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인습과 관행을 넘어서는 치열한 성경 읽기
우리 신학계의 괴물, 근면한 성서학자 차정식의 신약 독법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 11:12). 이 구절은 전투적일 정도로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일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막 12:17)는 말씀으로 예수께서 무리를 놀라게 했던 세금 논쟁의 진실은 무엇인가? “권세자들에게 복종하라”는 로마서 13장의 본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예수께서 옥에 갇힌 영들을 찾아가셨다고 하는 베드로전서 3장의 구절은 대체 어떤 사건을 가리키고 있는 것인가? “여자들이 만일 정숙함으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의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딤전 2:15)”라는 구절은 아이를 낳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해괴한 구원론을 설파하는 것인가?
《거꾸로 읽는 신약성서》는 이 같은 신약의 난해 구절, 십중팔구 오해되거나 외면받아온 구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그간 왕성한 에너지로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며 묵직한 저작들을 산출해온 차정식 교수가 성서 해석의 길잡이로 나섰다. 인습과 관행에 물든 성서 해석과 치열하게 씨름해온 저자는 문제의 구절들이 자리한 전후의 맥락과 기록되던 당시의 상황, 그리고 이들 구절에 대한 기존의 다양한 해석을 검토한 뒤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을 찾아간다. “학계의 동의를 거쳐 웬만한 결론이 나와 있는 부분은 좀 더 담대히 주장했고, 무엇이 바른 해석이고 온전한 의미인지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보다 설득력 있게 대안을 내놓을 만한 꼭지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암시하기도” 했다.
시발점은 지난 2012년 10월 저자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이를 보완해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아바는 아빠가 아니다”라는 글이었다. 그 글은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아람어 ‘아바abba’가 우리말의 ‘아빠’에 해당한다는 통념이 서구의 한 유명 신학자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결국 하나님 ‘아버지’를 친밀하게 ‘아빠’로 부르고 싶은 감상주의를 부추겼고 미성숙한 자아를 감성 일변도의 신앙 취향으로 땜질하려는 경향을 낳았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서의 말씀에 대한 갈증과 함께 그것을 바로 해석하고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허기”가 심하다는 점을 확인한 이 일 이후, 2년여에 걸쳐 월간지 〈복음과 상황〉과 〈현대종교〉에 글을 연재했고, 그 40편의 글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편의주의와 아전인수식 해석을 넘어서
신약성서가 기록되던 당시와 오늘의 독자 사이에는 2천 년이라는 시간적 간격과 문화적 차이라는 장애물이 가로놓여 있어 원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은 성서 해석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예를 들어, 예수가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하신 말씀(마 10:5-6,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과, 부활 사건 이후 주신 당부(마 28:18-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앞에서 독자들은 예수께서 이방인 선교를 명령한 것인지 금한 것인지 혼란스러워진다.
성서 해석과 관련한 이러한 문제는, 특히 대체로 지성적 탐구보다는 화끈한 ‘믿음’을 강조해온 한국 교회에서 더 심각하다. 성서 해석상의 어려움을 치밀하고 끈질긴 정공법으로 돌파하기보다는, 편의적으로 혹은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며 왜곡된 이해를 유통시키는 경우가 잦았다. 예를 들어, 로마서 13장의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는 체제에 대한 저항을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리는 구절로 흔히 사용되고 있고, 고린도전서 13장 등지에서 가져온 ‘덕스러울’ 것에 대한 강조는 교회 내의 문제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일을 넘기고 마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목의 ‘거꾸로 읽는’은 ‘전복적으로 읽기’에 앞서 일차적으로는 ‘바로 읽기’를 의미한다. 그간 잘못된 해석이 워낙 광범위하게 유통되어온 터라, 제대로 읽는 것은 기존의 해석의 문제를 바로잡으며 거꾸로 읽는 것에 다름 아니게 되었다. 성서의 독자들을 무지와 맹목에서 벗어나도록 계몽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일차적으로 지향하는 바다.
