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서빙을 하느라 분주한/동네 오래된 커피숍//내가 적지 못한 것들이 시(詩)가 된다 ?「살아 있어서 부드럽다」 전문
십오 년을 함께한 반려견이 생사를 오가는 수술을 하고 있다. 가족과 같은 생명이, 어쩌면 죽음 속으로 가파르게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시인은 “방금 구워져 나온/플레인 베이글을 먹”고 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 신선한 식욕의 아이러니! 게다가 커피숍의 주인도 주변을 전혀 아랑곳 않고, “혼자/커피를 만들고/서빙을 하느라 분주”할 뿐이다. 그런 환경에서 ‘이상향’을 찾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기우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시인은 ‘이상향’을 “실수하고, 상처주고,/기다리고, 용서하”는 지금 우리의 삶에서 찾는다. 살아 있어서 우리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때문에, “적지 못한 것들”이란 우리 삶의 행간이며, 부드러움이 시로 변용되는 순간이다. 바로, “밖에서/훤히 보이는/네 치열한 삶의 몸짓이/내겐/안일한 휴식의 벽에 걸린/한 점/숨 쉬는 정물//죽음만이/너를 그곳에서/건져낼 수 있다/깨지기 쉬운/견고한 유리 세상 속의/너”(「어항 속 열대어」)와 같은 것. 이제 ‘적을 수 없는 것들’로서의 시라는 의미는 분명해진다.
「살아 있어서 부드럽다」의 마지막 행에서 시인은 “내가 적지 못한 것들이 시(詩)가 된다”고 쓴다. ‘적지 못한 것들’은 ‘적을 수 없는 것들’과 비교했을 때, 적잖은 차이가 있다. 전자에 비해 후자가 불가항력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상을 찾아내고 파헤치며, 재구성하려는 주체-의지의 ‘능동성’ 측면에서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리고 양자는 그 공통분모로써 ‘경험’이라는 삶의 구체적인 숲을 공유한다. ‘적을 수 없는 것들’ 혹은 ‘적지 못한 것들’이 시로 다시 탄생할 때, 우리는 삶과 죽음을 동시에 긍정하는 역설의 이율배반을 경험하게 된다.
이 ‘이율배반’은 김민자 시의 중요한 주제이자 세계관의 근본으로, 이를 통해 그는 상반된 신경회로 같은 복잡한 감정의 동선들을 만들어낸다. 그는 일상의 도처에 깔려 있는 이 모순을 시로 형상하는 것이다. 예컨대, 죽음과 죽음의 연결고리로서의 ‘파리지옥’을 희화화 한다거나(「파리 목숨에 관한 리포트」), ‘침대’라는 매개물을 통해 무의식 속에서도 죽음을 꿈꾸는 삶을 쓰거나(「침대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느 순간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려 단지 역할에만 충실하기로 한 ‘코스모스’를 통해 점점 기계적이고 익명화되어버리는 삶의 비극을 환기한다(「4차선 도로 가의 코스모스」). 뿐만 아니다. 「일회용 디카페인 커피」 「잔인한 사월」에서는 점점 더 물신화되면서 일회용으로 변질되는 사랑과 사회의 위악(僞惡)을 폭로한다. 또한 “딸깍,/정지 버튼을 누르면/안간힘 쓰던 날개가 멎는다//우리는 선풍기 날개를 어째서 날개라 부르나”(「우리는 선풍기 날개를 어째서 날개라 부르나」)라며, 장식에 불과한 모조-감정들의 슬픔을 시로 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민자
대구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시세계』 봄호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어항 속 열대어
너는 언제 노래를 부를 거니?
