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50만 독자가 선택한 『생각이 나서』 작가
황경신의 한뼘노트
71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삶이란 둘 중의 하나,
이것 아니면 저것.
그런 것들이 쌓여 운명이 되고 인생이 된다
화가와 작가… 떨림을 그리고, 여운을 쓰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짓는다”
50만 독자가 선택한 『생각이 나서』 작가 황경신이 이번엔 이인 화백과 함께 호흡을 맞추어 에세이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를 펴냈다. 71편의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이번 책은 황경신 작가에게는 스무 번째 책으로, 그동안 독자들이 보여준 애정 어린 꾸준한 응답에 화답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특히 화가와 작가가 주고받은 호흡에 주목할 만하다. 화가가 떨림의 순간을 잡아채 그림으로 그려내면, 작가는 화가가 그려낸 것을 오래 들여다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것이 주고 가는 여운을 붙잡아 글을 짓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그러는 사이 계절이 아홉 번쯤 바뀌었고 이인 화백과 황경신 작가가 주고받았던 그 무엇은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존재한 적 없으나 이제 존재하게 된 무엇은 타인의 감각, 그러니까 시각과 촉각과 후각과 청각과 미각을 자극하고 그의 세계를 간여한다. 심장을 말랑하게 만들기도 하고, 손바닥을 간질이기도 하고, 귓불을 단단하게 조이기도 한다. 무슨 마음을 먹게 하거나 어떤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인 화백의 그림은 그런 방식으로 나의 세계 안에 낯선 길들을 만들었다.” _「여는 글」에서
황경신 작가는 이인 화백이 그린 그림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끌어안으며 조심스럽게 글을 써 내려간다. 때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 앞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때도 있고, 달빛이 흐르듯 흘러가는 마음을 그대로 풀어놓을 때도 있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들은 또 다른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엇이 창조되는 순간이다.
“매일 아침 해가 떠오르듯 기다림이 떠오르고 세계는 부드럽게 몸을 뒤척인다. 지구의 리듬에 순응하며 사람들은 짓는다. 마주 보는 이야기를, 공존하는 이야기를, 그리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그 모든 것들은 기다림의 시간 안에서만 가능하다.” _「짓다」에서
친밀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삶의 멜로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슬픔과 함께 온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변한다, 의미와 무의미가 공존한다, 친밀하면서도 낯선 관계, 이상하리만치 가깝고 동시에 먼 거리… 황경신 작가의 이런 문장들은 따로 툭 떼어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물음표를 던진다. 글 속에 던져진 이러한 문장들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게 하고, 선명한 듯하면서도 어떠한 해답도 내릴 수 없는 길 위에 독자들을 세운다.
정홍수 문학평론가는 “이 짧은 글은, 말과 문장의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사유의 힘으로 아름답다. 또 얼마간 슬프다”라고 평하면서 “그저 홀로 나아갈 수 있을 때까지만 나아가되, 세계와 인간, 사물의 질서를 응시하고 숙고하는 간절함은 멈추지 않는다”라는 말로 이 책에서 느껴지는 사유의 힘을 강조했다. 게다가 그 깊은 사유는 작가가 매만져서 이리저리 엮어내는 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정제되어 표현된다. 사유의 힘이 열어주는 새로운 세상은 “말들에 대한 사랑”으로 넘쳐난다.
“무심코 지나친 말들이 열어줄 낯설고 새로운 세상은 또 어떤가. 번지고 스미는 말의 흐름과 연상을 통해 황경신은 그 말들을 닦고, 만지고, 연다.” _정홍수(문학평론가)
특히 ‘가령(假令), 운명(運命), 기억(記憶), 시간(時間), 연인(戀人), 이해(理解), 인연(因緣), 중력(重力), 질문(質問)’ 등 뜻으로 묶인 한자를 풀어 새롭게 해석해낸 글들은 정홍수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면 “뜻과 뜻이 모여 이루는 말들을 이리저리 나누고 묶어보면서 말의 속살을 새롭게 발견하고 발명하는 순간에 도달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이다.
