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패러디 문학과 조지 오웰, 그리고 9·11 테러…
출간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뜨거운 논쟁 한가운데 놓인 책
“내 목적은 오웰을 폭파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그를 전멸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이 책에서 듣다
2001년 9월 9일 존 리드는 뉴욕 시내 자신의 아파트 근처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다 홀연히 제목 하나를 떠올린다. ‘스노볼 챈스(Snowball’s Chance).’ 그는 이 제목으로 무언가 써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내는 별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며칠 후, 뉴욕 한복판에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타워가 이슬람 국제 테러 조직에 의해 무너졌다. 9월 11일이었다. 그제야 존 리드는 자신이 품고 있던 제목의 의미를 이해했다. “공산주의만이 아니라 미국 자본주의 체제에도 어딘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낸 것 아닌가.” 리드가 보기에 오웰의 《동물농장》은 친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궁극적 표현이었다. 공산주의 악에 대항하여 어린 학생들에게 예방주사를 놓은 것과 같았다. 리드에게는 오늘날 미국의 자본주의와 중동 석유를 둘러싸고 자기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인들의 오만이 악이었다. 9·11 테러는 이슬람 근본주의에서 동력을 얻은 것만큼이나 미국 정책의 결과처럼 여겨졌다.
2002년 《자본주의 동물농장》은 출간되자마자 거센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간다. ‘신성한 조지 오웰’과 ‘오웰 리스트’ 그리고 ‘패러디’에 관한 전쟁이었다. 첫째, 오웰의 상속인 측은 이 소설이 《동물농장》을 통해 오웰이 거둔 전체주의에 대한 승리를 하찮은 것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책을 낸다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 협박했다. 이 편지와 《자본주의 동물농장》을 둘러싼 일화는 즉시 《뉴욕 타임스》에 대서특필되었다.
둘째, 책이 출간될 무렵 언론과 온라인상에서는 오웰이 1940년대 말 영국 외무부에 넘긴 ‘오웰 리스트’가 폭로돼 오웰이 재평가되던 시점이었다. 리드의 소설은 신성시되었던 오웰에 관한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오웰은 말년에 급격하게 우경화하여 ‘비밀 공산주의자와 동조자 명단’을 작성해 MI6에 전달했다. 이것이 곧, 오웰 리스트다. 여기서 그는 흑인, 유대인, 동성애자에 관한 적나라한 적대 역시 모두 상세히 기재했다. 그중에는 G. D. H. 콜, 찰리 채플린 등도 포함되었다. 이 명단은 미국 CIA에도 넘어가 매캐런법에 의해 몇몇 지식인들이 제재당하게 만들었다. 오웰 스스로가 ‘빅 브라더’의 하수인으로 일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사실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며, 신문에 실린 방향도 ‘위대한 오웰도 공산주의자를 밀고했었다!’는 반공 강화 논조에 그쳤다.)
10주년을 기념하여 2012년에 개정돼 나오면서 논란의 불씨는 다시 지펴졌다. 10년이 지나 비록 다르게 굴절되었다 하더라도, 격론을 벌이는 힘은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이 미국 SPD(소출판사)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으며,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교 토론용 교재로 선정되어 학생들이 꾸준히 읽어온 사실은 그 방증일 것이다.
2. 스노볼이 발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나는 여러분에게 더 나은 길을 보여주기 위해 왔소, 불가능한 꿈을 꾸시오.”
“동물농장은 동물장터가 될 거요. 꿈이 실현되는 땅이 될 거요.”
- 이 책을 보다
동물농장이 세워진 후 여러 해가 흘렀다. 늙은 돼지들은 하나둘 죽어갔다. 농장의 미래는 불투명했고, 동물들은 불안에 떨었다. 그때 농장 정문에 낯선 그림자가 비친다. 인간의 옷을 입고 두 발로 걷는 자, 서류 가방을 든 자. 외양간 전투의 일등 동물 영웅, 추방당했던 돼지 스노볼! 그는 인간 마을에서 배워온 “더 나은 길”을 펼칠 것을 동물들에게 약속한다. 온수와 전깃불, 전기난로, 에어컨, 창문이 달린 축사 방…… 이를 실행하기 위해 스노볼과 박사 학위를 받은 의사이자 법률가이자 건축가인 염소 토머스는 ‘쌍둥이 풍차’의 설계도를 그려나간다.
