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전 세계 사람들이
끝까지 이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60여 년 동안 이어진 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왜 끝나지 않는가
뉴스 이면에 숨어 있는 피의 분쟁을 이해하기 위한 모든 것
중동 지역에서 이미 수십 년간 이어진 피의 분쟁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끝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더 극단적으로 과격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전 세계가 놓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000년부터 여덟 차례나 이어진 중동 현지 취재
좌절과 분노의 현장에서 분석한 팔레스타인의 현재
포연이 가시지 않은 처참하게 무너진 집과 사원, 이전의 자유조차 박탈해버린 8미터 높이 700미터 길이의 분리장벽, 집도 없이 난민촌을 떠도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앞에 호화롭게 지어진 유대인 정착촌,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부모를 잃고 아이를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눈물, 가족의 생계를 위한 희망이 잿더미로 변한 올리브밭 앞에서 무릎 꿇은 농부, 2등 시민으로 온갖 불평등을 감수하며 희망 없이 살아가는 아랍계 청년들…….
이것이 여덟 차례나 팔레스타인 현장을 찾은 저자의 눈에 비친 이른바 ‘테러’와 그에 대한 ‘보복’의 현장, 팔레스타인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테러’라고 몰아붙여왔다. 미국도, 그리고 우리도 그런 표현에 익숙하다. 그러나 왜 그들은 테러를 일으키는가? 60여 년 동안 끊임없이 일어나는 피의 분쟁은 왜 끝나지 않는가? 저자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분석하기 위한 이런 물음에 앞서 우리가 먼저 보아야 할 것은, 잔인한 파괴의 폐허 위에 흐르고 있는 눈물과 통곡의 현장, 이곳 팔레스타인의 대지라고 말한다.
“나는 커서 순교자가 되겠다”
그들은 왜 투쟁의 깃발을 올리는가
이스라엘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민족은 난민이 되어 근처 중동 국가를 떠돌거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며 이스라엘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다. 유대인들은 새로 건국한 이스라엘 땅에서 팔레스타인 인종을 완전히 몰아내려 하고, 독립국가를 원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강제 점령국 이스라엘에 ‘테러’로 대응하는 것이 단순화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모습이다. 물론 어떠한 이유로도 자살폭탄테러와 같이 무고한 목숨을 희생시키는 폭력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억울함을 항변할 수 있는 길이 오직 ‘테러’뿐이라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박한 사정을 외면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이스라엘군은 국제법을 수시로 위반하고 있으며, 특히 가자 지구에 방벽을 쌓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옥 아닌 감옥에서 살게 하고 있다. 방벽 안에 갇혀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인간이라면 최소한 누려야 할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고,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할 자유 또한 없다. 수로가 막혀 농사도 지을 수 없고 먹을 물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으며, 생필품은 이집트로 연결된 비밀 터널을 통해 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유대인 정착민이나 이스라엘 군인들로부터 날마다 크고 작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강압적 군사통제에 맞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봉기인 ‘인티파다’는 1987년 이래 더욱더 과격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은 나중에 자라서 순교자가 되겠다고 말한다. 저항이 과격해지는 것은 그들의 좌절과 분노가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마스에서 이슬람국가(IS)까지 저항세력들의 성격과 역사
관계자들과의 직접 인터뷰를 통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이 책은 또한 우리가 단순히 ‘테러 조직’으로 이름만 알고 있는 다양한 단체들의 탄생과 성장 과정, 역사 등을 상세히 담았다. 이슬람운동조직 무슬림 형제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하마스와 무장조직인 이즈 알딘 알 카삼 여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끌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온건파 파타와 그에 충성하는 무장조직 알 아크사 순교여단 등 팔레스타인을 이끄는 큰 두 축의 역사와 성격을 비교 분석했다. 그밖에 팔레스타인 해방전선, 이슬람 지하드, 레바논의 헤즈볼라,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시리아 반군 이슬람국가(IS)까지 다양한 조직들의 무장투쟁사와 성격을 분석하여 중동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하마스의 창립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 그 뒤를 이은 압둘 아지즈 란시티를 비롯하여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 이스라엘의 비밀 핵 개발을 처음으로 폭로한 모르데차이 바누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대변인 가산 카티브,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간부, 전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강경파 지식인 제럴드 스타인버그, 이스라엘 군 대변인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중심인물들은 물론 팔레스타인 현지 민초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문명의 충돌도, 종교 전쟁도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끝까지 주목해야 한다.
