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관광인가 순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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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요르그 리거
출판사항포이에마, 발행일:2015/03/31
형태사항p.159 A5판:21
매장위치종교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776028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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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는 책보다 산책과 여행을 통해 하나님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배운다!”
- 여행에 대한 역사적?신학적 성찰

"여행은 편견과 완고함과 좁은 마음에 특효인 만큼 바로 이 때문에 우리에게는 여행이 필요하다"고 말한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여행은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가장 유효한 방법이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여행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하였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존을 위한 활동이 아니라 여가나 생업의 연장, 나아가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정착되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레저 여행만큼이나 정치, 경제적 이유로 발생한 피난민과 이주민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를 둘러싼 국가 간 논쟁은 여행이 사람들의 시야를 확장시키는 대신 기존의 편견을 심화시킬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지구촌 연결망과 전 세계 여행로의 확장으로 종교적 만남까지 풍성해진 우리 시대에 여행을 단지 레저 차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눈을 열어 이 세계의 긴장을 보고 새로운 시각과 삶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여행자 개인의 경험은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보다 큰 구조들에 의해 틀 지워지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독일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온 저자는 신학자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방법으로 수많은 나라를 여행해본 여행 베테랑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자신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자, 즉 여행이 유대-기독교 전통과 하나님에 대한 다양한 경험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하고 쓴 일종의 기독교 여행 신학서이다. 저자는 기독교 신앙 공동체가 특정 지역에 건물이라는 형태로 자리하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다. 특히 경제적 여건이 좋아지면서 급증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선교 여행이 신앙 공동체에 있어서 일종의 기분전환이 되고 있지만, 공동체의 정체성 형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고, 기독교 신조에 참신한 관점을 제공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는 점을 아프게 지적한다.
성경과 역사를 통해 확인하게 되지만, 아브라함의 여정에서 예수와 바울의 여행에 이르기까지, 중세 순례자에서 오늘날의 범지구촌 여행자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층위에는 다양한 종교적 의미가 함유되어 있다. 저자는 풍부한 여행담과 성경 이야기를 통해 여행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강력한 은유임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또한 관광, 이주, 순례, 방랑과 같은 여행의 다양한 양상을 살펴보고, 여행자와 현지 주민의 힘의 격차가 여행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탐구한다. 그리고 여행에 대한 역사적이고 신학적인 성찰을 통해 의미 있는 여행, 하나님과의 참신한 만남으로 이끄는 실제적 방법을 소개한다.

순례와 방랑, 관광과 이주
순례는 7세기 서방 기독교 세계에 기원을 둔 신앙적 순회여행으로, 12-13세기에 절정에 달했다. 중세 말에는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고 막 싹 트기 시작한 자본주의의 경제 발전이 그 자유를 뒷받침해줌에 따라 순례는 개인의 자유와 독립성의 증거로도 간주되었다. 17-18세기에 이르면 교육받은 엘리트층이 문화 예술을 감상할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의 형태를 띤다. 19-20세기에 들어서는 관광산업의 발전이 순례의 개념을 더 바꿔놓아, 관광과 순례와 방랑이 좀 더 결합하여 폭넓은 사람들에게 제공되기에 이르렀다. 어디에도 소속됨 없이 자유로이 이동하는 방랑(Vagabonds)은 20세기 미국 문학의 중요한 특징이다. 돈과 지위로 확보한 안전과 안락을 포기하고 기꺼이 모험을 나선 이들의 이야기는 인상적인 교훈을 주었다. ?길 위에서 1, 2?의 잭 케루악이나 ?찰리와 함께한 여행?의 존 스타인벡,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주인공 체 게바라는 방랑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이 역시 길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거기서 발생하는 도전이 중요한 여행이다.
날이 갈수록 관광은 세계 여러 곳에서 경제적인 수익 산업으로 변모되고 있고, 관광산업은 지구촌 전역으로 경제권이 확대되는 현상과 나란히 동반 상승 중이다. 갈수록 더 많은 관광객이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추구하고 있지만, 정작 변화는 관광객보다 현지인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관광사업의 성장과 함께 나란히 성장한 또 다른 종류의 여행이 이민이다. 정치 피난민들은 그들의 용기와 담대함으로 칭송을 받지만, 경제 피난민들은 이중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인물로 묘사되기 일쑤다. 이주민의 경험은 갈수록 더 복잡해지고 있지만, 이들의 경험이 초기 그리스도인들과 비슷한 정서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이 집요하게 묻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여행을 통해 우리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가?’이다. 그 형태가 순례나 방랑이든, 관광이나 이민이든, 중요한 것은 타인이나 환경과 실질적인 만남이 일어나는지, 또 그런 만남이 우리에게 도전을 주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날처럼 범지구촌이 형성된 세계에서, 자아와 타자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지만 타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나 자신에 대한 참신한 관점을 얻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편도 티켓만 구입한 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여행, 구약과 신약에 등장하는 다수의 여행과 비슷한 보다 실존적인 형태의 여행을 강력 추천한다.

