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영애 주연 ‘사임당’ 드라마화 결정!
신화가 되어버린 어머니, 500년 모성 신화의 뒤틀린 비밀을 파헤친다!
16세기 조선에서는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으며 사임당의 친정 생활은 특이한 상황이 아니었다, 사임당을 ‘율곡의 어머니’로 포장하는 데 앞장선 사람은 송시열이었다,
‘현모양처’는 일본 군국주의가 낳은 근대의 여성상이며 조선시대에는 ‘현모양처’ 개념이 없었다 등, 사임당에 얽힌 수많은 오해와 왜곡을 풀어주고 내면의 뒤안길까지 파헤쳐 사임당에 관한 진실과 거짓말을 속 시원하게 밝힌다!
‘어머니’라 부르지 마셔요
나도 꿈과 포부가 있는 소녀였어요
“사임당은 16세기에는 당대의 ‘화가 신씨’로 알려졌다가 17세기에 노론의 거두 송시열이 서인의 정통성 강화를 위해 스승인 율곡을 숭상하면서 ‘성현의 어머니’로, 그리고 일제 강점기 때는 식민지배 이데올로기 주입의 일환으로 ‘군국의 어머니’로 둔갑했다. 말하자면 사임당은 사후 460년 동안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로 살아남은 여성이었다.” - 머리말에서
죽은 지 500년이 되어가는, ‘백골’이 ‘진토 된’ 지 오래일 한 여성이 21세기 대한민국을 갑자기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5만원권 화폐의 인물로 선정된 사임당, 그녀였다.
16세기 조선시대를 살았던 여인이 21세기 대한민국 최고액권 화폐에 당당히 얼굴을 올리는 것에 대해 정작 가장 반발이 컸던 곳은 여성계였다. 반발한 이유는 사임당이 유교적 이데올로기와 현모양처의 대명사이며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가치관의 상징이라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사임당』의 지은이는 그런 주장이 ‘역사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며 사임당이야말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여성 리더의 롤 모델로 최적의 인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임당』은 한마디로 ‘거꾸로 읽는 사임당 이야기’다. 그동안 ‘사임당=어머니’는 우리 머릿속에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공식(?)이었다. 『사임당』은 우리 머릿속에서 이처럼 ‘어머니’로만 박제되어 있는 조선 여인에게도 고사리손에 화필을 쥐고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세상을 향해 날갯짓하고 싶었던 꿈 많은 소녀 시절도 있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어머니가 아닌 ‘인간’ 사임당, ‘여성’ 사임당의 속내를 낱낱이 들여다보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임당』은 우리가 사임당에 대해 알고 있는 기존 정보(?)인 대성현 율곡의 어머니, 현모양처의 대명사, 포도 그림과 초충도의 대가이고 친정인 강릉에 살았으며 부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다 등의 ‘신화’에 가려진 ‘진실과 거짓말’을 하나씩 가려낸다. 『사임당』은 사임당이라는 시대를 앞서간 뛰어난 여성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니라 특정 부분, 특히 ‘어머니’의 역할만 강조한 왜곡된 이미지들이 많으며, ‘현모양처의 대명사’라는 평가는 불과 100년 전에 만들어진 왜곡된 신화임을 밝힌다. ‘현모양처’라는 단어 자체가 일제 강점기 식민지배의 일환으로 일본 군국주의가 원하던 여성상인 ‘양처현모’ 개념의 한국판이며, 조선시대에는 ‘열녀효부’ 개념밖에 없었음도 알려준다.
안견을 본떠 그린 7살 꼬마 화가, 스스로 당호를 지은 당찬 소녀, 그리고……
『사임당』이 펼쳐보이는 사임당의 ‘민낯’은 낯선 반전의 연속이다. 책은 마치 영화에서 카메라가 줌 인 하듯 사임당이 살았던 조선초기의 풍경을 두루 훑어보고는 사임당 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사임당의 삶을 여러 인물들이 남긴 문헌 사료를 분석하여 삶과 행적을 재조명함으로써 사후 460여 년 동안 당대의 화가 신씨에서 대성현 율곡의 어머니로, 그리고 모성의 아이콘으로,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박제되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1장에서는 사임당이 살았던 조선초기의 풍경을 전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사임당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즉 친정에서 오래 살았다는 것이 ‘특이한’ 일이 아님을 알려준다. 지은이는 남자들의 처가살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풍습이었으며, 시집살이는 원래 중국의 전통인데 중화사상에 물든 사대부들이 중국의 친영제를 도입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아는 ‘시집살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조선중기까지만 해도 남녀가 평등하게 재산도 상속받고 여성들이 한 집안의 가장 노릇도 당당히 하고 이혼과 재혼도 자유로웠음도 밝히고 있다.