저자는 중동 지역의 문제는 세계화의 바람 속에서 중동 이슬람권의 풍부한 석유 자원을 지배하려는 서구 세력의 ‘21세기형 신식민주의’라고 단언한다. 이를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과 급진 이슬람 세력 사이의 갈등 즉, 문명 충돌론으로 분석하거나 이슬람 저항세력의 투쟁을 ‘종교적 광신에 바탕한 테러’라고 단정지어버린다면 부분적인 진실은 알 수 있을지 몰라도 본질과는 멀어진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왜 그렇게 격렬하게 저항하는지, 이슬람권의 반미 정서가 왜 그렇게 높은지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봐야 객관적인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미국 행정부의 주체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유럽 경제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금융시장, 미국의 여론을 주도하는 각종 언론매체들, 전 세계의 안보를 관장하는 미국 국방부를 비롯한 정치계 구석구석에까지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하나도 없다.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유대인 자본규모 역시 어마어마하다. 중재력을 상실한 유엔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이해할 수 없는 막대한 대외원조금액도 미국계 유대인들의 전방위적 로비의 결과이다. 미국이 중동평화의 중재자로 나선 지금의 국제정세에서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시각을 갖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여덟 차례나 중동 취재를 다녀 온 저자는 지금이야 말로,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한다. 중동에서 총소리가 들릴 때 단순히 일부 극단적인 테리리스트들의 일이라고 치부해버려서는 안 된다. 우리의 유가를 걱정해서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평화유지군이란 명목의 군대를 파병해야 하는 국제 외교의 복잡한 문제들이 뒤엉켜 있어서도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팔레스타인 문제가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저 : 김재명
국내 최고의 국제 분쟁 전문가.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했다. 대학 시절부터 이념 대립에 몸살을 앓는 한반도 상황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런 문제의식은 해방 정국에서 극좌나 극우라는 이념적 편향에 치우치지 않고 민족 분단을 막으려 했던 중간파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고,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는 동안 이를 집중 취재,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한반도 분단 극복에 대한 관심을 국제 분쟁 쪽으로 넓혀, 1996년 마흔이 넘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시립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 국민대학교에서 「정의의 전쟁 이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의 기획위원(국제 분쟁 전문 기자)이며 성공회대학교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국제 분쟁 전문가로서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 중동 지역, 동남아시아, 서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15개 분쟁 현장을 취재, 보도해왔다. 특히 2000년부터 거듭된 중동 현지 취재를 통해 유혈분쟁으로 몸과 마음을 다친 어린이와 여인, 집과 농토를 잃은 난민들, 중동 평화의 암초로 꼽히는 유대인 정착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치군사 지도자와 지식인들을 비롯해 분쟁의 한가운데 놓인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글로 담아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현대사의 비극, 중간파의 이상과 좌절』(2003), 『나는 평화를 기원하지 않는다』(2005), 『20세기 전쟁영화가 남긴 메시지』(2006), 『석유, 욕망의 샘』(2007), 『오늘의 세계 분쟁』(2011)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연표
개정판에 붙여
들어가며 왜 눈물의 땅인가
1부. 좌절과 분노의 현장 : 팔레스타인 현지를 가다
01 ‘하늘만 뚫린 거대한 감옥’ 가자
02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팔레스타인
03 팔레스타인의 어린이와 여성
04 중동의 우울한 초상화, 팔레스타인 난민
05 유대인 게토 연상시키는 분리장벽
06 유대인 정착민, “중동은 유일신이 내린 약속의 땅”
07 팔레스타인의 장기수들
08 팔레스타인 내부 갈등 키우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09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2부. 팔레스타인의 과거와 현재 : 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왜 끝나지 않는가
10 디아스포라, 시오니즘, 밸푸어선언
11 건국과 테러의 어두운 그늘
12 하마스는 왜 투쟁의 깃발을 올리는가
13 이스라엘의 고민거리, 아랍계 시민
14 이스라엘은 민주국가인가
3부. 중동, 미국, 그리고 평화의 전망 : 팔레스타인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15 중동 협상의 뜨거운 감자들
16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착
17 이스라엘과 중동의 군사력 비교
18 이스라엘에만 허용된 핵무기
19 이스라엘 병역거부자들
20 이스라엘의 평화주의자들
21 아랍의 봄은 이스라엘에게 ‘겨울’
나오며 어디서든 희망은 있어야 한다
참고문헌
찾아보기
전 세계 사람들이
끝까지 이곳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60여 년 동안 이어진 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왜 끝나지 않는가
뉴스 이면에 숨어 있는 피의 분쟁을 이해하기 위한 모든 것
중동 지역에서 이미 수십 년간 이어진 피의 분쟁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끝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더 극단적으로 과격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전 세계가 놓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000년부터 여덟 차례나 이어진 중동 현지 취재
좌절과 분노의 현장에서 분석한 팔레스타인의 현재
포연이 가시지 않은 처참하게 무너진 집과 사원, 이전의 자유조차 박탈해버린 8미터 높이 700미터 길이의 분리장벽, 집도 없이 난민촌을 떠도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앞에 호화롭게 지어진 유대인 정착촌,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부모를 잃고 아이를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눈물, 가족의 생계를 위한 희망이 잿더미로 변한 올리브밭 앞에서 무릎 꿇은 농부, 2등 시민으로 온갖 불평등을 감수하며 희망 없이 살아가는 아랍계 청년들…….
