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국의 안데르센 강소천 탄생 100년 기념 복간시집
한글 말살 정책에 맞서서 이뤄낸 우리글 우리 정서
일제강점기에 펴낸 겨레의 유산_ 본격적 첫 동시집
일제말기 우리말 우리글을 없애려고 광분하던 암흑기에 펴낸 강소천 선생의『호박꽃 초롱』(박문서관, 1941.02.10)은 우리 겨레의 소중한 자산이자 유산이기도 합니다. 이 동요시집에 실린 33편의 동요시와 2편의 동화는 우리 문학사상 처음으로 시다운 동시문학의 세계를 처음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한국아동문학사에 길이 남을 보석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강소천 선생은 1915년 지금은 북한 땅인 함경남도 고원군 수동면 미둔리에서 태어나 함흥 영생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 17세부터 문학에 뜻을 두고 또래 소년인 황순원, 박목월, 조지훈 등 글벗들과 작품을 써서 서로 주고받으며 10여 년 동안 꾸준히 동요시를 써서 발표합니다. 이 동요시집에는 그 때의 작품들이 오롯이 담겨져 있습니다.
시집의 앞머리에는 당시 영생고보의 우리말 교사였던 시인 백석(白石)이 서시(序詩)를 써서 소천이 병아리와 돌우래, 흰 구름과 개울물, 송아지와 꿀벌 등과 함께 자연을 사랑하는 천진무구한 동심을 지니고 살아가는 시인임을 예찬하고 있는데, 여기에 당대 최고의 화가인 정현웅(鄭玄雄)이 표지와 장정을 맡아 더욱 유명세를 탔었습니다. 이번 70여 년이 훨씬 넘어 복간본을 펴내면서는 원로 서양화가 김영덕(金永悳) 화백이 본문그림을 그려주셔서 더욱 빛을 보탰습니다.
어쨌든 이『호박꽃 초롱』은 일제말기의 발악적인 국어말살정책 밑에서 우리말과 우리글로 펴낸 창작 동요시집이라는 점에서, 또 종래의 가창동요 형식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동시문학의 본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집이라고 할 것입니다. 강소천 선생은 이 동요시집을 펴낸 지 꼭 10년 뒤인 1951년 1 ? 4후퇴 때 정든 가족과 고향을 뒤로 하고 흥남부두에서 철수하는 미군 함정을 타고 월남합니다.
거제도를 거쳐 부산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온 소천은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버림받고 굶주림과 슬픔에 잠긴 어린이들을 위해 수많은 동요시와 동화, 소년소설을 써서 한국의 안데르센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소천은 1963년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두 한 권의 동요시집과 9권의 동화집을 남겼습니다.
2015년 올해로 강소천 선생은 탄생 100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동요시집『호박꽃 초롱』과 동화집『꿈을 찍는 사진관』등 9권의 동화집이 옛 모습 그대로 복간되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의 모진 비바람과 티끌 속에 묻혀 있던 금자탑이 다시 밝은 햇빛 아래 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동요시집 해설
신문학 이후 본격적 동시문학의 출발을 선언한 동요시집생동감 있는 리듬과 직관적 표현으로 순수 동심을 그려내
일제말인 1945년 박문서관에서 간행된 동요시집『호박꽃 초롱』은 B 6판에 114면, 세로쓰기로 조판되어 있습니다. 책머리에 시인 백석이 서문 대신으로 써준‘서시’가 있으며 작품을 4부로 나누어‘호박꽃 초롱’에 9편,‘모래알’에 12편,‘조그만 하늘’에 12편, ‘돌멩이Ⅰ?Ⅱ’2편으로 모두 35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작품들은 1930년 이래『아이생활』?『신소년』?『조선중앙일보』?『소년』?『동아일보』등 지면에 발표되었던 작품들입니다.
강소천의 동요시집은 19세기말 개화사상에 따라 형성된 신문학 이후 1945년 조국 광복에 이르기까지 발간된 단 두 권의 동시집 가운데 하나로 한국아동문학의 개척자인 윤석중(尹石重)의 뒤를 이어 계승 확충시킨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아동문학사상 시다운 동시의 출발은『호박꽃 초롱』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합니다.