황경신 작가는 이번 책에서 친밀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삶의 멜로디를 들려준다. 떨림으로 그려낸 화가의 그림과 그 여운으로 써 내려간 작가의 글을 따로 혹은 함께 들여다보며 이 책을 읽어보자.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때로는 삶이라는 이미지 전체를 마주 세우고, 때로는 살아가는 일의 사소함과 동행하는 짧은 단상들. 어리둥절함이나 당혹감은 특별한 매혹의 대상이 되고, 뒤늦게 오는 것, 천천히 더디게 다가오는 것들을 껴안는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슬픔과 함께 온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너머로 ‘생’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것, 혹은 ‘운명’을 향한 막막한 갈증이 일렁인다. 그러니, 이 모든 것들과 동행하는 외로운 글쓰기를 무어라 불러야 하나. _정홍수(문학평론가)
■여는 글
화음과 지음_황경신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이 발현하는 순간은 언제나 매혹적이다. 이를테면 하나의 감정, 불현듯 불길로 솟아오르는 마음이나 물길을 만들며 흘러가는 느낌이 심장에 새겨질 때, 또는 시간의 무수한 겹이 쌓여 층을 이루고 그것이 어떤 아름다운 무늬로 완결될 때, 그리고 사람의 생에 촘촘하게 박힌 슬픔이나 결핍 같은 것이 노래나 춤, 그림이나 글로 모습을 드러낼 때.
존재한 적 없으나 이제 존재하게 된 무엇은 타인의 감각, 그러니까 시각과 촉각과 후각과 청각과 미각을 자극하고 그의 세계를 간여한다. 심장을 말랑하게 만들기도 하고, 손바닥을 간질이기도 하고, 귓불을 단단하게 조이기도 한다. 무슨 마음을 먹게 하거나 어떤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인 화백의 그림은 그런 방식으로 나의 세계 안에 낯선 길들을 만들었다.
벅찬 그림들을 마음에 품으니 밤마다 꿈들이 찬란했다. 그 사이에 계절이 아홉 번쯤 바뀌었다. 그의 그림들은 너무 가깝거나 너무 멀었고, 그 간극을 재어보느라 나는 미몽을 헤맸다. 어떻게 하면 어지럽지 않은 화음이 될지를 고심했고, 어떻게 하면 그의 소리를 제대로 알아듣고 그대로 껴안을 수 있나 한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한 번도 이르지 못한 곳에 당도해 있었다.
이 길은 이렇게 끝났지만 막다른 골목은 아니다. 이제 내 눈앞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백, 수천 개의 문들이 있다. 만져보고 두드려보고 열어보는 일에는 언제나 망설임과 두려움이 있지만, 그 문 뒤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또 다른 무엇이 발현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곳에서 당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계절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나는 걸음을 옮겨야겠다. 무엇인가 아름다운 것을 짓기 위해.
▣ 작가 소개
저 : 황경신
��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문체로, 독특한 스타일로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작가 황경신.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그녀는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89년 서울문화사에 입사하여 ''''무크'''' 기자로, 디자인하우스의 ''''행복이 가득한 집'''' 취재기자, ''''이브'''' 수석기자, 월간 PAPER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딩굴스 키보디스트로도 활동했다.
그의 저서로는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같은 세상』, 『모두에게 해피엔딩』, 『초콜릿 우체국』, 『슬프지만 안녕』, 『세븐틴』, 『그림 같은 신화』, 『유령의 일기』, 『생각이 나서』, 『위로의 레시피』, 『눈을 감으면』, 『밤 열한 시』, 『반짝반짝 변주곡』, 『한입 코끼리』 등의 책을 펴냈다.
그림 : 이인
작위(作爲)에 흐르지 않고 검소하지만 강건한 조형으로 인간의 내면풍경을 형상화하는 화가로, 15회의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다.