이단의 빈약한 성서 해석을 넘어서
이 일이 중요한 것은 이런 무지와 맹목이 이단 사이비의 모판이 되기 때문이다. 가령, 잘 알려진 천국 비유 중 가라지의 비유(마 13장)에서, 추수 때까지 가라지를 뽑지 말고 내버려두라는 주인의 말은 때로 기성 교회에서 “개혁이니 변화니 하는 구호로 교회의 내부 질서를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잘못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단 종파에서는 “이 세상의 밭에 알곡과 가라지가 뒤섞여 있는 현상 자체에 착안하여 자신들의 선택받은 위상을 ‘알곡’으로 치부하고 나머지 기성교단의 사람들은 타락한 가라지 세력이라며 공격을 일삼는”(97쪽) 방식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해석의 가능성이 있는 비유조차 자기 종파의 교리적 틀에 때려 맞춘 모범답안을 강요하기 일쑤인데, 무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런 빈약한 모범답안에 쉽게 현혹된다.
“이단자들은 간단명료한 틀로써 교주가 제시하고 승인한 해답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해온 것만 늘 되풀이하고 그 되풀이의 감옥에 갇혀 스스로 강박적 신앙의 포로로 산다. 그러나 강박과 신앙이 어찌 행복하게 어울릴 수 있겠는가. 내가 이단자들의 신앙 패턴과 삶을 대하는 기본 태도에 자주 황당해지는 것은 그들에게 삶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주체적인 질문과 모험적인 탐구의 의욕이 없기 때문이다”(62쪽).
최근 한국 교회는 내부의 타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편, 밖으로부터는 신천지 등 이단 사이비의 침투에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다. 한국 교회의 타락과 이단의 창궐은, 결국 오도되고 빈곤한 성서 해석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다시 꼼꼼하게 성서를 읽고 비판적으로 신앙을 점검하는 데서 안팎의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 설교자들을 포함, 성서를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은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나아가 성서를 풍성하게 누리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차정식
자신의 신학이 길 위의 신학이길 꿈꾸고, 그 사색이 발바닥의 땀 속에 운동하는 명상이길 갈구하는 성서학자, 신학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코믹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학위를, 시카고대학교 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코믹 신학대학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신약학회 편집위원장, 한국기독교학회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다. 《예수, 한국사회에 답하다》를 출간하여 예수의 전통을 한국 사회의 현장에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보였고, 성서신학을 일상과 사회복지, 문학의 영역에 연계시켜 《일상과 신학의 여백》 《하나님 나라의 향연》 《시인들이 만난 하나님》 《성서의 에로티시즘》 《신약의 뒷골목 풍경》 《쩔쩔매시는 하나님》 등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왕성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20여 권의 단독저서와 20여 권의 공저, 130여 편의 논문을 산출했다. 지금은 성서의 현대적 메시지를 신학적 인문학의 통전적 맥락에 접목시켜 다양한 양식으로 비평적 글쓰기의 실험을 추구하고 있다. 전주에서 한가롭게 운신하고 기동하면서 산책과 고독한 몽상을 즐기지만, 더러... 사는 게 고되고 지겨운 나그네들을 초청하여 더불어 걸으며 대화하는 소요학파의 고전적 재미도 누리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부 복음서 뒤집어 읽기
‘아바’는 ‘아빠’가 아니다 _막 14:36; 롬 8:15; 갈 4:6