이것이 여덟 차례나 팔레스타인 현장을 찾은 저자의 눈에 비친 이른바 ‘테러’와 그에 대한 ‘보복’의 현장, 팔레스타인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테러’라고 몰아붙여왔다. 미국도, 그리고 우리도 그런 표현에 익숙하다. 그러나 왜 그들은 테러를 일으키는가? 60여 년 동안 끊임없이 일어나는 피의 분쟁은 왜 끝나지 않는가? 저자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분석하기 위한 이런 물음에 앞서 우리가 먼저 보아야 할 것은, 잔인한 파괴의 폐허 위에 흐르고 있는 눈물과 통곡의 현장, 이곳 팔레스타인의 대지라고 말한다.
“나는 커서 순교자가 되겠다”
그들은 왜 투쟁의 깃발을 올리는가
이스라엘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민족은 난민이 되어 근처 중동 국가를 떠돌거나 무자비한 폭력에 시달리며 이스라엘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다. 유대인들은 새로 건국한 이스라엘 땅에서 팔레스타인 인종을 완전히 몰아내려 하고, 독립국가를 원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강제 점령국 이스라엘에 ‘테러’로 대응하는 것이 단순화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모습이다. 물론 어떠한 이유로도 자살폭탄테러와 같이 무고한 목숨을 희생시키는 폭력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 그렇지만 자신들의 억울함을 항변할 수 있는 길이 오직 ‘테러’뿐이라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박한 사정을 외면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이스라엘군은 국제법을 수시로 위반하고 있으며, 특히 가자 지구에 방벽을 쌓아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옥 아닌 감옥에서 살게 하고 있다. 방벽 안에 갇혀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인간이라면 최소한 누려야 할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고, 가족이나 친지를 방문할 자유 또한 없다. 수로가 막혀 농사도 지을 수 없고 먹을 물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으며, 생필품은 이집트로 연결된 비밀 터널을 통해 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유대인 정착민이나 이스라엘 군인들로부터 날마다 크고 작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강압적 군사통제에 맞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봉기인 ‘인티파다’는 1987년 이래 더욱더 과격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어린이 세 명 중 한 명은 나중에 자라서 순교자가 되겠다고 말한다. 저항이 과격해지는 것은 그들의 좌절과 분노가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마스에서 이슬람국가(IS)까지 저항세력들의 성격과 역사
관계자들과의 직접 인터뷰를 통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이 책은 또한 우리가 단순히 ‘테러 조직’으로 이름만 알고 있는 다양한 단체들의 탄생과 성장 과정, 역사 등을 상세히 담았다. 이슬람운동조직 무슬림 형제단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하마스와 무장조직인 이즈 알딘 알 카삼 여단,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끌며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온건파 파타와 그에 충성하는 무장조직 알 아크사 순교여단 등 팔레스타인을 이끄는 큰 두 축의 역사와 성격을 비교 분석했다. 그밖에 팔레스타인 해방전선, 이슬람 지하드, 레바논의 헤즈볼라,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최근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시리아 반군 이슬람국가(IS)까지 다양한 조직들의 무장투쟁사와 성격을 분석하여 중동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하마스의 창립자이자 정신적 지도자인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 그 뒤를 이은 압둘 아지즈 란시티를 비롯하여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지도자 야세르 아라파트, 이스라엘의 비밀 핵 개발을 처음으로 폭로한 모르데차이 바누누,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대변인 가산 카티브,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간부, 전 이스라엘 대통령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강경파 지식인 제럴드 스타인버그, 이스라엘 군 대변인 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중심인물들은 물론 팔레스타인 현지 민초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팔레스타인 문제는 문명의 충돌도, 종교 전쟁도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끝까지 주목해야 한다.