농장 동물들은 두 발로 걷는 법과 옷 입는 법, 알파벳을 익히고, 스노볼의 리더십에 따라 화폐의 특성을 알아간다. 곧 농장 밖 삼림지대 동물에게까지 ‘성공과 기회의 땅’인 동물농장에 관한 소문이 퍼져나갔으며, 많은 동물들이 ‘꿈’을 찾아 동물농장으로 이주해온다.
마침내 스노볼은 거대한 변화의 일환으로 동물농장을 동물장터(animal fair)로 탈바꿈시키기로 결심한다. 그곳은 갖가지 재주를 가진 동물 공연자와 온갖 놀이시설, 범죄자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공연으로 채워진 거대한 테마파크였다.
3. 스노볼의 기회 또는 ‘가망 없는 희망’
“자본주의 방식의 유토피아는 성공할 수 있을까?”
- 이 책이 말하다
소설 속 주간지 〈데일리 트로터〉는 늘 ‘역경을 이겨낸 승리’를 제시하며 동물들에게 계속 전진하라는 충동을 설파한다. 성공의 사례는 너무나 극소수였음에도, 새로운 이민자의 물결은 늘 자기는 낫다는, 이전의 어떤 이민자보다 쉽고 안정감 있게 천한 노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었다. ‘성공하지 못한 것은 네 노력의 부족 탓이다.’ 스노볼이 던지는 정교한 유혹의 언어에 어느새 동조하고 세뇌당한 동물들은 자신들이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여기면서 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땅을 소유하려 든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자유와 평등은 요원하기만 하다. 계급 격차, 이주 노동자 차별, 무분별한 자연 파괴, 이웃 농장들과의 소송, 세대 갈등, 쓸모없어 버려진 동물들, 안전이라는 미명 아래 따라야만 하는 법들…… 자기파괴적이고도 광적인 도취 상태에 빠져들며 동물들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 부서져간다.
오웰의 《동물농장》의 역자이자 인문학자 도정일 선생은 《자본주의 동물농장》의 추천사에서 묻고 있다. “평등사회 건설의 기획은 반드시 실패하는가? 자유, 평등, 정의의 사회를 만드는 일은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지 않다면 인간에게 남는 희망은 무엇이며 그가 할 일은 무엇인가?” 어쩌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에 내재한 것이 아닐까. 아프게 하는 것에서부터, 불편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자본주의 동물농장》 원제 Snowball’s Chance는 스노볼의 기회라고 해석되지만, a Snowball’s Chance in Hell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뜨거운 지옥에서 눈뭉치는 만들어질 수 없다, 곧 ‘가망 없는 희망’을 뜻한다. 저자 존 리드가 품었던 이 제목이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해 이제, 독자가 답할 차례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 “명료하고, 지혜롭고, 재미있는 우화를 쓴 존 리드는 훌륭한 미래가 약속된 작가다.” - 폴 오스터
★ 평등사회 건설의 기획은 반드시 실패하는가? 자유, 평등, 정의의 사회를 만드는 일은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지 않다면 인간에게 남는 희망은 무엇이며 그가 할 일은 무엇인가? 존 리드의 기발한 풍자우화 《자본주의 동물농장》은 오웰의 《동물농장》이 다루지 않았던 이런 도전적 질문들 앞으로 지금 이 시대의 독자들을 초대한다. 자본주의 방식의 유토피아는 성공할 수 있을까? ? 도정일 (문학평론가, 오웰의 《동물농장》 역자)