소천의 동요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닭〉 ? 〈보슬비의 속삭임〉 ? 〈호박꽃 초롱〉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전형적인 음수율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고 활달한 내재율을 구사함으로써 참신하고 생동감 있는 시적 성취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또 〈봄비〉나 〈달밤〉에서는 시인으로서의 관조와 사색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조그만 하늘〉 ? 〈잠자리〉 등 작품에서는 요즈음 동시에서도 보기 드문 참신한 시정신과 뚜렷한 개성이 돋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맨 끝에 실린 〈돌멩이Ⅰ?Ⅱ〉는 동시가 아닌 동화입니다. 어린이다운 상상력과 돌멩이와의 감정이입을 자연스럽게 동화시켜 자연과 인간의 교감 내지는 동일시한 모습을 그린 예술적 감흥이 매우 짙은 동화입니다. 산문이면서도 시적인 분위기를 더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은 그런 뜻에서 이 동요시집에 포함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마 소천은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 민족의 고난과 비애를 상징화함으로써 이러한 동화정신이 바탕이 되어서 훗날에 100여 편 이르는 동화와 소년소설을 쓴 것으로 짐작됩니다.
원래 1941년 박문서관에서 간행된 초간본에는 없었지만 복간본을 내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동문학가 서석규 선생의‘다시『호박꽃 초롱』을 펴내면서’의 서문과 책의 맨 끝에‘강소천 연보’을 덧붙였음을 밝혀둡니다.*
▣ 작가 소개
글 : 강소천
1915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용률이다. 함흥 영생 고등 보통학교에 재학 중이1930년, 어린이 잡지인 〈신소년〉과 〈아이생활〉에 동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 뒤 주로 동시와 동요 노랫말을 쓰다가 1939년 동아일보에 「돌멩이」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해방 후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6·25 때 홀로 월남해 문교부에서 교과서 만드는 일을 했다. 어린이 잡지인 〈새벗〉과 〈어린이 다이제스트〉 주간으로 있으면서 아동문학 발전에 힘썼으며 1957년 동화작가 마해송 등과 함께 ‘어린이 헌장’의 초안을 썼다.
한국 아동문학 연구회 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던 강소천은 1963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965년 강소천의 업적을 기리며 ‘소천아동문학상’이 제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표작으로 동요(가운뎃점)동시집 『호박꽃 초롱』, 동화집 『조그만 사진첩』, 『꽃신』, 『꿈을 찍는 사진관』, 『무지개』, 『인형의 꿈』, 『꾸러기와 몽당연필』, 『대답 없는 메아리』, 『해바라기 피는 마을』 등이 있다.
한국의 안데르센 강소천 탄생 100년 기념 복간시집
한글 말살 정책에 맞서서 이뤄낸 우리글 우리 정서
일제강점기에 펴낸 겨레의 유산_ 본격적 첫 동시집
일제말기 우리말 우리글을 없애려고 광분하던 암흑기에 펴낸 강소천 선생의『호박꽃 초롱』(박문서관, 1941.02.10)은 우리 겨레의 소중한 자산이자 유산이기도 합니다. 이 동요시집에 실린 33편의 동요시와 2편의 동화는 우리 문학사상 처음으로 시다운 동시문학의 세계를 처음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한국아동문학사에 길이 남을 보석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강소천 선생은 1915년 지금은 북한 땅인 함경남도 고원군 수동면 미둔리에서 태어나 함흥 영생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한 17세부터 문학에 뜻을 두고 또래 소년인 황순원, 박목월, 조지훈 등 글벗들과 작품을 써서 서로 주고받으며 10여 년 동안 꾸준히 동요시를 써서 발표합니다. 이 동요시집에는 그 때의 작품들이 오롯이 담겨져 있습니다.
시집의 앞머리에는 당시 영생고보의 우리말 교사였던 시인 백석(白石)이 서시(序詩)를 써서 소천이 병아리와 돌우래, 흰 구름과 개울물, 송아지와 꿀벌 등과 함께 자연을 사랑하는 천진무구한 동심을 지니고 살아가는 시인임을 예찬하고 있는데, 여기에 당대 최고의 화가인 정현웅(鄭玄雄)이 표지와 장정을 맡아 더욱 유명세를 탔었습니다. 이번 70여 년이 훨씬 넘어 복간본을 펴내면서는 원로 서양화가 김영덕(金永悳) 화백이 본문그림을 그려주셔서 더욱 빛을 보탰습니다.
어쨌든 이『호박꽃 초롱』은 일제말기의 발악적인 국어말살정책 밑에서 우리말과 우리글로 펴낸 창작 동요시집이라는 점에서, 또 종래의 가창동요 형식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동시문학의 본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집이라고 할 것입니다. 강소천 선생은 이 동요시집을 펴낸 지 꼭 10년 뒤인 1951년 1 ? 4후퇴 때 정든 가족과 고향을 뒤로 하고 흥남부두에서 철수하는 미군 함정을 타고 월남합니다.
