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오누이 이야기
《조마구》는 어린 오누이가 어머니를 죽인 괴물을 물리치는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의 복수를 한다는 점에서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데,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집에 찾아온 호랑이를 피해 목숨을 지킨다면, 이 이야기의 오누이는 조마구를 찾아 먼 길을 가서 멋지게 복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이 이야기에서처럼 처음에 어머니가 죽거나, 어머니가 자식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은 어린이가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시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암시합니다. 아이들은 주인공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하며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괴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멋지게 해치운 오누이의 활약은 아이들에게 자기 힘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줍니다. 이 용감하고 지혜로운 오누이의 이야기를 꼭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를 바랍니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오누이와 탐욕스러운 괴물의 대결
오누이가 나무를 하러 간 사이, 조마구가 집에 들어와 밥을 훔쳐 먹습니다. 어머니가 부뚜막에 올라앉은 조마구를 보고 부지깽이로 후려칩니다. 그러자 조마구 덩치가 점점 커지더니 어머니를 죽이고 사라집니다. 오누이는 어머니의 복수를 하러 먼 길을 떠납니다. 조마구의 행동을 목격했던 바늘과 갈퀴가 오누이를 따라가지요. 갈퀴가 찾아낸 조마구 집에서 오누이는 조마구와 맞닥뜨립니다. 조마구가 “밥을 해서 냠냠할까? 떡을 해서 짭짭할까? 죽을 해서 호로록할까?” 하고 말하자 부엌 선반에 숨은 누이가 “밥을 해서 냠냠하지.” 하고 속삭입니다. 조마구가 덜그럭덜그럭 밥을 하는 사이, 오빠가 주걱을 훔쳐 냅니다. 조마구가 주걱을 찾아 돌아다니는 동안, 오누이는 밥을 몽땅 먹어 버립니다. 이렇게 오누이는 조마구가 먹으려고 하는 족족 모두 빼앗아 먹습니다. 조마구가 지쳐 널브러졌을 때 바늘이 조마구를 마구 찌릅니다. 오누이는 조마구를 가마솥에 들어가게 유인하여 복수에 성공합니다.
처음 만나는 우리 옛이야기 속 괴물, ‘조마구’
이 이야기에서 가장 특이하고 흥미로운 것이 바로 조마구라는 괴물입니다. ‘조마구’라는 말은 주먹보다 작은 물건을 가리키는 ‘조막’의 북한 사투리로, 평안북도 출신의 시인 백석이 〈고야〉라는 시에서 이 ‘조마구’ 괴물에 대해 쓰기도 했습니다.
조그만 괴물이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밥을 훔쳐 먹는 것도 특이하고, 맞아서 덩치가 커지는 것도 신기합니다. 처음엔 작았던 괴물이 커지니까 더 위협적인 느낌이 나고요. 그런데 오누이는 이 무서운 괴물이 밥과 떡과 죽을 해 먹으려 하는 걸 보게 되지요. 조마구는 자꾸자꾸 먹으려 하고, 오누이는 조마구의 식탐을 골리고 이용합니다. 어린 오누이가 본능적인 욕구의 조절이라는 면에서 조마구보다 우위에 있는 것 같지요. 조마구의 유치함 때문에 오누이의 복수는 아무 막힘 없이 통쾌하게 전개됩니다. 어린 독자들도 바로 조마구의 유치함을 알아채고 오누이와 함께 조마구를 실컷 골려 주겠지요.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가 본능적인 욕구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재미있는 장면 연출
반복의 재미를 잘 살린 오호선 작가의 글과 더불어 이수진 작가의 공들인 그림이 ‘조마구’ 이야기를 매력적인 그림책 《조마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수진 작가는 먼저 조마구의 형상을 창조해 내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조마구의 행동에서 외형을 자연스럽게 잡아 갔고, 조선 시대 민화의 동물 형상들을 참조하면서 조마구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사나운 눈매는 괴물답게 무섭고, 쥐처럼 튀어나온 주둥이는 밥을 훔쳐 먹고 늘 먹을 것을 욕심내는 행동거지와 어울려 보이지요.
장면 연출에서는 세심하게 계산된 화면 구성이 눈에 띕니다. 글은 오누이가 조마구와 밥과 떡과 죽을 두고 다투는 사건을 세 번 똑같이 반복하지만, 그림에서는 반복을 없애 단조로움을 피하면서도 사건의 전개를 충분히 목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연출은 선반의 모습을 뒤집어 그린 것입니다. 오누이가 주로 부엌 선반 위에 올라가 숨어 조마구를 상대하는데, 그냥 보아서는 선반 뒤의 모습을 볼 수가 없겠지요. 이수진 작가는 과감히 선반을 위에서 본 모습으로 그려서 오누이의 행동과 조마구의 행동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보여 주었습니다. 천장에 붙어서 거꾸로 움직이는 듯한 오누이의 모습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오호선
1965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아이를 기르며 어린이들에게 옛날이야기만 한 보물이 없다고 믿게 되었고, 이 세상 모든 어린이가 그 보물을 나눠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가야 울지 마》,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 《옛날에 여우가 메추리를 잡았는데》, 《뒹굴뒹굴 총각이 꼰 새끼 서 발》,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들을 썼습니다.