다수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Oci미술관, 금호미술관,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외교통상부, 국토개발연구원, 미술은행, 국가경영정보원, 태평양법무법인, 거제문화회관, 통영시, 포항공대학술문화관, 제주현대미술관,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 등의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 주요 목차
여는 글_화음과 지음 006
조율 015
떨림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들 017
춤을 추듯이 022
단순하고 아름다운 025
아침에 너는 029
무거운 혀 032
박제로 남은 신호들 037
뒷모습을 응시한다는 것 039
그의 마지막 문장 043
외투 045
덧 049
문신 051
소리를 알아주는 것 056
문은 그저 문으로 060
진눈깨비 063
가령 071
간섭 074
운명 079
기억 081
시간 086
소풍 090
연습 092
안부 096
연인 098
이해 102
인연 106
중력 110
질문 113
체감 117
총명 120
환송 125
한가 130
현재 132
희망 136
봄의 밤에 145
부르다 만 노래처럼 147
사소하게 151
낯설게 또는 서투르게 154
희미하게 159
그래서 지금은 검은 구멍들 160
마음이 기울어지니 164
이상하리만치 167
저마다의 이유로 169
그래도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172
그냥 여기까지였다고 176
마땅히 그러하여 178
깊은 밤 서쪽 180
하늘색 부리로 184
그런 것들이 쌓여 187
화가 날 정도로 깊은 190
이어지다 199
벌리다 201
지키다 205
묻다 209
기대다 212
멎다 216
감추다 219
붙잡다 224
매달다 228
날다 231
닦다 236
더듬다 239
견디다 243
놓다 245
숨다 248
기울다 251
내리다 255
이르다 259
흐르다 262
흐리다 266
짓다 270
우리는 기다림 속에 있다_정홍수(문학평론가) 274
50만 독자가 선택한 『생각이 나서』 작가
황경신의 한뼘노트
71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삶이란 둘 중의 하나,
이것 아니면 저것.
그런 것들이 쌓여 운명이 되고 인생이 된다
화가와 작가… 떨림을 그리고, 여운을 쓰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짓는다”
50만 독자가 선택한 『생각이 나서』 작가 황경신이 이번엔 이인 화백과 함께 호흡을 맞추어 에세이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를 펴냈다. 71편의 짧은 글들을 모아놓은 이번 책은 황경신 작가에게는 스무 번째 책으로, 그동안 독자들이 보여준 애정 어린 꾸준한 응답에 화답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특히 화가와 작가가 주고받은 호흡에 주목할 만하다. 화가가 떨림의 순간을 잡아채 그림으로 그려내면, 작가는 화가가 그려낸 것을 오래 들여다보며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그것이 주고 가는 여운을 붙잡아 글을 짓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그러는 사이 계절이 아홉 번쯤 바뀌었고 이인 화백과 황경신 작가가 주고받았던 그 무엇은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존재한 적 없으나 이제 존재하게 된 무엇은 타인의 감각, 그러니까 시각과 촉각과 후각과 청각과 미각을 자극하고 그의 세계를 간여한다. 심장을 말랑하게 만들기도 하고, 손바닥을 간질이기도 하고, 귓불을 단단하게 조이기도 한다. 무슨 마음을 먹게 하거나 어떤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인 화백의 그림은 그런 방식으로 나의 세계 안에 낯선 길들을 만들었다.” _「여는 글」에서
황경신 작가는 이인 화백이 그린 그림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끌어안으며 조심스럽게 글을 써 내려간다. 때론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 앞에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때도 있고, 달빛이 흐르듯 흘러가는 마음을 그대로 풀어놓을 때도 있다. 그렇게 써 내려간 글들은 또 다른 일렁임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무엇이 창조되는 순간이다.
