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어린 영균이 맞닥뜨린 세상은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그런 영균에게 독립군을 집 안에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일본 순사의 총에 부모를 잃고 신 교장 댁에 머슴으로 들어온 삼복은 인생의 스승이나 다름없다. 그러던 중 집안의 기둥이자 버팀목이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머슴 삼복마저 일본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북간도로 가겠다는 말을 남긴 채 집을 떠난다. 꽃 같던 여동생 정옥의 연이은 죽음은 영균의 가족을 슬픔에 가둔다.
그 후 세간을 정리해 서울로 이사 온 영균의 어머니는 재봉질과 떡장사로 의균, 영균 형제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일본의 만행과 그로 인해 겪어야 하는 나라 없는 백성의 비애는 영균의 유년 시절을 아픔으로 남겨놓는다. 그 안에서 싹트는 일본소녀 아이코를 향한 애틋한 감정과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원망은 영균을 더욱 슬프게 만든다. 그렇게 혹독한 나날을 보내던 영균에게 나운규 주연의 영화 아리랑은 희망이 된다. 커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확고한 신념으로 자리잡게 해 준 것이다.
그렇게 맞은 해방,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한민국을 되찾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해가 넘도록 극장에 남아 연극을 하던 영균은 ‘위치를 좀 더 확고하게 만들어 배고프지 않은 연극을 하고 싶다’는 다짐으로 공부에 매진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생이 된 영균은 학과 공부에 충실하면서도 교내에 연극부를 만들어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민족의 비극이 된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영균은 또다시 전쟁의 참상과 마주한다. 하루아침에 서울이 쑥대밭이 되고, 눈앞에서 수많은 시체가 썩어나가고, 다리가 끊겨 이름도 모를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세상을 향해 눈물 흘린다.
전쟁이 극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의대생 신분으로 병원에서 의사를 도와 부상병들을 돌보던 영균은 팔다리가 잘려나간 채 실려 온 한 인민군 중좌와 마주한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과 어릴 적 고향에서 들어본 말투에 영균은 그가 오래 전 집을 떠난 삼복임을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처음엔 독립운동 단체에 몸 담았으나 전쟁이 터지면서 자연스레 인민군에 흡수됐다는 삼복의 고백을 들으며 전쟁이 가져다 준 아픔에 다시 한번 슬픈 눈물을 흘린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살아남는 것도 애국이고 살아남아서 끝까지 애국해야 한다는 삼복의 말은 삼복이 또다시 자취를 감추며 약속이 되고, 전쟁은 서로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책은 우리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할 이유다
1953년 휴전 협정이 맺어질 때까지 수백 만 명의 희생을 내고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 1955년 대학을 졸업한 영균은 치과를 개업했다. 그러면서도 배우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갔다. 치과에 드나들던 사람들 중에 영화계 인사들이 적지 않았던 덕에 영화배우의 길에 들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주인공의 인생을 살며 한국 영화계의 살아 있는 신화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털어놓았다.
“나라 없이 태어나 두 번의 전쟁을 치렀다. 숙명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나라 없는 백성의 부당한 대우를 눈으로 보며 성장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강해져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고백에서 이 책을 내게 된 계기를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전쟁 당시 몸 바쳐 싸우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의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삶은 ‘살아남는 것도 애국이고, 살아서 반드시 애국해야 한다’는 삼복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킴으로서 마음의 빚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신영균 개인을 넘어 우리 앞세대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후손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된다.
▣ 작가 소개
글 : 김선미
서울 출생. 서울예대 연극과에서 희곡 및 아동극을 전공했다. 마포신문사, 한국문인협회 영등포지부,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 마포 타임즈 주최 각종 문예작품 공모전과 백일장 등에서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모래 위를 달려라 펭귄》 《문어와 코코넛 전쟁》 《짜장소년 상해야 상해야》 등이 있다.
그림 : 장동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졸업. 출판된 책으로는 《우정》 《노래세 그림세 똥세》 《비무장지대》 《괜찮아 아빠》 《나무를 닮아가는 아이》 《새가 된 자동차》 등이 있으며, 그림책과 교과서 작업에 참여하였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 사랑을 남기다
1장 나는 누구일까?
