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시원한 실내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 10만 원을 내는 사람과 땡볕에서 12시간을 일하고 8,000원을 받는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 그것이 럭셔리 투어 여행기를 쓰던 밥 해리스의 눈에 들어온 풍경이었다. 그 상황을 바꿀 방법을 찾던 밥은 키바(Kiva)라는 단체를 발견한다. 키바와 소액 대출이 가난한 사람들의 꿈을 돕는 것이라고 판단한 밥은 그들이 가진 꿈과 미래에 25달러씩을 ‘투자’했다. 그러고 나니 궁금해졌다. ‘정말 내가 한 투자가 도움이 되었을까?’, ‘정말 그들의 삶이 나아졌을까?’『25달러로 희망 파트너가 되다』는 이 질문과 함께 시작된 밥의 여행기이자, 경제적 불평등 해소법으로 떠오른 소액 대출의 명암을 관찰하는 보고서이다. 밥처럼 보통 사람들의 작은 투자가 도움이 되었을까? 키바를 통해 대출을 받은 사람 중 98.8퍼센트는 그렇다고 말한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키바를 통해 투자된 금액은 5억 8,000만 달러, 77개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과연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더 나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을 목격한 한 사람의 목격담이기도 하다.
돈으로 드리운 그늘을 돈으로 걷어내다
21세기, 자본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기부나 후원을 고려해보았을 것이다. 한 끼 밥값이 가난한 사람의 30일분의 식사가 된다는 문구와 함께 파리 쫓을 힘조차 없는 슬픈 눈의 아이의 사진을 본다면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밥을 먹고 있거나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도 슬그머니 손을 내려놓게 될 것이다. 우리는 개발도상국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종의 부채나 동정의 감정과 함께 자신이 그 사진 속에 없다는 데 희미한 안도를 느끼며 마치 빚을 갚거나 적선이라도 하듯 후원이나 기부를 한다. 그 의도야 어떻든, 그것으로 누군가를 가난에서 구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방법론을 따지기에 그들의 가난은 15초에 한 명이 죽어갈 정도로 절박하니 말이다. 하지만 키바(Kiva)와 밥 해리스, 그리고 소액 대출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런 일시적이고 감정적 가난팔이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사막에 물 한 병을 부었다고 해서 비가 왔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일시적인 방법으로는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다. 키바의 공동 설립자인 제시카 재클리 역시 아무리 도와줘도 “늘 거기에 있을 것만 같은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TED 강연에서 말한 바 있다. 이런 절망감은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리게 만들거나 후원 단체를 의심하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 “돕고는 싶지만 후원금이나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어서 기부나 후원을 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25달러로 희망 파트너가 되다』의 저자 밥 해리스 역시 “위급 사태를 모면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건설하게 해줄 것”과 “직접 연결을 맺어 그 돈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파악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그가 럭셔리 투어 여행기의 원고료로 받은 2만 달러를 통상적인 후원단체가 아닌 키바를 통해 투자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의 조건에 키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키바라는 단체를 거치지만, 밥이나 다른 사람들이 낸 25달러는 후원금으로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꿈꾸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된다. 키바는 현지 소액 대출 기관과 연계하여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의 정보와 대출금 사용 용도를 정리한 뒤 키바 홈페이지에 올린다. 대출을 해주려는 후원자들은 그 정보들을 확인하고 대출을 결정한다. 젖소 한 마리, 지붕 수리, 아이 등록금, 모기 퇴치용 가죽 팔찌 제작, 농지나 오토바이 구입 등을 위해 빌린 돈은 장기간 동안 조금씩 상환된다. 상환을 마치면 대출자는 다시 대출을 받아 사업의 규모를 조금 더 키울 수 있게 되고,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 마침내 소액 대출이 필요 없는 정도의 경제 수준에 이르게 된다.
사실 가난한 사람들이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게으를 것이라는 일반의 편견과 달리 그들 역시 똑같이 더 나은 생활을 꿈꾸고 미래를 계획한다. 그들이 가난한 것은 게으르거나 무식해서가 아니라 정당하고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난은 전쟁, 질병, 자연재해, 자원 고갈, 부정부패, 착취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준다고 해서 이런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가난의 가장 큰 원인인 가난이라는 사이클을 깰 수는 있다. 소액 대출이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정치적 평등을 성취하지는 못하지만, 가족의 식탁에 빵을 올려놓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는 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할 도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절망의 사이클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소액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밥은 불교도, 힌두교도, 개신교도, 이슬람교도, 천주교도, 비종교인들을 만났고,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삶의 역경을 목격했다. “어떻게 견딜 수 있었냐”고 끊임없이 묻는 밥에게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고난의 해법이었다. 수십만 명이 죽은 그 땅에서 사람들은 터지고 찢어진 상처를 부여잡고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었다. 오직 자녀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우리들의 부모님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키바의 대출 후원자들은 단지 25달러가 아닌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대출해준 사람이 상환을 마쳤을 때 기뻐하고 환호한다. 그리고 그들의 성취에 감동한다.
