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장애아를 친구로 둔 아이의 희생과 갈등 그리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 장애아를 친구로 둔 어린이들이 희생과 봉사를 억지로 해야만 한다면 과연 어떤 심정일까요? 희생과 봉사는 마음속에서 자연스레 우러나와야 되는 것이지 누가 시킨다고 해서 생겨나는 게 아니지요. 『가방 들어 주는 아이』는 장애아뿐 아니라 그 주변 친구들이 겪을 수도 있는 고통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저학년 창작동화입니다.
이 글을 쓴 작가 고정욱은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 등 장애인을 소재로 작품을 써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작가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입니다. 하지만 그는 장애인을 낯설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남들과 똑같이 보통 학교에 다니며 공부했고,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소설가로 등단했지요.
어느 누구보다도 구김살 없고 당당한 고정욱은 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장애를 소재로 한 동화만을 고집하는 것도, 편견이 가득한 어른에 비해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어린이들이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인식을 조금씩 바꾸어 나간다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고요.
『가방 들어 주는 아이』 역시 장애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장애인의 친구’입니다. 지금까지 장애를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대부분 ‘장애인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작품은 ‘주변인의 고통’에 더 중심을 두어 관점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장애 때문에 아이들에게 따돌림받는 영택이와 그런 영택이의 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이유로 놀림당하는 석우, 그 둘 사이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과 그로 인한 석우의 갈등이 작품의 주된 축을 이룹니다. 여기에 따뜻한 그림이 어우러져 작품의 깊이를 한층 더해 주고 있습니다.
가방 두 개를 메고서 학교를 왔다 갔다 하는 석우는 바로 우리 주변에 있는 아이일 수도 있고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또 석우가 어느 순간 영택이를 더 이상 낯설게 느끼지 않게 되었을 때 둘 사이에 진짜 우정이 생겨난 것처럼, 진정한 우정은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받아들일 때에야 비로소 생겨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고정욱
성균관대학교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문학박사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휠제어를 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지만,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 분야 진흥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2012년 제7회 대한민국 장애인문화예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저서 가운데 30권이나 인세 나눔을 실천해 ‘이달의 나눔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50여 권의 저서를 400만 부 가까이 발매한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대표 작가로 우뚝 섰다. 《아주 특별한 우리 형》, 《안내견 탄실이》가 그의 대표작이며 특히 《가방 들어주는 아이》는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기도 했다.
청소년을 위한 표현과 전달 시리즈 《고정욱의 글쓰기 수업》, 《고정욱의 인문학 필사 수업》, 《고정욱의 말하기 수업》을 출간했고 청소년 소설로는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까칠한 재석이가 열받았다》, 《까칠한 재석이가 달라졌다》, 《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 《퍽》, 《빅 보이》 등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까워지길 바라며 학교나 집에서 갖고 놀 수 있는 독서 보드게임을 연구해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까칠한 재석이의 독서왕' 보드게임을 준비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자기계발과 리더십 향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독자들의 메일에 답장을 꼭 하는 거로 특히 유명하다.
그린이 : 백남원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연구했습니다. 현재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 생활사박물관』, 『역사가 흐르는 강, 한강』, 『짚』 같이 완성도 높고 사실감 넘치는 작품에서부터 『우리말 완역 삼국지』, 『오늘 재수 똥 튀겼네』, 『가방 들어주는 아이』, 『삼촌이랑 선생님이랑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 같이 드로잉 느낌을 살린 작품, 『고전 문학』, 『구비문학』 같이 해학적인 작품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탄탄한 드로잉과 데생, 장면연출 능력이 요구되는 다큐멘터리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일보와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데생, 수채화, 페인터를 가르쳤고, 인하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강의한 바 있으며 현재 HILLS(한국 일러스트레이션학교)와 입필 미래그림연구소 BI(Book Illustration)반에 출강하고 있습니다.
목 차
개학날 맡은 임무
가방 두개 멘 아이
영택이 잘못이 아닌데
쓸쓸한 생일잔치
달라진 영택이
모범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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