길 위에서 완성되는 기독교 신앙
여행하는 일과 걷는 일을 모두 빼버리면 남는 것이 별로 없을 정도로 성경에는 이와 관련한 내용이 많다. 그만큼 여행은 기독교 전통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기에 ''길 위의 이야기''를 빼고서 기독교의 진수를 논하는 불가능하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된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아 친족과 함께 고향을 떠나는 이상한 여정을 통해서였다. 이스라엘 이야기는 이집트라는 낯선 제국 땅에서 노예생활, 이집트에서의 탈출, 광야에서 보낸 40년의 방황으로 구성된다. 훗날 유다 백성은 또 다른 제국 바벨론의 포로가 되는 신세가 되었는데, 포로로 있는 동안 참신한 신학적 통찰을 발전시켰다. 즉 포로 상태에 있던 유다 백성은 하나님이 자신들을 노예로 삼은 강대국에 종속된 분이 아니라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또 다른 사회를 허락하신 세계의 창조주임을 깨달은 것이다.
신약 성경에서도 하나님을 경험하는 중요한 사건들은 주로 길 위에서 일어났음을 보여준다. 예수의 사역은 ‘머리 둘 곳이 없는’(눅 9:58) 사람답게 거의 전부 길 위에서 일어난다. 그의 출생과 이집트 피신으로부터, 갈릴리라는 변방 사역과 예루살렘 입성에 이르기까지, 여행은 예수의 일관된 삶의 양식이었다. 따라서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그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의미했다. 사도 바울은 ''노상''에서 예수를 만났으며, 지중해 전역을 여행하며 교회를 세웠다. 이 책은 이처럼 기독교가 길 위에서 움직이는 신앙이며, 여행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은유 그 이상임을 역사적으로 입증한다. 나아가 성경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들판에서, 삶의 여정에서, 투쟁의 한복판에서 성경을 소리 내어 읽어야 하고, 두 다리로 서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교 관광을 넘어 다른 방식으로 여행하기
관광사업이 확대됨에 따라 늘어난 이른바 ''종교 관광''의 일차적인 이유는 기분전환이나 재미, 또는 새로운 것에 대한 순전한 호기심 같은 것이 아니라 ''집에서 잃어버린 것'' 즉 신성한 것을 회복하는 데 있다. 하지만 이것이 가진 최대의 문제점은 여행자들이 좋은 의도로 배우고 또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그런 배움이 일어나는 현장의 권력상의 격차를 인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가 부와 권력의 불평등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결코 타인에게서 배울 수 있는 자리에 설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 어떻게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많지만, 여전히 권력의 불균형에 대한 의식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여행을 통해 타인의 처지에 좀 더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반드시 구조적 문제를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안목은 여행지에서 어느 순간에 영감처럼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각하는 것이 생활화될 때 가능한 것이다. 즉 권력구조에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는가, 계급과 성과 인종의 문제를 다룬 적이 있는가, 사회적 약자와 같은 견해를 밝힌 적이 있는가 등의 질문에 긍정적일 때 여행지에서도 구조적인 문제들을 볼 수 있는 통찰과 자기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여행이든, 우리가 새로운 눈을 뜨고 자신을 고찰하고, 우리와 타인의 상호연관성을 인식하고, 거꾸로 타인들이 우리의 경제적 성공과 결부되어 있음을 의식할 때 비로소 대안적인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 추천사

