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불평등 기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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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장 자크 루소
출판사항책세상, 발행일:2013/09/30
형태사항p.219 A5판:21cm
매장위치외국서적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013400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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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주요 목차

들어가는 말
제네바 공화국에 바치는 글

머리말
인간 사이의 불평등의 기원과 근거들에 대한 논문
제1부
제2부

해제-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나 도처에서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1. 루소의 삶
2. 통념에 대한 도전,「학예론」과「인간 불평등 기원론」
3. 인류의 역사에 대한 가설적 추론
4. 원초적 자연 상태의 인간
5. 인간불평등의 원시적 기원들
6. 불행한 문명을 치유할 방법은?


더 읽어야 할 자료들
옮긴이에 대하여

▣ 책소개

나는 인류에게 두 가지 불평등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연적 또는 신체적 불평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에 의해 정해지는 것으로, 나이·건강·체력의 차이와 정신이나 영혼의 자질 차이로 성립된다. 또 다른 불평등은 일종의 약속에 좌우되고, 사람들의 동의로 정해지거나 적어도 용납되는 것으로 도덕적 또는 정치적 불평등이라고 할 수 있다. 후자는 일부 몇몇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쳐 누리는 갖가지 특권들, 이를테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부유하다거나 더 존경을 받는다거나 더 권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또는 타인을 복종하게 만든다거나 하는 특권들에 의해 성립된다.

인간은 자연적 불평등의 근원이 무엇인지 물을 수는 없다. 이 말의 단순한 정의 안에 이미 어떤 대답이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불평등 사이에 어떤 본질적인 관계가 있는 가를 찾아보는 것은 더욱더 불가능하다. 이것은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명령에 복종하는 사람보다 반드시 뛰어난 인간인가, 그리고 한 인간에게 육체나 정신의 힘, 지혜나 미덕이 언제나 권력이나 부에 비례하여 주어지는가를 표현만 달리하여 묻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 신문 서평

소유의 불평등, 인간 자유를 빼앗다

18세기 프랑스 계몽사상가 장 자크 루소(1712~1778)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 출판사 책세사의 문고시리즈 ‘고전의 세계’의 하나로 새롭게 번역돼 나왔다.

루소는 계몽주의 사상가 가운데서 돋보이는 사람이다. 볼테르·디드로·달랑베르와 함께 활동했지만, 사상의 독창성과 그것을 표현하는 문체의 탁월함에서 그의 앞자리에 설 사람을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당대 정치적·사회적 통념에 주저없는 도전의 직접성과 전복성은 그의 사후 일어날 프랑스혁명의 성격을 예고했고, 그 자신에게는 끝없이 도피의 시련을 안겨주었다.

자유를 향한 그의 무한한 욕구는 생득적 기질의 소산이었던 모양이다. 제네바에서 가난한 시계공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6살에 고향을 떠나 이리저리 모험하다 30살에 파리에 도착했다. 그에게 문필가의 명성을 안겨준 첫 저작은 『학예론』(1750)이었는데, 디종아카데미가 모집한 현상논문에 응모해 수상한 이 논문으로 그는 무명 지식인에서 일약 저명 비판자가 됐다. 『학예론』에서 그는 ‘인간의 역사야말로 문명의 진보에 따른 도덕의 퇴화로 얼룩진 불행과 악덕 창궐의 대서사시’라는 논지를 펼쳤는데, 이 주장은 3년 뒤 쓴 『인간 불평등 기원론』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학예론』과 마찬가지로 디종아카데미의 논문 현상모집에 응해 쓴 것이었다. 디종아카데미가 낸 논문의 주제는 ‘인간들 사이 불평등의 기원은 무엇이면, 불평등은 자연법의 의해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것이었는데, 그는 이 논문에서 『학예론』의 논지, 곧 ‘자연상태의 인간은 선했지만 이후 타락했다’는 주장을 더욱 명확히하고 한층 발전시켰다. 그러나 그의 주장을 너무 위험스럽게 여긴 아카데미는 논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논문에서 루소는 인간 불평등의 기원을 사회의 형성에서 찾는다. 그는 인간 불평등을 크게 자연적·신체적 불평등과 정치적·도덕적 불평등으로 나눈다. 건강·신체·정신의 차이에서 오는 자연적 불평등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인 반면에, 정치적 불평등은 사회에 책임을 물어야 할 사항이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불평등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런 주장을 구체화하기 위해 인간의 역사를 재구성하는데, 그가 구성한 역사는 실제로 존재했던 경험적 역사라기보다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이론적으로 설정한 역사다. 그가 생각하기에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선악의 개념, 미덕과 악덕의 개념을 알지 못하는, 그래서 악하지도 않고 불행하지도 않는 존재다. 그러나 사회가 형성되고 난 뒤 이런 원시의 행복한 삶은 깨져나가고 악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여기서 그가 악의 원천으로 지목하는 것이 생산수단의 사유화에 따른 소유의 불평등이다. 소유의 불평등은 인간 대다수의 노예화를 낳았다. 정치와 제도는 이 불평등의 질서를 보호하고 정당화하며 그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수단일 뿐이다. 요컨대, 인간 불평등의 기원은 사회의 성립과 소유의 확립에 있으며 그것을 정당화할 자연법은 없다는 것이 디종아카데미의 질문에 대한 답변인 셈이다.

루소는 그 후 쓴 『사회계약론』(1762)에서 이렇게 잃어버린 자유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는지 살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묘사한 ‘부정한 사회계약’과는 반대로 ‘진정한 사회계약’을 다시 맺음으로써 참된 정치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득권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루소의 사상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오늘날의 세계 질서 속에서 여전히 도전적 의미를 지닌다고 할 것이다.[2003.6.14 한겨레신문 고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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