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우리 능력의 한계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의 지혜, 우리의 친절, 우리의 삶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럴 때면 자포자기하거나 고개를 돌리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밥은 말한다. 누군가를 도와주었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우리는 이미 우리 근처에 와 있는 더 좋은 세상을 잠시라도 경험해본 것이라고. 더 많이 사랑하라, 그것만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밥 해리스 Bob Harris
밥 해리스는 1963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근처의 시골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제임스 로버트 해리스는 제너럴 모터스의 공장 노동자였는데, 생계를 위해 야간 근무와 제2, 제3의 시간제 일까지 해야 했다. 자식만은 공장 노동자를 시키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바람대로,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시카고로 옮겨가 델 클로즈로부터 “그렇습니다, 그리고(Yes, and...)” 철학을 배웠다. 이후, 구성작가를 비롯한 방송인, 유머리스트, 드라마 작가 등의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전 세계 최고급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그 소감을 쓰는 여행기 작가 일을 하면서 세상의 불공정함과 가난을 목격한 밥은 무언가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키바(Kiva)를 통하여 소액 대출을 시작했다. 이후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삶이 정말 나아지고 있는지, 아이들이 더 나은 음식을 먹고, 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널리 호평을 받은 『트레베키스탄의 죄수(Prisoner of Trebekistan)』, 전 세계 분쟁 지역의 이야기를 소개한 『누가 누구를 미워하나(Who hates Whom)』에 이은 그의 세 번째 책 『25달러로 희망 파트너가 되다』는 그 여행... 의 기록이자 삶이 고단한 사람에 대한 그의 애정, 방송과 코미디를 통해 쌓은 유머, 세계의 분쟁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의 집합체이다. 소액 대출을 받은 이들에게 “정말 소액 대출이 도움이 되었나요?”, “당신의 삶이 나아졌나요?”라고 묻고 다니는 밥 해리스는 현재까지 67개국 5,300명 이상의 이웃에게 대출을 해주었다.
역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현한 문장의 숲을 방황하는 동안 흘낏 엿본 기화요초의 추억 덕분에 산문 30여 편을 모아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우자일득(愚者一得: 어리석은 자도 많은 궁리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기특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의 넉자를 마음에 새기며 더 좋은 번역, 글을 써 볼 생각을 갖고 있다.
번역서로는 『촘스키, 사상의 향연』『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오픈북』『나를 디자인하라』『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고전 읽기의 즐거움』『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더링: 아버지가 된다는 것』『백만장자 파트너십』『촘스키 이펙트』,『프로이트와 모세』,『에라스뮈스』,『촘스키, 知의 향연』, 『요한 하위징아』,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보이지 않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못 읽는 여자』, 『호모 루덴스』,중세의 가을』,『칭기스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퇴임 후로 본 미국 대통령의 역사』,『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들』,『흐르는 강물처럼』 등이 있고, 저서로는 『번역은 내 운명』(공저)와 『지하철 헌화가』가 있다.
▣ 주요 목차
저자 노트: 7
들어가는 말: 모로코로 가는 길 11
1. 세상의 불공정성을 목격하다: 리비에라, 두바이, 더 월드 21
2.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만나다: 싱가포르, 발리, 베이징 41
3. 대답을 찾아 헤매다: 시카고, 피지, 브로드웨이 59
4. 키바로 결정하다: 샌프란시스코 83
5. 문제 속으로 들어가다: 쿠스코 91
6. 돈에는 종교도, 인종도 없다: 사라예보 121
7. 척박한 땅에서도 싹은 자란다: 나이로비 165
8.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었죠?: 르완다 203
9. 실망하고 다시 희망하라: 다르에스살람, 안드라프라데시, 태평양 237
10. 용서를 배우다: 하노이, 캄보디아 275
11. 원점으로 돌아오다: 카트만두 307
12. 평범하고 놀라운 힘, 믿음: 인도 315
13. 더 사랑하면, 당신이 이긴 겁니다: 베이루트 351
14. Yes, and...: 미국 367
약어 풀이와 기타 용어 395
추신 395
주 398
감사의 말 414
역자 후기 421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시원한 실내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 10만 원을 내는 사람과 땡볕에서 12시간을 일하고 8,000원을 받는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 그것이 럭셔리 투어 여행기를 쓰던 밥 해리스의 눈에 들어온 풍경이었다. 그 상황을 바꿀 방법을 찾던 밥은 키바(Kiva)라는 단체를 발견한다. 키바와 소액 대출이 가난한 사람들의 꿈을 돕는 것이라고 판단한 밥은 그들이 가진 꿈과 미래에 25달러씩을 ‘투자’했다. 그러고 나니 궁금해졌다. ‘정말 내가 한 투자가 도움이 되었을까?’, ‘정말 그들의 삶이 나아졌을까?’『25달러로 희망 파트너가 되다』는 이 질문과 함께 시작된 밥의 여행기이자, 경제적 불평등 해소법으로 떠오른 소액 대출의 명암을 관찰하는 보고서이다. 밥처럼 보통 사람들의 작은 투자가 도움이 되었을까? 키바를 통해 대출을 받은 사람 중 98.8퍼센트는 그렇다고 말한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키바를 통해 투자된 금액은 5억 8,000만 달러, 77개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과연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 우리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더 나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을 목격한 한 사람의 목격담이기도 하다.
