무] [나무의 아기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그린 책으로 [첫 번째 질문] [백조] 등이 있습니다.
역자 : 고향옥
동덕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교에서 일본문화를 공부했습니다.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아동문학을 연구했고, 많은 책을 번역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이게 정말 사과일까?] [어서 오세요! 수학가게입니다.] [목요일의 사총사] [리듬] [나는 입으로 걷는다] [그림책의 심리학] [짝꿍 바꿔 주세요!] 등이 있습니다.
두 고흐, 빈센트와 테오를 만나다
‘나에게는 형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첫 장면, 형의 무덤에 노란 해바라기 꽃을 바치는 이는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 테오도르 반 고흐입니다. 테오는 네 살 터울인 고흐의 동생으로 이 둘의 특별한 관계는 고흐의 삶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습니다.
고흐는 테오에게 668통이나 되는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것은 물론 삶과 내면의 모든 것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고흐에게 동생 테오는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 놓고 의논하며 의지할 상대였던 것입니다. 테오는 불운한 삶을 살아야 했던 고흐에게 살 집을 구하고, 그림 도구를 사 주는 경제적인 지원은 물론 작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조언해 주며, 아플 때는 의사를 구해 주고 간호하는 등 고흐의 모든 것을 보살폈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위대한 예술가로서의 고흐를 알아보고 이해했으며 끊임없는 지지를 보냈습니다. 아들의 이름도 형의 이름을 따 빈센트로 지을 정도였지요. 그토록 형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테오는, 고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몹시 괴로워하며 병을 앓다가 결국 6개월 후 형의 뒤를 따랐고, 형의 곁에 나란히 묻혔습니다. 가족으로 동지로, 지지자이며 후원자로, 테오는 고흐에게 평생 동안 둘도 없는 버팀목이자 영혼의 동반자였던 것입니다.
테오도르 반 고흐 : “형은 내 전부였고, 나만의 형이었습니다!”
- 형을 향한 절절한 사랑과 그리움이 가득한 동생의 목소리
이 책은 그런 테오가 형의 죽음 앞에서 읊조리는 커다란 슬픔의 고백이자 절절한 그리움의 편지입니다. 테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고흐의 어린 시절부터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테오는 두 형제에게 평생 동안 큰 영감과 위로를 주었던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함께 한 어린 시절을 추억합니다. ‘마치 세상에는 형이 앉을 의자란 없는 것 같았다’며 세상과 불화하던 청년 고흐를 안타까워하고, 한때 전도사가 되어 가난한 탄광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했던 고흐의 꿈도 전합니다. ‘타협이라는 말을 몰랐던’ 형이 세상 사람들과 또 자신과 다투던 이야기에서는 ‘형의 이기적인 모습을 동경하면서도 한편으로 미워했다’며 고백하기도 합니다. 테오의 이야기에는 아버지가 앉았던 빈 의자를 보며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리고, 갓 태어난 조카에게 예쁜 그림을 정성스럽게 그려주었던 고흐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면모도 담겨 있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가까이서 형 고흐를 지켜본 동생 테오가 애틋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고흐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동시에 인간 고흐를 한 발짝 더 가까이서 이해하고 공감하게 합니다.
빈 센트 반 고흐 : “내 영혼에 조그만 난로가 있는데, 아무도 불을 쬐러 오지 않는구나.”
- 불안하고 불운한 삶, 그러나 태양처럼 뜨거웠던 예술가
테오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위대한 예술가 고흐의 이야기도 함께 들려줍니다.