저자는 중동 지역의 문제는 세계화의 바람 속에서 중동 이슬람권의 풍부한 석유 자원을 지배하려는 서구 세력의 ‘21세기형 신식민주의’라고 단언한다. 이를 기독교 근본주의 세력과 급진 이슬람 세력 사이의 갈등 즉, 문명 충돌론으로 분석하거나 이슬람 저항세력의 투쟁을 ‘종교적 광신에 바탕한 테러’라고 단정지어버린다면 부분적인 진실은 알 수 있을지 몰라도 본질과는 멀어진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왜 그렇게 격렬하게 저항하는지, 이슬람권의 반미 정서가 왜 그렇게 높은지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봐야 객관적인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미국 행정부의 주체가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유럽 경제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금융시장, 미국의 여론을 주도하는 각종 언론매체들, 전 세계의 안보를 관장하는 미국 국방부를 비롯한 정치계 구석구석에까지 유대인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은 하나도 없다.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유대인 자본규모 역시 어마어마하다. 중재력을 상실한 유엔이나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이해할 수 없는 막대한 대외원조금액도 미국계 유대인들의 전방위적 로비의 결과이다. 미국이 중동평화의 중재자로 나선 지금의 국제정세에서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정확한 정보와 시각을 갖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00년 이후 여덟 차례나 중동 취재를 다녀 온 저자는 지금이야 말로,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한다. 중동에서 총소리가 들릴 때 단순히 일부 극단적인 테리리스트들의 일이라고 치부해버려서는 안 된다. 우리의 유가를 걱정해서도, 미국의 요구에 따라 평화유지군이란 명목의 군대를 파병해야 하는 국제 외교의 복잡한 문제들이 뒤엉켜 있어서도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팔레스타인 문제가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저 : 김재명
국내 최고의 국제 분쟁 전문가.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했다. 대학 시절부터 이념 대립에 몸살을 앓는 한반도 상황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런 문제의식은 해방 정국에서 극좌나 극우라는 이념적 편향에 치우치지 않고 민족 분단을 막으려 했던 중간파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고,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기자로 일하는 동안 이를 집중 취재,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한반도 분단 극복에 대한 관심을 국제 분쟁 쪽으로 넓혀, 1996년 마흔이 넘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시립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귀국 후 국민대학교에서 「정의의 전쟁 이론에 대한 비판적 연구」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의 기획위원(국제 분쟁 전문 기자)이며 성공회대학교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국제 분쟁 전문가로서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 중동 지역, 동남아시아, 서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15개 분쟁 현장을 취재, 보도해왔다. 특히 2000년부터 거듭된 중동 현지 취재를 통해 유혈분쟁으로 몸과 마음을 다친 어린이와 여인, 집과 농토를 잃은 난민들, 중동 평화의 암초로 꼽히는 유대인 정착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정치군사 지도자와 지식인들을 비롯해 분쟁의 한가운데 놓인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을 글로 담아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국현대사의 비극, 중간파의 이상과 좌절』(2003), 『나는 평화를 기원하지 않는다』(2005), 『20세기 전쟁영화가 남긴 메시지』(2006), 『석유, 욕망의 샘』(2007), 『오늘의 세계 분쟁』(2011)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연표
개정판에 붙여
들어가며 왜 눈물의 땅인가
1부. 좌절과 분노의 현장 : 팔레스타인 현지를 가다
01 ‘하늘만 뚫린 거대한 감옥’ 가자
02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팔레스타인
03 팔레스타인의 어린이와 여성
04 중동의 우울한 초상화, 팔레스타인 난민
05 유대인 게토 연상시키는 분리장벽
06 유대인 정착민, “중동은 유일신이 내린 약속의 땅”
07 팔레스타인의 장기수들
08 팔레스타인 내부 갈등 키우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09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2부. 팔레스타인의 과거와 현재 : 분쟁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왜 끝나지 않는가
10 디아스포라, 시오니즘, 밸푸어선언
11 건국과 테러의 어두운 그늘
12 하마스는 왜 투쟁의 깃발을 올리는가
13 이스라엘의 고민거리, 아랍계 시민
14 이스라엘은 민주국가인가
3부. 중동, 미국, 그리고 평화의 전망 : 팔레스타인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15 중동 협상의 뜨거운 감자들
16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착
17 이스라엘과 중동의 군사력 비교
18 이스라엘에만 허용된 핵무기
19 이스라엘 병역거부자들
20 이스라엘의 평화주의자들
21 아랍의 봄은 이스라엘에게 ‘겨울’
나오며 어디서든 희망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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