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가 아는 인도는 진짜 인도가 아니다
‘인도’ 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어떤 이들은 IT 업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떠오르는 신흥 경제 대국을 떠올릴 것이고, 어떤 이들은 발리우드 영화와 이국적인 음악을 떠올릴 것이며, 또 어떤 이들은 요가를, 불교와 힌두교를, 모험과 히피로 가득 찬 배낭여행지를 또는 얼마 전 발생했던 성폭행 사건을 떠올릴 것이다. 이 모두가 인도를 설명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인도의 진짜 모습을 정확히 설명해준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과 인도로 떠나는 여행자들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이제 우리는 각종 이미지로 덧입혀진 인도의 가면을 벗겨 그 뒤에 숨겨진 인도의 진짜 모습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 작업에, 2014년 《타임》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아룬다티 로이가 착수했다.
아룬다티 로이, 정치 평론을 문학으로 승화하다
아룬다티 로이는 두 가지 정체성의 소유자다. 우선 그녀는 1997년 《작은 것들의 신》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작가이다. 또한 그녀는 《생존의 비용》,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등 여러 편의 정치 평론을 쓰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운동가이기도 하다. 길담서원 대표 박성준 교수는 “아룬다티 로이에게 문학과 정치의 경계선은 무의미하다. 그녀는 탁월한 문체적 역량을 쏟아부어 문학으로 승화된 정치 평론을 쓴다”고 했고, 캐나다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나오미 클라인은 “로이는 우리 시대 가장 자신만만하고 독창적인 사상가다”라고 말했다. 아룬다티 로이는 이 책에서 모국 인도에서 발생한 정치적 사건을 치밀하게 조사해 그 본질을 냉철하게 직시하는 동시에, 문장 하나하나에 작가로서의 문학적 역량을 담았다. 이 책에는 그녀의 희곡도 두 개 들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7장 ‘동물농장Ⅱ: 조지 부시의 속내’는 워싱턴 아시아학회에서 부시가 한 연설을 한 문장 한 문장 패러디하여 다시 쓴 것으로 그녀의 시니컬한 풍자와 유머로 가득 차 있다.
종교 갈등, 인종 학살, 빈부 격차로 얼룩진 인도의 민주주의
그렇다면 현재 인도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까? 이슬람교도를 대놓고 탄압하고 있는 인도의 현 집권당 인도인민당은 2002년 구자라트에서 주도면밀하게 이슬람교도 2,000명 이상을 학살했다. 여자들은 윤간당하고 산 채로 불태워졌으며, 이슬람교도 15만 명이 집에서 쫓겨났다. 또한 신자유주의식 경제 발전을 맹목적으로 추구한 결과 빈부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인도 최대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가 수백 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동시에 델리의 한 구석에서는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01년 인도 국회의사당에 테러 공격이 발생하자 거짓 증거를 날조해 무고한 사람을 테러범으로 지목한 후 사형시키기도 했다. 로이는 이 밖에도 카슈미르에서 일어난 대규모 봉기, 2008년 뭄바이 테러 공격 등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정치 사건들을 차분히 분석해 핵심을 짚으면서 사라진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열정적으로 외친다.
인도의 현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이 책의 역자는 인도의 현실이 “과연 우리와는 먼 얘기일까?”라고 물으며 “인도는 대한민국의 모순과 갈등을 증폭하여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인도처럼 극적인 종교 갈등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향한 차별과 분노는 갈수록 커져간다. 부정부패는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는 일이 되었으며, 국민들은 정부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생각해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를 믿지 않는다. 합법적으로 시위를 벌인 사람이 경찰서로 연행되고, 빈부 격차는 세계의 그 어떤 나라 못지않다. 선거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다고 해서 그 나라가 민주국가인 것은 아니다. “정의와 자유, 존엄을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민주국가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도의 어두운 현실을 읽다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강요된 믿음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로이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끊임없이 지도자를 원망하는 국민은 무언가 문제가 있다. 지도자가 우리를 실망시키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가 한국의 현실을 직시하게 도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아룬다티 로이
1961년에 인도 케랄라 주에서 태어났다. 뉴델리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인도에서 영화 미술가와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1997년 소설 《작은 것들의 신》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했고, 이 소설은 전 세계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생존의 비용》, 《권력의 정치학》, 《전쟁 이야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제국 시대의 대중 권력》 등 여러 편의 정치 평론을 썼다. 아름다운 글을 쓰는 작가이자 인권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운동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2002년 레넌 재단 문화자유상을, 2004년 시드니 평화상을 수상했고 2014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다.