예수는 자신을 ''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예수를 믿는 이들은 그 길을 걷지 않는다. 찬미할 뿐이다. 안락한 집을 떠나 길 위에 선다는 것은 불편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변화의 가능성을 향해 자기를 개방하는 것이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수많은 경계선들을 가로지르는 동안, 여행자와 순례자는 주류질서가 만들어놓은 강고한 체제에 틈을 만든다. 그 틈 사이로 하늘 바람이 불어온다. 요르그 리거는 우리가 잊고 있던 참 자유의 길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_김기석, 《흔들리며 걷는 길》 저자


우리가 관광이 아니라 순례의 길을 따른다면, 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 그들과 연대를 맺고 자신의 통제권을 포기하는 진정한 여행을 한다면, 그 여행은 이미 ‘신학적 저항’이자 현실을 재구성하는 ‘행동’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잠시 삶의 바툰 걸음을 멈추고 나의 여행이, 혹은 삶이 관광의 걸음인지 순례의 걸음인지를 깊이 살피게 한다. 우리가 관광이 아니라 순례의 길을 걷는다면 “참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 함께 길을 나설 때 마주치는 상황, 우리가 공동으로 고통을 느끼는 상황이다. 하나님은 바로 이런 상황에 몸담고 여행을 하신다”는 그의 문장을 통해 ‘이제 나와 함께 여행하자’시던 그분의 뜨거운 초대를 다시 마음에 새기게 된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며 깊은 영적 순례를 경험한 소중한 여정이었다.
_임영신, 《평화는 나의 여행》 저자

▣ 작가 소개

저자 : 요르그 리거(Joerg Rieger)
달라스에 있는 남감리교 대학교 퍼킨스 신학대학의 구성신학(Constructive Theology) 교수로서, 여러 사회 현상을 현대 신학의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하는 다양한 저서를 출간했다. 독일 남부지방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대학교에서 해방신학을 전공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이민했으며, 다양한 이유와 다양한 방법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로지르며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행기나 여행 노하우를 말하는 책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자, 즉 여행이 유대-기독교 전통과 하나님에 대한 다양한 경험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하는 신학적 안목과 성찰을 토대로 한 것이다.

역자 : 홍병룡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IVP 대표 간사로 일했다. 캐나다 리젠트 칼리지와 기독교학문연구소, 호주 국립대학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거룩한 그루터기》, 《그리스도를 본받아》, 《성경 번역의 역사》, 《그들은 어떻게 이단이 되었는가》, 《그리스도인의 미덕》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_기독교 신앙은 길 위에서 완성된다

1. 길 위의 경험_여행, 관광, 이주
관광
이주
여행의 두 가지 관점

2. 길 위의 신학_여행에 관한 신학적 사유
구약 성경의 여행
신약 성경의 여행
여행하는 하나님, 믿음의 여정

3. 길 위의 도전_순례자와 방랑자
순례의 길
방랑의 길
순례와 방랑

4. 종교 관광을 넘어
양방향 통행
그들 속으로
충격적인 차이 극복
도시사역이라는 대안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가기

5. 지향점을 가진 여행_저항과 재구성
여행과 현대신학
여행과 권력
여행과 저항

나가는 말_이제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주(註)
추천도서
성찰 및 토론을 위한 질문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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