돈으로 드리운 그늘을 돈으로 걷어내다
21세기, 자본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기부나 후원을 고려해보았을 것이다. 한 끼 밥값이 가난한 사람의 30일분의 식사가 된다는 문구와 함께 파리 쫓을 힘조차 없는 슬픈 눈의 아이의 사진을 본다면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밥을 먹고 있거나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도 슬그머니 손을 내려놓게 될 것이다. 우리는 개발도상국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종의 부채나 동정의 감정과 함께 자신이 그 사진 속에 없다는 데 희미한 안도를 느끼며 마치 빚을 갚거나 적선이라도 하듯 후원이나 기부를 한다. 그 의도야 어떻든, 그것으로 누군가를 가난에서 구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방법론을 따지기에 그들의 가난은 15초에 한 명이 죽어갈 정도로 절박하니 말이다. 하지만 키바(Kiva)와 밥 해리스, 그리고 소액 대출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런 일시적이고 감정적 가난팔이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사막에 물 한 병을 부었다고 해서 비가 왔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일시적인 방법으로는 상황을 개선시킬 수 없다. 키바의 공동 설립자인 제시카 재클리 역시 아무리 도와줘도 “늘 거기에 있을 것만 같은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TED 강연에서 말한 바 있다. 이런 절망감은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리게 만들거나 후원 단체를 의심하게 하기도 한다. 실제로 “돕고는 싶지만 후원금이나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없어서 기부나 후원을 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25달러로 희망 파트너가 되다』의 저자 밥 해리스 역시 “위급 사태를 모면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건설하게 해줄 것”과 “직접 연결을 맺어 그 돈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파악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그가 럭셔리 투어 여행기의 원고료로 받은 2만 달러를 통상적인 후원단체가 아닌 키바를 통해 투자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의 조건에 키바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키바라는 단체를 거치지만, 밥이나 다른 사람들이 낸 25달러는 후원금으로 소진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꿈꾸는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된다. 키바는 현지 소액 대출 기관과 연계하여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의 정보와 대출금 사용 용도를 정리한 뒤 키바 홈페이지에 올린다. 대출을 해주려는 후원자들은 그 정보들을 확인하고 대출을 결정한다. 젖소 한 마리, 지붕 수리, 아이 등록금, 모기 퇴치용 가죽 팔찌 제작, 농지나 오토바이 구입 등을 위해 빌린 돈은 장기간 동안 조금씩 상환된다. 상환을 마치면 대출자는 다시 대출을 받아 사업의 규모를 조금 더 키울 수 있게 되고,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 마침내 소액 대출이 필요 없는 정도의 경제 수준에 이르게 된다.
사실 가난한 사람들이 우울하고 무기력하며 게으를 것이라는 일반의 편견과 달리 그들 역시 똑같이 더 나은 생활을 꿈꾸고 미래를 계획한다. 그들이 가난한 것은 게으르거나 무식해서가 아니라 정당하고 공평한 기회를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난은 전쟁, 질병, 자연재해, 자원 고갈, 부정부패, 착취 같은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다. 물론 가난한 사람들에게 소액 대출을 해준다고 해서 이런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가난의 가장 큰 원인인 가난이라는 사이클을 깰 수는 있다. 소액 대출이 전쟁을 종식시키거나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정치적 평등을 성취하지는 못하지만, 가족의 식탁에 빵을 올려놓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는 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할 도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절망의 사이클을 깨뜨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소액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밥은 불교도, 힌두교도, 개신교도, 이슬람교도, 천주교도, 비종교인들을 만났고, 그들이 경험하고 있는 삶의 역경을 목격했다. “어떻게 견딜 수 있었냐”고 끊임없이 묻는 밥에게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주어진 삶을 살아나가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고난의 해법이었다. 수십만 명이 죽은 그 땅에서 사람들은 터지고 찢어진 상처를 부여잡고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었다. 오직 자녀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우리들의 부모님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키바의 대출 후원자들은 단지 25달러가 아닌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이 대출해준 사람이 상환을 마쳤을 때 기뻐하고 환호한다. 그리고 그들의 성취에 감동한다.