2장에서는 사임당 개인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총명하고 재주 많은 소녀, 아버지의 아낌없는 후원 속에 경전을 읽고 예술적 재능을 꽃피우던 소녀가 자신의 나아갈 길을 정하고 당호 ‘사임당’을 정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3장에서는 ‘여자의 숙명’인 혼인과 그 이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복원하고, 4장에서는 사임당의 자녀교육관을, 5장에서는 사임당과 자녀들의 예술적 성취를 비교 분석하며, 마지막 6장에서는 사임당의 이미지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박제되어 왔는지를 연대기 순으로 파헤쳐간다.
그녀, 왜곡된 신화를 벗어던지고 새 시대 여성 리더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다
〈대장금〉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의 배우로 우뚝 선 배우 이영애가 11년 만의 복귀작에서 선택한 인물이 ‘사임당’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장금이’로 프로필의 최정점을 찍고 이제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그녀가 연기하는 사임당은 예술가와 어머니, 즉 자아실현과 자녀교육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균일하게 포커스를 맞추면서 21세기에 걸맞은 ‘모던한’ 사임당 캐릭터를 선보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타자일 수밖에 없었던 조선시대, 삼종지도와 일부종사 등 여성을 얽어맨 족쇄가 훨씬 강력했던 ‘닫힌’ 시대에 총명하고 재주 많은 소녀, 그러므로 당연히 꿈과 포부도 컸을 당찬 소녀가 조선판 ‘여자의 일생’을 어떻게 살아갔으며, 감당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갈고닦으며 삶을 완성해 갔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한 『사임당』은 판에 박힌 아동용 위인전이 아니라 ‘인간’ 사임당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는 교양역사서로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임해리
1959년 서울의 북촌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동학농민운동과 조선후기 실학자에 대한 논문을 썼다. 중앙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문화정책을 전공했고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설 영상작가교육원을 수료한 후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 후반기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육갑 짚는 여자」로 입선했다. 2003년 『혼자 잘 살면 결혼해도 잘 산다』를 시작으로 『삶은 아름다워라 - 서양화가 장두건의 삶과 예술』, 『누가 나를 조선 여인이라 부르는가』, 『우리 역사 속 못 말리는 여자들』(조선편·근대편), 『여성의 눈으로 본 세계사』(세계역사박물관 시리즈) 외에 『SQ를 높여야 연애에 성공한다』를 출간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문화콘텐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제주 여성신화의 스토리텔링 연구」를 주제로 학위논문을 준비중이다. 개인적으로 제주신화를 콘텐츠화하여 관광브랜드로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대한 공간스토리텔링을 또 다른 과제로 삼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장. 조선의 남녀는 평등했다 - 사임당의 시대인 16세기 조선의 풍경
성리학의 지배 이전, 차별은 없었다
사림파와 윤리 교과서 『소학』
남자는 경전 공부, 여자는 부덕婦德 익히기
처가살이라는 혼인 풍습
친정 재산도 상속받고 호주 노릇도 한 조선의 여성들
세종대왕 며느리도 이혼하고 친정 재산 받았다
아들이든 딸이든, 친손이든 외손이든, 제사만 지내면 되지
2장. 소녀, 뜻을 세우고 당호를 짓다 - 여성 군자의 꿈
어여쁜 우리 딸, 경전 공부하자꾸나
남편이 앓아눕자 7일 밤낮을 기도한 어머니
소녀의 꿈, “어떻게 살 것인가”
소녀, 스스로 당호 ‘사임당’을 짓다
군자란 어떤 사람인가?
일곱 살 고사리손, 안견을 본떠 그리다
3장. 열아홉, 혼인, 그리고 여자의 일생 - 이원수와의 혼인생활
딸을 곁에 두고 싶은 아버지, 아버지 곁에 머문 딸
새 신부, 3년 만에 시어머니에게 인사 올리다
28년 한량 남편, 한없이 어진 아내
“제가 죽은 뒤에 당신은 다시 장가를 들지 마셔요”
율곡의 서모 권씨는 과연 악녀이며 주막집 주모였을까?