역자 : 노승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라고 생각한다. 옮긴 책으로 미리엄 데노브의 《총을 든 아이들, 소년병》, 피터 싱어의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노엄 촘스키의 《촘스키, 희망을 묻다 전망에 답하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의 《이단의 경제학》 외에도 《대중문화 5000년의 역사》, 《상처 주는 학교》, 《복제예찬》, 《자연 모방》,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등이 있다. 옮긴이는 ‘《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 홈페이지’(http://socoop.net/Roy)를 통해 독자와 소통하고자 한다.
▣ 주요 목차
옮긴이의 말: 연합과 진보가 민주주의의 토대를 흔든다
인도 지도
책 속의 인도 역사
서론: 민주주의의 불꽃이 사그라지고 있다
1. 인도 민주주의의 실체
2. 신자유주의 시대의 파시즘
3. 그의 숨통을 끊어야 한다: 의회 공격 사건에 대한 전혀 다른 이야기
4. 특종: 우겨라, 그러면 진실이 되리라
5. 고문과 자백의 상관관계
6. 베이비 부시, 꺼져
7. 동물농장Ⅱ: 조지 부시의 속내
8. 왕궁의 스캔들
9. 메뚜기 소리를 듣다: 인종 학살의 시대
10. 아자디
11. 11월은 9월이 아니다
12. 브리핑
원고 출처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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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인도는 진짜 인도가 아니다
‘인도’ 하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어떤 이들은 IT 업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떠오르는 신흥 경제 대국을 떠올릴 것이고, 어떤 이들은 발리우드 영화와 이국적인 음악을 떠올릴 것이며, 또 어떤 이들은 요가를, 불교와 힌두교를, 모험과 히피로 가득 찬 배낭여행지를 또는 얼마 전 발생했던 성폭행 사건을 떠올릴 것이다. 이 모두가 인도를 설명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인도의 진짜 모습을 정확히 설명해준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과 인도로 떠나는 여행자들의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이제 우리는 각종 이미지로 덧입혀진 인도의 가면을 벗겨 그 뒤에 숨겨진 인도의 진짜 모습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 작업에, 2014년 《타임》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아룬다티 로이가 착수했다.
아룬다티 로이, 정치 평론을 문학으로 승화하다
아룬다티 로이는 두 가지 정체성의 소유자다. 우선 그녀는 1997년 《작은 것들의 신》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하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작가이다. 또한 그녀는 《생존의 비용》,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등 여러 편의 정치 평론을 쓰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운동가이기도 하다. 길담서원 대표 박성준 교수는 “아룬다티 로이에게 문학과 정치의 경계선은 무의미하다. 그녀는 탁월한 문체적 역량을 쏟아부어 문학으로 승화된 정치 평론을 쓴다”고 했고, 캐나다의 언론인이자 작가인 나오미 클라인은 “로이는 우리 시대 가장 자신만만하고 독창적인 사상가다”라고 말했다. 아룬다티 로이는 이 책에서 모국 인도에서 발생한 정치적 사건을 치밀하게 조사해 그 본질을 냉철하게 직시하는 동시에, 문장 하나하나에 작가로서의 문학적 역량을 담았다. 이 책에는 그녀의 희곡도 두 개 들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7장 ‘동물농장Ⅱ: 조지 부시의 속내’는 워싱턴 아시아학회에서 부시가 한 연설을 한 문장 한 문장 패러디하여 다시 쓴 것으로 그녀의 시니컬한 풍자와 유머로 가득 차 있다.