거제도를 거쳐 부산으로, 다시 서울로 올라온 소천은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버림받고 굶주림과 슬픔에 잠긴 어린이들을 위해 수많은 동요시와 동화, 소년소설을 써서 한국의 안데르센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소천은 1963년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모두 한 권의 동요시집과 9권의 동화집을 남겼습니다.
2015년 올해로 강소천 선생은 탄생 100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동요시집『호박꽃 초롱』과 동화집『꿈을 찍는 사진관』등 9권의 동화집이 옛 모습 그대로 복간되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의 모진 비바람과 티끌 속에 묻혀 있던 금자탑이 다시 밝은 햇빛 아래 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동요시집 해설
신문학 이후 본격적 동시문학의 출발을 선언한 동요시집생동감 있는 리듬과 직관적 표현으로 순수 동심을 그려내
일제말인 1945년 박문서관에서 간행된 동요시집『호박꽃 초롱』은 B 6판에 114면, 세로쓰기로 조판되어 있습니다. 책머리에 시인 백석이 서문 대신으로 써준‘서시’가 있으며 작품을 4부로 나누어‘호박꽃 초롱’에 9편,‘모래알’에 12편,‘조그만 하늘’에 12편, ‘돌멩이Ⅰ?Ⅱ’2편으로 모두 35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 작품들은 1930년 이래『아이생활』?『신소년』?『조선중앙일보』?『소년』?『동아일보』등 지면에 발표되었던 작품들입니다.
강소천의 동요시집은 19세기말 개화사상에 따라 형성된 신문학 이후 1945년 조국 광복에 이르기까지 발간된 단 두 권의 동시집 가운데 하나로 한국아동문학의 개척자인 윤석중(尹石重)의 뒤를 이어 계승 확충시킨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아동문학사상 시다운 동시의 출발은『호박꽃 초롱』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합니다.
소천의 동요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닭〉 ? 〈보슬비의 속삭임〉 ? 〈호박꽃 초롱〉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전형적인 음수율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고 활달한 내재율을 구사함으로써 참신하고 생동감 있는 시적 성취를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또 〈봄비〉나 〈달밤〉에서는 시인으로서의 관조와 사색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조그만 하늘〉 ? 〈잠자리〉 등 작품에서는 요즈음 동시에서도 보기 드문 참신한 시정신과 뚜렷한 개성이 돋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맨 끝에 실린 〈돌멩이Ⅰ?Ⅱ〉는 동시가 아닌 동화입니다. 어린이다운 상상력과 돌멩이와의 감정이입을 자연스럽게 동화시켜 자연과 인간의 교감 내지는 동일시한 모습을 그린 예술적 감흥이 매우 짙은 동화입니다. 산문이면서도 시적인 분위기를 더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은 그런 뜻에서 이 동요시집에 포함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마 소천은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 민족의 고난과 비애를 상징화함으로써 이러한 동화정신이 바탕이 되어서 훗날에 100여 편 이르는 동화와 소년소설을 쓴 것으로 짐작됩니다.
원래 1941년 박문서관에서 간행된 초간본에는 없었지만 복간본을 내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동문학가 서석규 선생의‘다시『호박꽃 초롱』을 펴내면서’의 서문과 책의 맨 끝에‘강소천 연보’을 덧붙였음을 밝혀둡니다.*
▣ 작가 소개
글 : 강소천
1915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용률이다. 함흥 영생 고등 보통학교에 재학 중이1930년, 어린이 잡지인 〈신소년〉과 〈아이생활〉에 동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 뒤 주로 동시와 동요 노랫말을 쓰다가 1939년 동아일보에 「돌멩이」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해방 후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6·25 때 홀로 월남해 문교부에서 교과서 만드는 일을 했다. 어린이 잡지인 〈새벗〉과 〈어린이 다이제스트〉 주간으로 있으면서 아동문학 발전에 힘썼으며 1957년 동화작가 마해송 등과 함께 ‘어린이 헌장’의 초안을 썼다.
한국 아동문학 연구회 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던 강소천은 1963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965년 강소천의 업적을 기리며 ‘소천아동문학상’이 제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표작으로 동요(가운뎃점)동시집 『호박꽃 초롱』, 동화집 『조그만 사진첩』, 『꽃신』, 『꿈을 찍는 사진관』, 『무지개』, 『인형의 꿈』, 『꾸러기와 몽당연필』, 『대답 없는 메아리』, 『해바라기 피는 마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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