언제나 강릉길 다시 밟아가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할꼬
당나라 시인의 시구에 이별과 회한을 투영하다
4장. 율곡의 어머니, 사임당의 아들 - 공자의 교육론에 토대한 자녀교육
4남 3녀의 다정한 어머니
태교는 인성교육의 첫걸음
사임당에게 지표가 되었던 공자의 교육론
내 부모를 먼저 섬겨야 한다
형제는 나와 더불어 한 몸과 같으니 우애로써 대하라
셋째 아들 율곡, 100명의 친척들과 모여 살다
16세기 어머니 사임당, 뜻을 세우고 의지를 가지라고 가르치다
믿음과 의리의 덕을 지키라고 가르친 사임당
여성의 4대 덕목 중 세 가지는 인격수양이다
사임당의 교육 방법론은 공자에게서 배우다
5장. 청출어람, 청어람 - 개성적인 서체와 화풍을 추구한 사임당과 그의 자손들
사임당의 초충도, 그리고 나비의 비밀
포도와 물새, 물소에 숨은 예술관
조선초기의 서예와 사임당의 서체
‘작은 사임당’이라 불렸던 큰딸 매창
시서화에 거문고까지 더한 막내아들 이우
맑고 깊고 웅건한 옥산의 거문고 가락
사임당의 손녀 벽오 부인 이씨의 그림
6장. 일그러진 현모양처 신화의 탄생 - 사임당의 이미지 변천사
16세기, 당대 화가로 이름을 날리던 신씨 부인
“여자가 감히 산수화를?” 17세기 송시열 이후, 산수화 칭찬이 사라지다
18세기, 박제가 되어버린 ‘어머니’를 아십니까
사후 300년, 19세기 사대부들은 율곡의 어머니를 내세우다
일제 강점기에 도입된 현모양처와 ‘군국의 어머니’ 가면
1970년대 이후 ‘현모양처’로 부각된 사임당과 모성 이데올로기
5만원권 초상화의 진실은 무엇인가?
참고문헌
이영애 주연 ‘사임당’ 드라마화 결정!
신화가 되어버린 어머니, 500년 모성 신화의 뒤틀린 비밀을 파헤친다!
16세기 조선에서는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으며 사임당의 친정 생활은 특이한 상황이 아니었다, 사임당을 ‘율곡의 어머니’로 포장하는 데 앞장선 사람은 송시열이었다,
‘현모양처’는 일본 군국주의가 낳은 근대의 여성상이며 조선시대에는 ‘현모양처’ 개념이 없었다 등, 사임당에 얽힌 수많은 오해와 왜곡을 풀어주고 내면의 뒤안길까지 파헤쳐 사임당에 관한 진실과 거짓말을 속 시원하게 밝힌다!
‘어머니’라 부르지 마셔요
나도 꿈과 포부가 있는 소녀였어요
“사임당은 16세기에는 당대의 ‘화가 신씨’로 알려졌다가 17세기에 노론의 거두 송시열이 서인의 정통성 강화를 위해 스승인 율곡을 숭상하면서 ‘성현의 어머니’로, 그리고 일제 강점기 때는 식민지배 이데올로기 주입의 일환으로 ‘군국의 어머니’로 둔갑했다. 말하자면 사임당은 사후 460년 동안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로 살아남은 여성이었다.” - 머리말에서
죽은 지 500년이 되어가는, ‘백골’이 ‘진토 된’ 지 오래일 한 여성이 21세기 대한민국을 갑자기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5만원권 화폐의 인물로 선정된 사임당, 그녀였다.