★ “돼지가 농장에 돌아와 오웰에게 도전한다. 이제 세계는 새로운 악에 대처해야 한다. 그것은 공산주의가 아니다. 조지 오웰의 상속자는 결코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리라.” - 《뉴욕 타임스》
★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동물의 실체를 추측해보는 무시무시한 게임을 하게 된다. 나는 어느 동물인가? 내 이웃은 어느 동물인가? 내 적은 어느 동물인가? 리드는 우리가 보지 않으려 했던 진실을 드러내는 장난스러운 은유를 사용하고 있다.” - 조너선 에임스 (작가, HBO 쇼 크리에이터)
★ “오웰의 《동물농장》을 패러디하고, 오웰을 발길질하고, 오웰의 팬을 비명 지르게 하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 “오웰의 신성한 돼지들이 제대로 구워졌다.” - 《포틀랜드 트리뷴》
★ “이 책은 서늘할 정도로 명료하다. 섬뜩하리만큼 시의적절하다. 《동물농장》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리드가 오늘날 ‘농장’의 상태를 포착했다는 점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 《포트 마이어스 뉴스 프레스》
★ “리드는 오웰의 이야기를 납치해올 뿐 아니라, 그의 단조롭고 교훈적이기로 유명한 문체도 확대하고 조롱한다.” - 《뉴욕 프레스》
★ “자기도취에 빠져 진탕 먹고 마시는 동물들의 모습은 누군가와 겹치지 않는가. 미소. 그들은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다양한 면모를 생각해보게끔 하는 힘을 지녔다. 여전히 현재적이고, 아마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 〈게르니카〉
★ “리드는 오래된 걸작을 가져와 오늘날 우리가 빠져든 묘한 카지노 같은 사회·정치적 세계를 상대로 부활시켜놓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걸작을 창조했다.” - 《크리에이티브 로핑》
★ “존 리드는 이상한 것들의 영토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 “동시대 사회를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는 책! 만약 이 소설 어느 대목이 불편했다면, 당신 스스로 지금 어떤 문제에 부딪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지이다.” - 아마존 독자 서평
★ “당신은 이 책을 강의실에서 꼭 읽어야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 모두에서! 20년 넘게 가르치며 진행한 자유토론 중에서 학생들이 이처럼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 아마존 독자 서평
▣ 작가 소개
저자 : 존 리드
1969년 뉴욕시티에서 태어나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텅 빈 트라이베카에서 성장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소설을 공부했고, 우수연구원 장학금을 받았다. 그는 2001년 9월 13일 시내 아파트에서 세계무역센터의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창문과 환기구를 테이프로 막다 계시를 얻었다. “스노볼이 농장에 돌아가 자본주의를 도입한다.” 리드는 석 주 동안 정신없이 《자본주의 동물농장》의 초고를 완성했다. 이 소설은 패러디와 정전식 글쓰기에 관한 문학적 논쟁을 일으키고, 조지 오웰이 말년에 영국 공산주의자들을 향한 매카시적 조사에 관여한 사건에 대해 진행 중인 논쟁에 부채질을 했으며, 이후 10년 동안 SPD “소출판사”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게 된다.