가난한 자가 복된 이유 _마 5:3
‘예, 예’와 ‘아니오, 아니오’의 역설 _마 5:37
신중한 판단과 공정한 반면교사 _마 7:1-5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내력 _마 7:7-8
‘좋아요’와 황금률 생각 _마 7:12
화평이 아닌 검을 던진 까닭 _마 10:34-39
침노당하는 천국의 실체 _마 11:12
제 논에 물대기하는 ‘이 세대’의 변덕 _마 11:16-17
가라지를 뽑지 말라고 한 까닭 _마 13:24-30
나무가 된 겨자나물의 비밀 _마 13:31-32
공정한 희생의 샛길 _마 23:29-31
좁은 선교, 넓은 선교 _마 10:5-6, 28:18-20
가이사에게 바치는 세금 논쟁 _막 12:13-17
계산하는 믿음, 포기하는 믿음 _눅 14:28-30
‘거듭남’의 본래적 의미 _요 3:1-21
2부 서신서 거꾸로 보기
어떤 믿음이 성서적 믿음인가 _막 10:52; 요 3:16; 롬 10:9; 갈 2:16; 약 2:19 외
초대교회의 빛과 그림자 _행 2:43-47, 4:32-35
변덕의 창의성, 위선의 진보성 _행 10장; 갈 2:11-14
영적인 예배? 합리적 종교! _롬 12:1-2
권세자들에게 복종하라 하신 까닭 _롬 13:1-7
하나님의 미련한 것과 인간의 지혜 _고전 1:18-31
미혼의 불안, 비혼의 자유 _고전 7:36-38
바울의 저주, 그 빛과 그림자 _고전 16:22; 갈 1:8-9
연보의 유래, 헌금의 미래 _고후 8-9장
인사말에 담긴 속뜻 _빌 1:1-2
무엇이 덕스러운 것인가 _빌 4:8; 벧전 2:9; 벧후 1:3, 5; 고전 8:1, 10:23 외
상처는 어떻게 권위로 승화되는가 _갈 6:17
해산함으로 얻는 구원? _딤전 2:15
털외투와 가죽책의 사연 _딤후 4:13
그 ‘영’과 ‘옥’은 어떤 영과 옥인가 _벧전 3:18-20
3부 상상하며 바로 읽기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_마 7:13-14
하나님의 깊은 속내와 인간의 얕은 심산 _마 13:14-15; 막 4:11-12
천진한 어린이와 몽매한 우민의 역설 _막 10:13-16; 고전 13:11
그 간청함으로 인하여 _눅 11:5-13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_요 8:1-11
더디오 생각 _롬 16:22
‘기록된 것’은 무엇인가 _고전 4:6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것 _고전 9:19-23
자족과 형통 사이 _빌 4:10-13
인습과 관행을 넘어서는 치열한 성경 읽기
우리 신학계의 괴물, 근면한 성서학자 차정식의 신약 독법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 11:12). 이 구절은 전투적일 정도로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일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막 12:17)는 말씀으로 예수께서 무리를 놀라게 했던 세금 논쟁의 진실은 무엇인가? “권세자들에게 복종하라”는 로마서 13장의 본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예수께서 옥에 갇힌 영들을 찾아가셨다고 하는 베드로전서 3장의 구절은 대체 어떤 사건을 가리키고 있는 것인가? “여자들이 만일 정숙함으로써 믿음과 사랑과 거룩함에 거하면 그의 해산함으로 구원을 얻으리라(딤전 2:15)”라는 구절은 아이를 낳아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해괴한 구원론을 설파하는 것인가?
《거꾸로 읽는 신약성서》는 이 같은 신약의 난해 구절, 십중팔구 오해되거나 외면받아온 구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그간 왕성한 에너지로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며 묵직한 저작들을 산출해온 차정식 교수가 성서 해석의 길잡이로 나섰다. 인습과 관행에 물든 성서 해석과 치열하게 씨름해온 저자는 문제의 구절들이 자리한 전후의 맥락과 기록되던 당시의 상황, 그리고 이들 구절에 대한 기존의 다양한 해석을 검토한 뒤 가장 설득력 있는 해석을 찾아간다. “학계의 동의를 거쳐 웬만한 결론이 나와 있는 부분은 좀 더 담대히 주장했고, 무엇이 바른 해석이고 온전한 의미인지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보다 설득력 있게 대안을 내놓을 만한 꼭지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암시하기도” 했다.