16세기 조선시대를 살았던 여인이 21세기 대한민국 최고액권 화폐에 당당히 얼굴을 올리는 것에 대해 정작 가장 반발이 컸던 곳은 여성계였다. 반발한 이유는 사임당이 유교적 이데올로기와 현모양처의 대명사이며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가치관의 상징이라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사임당』의 지은이는 그런 주장이 ‘역사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며 사임당이야말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여성 리더의 롤 모델로 최적의 인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임당』은 한마디로 ‘거꾸로 읽는 사임당 이야기’다. 그동안 ‘사임당=어머니’는 우리 머릿속에서 거의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공식(?)이었다. 『사임당』은 우리 머릿속에서 이처럼 ‘어머니’로만 박제되어 있는 조선 여인에게도 고사리손에 화필을 쥐고 그림을 그리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세상을 향해 날갯짓하고 싶었던 꿈 많은 소녀 시절도 있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어머니가 아닌 ‘인간’ 사임당, ‘여성’ 사임당의 속내를 낱낱이 들여다보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임당』은 우리가 사임당에 대해 알고 있는 기존 정보(?)인 대성현 율곡의 어머니, 현모양처의 대명사, 포도 그림과 초충도의 대가이고 친정인 강릉에 살았으며 부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다 등의 ‘신화’에 가려진 ‘진실과 거짓말’을 하나씩 가려낸다. 『사임당』은 사임당이라는 시대를 앞서간 뛰어난 여성의 전체적인 모습이 아니라 특정 부분, 특히 ‘어머니’의 역할만 강조한 왜곡된 이미지들이 많으며, ‘현모양처의 대명사’라는 평가는 불과 100년 전에 만들어진 왜곡된 신화임을 밝힌다. ‘현모양처’라는 단어 자체가 일제 강점기 식민지배의 일환으로 일본 군국주의가 원하던 여성상인 ‘양처현모’ 개념의 한국판이며, 조선시대에는 ‘열녀효부’ 개념밖에 없었음도 알려준다.
안견을 본떠 그린 7살 꼬마 화가, 스스로 당호를 지은 당찬 소녀, 그리고……
『사임당』이 펼쳐보이는 사임당의 ‘민낯’은 낯선 반전의 연속이다. 책은 마치 영화에서 카메라가 줌 인 하듯 사임당이 살았던 조선초기의 풍경을 두루 훑어보고는 사임당 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사임당의 삶을 여러 인물들이 남긴 문헌 사료를 분석하여 삶과 행적을 재조명함으로써 사후 460여 년 동안 당대의 화가 신씨에서 대성현 율곡의 어머니로, 그리고 모성의 아이콘으로,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박제되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1장에서는 사임당이 살았던 조선초기의 풍경을 전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사임당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즉 친정에서 오래 살았다는 것이 ‘특이한’ 일이 아님을 알려준다. 지은이는 남자들의 처가살이야말로 우리 고유의 풍습이었으며, 시집살이는 원래 중국의 전통인데 중화사상에 물든 사대부들이 중국의 친영제를 도입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아는 ‘시집살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조선중기까지만 해도 남녀가 평등하게 재산도 상속받고 여성들이 한 집안의 가장 노릇도 당당히 하고 이혼과 재혼도 자유로웠음도 밝히고 있다.
2장에서는 사임당 개인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간다. 총명하고 재주 많은 소녀, 아버지의 아낌없는 후원 속에 경전을 읽고 예술적 재능을 꽃피우던 소녀가 자신의 나아갈 길을 정하고 당호 ‘사임당’을 정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3장에서는 ‘여자의 숙명’인 혼인과 그 이후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삶을 복원하고, 4장에서는 사임당의 자녀교육관을, 5장에서는 사임당과 자녀들의 예술적 성취를 비교 분석하며, 마지막 6장에서는 사임당의 이미지가 어떻게 역사적으로 박제되어 왔는지를 연대기 순으로 파헤쳐간다.