리드의 다른 책으로는 소설 A Still Small Voice와 The Whole, 희곡 All the World’s Grave, 논픽션 Tales of Woe 등이 있다. 그는 또 MTV와 다른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해 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 서평 서클’이사이자, 〈브루클린 레일〉의 선임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정영목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20년 이상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문학과 인문학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문학 책으로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 《눈먼 자들의 도시》 《로드》 《카탈로니아 찬가》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킬리만자로의 눈》 《책도둑 1·2》 《맛》 《에브리맨》 《달려라, 토끼》 등이 있으며, 인문 책으로는 《마르크스 평전》 《프로이트Ⅰ·Ⅱ》 《유럽 문화사 1∼5》(공역) 《그리스 사상과 아랍 문명》 등이 있다. 제3회 유영번역상과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옮긴이의 말
읽기 전에
자본주의 동물농장
후기
에릭 블레어 리스트
1. 패러디 문학과 조지 오웰, 그리고 9·11 테러…
출간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뜨거운 논쟁 한가운데 놓인 책
“내 목적은 오웰을 폭파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그를 전멸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이 책에서 듣다
2001년 9월 9일 존 리드는 뉴욕 시내 자신의 아파트 근처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다 홀연히 제목 하나를 떠올린다. ‘스노볼 챈스(Snowball’s Chance).’ 그는 이 제목으로 무언가 써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아내는 별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며칠 후, 뉴욕 한복판에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타워가 이슬람 국제 테러 조직에 의해 무너졌다. 9월 11일이었다. 그제야 존 리드는 자신이 품고 있던 제목의 의미를 이해했다. “공산주의만이 아니라 미국 자본주의 체제에도 어딘가 문제점이 있음을 드러낸 것 아닌가.” 리드가 보기에 오웰의 《동물농장》은 친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궁극적 표현이었다. 공산주의 악에 대항하여 어린 학생들에게 예방주사를 놓은 것과 같았다. 리드에게는 오늘날 미국의 자본주의와 중동 석유를 둘러싸고 자기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인들의 오만이 악이었다. 9·11 테러는 이슬람 근본주의에서 동력을 얻은 것만큼이나 미국 정책의 결과처럼 여겨졌다.
2002년 《자본주의 동물농장》은 출간되자마자 거센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간다. ‘신성한 조지 오웰’과 ‘오웰 리스트’ 그리고 ‘패러디’에 관한 전쟁이었다. 첫째, 오웰의 상속인 측은 이 소설이 《동물농장》을 통해 오웰이 거둔 전체주의에 대한 승리를 하찮은 것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하며, 책을 낸다면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출판사에 편지를 보내 협박했다. 이 편지와 《자본주의 동물농장》을 둘러싼 일화는 즉시 《뉴욕 타임스》에 대서특필되었다.
둘째, 책이 출간될 무렵 언론과 온라인상에서는 오웰이 1940년대 말 영국 외무부에 넘긴 ‘오웰 리스트’가 폭로돼 오웰이 재평가되던 시점이었다. 리드의 소설은 신성시되었던 오웰에 관한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오웰은 말년에 급격하게 우경화하여 ‘비밀 공산주의자와 동조자 명단’을 작성해 MI6에 전달했다. 이것이 곧, 오웰 리스트다. 여기서 그는 흑인, 유대인, 동성애자에 관한 적나라한 적대 역시 모두 상세히 기재했다. 그중에는 G. D. H. 콜, 찰리 채플린 등도 포함되었다. 이 명단은 미국 CIA에도 넘어가 매캐런법에 의해 몇몇 지식인들이 제재당하게 만들었다. 오웰 스스로가 ‘빅 브라더’의 하수인으로 일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사실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으며, 신문에 실린 방향도 ‘위대한 오웰도 공산주의자를 밀고했었다!’는 반공 강화 논조에 그쳤다.)
10주년을 기념하여 2012년에 개정돼 나오면서 논란의 불씨는 다시 지펴졌다. 10년이 지나 비록 다르게 굴절되었다 하더라도, 격론을 벌이는 힘은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이 미국 SPD(소출판사)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으며, 미국 고등학교와 대학교 토론용 교재로 선정되어 학생들이 꾸준히 읽어온 사실은 그 방증일 것이다.
2. 스노볼이 발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나는 여러분에게 더 나은 길을 보여주기 위해 왔소, 불가능한 꿈을 꾸시오.”
“동물농장은 동물장터가 될 거요. 꿈이 실현되는 땅이 될 거요.”
- 이 책을 보다
동물농장이 세워진 후 여러 해가 흘렀다. 늙은 돼지들은 하나둘 죽어갔다. 농장의 미래는 불투명했고, 동물들은 불안에 떨었다. 그때 농장 정문에 낯선 그림자가 비친다. 인간의 옷을 입고 두 발로 걷는 자, 서류 가방을 든 자. 외양간 전투의 일등 동물 영웅, 추방당했던 돼지 스노볼! 그는 인간 마을에서 배워온 “더 나은 길”을 펼칠 것을 동물들에게 약속한다. 온수와 전깃불, 전기난로, 에어컨, 창문이 달린 축사 방…… 이를 실행하기 위해 스노볼과 박사 학위를 받은 의사이자 법률가이자 건축가인 염소 토머스는 ‘쌍둥이 풍차’의 설계도를 그려나간다.
