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뭉크의 ‘절규’를 절규하게 만든 그림
2013년 11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 시장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라는 그림이 1억 4천 240만 달러(약 1천 528억 원)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현재까지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그림은 에드바르트 뭉크의 대표작 ‘절규’였다. 뭉크의 그림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린 작품을 그린 작가는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이다.
인간의 공포를 그린 20세기 최고의 현대미술가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25년간의 인터뷰
내장이 다 드러나 피가 흐르는 인체, 갈기갈기 찢긴 채 반쯤 썩어 있는 고깃덩어리, 흠씬 두들겨 맞은 권투선수처럼 일그러진 얼굴…. 영국의 수상이었던 마가렛 대처가 “혹시 끔찍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아닌가요?”라고 물었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 그는 피카소, 반 고흐, 앤디 워홀과 함께 전 세계 미술 애호가 사이에서 뛰어난 작품성과 예술 세계를 인정받는 화가이자, 20세기 유럽 회화의 역사에서 가장 강렬하고 불안하며, 논란을 일으키는 현대미술가다.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는 저명한 미술 평론가이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가까운 친구였던 데이비드 실베스터가 25년에 걸쳐 베이컨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베이컨은 예수 그리스도를 푸줏간의 고깃덩어리로 표현해 충격을 안겨준 ‘십자가 책형 습작’이나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키듯 공포에 질린 채 비명을 지르고 있는 ‘교황 이노센트 10세의 초상 연구’ 등 공포를 자아내는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설명한다. 특히 인간의 형상을 물감으로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베이컨은 이 문제에 대해 데이비드 실베스터와의 대화를 통해 차분히 풀어낸다.
또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베이컨은 회화뿐 아니라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예술 방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는데, 이 인터뷰를 통해 사진과 영상 등을 어떻게 작업에 이용했는지에 대한 기법적인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베이컨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만남과 경험, 그리고 각각의 작품들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등 인터뷰를 따라가다 보면 베이컨이 그림으로 말하고자 하는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독설가, 노름꾼, 방탕아, 동성애자
악명 높은 예술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모든 것
1909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프랜시스 베이컨은 피카소의 작품에 감명 받아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베이컨은 추상표현주의가 유행하던 시절임에도 대세를 따르지 않고 “완전히 변형된 유기적인 형태의 인물”을 그리는 데 몰두했다. 일그러지고 뒤틀려져 있어 대상이 누구인지 짐작하기조차 힘든 그의 그림은 언뜻 피카소의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엄연히 다르다. 정지 상태와 운동 상태가 뒤섞인 듯하고, 대상을 왜곡시키는 듯하지만 순간을 포착한 화법이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 작품의 특징이다.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왜 그리려 하겠는가?”라고 말한 것처럼 베이컨은 살아 있는 순간의 이미지를 화폭에 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프랜시스 베이컨과 나눈 아홉 편의 인터뷰에서는 예술가로서, 화가로서,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의 베이컨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 안에는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는 물론이고, 타고난 동성애적 성향 때문에 겪은 아버지와의 갈등, 고작 1년밖에 받지 못한 정규 교육, 화가 초창기에 받았던 혹독한 비난과 질타, 10대 후반부터 동성애 파트너와 런던, 베를린, 파리 등의 뒷골목을 전전했던 밑바닥 인생까지 그의 작품 해석에 도움이 될 만한 개인적인 히스토리가 가득 담겨 있다.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미술, 문학, 사진 등 미학 이론 등 화가의 속내를 이끌어내는 대목에서 베이컨에 대한 실베스터의 깊은 이해와 애정이 묻어난다. 이 책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뿐 아니라 그의 생각과 삶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이 분야의 고전(古典)으로 간주되어 오고 있으며, 미술뿐 아니라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폭넓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데이비드 실베스터(David Sylvester)
1924년 런던에서 태어나 1940년대 말 베이컨에 대한 첫 글을 썼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곧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다. 이후 4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베이컨의 충실한 해석자이자 여행 친구였고 때로는 모델이 되어주기도 했다. 간단히 말해 그는 베이컨의 ‘대리인’이었다. 1951년 이래로 실베스터는 런던, 파리, 베니스, 더블린 등의 미술관에서 피카소와 미로, 마그리트, 무어, 베이컨의 개인전 등을 비롯한 수많은 전시를 기획했다. 테이트 미술관 이사, 영국예술위원회 회원 및 미술패널 의장, 헨리 무어 재단 이사, 사우스뱅크 이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1983년 영국제국의 작위와 프랑스의 예술과 문학 훈장을 받기도 했다. 1993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황금사자상을 미술평론가로서 최초로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인터뷰 Interviews with Francis Bacon], [자코메티 보기 Looking at Giacometti], [현대미술에 대해서 : 비평 에세이 1948-96], [프랜시스 베이컨에 대한 반추 Looking Back at Francis Bacon] 등이 있다.
역자 : 주은정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일리야 카바코프의 설치에 나타난 제도 비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다시, 그림이다 -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내가, 그림이 되다 - 루시안 프로이드의 초상화], [천년의 그림 여행](공역), [피트 몬드리안 - Taschen 베이직 아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베이컨이라는 감각
: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1 무질서의 자유
2 감각의 그림자
3 훌륭한 연기자
4 보다 격렬하게 보다 통렬하게
5 생각의 도화선
6 이미지의 변형
7 삶의 질감
8 나는 내 얼굴이 싫다
9 사실의 잔혹성
편집 노트
수록 작품 목록
뭉크의 ‘절규’를 절규하게 만든 그림
2013년 11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 시장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라는 그림이 1억 4천 240만 달러(약 1천 528억 원)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현재까지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낙찰된 그림은 에드바르트 뭉크의 대표작 ‘절규’였다. 뭉크의 그림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린 작품을 그린 작가는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이다.