때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우리 능력의 한계에 답답함을 느낀다. 그리고 우리의 지혜, 우리의 친절, 우리의 삶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럴 때면 자포자기하거나 고개를 돌리고 싶은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밥은 말한다. 누군가를 도와주었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우리는 이미 우리 근처에 와 있는 더 좋은 세상을 잠시라도 경험해본 것이라고. 더 많이 사랑하라, 그것만이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밥 해리스 Bob Harris
밥 해리스는 1963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근처의 시골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제임스 로버트 해리스는 제너럴 모터스의 공장 노동자였는데, 생계를 위해 야간 근무와 제2, 제3의 시간제 일까지 해야 했다. 자식만은 공장 노동자를 시키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바람대로,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시카고로 옮겨가 델 클로즈로부터 “그렇습니다, 그리고(Yes, and...)” 철학을 배웠다. 이후, 구성작가를 비롯한 방송인, 유머리스트, 드라마 작가 등의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전 세계 최고급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그 소감을 쓰는 여행기 작가 일을 하면서 세상의 불공정함과 가난을 목격한 밥은 무언가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키바(Kiva)를 통하여 소액 대출을 시작했다. 이후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삶이 정말 나아지고 있는지, 아이들이 더 나은 음식을 먹고, 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널리 호평을 받은 『트레베키스탄의 죄수(Prisoner of Trebekistan)』, 전 세계 분쟁 지역의 이야기를 소개한 『누가 누구를 미워하나(Who hates Whom)』에 이은 그의 세 번째 책 『25달러로 희망 파트너가 되다』는 그 여행... 의 기록이자 삶이 고단한 사람에 대한 그의 애정, 방송과 코미디를 통해 쌓은 유머, 세계의 분쟁지역에 대한 해박한 지식의 집합체이다. 소액 대출을 받은 이들에게 “정말 소액 대출이 도움이 되었나요?”, “당신의 삶이 나아졌나요?”라고 묻고 다니는 밥 해리스는 현재까지 67개국 5,300명 이상의 이웃에게 대출을 해주었다.
역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번역가 양성과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를 번역했고 최근에는 E.M.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한 이래 지금까지 140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500권을 목표로 열심히 번역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번역을 잘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며 20만 매에 달하는 번역 원고를 주무르는 동안 글에 대한 안목이 희미하게 생겨났고 번역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정리할 수 있었다. 또한 유현한 문장의 숲을 방황하는 동안 흘낏 엿본 기화요초의 추억 덕분에 산문 30여 편을 모아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앞으로도 우자일득(愚者一得: 어리석은 자도 많은 궁리를 하다 보면 한 가지 기특한 생각을 할 때가 있다)의 넉자를 마음에 새기며 더 좋은 번역, 글을 써 볼 생각을 갖고 있다.
번역서로는 『촘스키, 사상의 향연』『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오픈북』『나를 디자인하라』『촘스키,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고전 읽기의 즐거움』『가르칠 수 있는 용기』『파더링: 아버지가 된다는 것』『백만장자 파트너십』『촘스키 이펙트』,『프로이트와 모세』,『에라스뮈스』,『촘스키, 知의 향연』, 『요한 하위징아』, 『가르칠 수 있는 용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보이지 않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못 읽는 여자』, 『호모 루덴스』,중세의 가을』,『칭기스칸의 딸들, 제국을 경영하다』,『퇴임 후로 본 미국 대통령의 역사』,『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들』,『흐르는 강물처럼』 등이 있고, 저서로는 『번역은 내 운명』(공저)와 『지하철 헌화가』가 있다.
▣ 주요 목차
저자 노트: 7
들어가는 말: 모로코로 가는 길 11
1. 세상의 불공정성을 목격하다: 리비에라, 두바이, 더 월드 21
2.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만나다: 싱가포르, 발리, 베이징 41
3. 대답을 찾아 헤매다: 시카고, 피지, 브로드웨이 59
4. 키바로 결정하다: 샌프란시스코 83
5. 문제 속으로 들어가다: 쿠스코 91
6. 돈에는 종교도, 인종도 없다: 사라예보 121
7. 척박한 땅에서도 싹은 자란다: 나이로비 165
8.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었죠?: 르완다 203
9. 실망하고 다시 희망하라: 다르에스살람, 안드라프라데시, 태평양 237
10. 용서를 배우다: 하노이, 캄보디아 275
11. 원점으로 돌아오다: 카트만두 307
12. 평범하고 놀라운 힘, 믿음: 인도 315
13. 더 사랑하면, 당신이 이긴 겁니다: 베이루트 351
14. Yes, and...: 미국 367
약어 풀이와 기타 용어 395
추신 395
주 398
감사의 말 414
역자 후기 421
01. 반품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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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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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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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