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그리운 친구 수경아,
중학교 1학년 때 신입생 중 유일하게 교복을 사 입지 못한 채 입학식에 갔던 나.
언니들 네 명이 번갈아 입고 대물림해 준 자주색 상의는 팔꿈치 부분이 닳아 봄바람이 숭숭 안으로 기어들어 차곤 했었지.
네 눈에 아마도 내가 가여워 보였는지 핀잔주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와 친구가 되어 주었던 너.
나는 너의 친절을 덥석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건 비참한 나의 가난과 현실을 없는 자로 스스로 인정하는 게 되어버릴 것 같았거든.
친절한 너, 퉁명 떨던 나,
콩쥐 같던 너,
팥쥐처럼 굴던 나.
20대 초반, 너를 더 이상 괴롭히기 싫어 어디 멀리로 가 버리려고 했을 때 네가 했던 말 기억나니?
“그래도 보면서 속 끓이는 게 더 편해. 안 보이면 불안하거든.”
너는 그런 애야.
사고뭉치, 홍길동 같은 나를 항상 보자기처럼 감싸 주었던 친구.
무한정 떠돌이 마음잡지 못하던 나를 되돌아가 두드릴 문이 있게 만들어 주었던 유일한 존재. 그게 너였다.
전생에 무슨 지은 죄가 많아 유럽 낯선 땅에서 25년을 살고 있는 나에게 직접 뜯은 쑥을 쌀가루에 반죽해 냉동시켰다 유럽까지 들고 와 쪄주던 너의 우정.
때로는 어머니처럼 때로는 엄한 스승처럼 너는 내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아니, 빠져서는 안 되는 인물로 내 남편보다, 지식들보다 더 오랜 세월 나를 지켜주고 있구나.
나를 위해 매일 새벽 기도를 하던 거 다 알고 있다.
어느 날 컴컴한 교회 기도실에서 그토록 온순하고 순종적인 네가
하나님에게 따지듯 나를 위해 기도하던 목소리를 들었어.
나는 그 자리에 굳은 채 하나님께도 그리고 너에게도 민망스러워 나 자신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나처럼 가여운 영혼을 위해 평생 친구 되어 주는 너의 마음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는 몇 안 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나는 항상 감사하고 있다.
언제나 나의 안녕을 빌어 주고 걱정하는 너에게 이 부끄러운 책을 바치는 마음 이해하겠지?
너는 나를 중심 잡을 수 있게 기준이 되어 준 존재야.
네가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영원히 실패자로 오래 전에 이 세상을 떠났을지도 몰라.
한 알의 작은 씨앗이 땅에 떨어져 크나 큰 나무로 성장하듯이 너의 우정이 나의 미음 밭에 떨어져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거라고 생각해.
네가 그토록 궁금해 하는 나의 유럽에서의 일상을 FACEBOOK에 올린 글들로 대신한다.
그저 가까운 이들끼리 나누어 먹을 떡 한 시루 쪄내듯 그렇게 엮은 책이다.
큰 욕심도 없고 그저 살아 견디어내는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현재 내가 처한 만성신부전증 말기 상태가 호전이 되어 몇 해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보너스 받는 거고 아니면 나 돌아간 뒤 그리울 때 이 책을 꺼내 읽어보라는 마음도 섞여 있단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건 흐뭇한 거야.
나는 네가 항상 그리워.
그리고 고마워 친구야.
2015년 영국 브라이튼에서
Monica Knipmeyer
▣ 작가 소개
저자 : 모니카
인생이라는 물살에 떠밀려 오다 보니 영국이라는 나라에 정착을 했고 여기서 사람 사는 모습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영국으로 국적이 바뀌었다 해도 가슴은 한국인입니다. 여기 책으로 묶은 내용들은 그 동안 Facebook에서 꾸준히 써왔던 글들입니다. 현재 만성신부전증 말기로 혹시 금방 죽기라도 하면 그리운 사람들이 그리울 때마다 읽어줬으면 합니다.