인간의 공포를 그린 20세기 최고의 현대미술가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25년간의 인터뷰
내장이 다 드러나 피가 흐르는 인체, 갈기갈기 찢긴 채 반쯤 썩어 있는 고깃덩어리, 흠씬 두들겨 맞은 권투선수처럼 일그러진 얼굴…. 영국의 수상이었던 마가렛 대처가 “혹시 끔찍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 아닌가요?”라고 물었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 그는 피카소, 반 고흐, 앤디 워홀과 함께 전 세계 미술 애호가 사이에서 뛰어난 작품성과 예술 세계를 인정받는 화가이자, 20세기 유럽 회화의 역사에서 가장 강렬하고 불안하며, 논란을 일으키는 현대미술가다.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는 저명한 미술 평론가이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가까운 친구였던 데이비드 실베스터가 25년에 걸쳐 베이컨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베이컨은 예수 그리스도를 푸줏간의 고깃덩어리로 표현해 충격을 안겨준 ‘십자가 책형 습작’이나 뭉크의 절규를 연상시키듯 공포에 질린 채 비명을 지르고 있는 ‘교황 이노센트 10세의 초상 연구’ 등 공포를 자아내는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설명한다. 특히 인간의 형상을 물감으로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베이컨은 이 문제에 대해 데이비드 실베스터와의 대화를 통해 차분히 풀어낸다.
또 정규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베이컨은 회화뿐 아니라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예술 방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는데, 이 인터뷰를 통해 사진과 영상 등을 어떻게 작업에 이용했는지에 대한 기법적인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베이컨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만남과 경험, 그리고 각각의 작품들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등 인터뷰를 따라가다 보면 베이컨이 그림으로 말하고자 하는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독설가, 노름꾼, 방탕아, 동성애자
악명 높은 예술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모든 것
1909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프랜시스 베이컨은 피카소의 작품에 감명 받아 독학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베이컨은 추상표현주의가 유행하던 시절임에도 대세를 따르지 않고 “완전히 변형된 유기적인 형태의 인물”을 그리는 데 몰두했다. 일그러지고 뒤틀려져 있어 대상이 누구인지 짐작하기조차 힘든 그의 그림은 언뜻 피카소의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엄연히 다르다. 정지 상태와 운동 상태가 뒤섞인 듯하고, 대상을 왜곡시키는 듯하지만 순간을 포착한 화법이 바로 프랜시스 베이컨 작품의 특징이다.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것들이라면 왜 그리려 하겠는가?”라고 말한 것처럼 베이컨은 살아 있는 순간의 이미지를 화폭에 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프랜시스 베이컨과 나눈 아홉 편의 인터뷰에서는 예술가로서, 화가로서,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의 베이컨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 안에는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는 물론이고, 타고난 동성애적 성향 때문에 겪은 아버지와의 갈등, 고작 1년밖에 받지 못한 정규 교육, 화가 초창기에 받았던 혹독한 비난과 질타, 10대 후반부터 동성애 파트너와 런던, 베를린, 파리 등의 뒷골목을 전전했던 밑바닥 인생까지 그의 작품 해석에 도움이 될 만한 개인적인 히스토리가 가득 담겨 있다.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미술, 문학, 사진 등 미학 이론 등 화가의 속내를 이끌어내는 대목에서 베이컨에 대한 실베스터의 깊은 이해와 애정이 묻어난다. 이 책은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뿐 아니라 그의 생각과 삶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이 분야의 고전(古典)으로 간주되어 오고 있으며, 미술뿐 아니라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폭넓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데이비드 실베스터(David Sylvester)
1924년 런던에서 태어나 1940년대 말 베이컨에 대한 첫 글을 썼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곧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다. 이후 4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베이컨의 충실한 해석자이자 여행 친구였고 때로는 모델이 되어주기도 했다. 간단히 말해 그는 베이컨의 ‘대리인’이었다. 1951년 이래로 실베스터는 런던, 파리, 베니스, 더블린 등의 미술관에서 피카소와 미로, 마그리트, 무어, 베이컨의 개인전 등을 비롯한 수많은 전시를 기획했다. 테이트 미술관 이사, 영국예술위원회 회원 및 미술패널 의장, 헨리 무어 재단 이사, 사우스뱅크 이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1983년 영국제국의 작위와 프랑스의 예술과 문학 훈장을 받기도 했다. 1993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황금사자상을 미술평론가로서 최초로 수상했다. 펴낸 책으로 [프랜시스 베이컨과의 인터뷰 Interviews with Francis Bacon], [자코메티 보기 Looking at Giacometti], [현대미술에 대해서 : 비평 에세이 1948-96], [프랜시스 베이컨에 대한 반추 Looking Back at Francis Bacon] 등이 있다.
역자 : 주은정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일리야 카바코프의 설치에 나타난 제도 비판]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다시, 그림이다 - 데이비드 호크니와의 대화], [내가, 그림이 되다 - 루시안 프로이드의 초상화], [천년의 그림 여행](공역), [피트 몬드리안 - Taschen 베이직 아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베이컨이라는 감각
: “나는 왜 정육점의 고기가 아닌가?”
1 무질서의 자유
2 감각의 그림자
3 훌륭한 연기자
4 보다 격렬하게 보다 통렬하게
5 생각의 도화선
6 이미지의 변형
7 삶의 질감
8 나는 내 얼굴이 싫다
9 사실의 잔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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