“매일 아침 해가 떠오르듯 기다림이 떠오르고 세계는 부드럽게 몸을 뒤척인다. 지구의 리듬에 순응하며 사람들은 짓는다. 마주 보는 이야기를, 공존하는 이야기를, 그리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그 모든 것들은 기다림의 시간 안에서만 가능하다.” _「짓다」에서
친밀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삶의 멜로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슬픔과 함께 온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이 변한다, 의미와 무의미가 공존한다, 친밀하면서도 낯선 관계, 이상하리만치 가깝고 동시에 먼 거리… 황경신 작가의 이런 문장들은 따로 툭 떼어내서는 이해할 수 없는 물음표를 던진다. 글 속에 던져진 이러한 문장들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게 하고, 선명한 듯하면서도 어떠한 해답도 내릴 수 없는 길 위에 독자들을 세운다.
정홍수 문학평론가는 “이 짧은 글은, 말과 문장의 어떠함 때문이 아니라 사유의 힘으로 아름답다. 또 얼마간 슬프다”라고 평하면서 “그저 홀로 나아갈 수 있을 때까지만 나아가되, 세계와 인간, 사물의 질서를 응시하고 숙고하는 간절함은 멈추지 않는다”라는 말로 이 책에서 느껴지는 사유의 힘을 강조했다. 게다가 그 깊은 사유는 작가가 매만져서 이리저리 엮어내는 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정제되어 표현된다. 사유의 힘이 열어주는 새로운 세상은 “말들에 대한 사랑”으로 넘쳐난다.
“무심코 지나친 말들이 열어줄 낯설고 새로운 세상은 또 어떤가. 번지고 스미는 말의 흐름과 연상을 통해 황경신은 그 말들을 닦고, 만지고, 연다.” _정홍수(문학평론가)
특히 ‘가령(假令), 운명(運命), 기억(記憶), 시간(時間), 연인(戀人), 이해(理解), 인연(因緣), 중력(重力), 질문(質問)’ 등 뜻으로 묶인 한자를 풀어 새롭게 해석해낸 글들은 정홍수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면 “뜻과 뜻이 모여 이루는 말들을 이리저리 나누고 묶어보면서 말의 속살을 새롭게 발견하고 발명하는 순간에 도달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이다.
황경신 작가는 이번 책에서 친밀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낯설지만 불편하지 않은 삶의 멜로디를 들려준다. 떨림으로 그려낸 화가의 그림과 그 여운으로 써 내려간 작가의 글을 따로 혹은 함께 들여다보며 이 책을 읽어보자.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때로는 삶이라는 이미지 전체를 마주 세우고, 때로는 살아가는 일의 사소함과 동행하는 짧은 단상들. 어리둥절함이나 당혹감은 특별한 매혹의 대상이 되고, 뒤늦게 오는 것, 천천히 더디게 다가오는 것들을 껴안는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슬픔과 함께 온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 너머로 ‘생’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것, 혹은 ‘운명’을 향한 막막한 갈증이 일렁인다. 그러니, 이 모든 것들과 동행하는 외로운 글쓰기를 무어라 불러야 하나. _정홍수(문학평론가)
■여는 글
화음과 지음_황경신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엇이 발현하는 순간은 언제나 매혹적이다. 이를테면 하나의 감정, 불현듯 불길로 솟아오르는 마음이나 물길을 만들며 흘러가는 느낌이 심장에 새겨질 때, 또는 시간의 무수한 겹이 쌓여 층을 이루고 그것이 어떤 아름다운 무늬로 완결될 때, 그리고 사람의 생에 촘촘하게 박힌 슬픔이나 결핍 같은 것이 노래나 춤, 그림이나 글로 모습을 드러낼 때.
존재한 적 없으나 이제 존재하게 된 무엇은 타인의 감각, 그러니까 시각과 촉각과 후각과 청각과 미각을 자극하고 그의 세계를 간여한다. 심장을 말랑하게 만들기도 하고, 손바닥을 간질이기도 하고, 귓불을 단단하게 조이기도 한다. 무슨 마음을 먹게 하거나 어떤 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인 화백의 그림은 그런 방식으로 나의 세계 안에 낯선 길들을 만들었다.