그리운 친구 수경아,
중학교 1학년 때 신입생 중 유일하게 교복을 사 입지 못한 채 입학식에 갔던 나.
언니들 네 명이 번갈아 입고 대물림해 준 자주색 상의는 팔꿈치 부분이 닳아 봄바람이 숭숭 안으로 기어들어 차곤 했었지.
네 눈에 아마도 내가 가여워 보였는지 핀잔주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와 친구가 되어 주었던 너.
나는 너의 친절을 덥석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건 비참한 나의 가난과 현실을 없는 자로 스스로 인정하는 게 되어버릴 것 같았거든.
친절한 너, 퉁명 떨던 나,
콩쥐 같던 너,
팥쥐처럼 굴던 나.
20대 초반, 너를 더 이상 괴롭히기 싫어 어디 멀리로 가 버리려고 했을 때 네가 했던 말 기억나니?
“그래도 보면서 속 끓이는 게 더 편해. 안 보이면 불안하거든.”
너는 그런 애야.
사고뭉치, 홍길동 같은 나를 항상 보자기처럼 감싸 주었던 친구.
무한정 떠돌이 마음잡지 못하던 나를 되돌아가 두드릴 문이 있게 만들어 주었던 유일한 존재. 그게 너였다.
전생에 무슨 지은 죄가 많아 유럽 낯선 땅에서 25년을 살고 있는 나에게 직접 뜯은 쑥을 쌀가루에 반죽해 냉동시켰다 유럽까지 들고 와 쪄주던 너의 우정.
때로는 어머니처럼 때로는 엄한 스승처럼 너는 내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아니, 빠져서는 안 되는 인물로 내 남편보다, 지식들보다 더 오랜 세월 나를 지켜주고 있구나.
나를 위해 매일 새벽 기도를 하던 거 다 알고 있다.
어느 날 컴컴한 교회 기도실에서 그토록 온순하고 순종적인 네가
하나님에게 따지듯 나를 위해 기도하던 목소리를 들었어.
나는 그 자리에 굳은 채 하나님께도 그리고 너에게도 민망스러워 나 자신이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나처럼 가여운 영혼을 위해 평생 친구 되어 주는 너의 마음은 바로 예수님의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는 몇 안 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나는 항상 감사하고 있다.
언제나 나의 안녕을 빌어 주고 걱정하는 너에게 이 부끄러운 책을 바치는 마음 이해하겠지?
너는 나를 중심 잡을 수 있게 기준이 되어 준 존재야.
네가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영원히 실패자로 오래 전에 이 세상을 떠났을지도 몰라.
한 알의 작은 씨앗이 땅에 떨어져 크나 큰 나무로 성장하듯이 너의 우정이 나의 미음 밭에 떨어져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거라고 생각해.
네가 그토록 궁금해 하는 나의 유럽에서의 일상을 FACEBOOK에 올린 글들로 대신한다.
그저 가까운 이들끼리 나누어 먹을 떡 한 시루 쪄내듯 그렇게 엮은 책이다.
큰 욕심도 없고 그저 살아 견디어내는 하루하루가 감사할 뿐이다.
현재 내가 처한 만성신부전증 말기 상태가 호전이 되어 몇 해 더 오래 살 수 있다면 보너스 받는 거고 아니면 나 돌아간 뒤 그리울 때 이 책을 꺼내 읽어보라는 마음도 섞여 있단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건 흐뭇한 거야.
나는 네가 항상 그리워.
그리고 고마워 친구야.
2015년 영국 브라이튼에서
Monica Knipmeyer
▣ 작가 소개
저자 : 모니카
인생이라는 물살에 떠밀려 오다 보니 영국이라는 나라에 정착을 했고 여기서 사람 사는 모습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영국으로 국적이 바뀌었다 해도 가슴은 한국인입니다. 여기 책으로 묶은 내용들은 그 동안 Facebook에서 꾸준히 써왔던 글들입니다. 현재 만성신부전증 말기로 혹시 금방 죽기라도 하면 그리운 사람들이 그리울 때마다 읽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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