2장 운명이 바뀌는 순간
3장 첫사랑
4장 스즈키 선생과 〈님의 침묵〉
5장 이별, 광복 그리고 배우가 되다
6장 참혹하고 이상한 전쟁 6.25
7장 삼복이 형
에필로그 - 신을 닮은 배우
어린 영균이 맞닥뜨린 세상은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그런 영균에게 독립군을 집 안에 숨겨주었다는 이유로 일본 순사의 총에 부모를 잃고 신 교장 댁에 머슴으로 들어온 삼복은 인생의 스승이나 다름없다. 그러던 중 집안의 기둥이자 버팀목이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머슴 삼복마저 일본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북간도로 가겠다는 말을 남긴 채 집을 떠난다. 꽃 같던 여동생 정옥의 연이은 죽음은 영균의 가족을 슬픔에 가둔다.
그 후 세간을 정리해 서울로 이사 온 영균의 어머니는 재봉질과 떡장사로 의균, 영균 형제를 키우며 생계를 이어나간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일본의 만행과 그로 인해 겪어야 하는 나라 없는 백성의 비애는 영균의 유년 시절을 아픔으로 남겨놓는다. 그 안에서 싹트는 일본소녀 아이코를 향한 애틋한 감정과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원망은 영균을 더욱 슬프게 만든다. 그렇게 혹독한 나날을 보내던 영균에게 나운규 주연의 영화 아리랑은 희망이 된다. 커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열망을 확고한 신념으로 자리잡게 해 준 것이다.
그렇게 맞은 해방,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한민국을 되찾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해가 넘도록 극장에 남아 연극을 하던 영균은 ‘위치를 좀 더 확고하게 만들어 배고프지 않은 연극을 하고 싶다’는 다짐으로 공부에 매진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생이 된 영균은 학과 공부에 충실하면서도 교내에 연극부를 만들어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민족의 비극이 된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영균은 또다시 전쟁의 참상과 마주한다. 하루아침에 서울이 쑥대밭이 되고, 눈앞에서 수많은 시체가 썩어나가고, 다리가 끊겨 이름도 모를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세상을 향해 눈물 흘린다.
전쟁이 극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의대생 신분으로 병원에서 의사를 도와 부상병들을 돌보던 영균은 팔다리가 잘려나간 채 실려 온 한 인민군 중좌와 마주한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과 어릴 적 고향에서 들어본 말투에 영균은 그가 오래 전 집을 떠난 삼복임을 확인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처음엔 독립운동 단체에 몸 담았으나 전쟁이 터지면서 자연스레 인민군에 흡수됐다는 삼복의 고백을 들으며 전쟁이 가져다 준 아픔에 다시 한번 슬픈 눈물을 흘린다. 재회의 기쁨도 잠시, 살아남는 것도 애국이고 살아남아서 끝까지 애국해야 한다는 삼복의 말은 삼복이 또다시 자취를 감추며 약속이 되고, 전쟁은 서로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 책은 우리가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할 이유다
1953년 휴전 협정이 맺어질 때까지 수백 만 명의 희생을 내고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겼다. 1955년 대학을 졸업한 영균은 치과를 개업했다. 그러면서도 배우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갔다. 치과에 드나들던 사람들 중에 영화계 인사들이 적지 않았던 덕에 영화배우의 길에 들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주인공의 인생을 살며 한국 영화계의 살아 있는 신화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자신의 어린 시절을 털어놓았다.
“나라 없이 태어나 두 번의 전쟁을 치렀다. 숙명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나라 없는 백성의 부당한 대우를 눈으로 보며 성장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강해져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고백에서 이 책을 내게 된 계기를 찾을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전쟁 당시 몸 바쳐 싸우지 못했다는 부채의식의 결과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삶은 ‘살아남는 것도 애국이고, 살아서 반드시 애국해야 한다’는 삼복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킴으로서 마음의 빚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신영균 개인을 넘어 우리 앞세대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후손을 위해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된다.
▣ 작가 소개
글 : 김선미
서울 출생. 서울예대 연극과에서 희곡 및 아동극을 전공했다. 마포신문사, 한국문인협회 영등포지부,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 마포 타임즈 주최 각종 문예작품 공모전과 백일장 등에서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모래 위를 달려라 펭귄》 《문어와 코코넛 전쟁》 《짜장소년 상해야 상해야》 등이 있다.
그림 : 장동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 졸업. 출판된 책으로는 《우정》 《노래세 그림세 똥세》 《비무장지대》 《괜찮아 아빠》 《나무를 닮아가는 아이》 《새가 된 자동차》 등이 있으며, 그림책과 교과서 작업에 참여하였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프롤로그 - 사랑을 남기다
1장 나는 누구일까?
2장 운명이 바뀌는 순간
3장 첫사랑
4장 스즈키 선생과 〈님의 침묵〉
5장 이별, 광복 그리고 배우가 되다
6장 참혹하고 이상한 전쟁 6.25
7장 삼복이 형
에필로그 - 신을 닮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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