벅찬 그림들을 마음에 품으니 밤마다 꿈들이 찬란했다. 그 사이에 계절이 아홉 번쯤 바뀌었다. 그의 그림들은 너무 가깝거나 너무 멀었고, 그 간극을 재어보느라 나는 미몽을 헤맸다. 어떻게 하면 어지럽지 않은 화음이 될지를 고심했고, 어떻게 하면 그의 소리를 제대로 알아듣고 그대로 껴안을 수 있나 한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한 번도 이르지 못한 곳에 당도해 있었다.
이 길은 이렇게 끝났지만 막다른 골목은 아니다. 이제 내 눈앞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백, 수천 개의 문들이 있다. 만져보고 두드려보고 열어보는 일에는 언제나 망설임과 두려움이 있지만, 그 문 뒤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또 다른 무엇이 발현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곳에서 당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 그림처럼 아름다웠던 계절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나는 걸음을 옮겨야겠다. 무엇인가 아름다운 것을 짓기 위해.
▣ 작가 소개
저 : 황경신
��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문체로, 독특한 스타일로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작가 황경신.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그녀는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89년 서울문화사에 입사하여 ''''무크'''' 기자로, 디자인하우스의 ''''행복이 가득한 집'''' 취재기자, ''''이브'''' 수석기자, 월간 PAPER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딩굴스 키보디스트로도 활동했다.
그의 저서로는 『나는 하나의 레몬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같은 세상』, 『모두에게 해피엔딩』, 『초콜릿 우체국』, 『슬프지만 안녕』, 『세븐틴』, 『그림 같은 신화』, 『유령의 일기』, 『생각이 나서』, 『위로의 레시피』, 『눈을 감으면』, 『밤 열한 시』, 『반짝반짝 변주곡』, 『한입 코끼리』 등의 책을 펴냈다.
그림 : 이인
작위(作爲)에 흐르지 않고 검소하지만 강건한 조형으로 인간의 내면풍경을 형상화하는 화가로, 15회의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발표해왔다.
다수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Oci미술관, 금호미술관,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외교통상부, 국토개발연구원, 미술은행, 국가경영정보원, 태평양법무법인, 거제문화회관, 통영시, 포항공대학술문화관, 제주현대미술관, 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 등의 공공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 주요 목차
여는 글_화음과 지음 006
조율 015
떨림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들 017
춤을 추듯이 022
단순하고 아름다운 025
아침에 너는 029
무거운 혀 032
박제로 남은 신호들 037
뒷모습을 응시한다는 것 039
그의 마지막 문장 043
외투 045
덧 049
문신 051
소리를 알아주는 것 056
문은 그저 문으로 060
진눈깨비 063
가령 071
간섭 074
운명 079
기억 081
시간 086
소풍 090
연습 092
안부 096
연인 098
이해 102
인연 106
중력 110
질문 113
체감 117
총명 120
환송 125
한가 130
현재 132
희망 136
봄의 밤에 145
부르다 만 노래처럼 147
사소하게 151
낯설게 또는 서투르게 154
희미하게 159
그래서 지금은 검은 구멍들 160
마음이 기울어지니 164
이상하리만치 167
저마다의 이유로 169
그래도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172
그냥 여기까지였다고 176
마땅히 그러하여 178
깊은 밤 서쪽 180
하늘색 부리로 184
그런 것들이 쌓여 187
화가 날 정도로 깊은 190
이어지다 199
벌리다 201
지키다 205
묻다 209
기대다 212
멎다 216
감추다 219
붙잡다 224
매달다 228
날다 231
닦다 236
더듬다 239
견디다 243
놓다 245
숨다 248
기울다 251
내리다 255
이르다 259
흐르다 262
흐리다 266
짓다 270
우리는 기다림 속에 있다_정홍수(문학평론가)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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