우리는 선풍기 날개를 어째서 날개라 부르나
봄의 질서
석공은 뭔가를 아는 사람
송이버섯볶음
전철 안에서 무릎을 치다
슬픔의 빛깔
하트 무늬 마을의 세라네 꽃집
이제 자동우산의 버튼이 되어
일회용 디카페인 커피
쥐똥나무 새살이 돋다
퍼즐 맞추기
강냉이 꽃
오월의 어느 흐린 날
무엇이 봄을 오게 하나
봉인은 해제를 꿈꾼다
다시 시작을 위하여
잔인한 사월
유혹의 정석
소통의 장
틈
제2부
프러포즈에 성공한 K의 독백
와인을 사러 가는 아침
오래된 언어
너에게로 가는 길
장롱 속 가방을 끄집어냈던 거라
어쩔 수 없이 저녁이 온다
들꽃의 질서
껍질은 알맹이를 기억한다
오늘의 뉴스
못
칠월의 정물화
유리 파편을 밟다
살아 있어서 부드럽다
아버지와 함께 춤을
4차선 도로 가의 코스모스
너를 생각하는 밤
축제의 재발견
침대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M의 아침
파리 목숨에 관한 리포트
너, 나
이주(移住)
해설 ‘시’라는 ‘적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역설 / 박성현(시인)
서빙을 하느라 분주한/동네 오래된 커피숍//내가 적지 못한 것들이 시(詩)가 된다 ?「살아 있어서 부드럽다」 전문
십오 년을 함께한 반려견이 생사를 오가는 수술을 하고 있다. 가족과 같은 생명이, 어쩌면 죽음 속으로 가파르게 사라질지 모른다. 하지만 시인은 “방금 구워져 나온/플레인 베이글을 먹”고 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이 신선한 식욕의 아이러니! 게다가 커피숍의 주인도 주변을 전혀 아랑곳 않고, “혼자/커피를 만들고/서빙을 하느라 분주”할 뿐이다. 그런 환경에서 ‘이상향’을 찾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기우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시인은 ‘이상향’을 “실수하고, 상처주고,/기다리고, 용서하”는 지금 우리의 삶에서 찾는다. 살아 있어서 우리는 한없이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때문에, “적지 못한 것들”이란 우리 삶의 행간이며, 부드러움이 시로 변용되는 순간이다. 바로, “밖에서/훤히 보이는/네 치열한 삶의 몸짓이/내겐/안일한 휴식의 벽에 걸린/한 점/숨 쉬는 정물//죽음만이/너를 그곳에서/건져낼 수 있다/깨지기 쉬운/견고한 유리 세상 속의/너”(「어항 속 열대어」)와 같은 것. 이제 ‘적을 수 없는 것들’로서의 시라는 의미는 분명해진다.
「살아 있어서 부드럽다」의 마지막 행에서 시인은 “내가 적지 못한 것들이 시(詩)가 된다”고 쓴다. ‘적지 못한 것들’은 ‘적을 수 없는 것들’과 비교했을 때, 적잖은 차이가 있다. 전자에 비해 후자가 불가항력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상을 찾아내고 파헤치며, 재구성하려는 주체-의지의 ‘능동성’ 측면에서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리고 양자는 그 공통분모로써 ‘경험’이라는 삶의 구체적인 숲을 공유한다. ‘적을 수 없는 것들’ 혹은 ‘적지 못한 것들’이 시로 다시 탄생할 때, 우리는 삶과 죽음을 동시에 긍정하는 역설의 이율배반을 경험하게 된다.
이 ‘이율배반’은 김민자 시의 중요한 주제이자 세계관의 근본으로, 이를 통해 그는 상반된 신경회로 같은 복잡한 감정의 동선들을 만들어낸다. 그는 일상의 도처에 깔려 있는 이 모순을 시로 형상하는 것이다. 예컨대, 죽음과 죽음의 연결고리로서의 ‘파리지옥’을 희화화 한다거나(「파리 목숨에 관한 리포트」), ‘침대’라는 매개물을 통해 무의식 속에서도 죽음을 꿈꾸는 삶을 쓰거나(「침대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어느 순간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려 단지 역할에만 충실하기로 한 ‘코스모스’를 통해 점점 기계적이고 익명화되어버리는 삶의 비극을 환기한다(「4차선 도로 가의 코스모스」). 뿐만 아니다. 「일회용 디카페인 커피」 「잔인한 사월」에서는 점점 더 물신화되면서 일회용으로 변질되는 사랑과 사회의 위악(僞惡)을 폭로한다. 또한 “딸깍,/정지 버튼을 누르면/안간힘 쓰던 날개가 멎는다//우리는 선풍기 날개를 어째서 날개라 부르나”(「우리는 선풍기 날개를 어째서 날개라 부르나」)라며, 장식에 불과한 모조-감정들의 슬픔을 시로 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민자
대구에서 태어나 계명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시세계』 봄호에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어항 속 열대어
너는 언제 노래를 부를 거니?
우리는 선풍기 날개를 어째서 날개라 부르나
봄의 질서
석공은 뭔가를 아는 사람
송이버섯볶음
전철 안에서 무릎을 치다
슬픔의 빛깔
하트 무늬 마을의 세라네 꽃집
이제 자동우산의 버튼이 되어
일회용 디카페인 커피
쥐똥나무 새살이 돋다
퍼즐 맞추기
강냉이 꽃
오월의 어느 흐린 날
무엇이 봄을 오게 하나
봉인은 해제를 꿈꾼다
다시 시작을 위하여
잔인한 사월
유혹의 정석
소통의 장
틈
제2부
프러포즈에 성공한 K의 독백
와인을 사러 가는 아침
오래된 언어
너에게로 가는 길
장롱 속 가방을 끄집어냈던 거라
어쩔 수 없이 저녁이 온다
들꽃의 질서
껍질은 알맹이를 기억한다
오늘의 뉴스
못
칠월의 정물화
유리 파편을 밟다
살아 있어서 부드럽다
아버지와 함께 춤을
4차선 도로 가의 코스모스
너를 생각하는 밤
축제의 재발견
침대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M의 아침
파리 목숨에 관한 리포트
너, 나
이주(移住)
해설 ‘시’라는 ‘적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역설 / 박성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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