시발점은 지난 2012년 10월 저자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이를 보완해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아바는 아빠가 아니다”라는 글이었다. 그 글은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아람어 ‘아바abba’가 우리말의 ‘아빠’에 해당한다는 통념이 서구의 한 유명 신학자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결국 하나님 ‘아버지’를 친밀하게 ‘아빠’로 부르고 싶은 감상주의를 부추겼고 미성숙한 자아를 감성 일변도의 신앙 취향으로 땜질하려는 경향을 낳았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서의 말씀에 대한 갈증과 함께 그것을 바로 해석하고 제대로 이해하고자 하는 허기”가 심하다는 점을 확인한 이 일 이후, 2년여에 걸쳐 월간지 〈복음과 상황〉과 〈현대종교〉에 글을 연재했고, 그 40편의 글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
편의주의와 아전인수식 해석을 넘어서
신약성서가 기록되던 당시와 오늘의 독자 사이에는 2천 년이라는 시간적 간격과 문화적 차이라는 장애물이 가로놓여 있어 원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구절들은 성서 해석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예를 들어, 예수가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하신 말씀(마 10:5-6,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과, 부활 사건 이후 주신 당부(마 28:18-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앞에서 독자들은 예수께서 이방인 선교를 명령한 것인지 금한 것인지 혼란스러워진다.
성서 해석과 관련한 이러한 문제는, 특히 대체로 지성적 탐구보다는 화끈한 ‘믿음’을 강조해온 한국 교회에서 더 심각하다. 성서 해석상의 어려움을 치밀하고 끈질긴 정공법으로 돌파하기보다는, 편의적으로 혹은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며 왜곡된 이해를 유통시키는 경우가 잦았다. 예를 들어, 로마서 13장의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는 체제에 대한 저항을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리는 구절로 흔히 사용되고 있고, 고린도전서 13장 등지에서 가져온 ‘덕스러울’ 것에 대한 강조는 교회 내의 문제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고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일을 넘기고 마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목의 ‘거꾸로 읽는’은 ‘전복적으로 읽기’에 앞서 일차적으로는 ‘바로 읽기’를 의미한다. 그간 잘못된 해석이 워낙 광범위하게 유통되어온 터라, 제대로 읽는 것은 기존의 해석의 문제를 바로잡으며 거꾸로 읽는 것에 다름 아니게 되었다. 성서의 독자들을 무지와 맹목에서 벗어나도록 계몽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일차적으로 지향하는 바다.
이단의 빈약한 성서 해석을 넘어서
이 일이 중요한 것은 이런 무지와 맹목이 이단 사이비의 모판이 되기 때문이다. 가령, 잘 알려진 천국 비유 중 가라지의 비유(마 13장)에서, 추수 때까지 가라지를 뽑지 말고 내버려두라는 주인의 말은 때로 기성 교회에서 “개혁이니 변화니 하는 구호로 교회의 내부 질서를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잘못 사용되기도 하지만, 이단 종파에서는 “이 세상의 밭에 알곡과 가라지가 뒤섞여 있는 현상 자체에 착안하여 자신들의 선택받은 위상을 ‘알곡’으로 치부하고 나머지 기성교단의 사람들은 타락한 가라지 세력이라며 공격을 일삼는”(97쪽) 방식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해석의 가능성이 있는 비유조차 자기 종파의 교리적 틀에 때려 맞춘 모범답안을 강요하기 일쑤인데, 무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런 빈약한 모범답안에 쉽게 현혹된다.
“이단자들은 간단명료한 틀로써 교주가 제시하고 승인한 해답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해온 것만 늘 되풀이하고 그 되풀이의 감옥에 갇혀 스스로 강박적 신앙의 포로로 산다. 그러나 강박과 신앙이 어찌 행복하게 어울릴 수 있겠는가. 내가 이단자들의 신앙 패턴과 삶을 대하는 기본 태도에 자주 황당해지는 것은 그들에게 삶의 근원적 문제에 대한 주체적인 질문과 모험적인 탐구의 의욕이 없기 때문이다”(62쪽).