농장 동물들은 두 발로 걷는 법과 옷 입는 법, 알파벳을 익히고, 스노볼의 리더십에 따라 화폐의 특성을 알아간다. 곧 농장 밖 삼림지대 동물에게까지 ‘성공과 기회의 땅’인 동물농장에 관한 소문이 퍼져나갔으며, 많은 동물들이 ‘꿈’을 찾아 동물농장으로 이주해온다.
마침내 스노볼은 거대한 변화의 일환으로 동물농장을 동물장터(animal fair)로 탈바꿈시키기로 결심한다. 그곳은 갖가지 재주를 가진 동물 공연자와 온갖 놀이시설, 범죄자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공연으로 채워진 거대한 테마파크였다.
3. 스노볼의 기회 또는 ‘가망 없는 희망’
“자본주의 방식의 유토피아는 성공할 수 있을까?”
- 이 책이 말하다
소설 속 주간지 〈데일리 트로터〉는 늘 ‘역경을 이겨낸 승리’를 제시하며 동물들에게 계속 전진하라는 충동을 설파한다. 성공의 사례는 너무나 극소수였음에도, 새로운 이민자의 물결은 늘 자기는 낫다는, 이전의 어떤 이민자보다 쉽고 안정감 있게 천한 노동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었다. ‘성공하지 못한 것은 네 노력의 부족 탓이다.’ 스노볼이 던지는 정교한 유혹의 언어에 어느새 동조하고 세뇌당한 동물들은 자신들이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여기면서 좀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땅을 소유하려 든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자유와 평등은 요원하기만 하다. 계급 격차, 이주 노동자 차별, 무분별한 자연 파괴, 이웃 농장들과의 소송, 세대 갈등, 쓸모없어 버려진 동물들, 안전이라는 미명 아래 따라야만 하는 법들…… 자기파괴적이고도 광적인 도취 상태에 빠져들며 동물들은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 부서져간다.
오웰의 《동물농장》의 역자이자 인문학자 도정일 선생은 《자본주의 동물농장》의 추천사에서 묻고 있다. “평등사회 건설의 기획은 반드시 실패하는가? 자유, 평등, 정의의 사회를 만드는 일은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지 않다면 인간에게 남는 희망은 무엇이며 그가 할 일은 무엇인가?” 어쩌면,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에 내재한 것이 아닐까. 아프게 하는 것에서부터, 불편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자본주의 동물농장》 원제 Snowball’s Chance는 스노볼의 기회라고 해석되지만, a Snowball’s Chance in Hell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뜨거운 지옥에서 눈뭉치는 만들어질 수 없다, 곧 ‘가망 없는 희망’을 뜻한다. 저자 존 리드가 품었던 이 제목이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해 이제, 독자가 답할 차례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 “명료하고, 지혜롭고, 재미있는 우화를 쓴 존 리드는 훌륭한 미래가 약속된 작가다.” - 폴 오스터
★ 평등사회 건설의 기획은 반드시 실패하는가? 자유, 평등, 정의의 사회를 만드는 일은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지 않다면 인간에게 남는 희망은 무엇이며 그가 할 일은 무엇인가? 존 리드의 기발한 풍자우화 《자본주의 동물농장》은 오웰의 《동물농장》이 다루지 않았던 이런 도전적 질문들 앞으로 지금 이 시대의 독자들을 초대한다. 자본주의 방식의 유토피아는 성공할 수 있을까? ? 도정일 (문학평론가, 오웰의 《동물농장》 역자)
★ “돼지가 농장에 돌아와 오웰에게 도전한다. 이제 세계는 새로운 악에 대처해야 한다. 그것은 공산주의가 아니다. 조지 오웰의 상속자는 결코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으리라.” - 《뉴욕 타임스》
★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동물의 실체를 추측해보는 무시무시한 게임을 하게 된다. 나는 어느 동물인가? 내 이웃은 어느 동물인가? 내 적은 어느 동물인가? 리드는 우리가 보지 않으려 했던 진실을 드러내는 장난스러운 은유를 사용하고 있다.” - 조너선 에임스 (작가, HBO 쇼 크리에이터)
★ “오웰의 《동물농장》을 패러디하고, 오웰을 발길질하고, 오웰의 팬을 비명 지르게 하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 “오웰의 신성한 돼지들이 제대로 구워졌다.” - 《포틀랜드 트리뷴》