어린 시절 불이 켜지는 농가를 보며 “사람의 둥지구나.”라고 중얼거렸던 고흐는 ‘평범한 풍경 속에서 언제나 특별한 것을 보는’ 타고난 예술가였습니다. “드디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 화가가 될 거야. 이제 자유롭게 살 거야!” 고흐는 기쁨에 차서 말했지요. ‘하늘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 가운데, 내 별도 하나쯤은 있을 거’라며 미래를 꿈꾸고 희망을 가졌던 젊은 화가. 스승이 없었던 고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고, 그의 그림에는 강렬한 색채와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고흐의 팔레트는 황금빛으로 타오르고, 그의 손은 캔버스에서 몸부림쳤습니다. 테오는 평범한 인간의 것과는 달랐던 고흐의 ‘감수성과 섬세한 신경’을 이야기하며, 형의 편지에는 ‘참된 화가의 모습’이 담겨 있어 세속에 지친 자신에게 힘이 되었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예술가로서 고흐의 삶은 불운했습니다. 타협할 줄 모르던 고흐는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었고, 사람들로부터 간절히 이해 받고 싶었지만 그의 그림은 ‘칭찬하는 사람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도’ 없었지요. 그런 고흐에게 찾아와 준 고갱. 그러나 그마저도 떠나고,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없었던 고흐는 자신의 한쪽 귀를 자르고 맙니다. “내 영혼에 조그만 난로가 있는데, 아무도 불을 쬐러 오지 않는구나.”라는 고흐의 말에서 철저하게 고독하고 불행했던 고흐의 삶이 가슴 아프게 전해집니다. 고흐는 이룰 수 없는 꿈을 오롯이 예술로 승화시켰지만, 테오는 형의 천재성과 예술성을 알아보는 이가 없어 그림을 한 장도 팔 수 없었기에 스스로를 ‘슬픈 장사꾼’이라 부르며 애통해 합니다.
이 책은 평생 동안 고흐를 지지하고 존경했던 동생 테오가 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예술가 고흐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각부터 뜨거운 예술혼과 열정, 작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더욱 깊이 있는 고흐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리고 이세 히데코 :
“그들의 빛과 그림자를 좇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생각했던가.”
-온몸과 마음으로 그들의 삶에 뛰어들어 빚어낸 작품
작가 이세 히데코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 공들여 자료를 수집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소재를 스스로 경험하고 연구하며, 진실하게 그리기 위해 애쓰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만큼 깊이 있는 이해와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작가지요. 이 책 역시 마찬가지로, 이세 히데코는 오랜 시간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를 여행하며 고흐의 발자취를 더듬었습니다.
그렇게 작가는 두 형제의 빛과 그림자를 좇으며 끊임없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고 고백합니다. 작가는 왜 두 형제의 이야기에서 삶과 죽음을 고민했을까요? 그리고 왜 이 책을 테오의 목소리로 그려냈을까요? 그건 아마 작가의 마음이 고흐의 죽음 앞에서 형을 그리워하는 테오의 마음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마음은 바로 ‘그리움’입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강렬한 감정은 무엇보다 그리움입니다. 테오의 고흐에 대한 그리움, 고흐의 테오에 대한 그리움, 아름다운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 예술을 향한 그리움, 닿을 수 없는 무언가를 향한 그리움, 두 고흐를 향한 작가의 그리움, 그리고 K.Y를 향한 그리움……. K.Y는 책 앞머리 헌사에 “빈센트와 테오, 그리고 K.Y”로 등장합니다. 그는 이세 히데코의 아들인 듯합니다. 그녀의 아들은 고흐가 그랬던 것처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신경쇠약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예민한 감성으로 뜨거운 삶을 살았던 고흐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아들의 모습을 떠올린 건 아닐까요? 고흐를 향한 테오의 그리움이 그녀에게 사무치게 다가온 것은 사랑하는 아들을 향한 그녀의 그리움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작가 이세 히데코는 고흐와 테오, 두 형제의 삶으로 뛰어들어 온몸과 마음으로 그들의 아픔과 그리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그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을 테오의 목소리를 빌어 한 줄 한 줄 풀어낸 것입니다.
그림 역시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세 히데코는 투명한 수채화를 많이 그리지만, 이 책은 고흐의 삶을 이야기하며 그와 비슷한 화풍으로 그렸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깨끗한 푸른색과 초록색, 노란색은 고흐의 작품을 기억나게 하고,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그림은 고흐의 삶과 내면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표현했습니다. 묵직한 감동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이세 히데코
1949년 삿포로에서 태어나 일본과 프랑스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마키의 그림일기]로 노마 아동문예상을 받았고,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로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 [첼로, 노래하는 나무] [나무의 아기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그린 책으로 [첫 번째 질문] [백조] 등이 있습니다.
역자 : 고향옥
동덕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공부하고, 일본 나고야대학교에서 일본문화를 공부했습니다. 한일아동문학연구회에서 아동문학을 연구했고, 많은 책을 번역했습니다. 옮긴 책으로 [이게 정말 사과일까?] [어서 오세요! 수학가게입니다.] [목요일의 사총사] [리듬] [나는 입으로 걷는다] [그림책의 심리학] [짝꿍 바꿔 주세요!]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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