최근 한국 교회는 내부의 타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편, 밖으로부터는 신천지 등 이단 사이비의 침투에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다. 한국 교회의 타락과 이단의 창궐은, 결국 오도되고 빈곤한 성서 해석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다시 꼼꼼하게 성서를 읽고 비판적으로 신앙을 점검하는 데서 안팎의 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 설교자들을 포함, 성서를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은 성서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나아가 성서를 풍성하게 누리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차정식
자신의 신학이 길 위의 신학이길 꿈꾸고, 그 사색이 발바닥의 땀 속에 운동하는 명상이길 갈구하는 성서학자, 신학자.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코믹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학위를, 시카고대학교 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매코믹 신학대학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한일장신대학교 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신약학회 편집위원장, 한국기독교학회 편집주간 등을 역임했다. 《예수, 한국사회에 답하다》를 출간하여 예수의 전통을 한국 사회의 현장에서 재구성하려는 시도를 보였고, 성서신학을 일상과 사회복지, 문학의 영역에 연계시켜 《일상과 신학의 여백》 《하나님 나라의 향연》 《시인들이 만난 하나님》 《성서의 에로티시즘》 《신약의 뒷골목 풍경》 《쩔쩔매시는 하나님》 등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왕성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20여 권의 단독저서와 20여 권의 공저, 130여 편의 논문을 산출했다. 지금은 성서의 현대적 메시지를 신학적 인문학의 통전적 맥락에 접목시켜 다양한 양식으로 비평적 글쓰기의 실험을 추구하고 있다. 전주에서 한가롭게 운신하고 기동하면서 산책과 고독한 몽상을 즐기지만, 더러... 사는 게 고되고 지겨운 나그네들을 초청하여 더불어 걸으며 대화하는 소요학파의 고전적 재미도 누리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부 복음서 뒤집어 읽기
‘아바’는 ‘아빠’가 아니다 _막 14:36; 롬 8:15; 갈 4:6
가난한 자가 복된 이유 _마 5:3
‘예, 예’와 ‘아니오, 아니오’의 역설 _마 5:37
신중한 판단과 공정한 반면교사 _마 7:1-5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내력 _마 7:7-8
‘좋아요’와 황금률 생각 _마 7:12
화평이 아닌 검을 던진 까닭 _마 10:34-39
침노당하는 천국의 실체 _마 11:12
제 논에 물대기하는 ‘이 세대’의 변덕 _마 11:16-17
가라지를 뽑지 말라고 한 까닭 _마 13:24-30
나무가 된 겨자나물의 비밀 _마 13:31-32
공정한 희생의 샛길 _마 23:29-31
좁은 선교, 넓은 선교 _마 10:5-6, 28:18-20
가이사에게 바치는 세금 논쟁 _막 12:13-17
계산하는 믿음, 포기하는 믿음 _눅 14:28-30
‘거듭남’의 본래적 의미 _요 3:1-21
2부 서신서 거꾸로 보기
어떤 믿음이 성서적 믿음인가 _막 10:52; 요 3:16; 롬 10:9; 갈 2:16; 약 2:19 외
초대교회의 빛과 그림자 _행 2:43-47, 4:32-35
변덕의 창의성, 위선의 진보성 _행 10장; 갈 2:11-14
영적인 예배? 합리적 종교! _롬 12:1-2
권세자들에게 복종하라 하신 까닭 _롬 13:1-7
하나님의 미련한 것과 인간의 지혜 _고전 1:18-31
미혼의 불안, 비혼의 자유 _고전 7:36-38
바울의 저주, 그 빛과 그림자 _고전 16:22; 갈 1:8-9
연보의 유래, 헌금의 미래 _고후 8-9장
인사말에 담긴 속뜻 _빌 1:1-2
무엇이 덕스러운 것인가 _빌 4:8; 벧전 2:9; 벧후 1:3, 5; 고전 8:1, 10:23 외
상처는 어떻게 권위로 승화되는가 _갈 6:17
해산함으로 얻는 구원? _딤전 2:15
털외투와 가죽책의 사연 _딤후 4:13
그 ‘영’과 ‘옥’은 어떤 영과 옥인가 _벧전 3:18-20
3부 상상하며 바로 읽기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_마 7:13-14
하나님의 깊은 속내와 인간의 얕은 심산 _마 13:14-15; 막 4:11-12
천진한 어린이와 몽매한 우민의 역설 _막 10:13-16; 고전 13:11
그 간청함으로 인하여 _눅 11:5-13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_요 8:1-11
더디오 생각 _롬 16:22
‘기록된 것’은 무엇인가 _고전 4:6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것 _고전 9:19-23
자족과 형통 사이 _빌 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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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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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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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