★ “이 책은 서늘할 정도로 명료하다. 섬뜩하리만큼 시의적절하다. 《동물농장》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리드가 오늘날 ‘농장’의 상태를 포착했다는 점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 《포트 마이어스 뉴스 프레스》
★ “리드는 오웰의 이야기를 납치해올 뿐 아니라, 그의 단조롭고 교훈적이기로 유명한 문체도 확대하고 조롱한다.” - 《뉴욕 프레스》
★ “자기도취에 빠져 진탕 먹고 마시는 동물들의 모습은 누군가와 겹치지 않는가. 미소. 그들은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책은 자본주의의 다양한 면모를 생각해보게끔 하는 힘을 지녔다. 여전히 현재적이고, 아마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 〈게르니카〉
★ “리드는 오래된 걸작을 가져와 오늘날 우리가 빠져든 묘한 카지노 같은 사회·정치적 세계를 상대로 부활시켜놓았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걸작을 창조했다.” - 《크리에이티브 로핑》
★ “존 리드는 이상한 것들의 영토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 “동시대 사회를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는 책! 만약 이 소설 어느 대목이 불편했다면, 당신 스스로 지금 어떤 문제에 부딪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지이다.” - 아마존 독자 서평
★ “당신은 이 책을 강의실에서 꼭 읽어야 한다. 고등학교와 대학 모두에서! 20년 넘게 가르치며 진행한 자유토론 중에서 학생들이 이처럼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은 처음 보았다.” - 아마존 독자 서평
▣ 작가 소개
저자 : 존 리드
1969년 뉴욕시티에서 태어나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 텅 빈 트라이베카에서 성장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소설을 공부했고, 우수연구원 장학금을 받았다. 그는 2001년 9월 13일 시내 아파트에서 세계무역센터의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창문과 환기구를 테이프로 막다 계시를 얻었다. “스노볼이 농장에 돌아가 자본주의를 도입한다.” 리드는 석 주 동안 정신없이 《자본주의 동물농장》의 초고를 완성했다. 이 소설은 패러디와 정전식 글쓰기에 관한 문학적 논쟁을 일으키고, 조지 오웰이 말년에 영국 공산주의자들을 향한 매카시적 조사에 관여한 사건에 대해 진행 중인 논쟁에 부채질을 했으며, 이후 10년 동안 SPD “소출판사”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게 된다.
리드의 다른 책으로는 소설 A Still Small Voice와 The Whole, 희곡 All the World’s Grave, 논픽션 Tales of Woe 등이 있다. 그는 또 MTV와 다른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해 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 서평 서클’이사이자, 〈브루클린 레일〉의 선임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정영목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20년 이상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문학과 인문학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옮긴 문학 책으로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불안》 《눈먼 자들의 도시》 《로드》 《카탈로니아 찬가》 《오스카 와일드 작품선》 《킬리만자로의 눈》 《책도둑 1·2》 《맛》 《에브리맨》 《달려라, 토끼》 등이 있으며, 인문 책으로는 《마르크스 평전》 《프로이트Ⅰ·Ⅱ》 《유럽 문화사 1∼5》(공역) 《그리스 사상과 아랍 문명》 등이 있다. 제3회 유영번역상과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옮긴이의 말
읽기 전에
자본주의 동물농장
후기
에릭 블레어 리스트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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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반품 배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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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