그녀, 왜곡된 신화를 벗어던지고 새 시대 여성 리더의 아이콘으로 거듭나다
〈대장금〉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의 배우로 우뚝 선 배우 이영애가 11년 만의 복귀작에서 선택한 인물이 ‘사임당’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장금이’로 프로필의 최정점을 찍고 이제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된 그녀가 연기하는 사임당은 예술가와 어머니, 즉 자아실현과 자녀교육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균일하게 포커스를 맞추면서 21세기에 걸맞은 ‘모던한’ 사임당 캐릭터를 선보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이 타자일 수밖에 없었던 조선시대, 삼종지도와 일부종사 등 여성을 얽어맨 족쇄가 훨씬 강력했던 ‘닫힌’ 시대에 총명하고 재주 많은 소녀, 그러므로 당연히 꿈과 포부도 컸을 당찬 소녀가 조선판 ‘여자의 일생’을 어떻게 살아갔으며, 감당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갈고닦으며 삶을 완성해 갔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한 『사임당』은 판에 박힌 아동용 위인전이 아니라 ‘인간’ 사임당의 진정한 모습을 알려주는 교양역사서로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임해리
1959년 서울의 북촌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고 동학농민운동과 조선후기 실학자에 대한 논문을 썼다. 중앙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문화정책을 전공했고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설 영상작가교육원을 수료한 후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 후반기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육갑 짚는 여자」로 입선했다. 2003년 『혼자 잘 살면 결혼해도 잘 산다』를 시작으로 『삶은 아름다워라 - 서양화가 장두건의 삶과 예술』, 『누가 나를 조선 여인이라 부르는가』, 『우리 역사 속 못 말리는 여자들』(조선편·근대편), 『여성의 눈으로 본 세계사』(세계역사박물관 시리즈) 외에 『SQ를 높여야 연애에 성공한다』를 출간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문화콘텐츠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제주 여성신화의 스토리텔링 연구」를 주제로 학위논문을 준비중이다. 개인적으로 제주신화를 콘텐츠화하여 관광브랜드로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유적에 대한 공간스토리텔링을 또 다른 과제로 삼고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장. 조선의 남녀는 평등했다 - 사임당의 시대인 16세기 조선의 풍경
성리학의 지배 이전, 차별은 없었다
사림파와 윤리 교과서 『소학』
남자는 경전 공부, 여자는 부덕婦德 익히기
처가살이라는 혼인 풍습
친정 재산도 상속받고 호주 노릇도 한 조선의 여성들
세종대왕 며느리도 이혼하고 친정 재산 받았다
아들이든 딸이든, 친손이든 외손이든, 제사만 지내면 되지
2장. 소녀, 뜻을 세우고 당호를 짓다 - 여성 군자의 꿈
어여쁜 우리 딸, 경전 공부하자꾸나
남편이 앓아눕자 7일 밤낮을 기도한 어머니
소녀의 꿈, “어떻게 살 것인가”
소녀, 스스로 당호 ‘사임당’을 짓다
군자란 어떤 사람인가?
일곱 살 고사리손, 안견을 본떠 그리다
3장. 열아홉, 혼인, 그리고 여자의 일생 - 이원수와의 혼인생활
딸을 곁에 두고 싶은 아버지, 아버지 곁에 머문 딸
새 신부, 3년 만에 시어머니에게 인사 올리다
28년 한량 남편, 한없이 어진 아내
“제가 죽은 뒤에 당신은 다시 장가를 들지 마셔요”
율곡의 서모 권씨는 과연 악녀이며 주막집 주모였을까?
언제나 강릉길 다시 밟아가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할꼬
당나라 시인의 시구에 이별과 회한을 투영하다
4장. 율곡의 어머니, 사임당의 아들 - 공자의 교육론에 토대한 자녀교육
4남 3녀의 다정한 어머니
태교는 인성교육의 첫걸음
사임당에게 지표가 되었던 공자의 교육론
내 부모를 먼저 섬겨야 한다
형제는 나와 더불어 한 몸과 같으니 우애로써 대하라
셋째 아들 율곡, 100명의 친척들과 모여 살다
16세기 어머니 사임당, 뜻을 세우고 의지를 가지라고 가르치다
믿음과 의리의 덕을 지키라고 가르친 사임당
여성의 4대 덕목 중 세 가지는 인격수양이다
사임당의 교육 방법론은 공자에게서 배우다
5장. 청출어람, 청어람 - 개성적인 서체와 화풍을 추구한 사임당과 그의 자손들
사임당의 초충도, 그리고 나비의 비밀
포도와 물새, 물소에 숨은 예술관
조선초기의 서예와 사임당의 서체
‘작은 사임당’이라 불렸던 큰딸 매창
시서화에 거문고까지 더한 막내아들 이우
맑고 깊고 웅건한 옥산의 거문고 가락
사임당의 손녀 벽오 부인 이씨의 그림
6장. 일그러진 현모양처 신화의 탄생 - 사임당의 이미지 변천사
16세기, 당대 화가로 이름을 날리던 신씨 부인
“여자가 감히 산수화를?” 17세기 송시열 이후, 산수화 칭찬이 사라지다
18세기, 박제가 되어버린 ‘어머니’를 아십니까
사후 300년, 19세기 사대부들은 율곡의 어머니를 내세우다
일제 강점기에 도입된 현모양처와 ‘군국의 어머니’ 가면
1970년대 이후 ‘현모양처’로 부각된 사임당과 모성 이데올로기
5만원권 초상화의 진실은 무엇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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