종교 갈등, 인종 학살, 빈부 격차로 얼룩진 인도의 민주주의
그렇다면 현재 인도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까? 이슬람교도를 대놓고 탄압하고 있는 인도의 현 집권당 인도인민당은 2002년 구자라트에서 주도면밀하게 이슬람교도 2,000명 이상을 학살했다. 여자들은 윤간당하고 산 채로 불태워졌으며, 이슬람교도 15만 명이 집에서 쫓겨났다. 또한 신자유주의식 경제 발전을 맹목적으로 추구한 결과 빈부 격차는 갈수록 벌어져 인도 최대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가 수백 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동시에 델리의 한 구석에서는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01년 인도 국회의사당에 테러 공격이 발생하자 거짓 증거를 날조해 무고한 사람을 테러범으로 지목한 후 사형시키기도 했다. 로이는 이 밖에도 카슈미르에서 일어난 대규모 봉기, 2008년 뭄바이 테러 공격 등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정치 사건들을 차분히 분석해 핵심을 짚으면서 사라진 민주주의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열정적으로 외친다.
인도의 현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
이 책의 역자는 인도의 현실이 “과연 우리와는 먼 얘기일까?”라고 물으며 “인도는 대한민국의 모순과 갈등을 증폭하여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인도처럼 극적인 종교 갈등을 겪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향한 차별과 분노는 갈수록 커져간다. 부정부패는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는 일이 되었으며, 국민들은 정부가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생각해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를 믿지 않는다. 합법적으로 시위를 벌인 사람이 경찰서로 연행되고, 빈부 격차는 세계의 그 어떤 나라 못지않다. 선거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뽑는다고 해서 그 나라가 민주국가인 것은 아니다. “정의와 자유, 존엄을 모두가 누릴” 수 있어야 민주국가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도의 어두운 현실을 읽다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강요된 믿음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로이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끊임없이 지도자를 원망하는 국민은 무언가 문제가 있다. 지도자가 우리를 실망시키는 것은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가 한국의 현실을 직시하게 도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아룬다티 로이
1961년에 인도 케랄라 주에서 태어났다. 뉴델리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인도에서 영화 미술가와 시나리오 작가로 일했다. 1997년 소설 《작은 것들의 신》으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했고, 이 소설은 전 세계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생존의 비용》, 《권력의 정치학》, 《전쟁 이야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 《제국 시대의 대중 권력》 등 여러 편의 정치 평론을 썼다. 아름다운 글을 쓰는 작가이자 인권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운동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2002년 레넌 재단 문화자유상을, 2004년 시드니 평화상을 수상했고 2014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었다.
역자 : 노승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라고 생각한다. 옮긴 책으로 미리엄 데노브의 《총을 든 아이들, 소년병》, 피터 싱어의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동물과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합당한 이유들》, 노엄 촘스키의 《촘스키, 희망을 묻다 전망에 답하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등의 《이단의 경제학》 외에도 《대중문화 5000년의 역사》, 《상처 주는 학교》, 《복제예찬》, 《자연 모방》, 《제로 성장 시대가 온다》 등이 있다. 옮긴이는 ‘《아룬다티 로이, 우리가 모르는 인도 그리고 세계》 홈페이지’(http://socoop.net/Roy)를 통해 독자와 소통하고자 한다.
▣ 주요 목차
옮긴이의 말: 연합과 진보가 민주주의의 토대를 흔든다
인도 지도
책 속의 인도 역사
서론: 민주주의의 불꽃이 사그라지고 있다
1. 인도 민주주의의 실체
2. 신자유주의 시대의 파시즘
3. 그의 숨통을 끊어야 한다: 의회 공격 사건에 대한 전혀 다른 이야기
4. 특종: 우겨라, 그러면 진실이 되리라
5. 고문과 자백의 상관관계
6. 베이비 부시, 꺼져
7. 동물농장Ⅱ: 조지 부시의 속내
8. 왕궁의 스캔들
9. 메뚜기 소리를 듣다: 인종 학살의 시대
10. 아자디
11. 11월은 9월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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