그림 : 이수진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한 뒤 일본 소케이 미술전문학교와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일본에서 펴낸 우리 옛이야기 《개미와 메뚜기와 물총새》와 《용궁의 검은 고양이》로 뛰어난 종이 연극에 주는 고잔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 《가시내》, 《무서운 도깨비 찾아가요》, 《재주 있는 처녀》, 《마지막 수수께끼》,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 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오누이 이야기
《조마구》는 어린 오누이가 어머니를 죽인 괴물을 물리치는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의 복수를 한다는 점에서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데,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집에 찾아온 호랑이를 피해 목숨을 지킨다면, 이 이야기의 오누이는 조마구를 찾아 먼 길을 가서 멋지게 복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이 이야기에서처럼 처음에 어머니가 죽거나, 어머니가 자식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은 어린이가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시기에서 벗어나는 것을 암시합니다. 아이들은 주인공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하며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괴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멋지게 해치운 오누이의 활약은 아이들에게 자기 힘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을 줍니다. 이 용감하고 지혜로운 오누이의 이야기를 꼭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를 바랍니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오누이와 탐욕스러운 괴물의 대결
오누이가 나무를 하러 간 사이, 조마구가 집에 들어와 밥을 훔쳐 먹습니다. 어머니가 부뚜막에 올라앉은 조마구를 보고 부지깽이로 후려칩니다. 그러자 조마구 덩치가 점점 커지더니 어머니를 죽이고 사라집니다. 오누이는 어머니의 복수를 하러 먼 길을 떠납니다. 조마구의 행동을 목격했던 바늘과 갈퀴가 오누이를 따라가지요. 갈퀴가 찾아낸 조마구 집에서 오누이는 조마구와 맞닥뜨립니다. 조마구가 “밥을 해서 냠냠할까? 떡을 해서 짭짭할까? 죽을 해서 호로록할까?” 하고 말하자 부엌 선반에 숨은 누이가 “밥을 해서 냠냠하지.” 하고 속삭입니다. 조마구가 덜그럭덜그럭 밥을 하는 사이, 오빠가 주걱을 훔쳐 냅니다. 조마구가 주걱을 찾아 돌아다니는 동안, 오누이는 밥을 몽땅 먹어 버립니다. 이렇게 오누이는 조마구가 먹으려고 하는 족족 모두 빼앗아 먹습니다. 조마구가 지쳐 널브러졌을 때 바늘이 조마구를 마구 찌릅니다. 오누이는 조마구를 가마솥에 들어가게 유인하여 복수에 성공합니다.
처음 만나는 우리 옛이야기 속 괴물, ‘조마구’
이 이야기에서 가장 특이하고 흥미로운 것이 바로 조마구라는 괴물입니다. ‘조마구’라는 말은 주먹보다 작은 물건을 가리키는 ‘조막’의 북한 사투리로, 평안북도 출신의 시인 백석이 〈고야〉라는 시에서 이 ‘조마구’ 괴물에 대해 쓰기도 했습니다.
조그만 괴물이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밥을 훔쳐 먹는 것도 특이하고, 맞아서 덩치가 커지는 것도 신기합니다. 처음엔 작았던 괴물이 커지니까 더 위협적인 느낌이 나고요. 그런데 오누이는 이 무서운 괴물이 밥과 떡과 죽을 해 먹으려 하는 걸 보게 되지요. 조마구는 자꾸자꾸 먹으려 하고, 오누이는 조마구의 식탐을 골리고 이용합니다. 어린 오누이가 본능적인 욕구의 조절이라는 면에서 조마구보다 우위에 있는 것 같지요. 조마구의 유치함 때문에 오누이의 복수는 아무 막힘 없이 통쾌하게 전개됩니다. 어린 독자들도 바로 조마구의 유치함을 알아채고 오누이와 함께 조마구를 실컷 골려 주겠지요.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가 본능적인 욕구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독창적인 캐릭터와 재미있는 장면 연출
반복의 재미를 잘 살린 오호선 작가의 글과 더불어 이수진 작가의 공들인 그림이 ‘조마구’ 이야기를 매력적인 그림책 《조마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수진 작가는 먼저 조마구의 형상을 창조해 내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조마구의 행동에서 외형을 자연스럽게 잡아 갔고, 조선 시대 민화의 동물 형상들을 참조하면서 조마구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사나운 눈매는 괴물답게 무섭고, 쥐처럼 튀어나온 주둥이는 밥을 훔쳐 먹고 늘 먹을 것을 욕심내는 행동거지와 어울려 보이지요.
장면 연출에서는 세심하게 계산된 화면 구성이 눈에 띕니다. 글은 오누이가 조마구와 밥과 떡과 죽을 두고 다투는 사건을 세 번 똑같이 반복하지만, 그림에서는 반복을 없애 단조로움을 피하면서도 사건의 전개를 충분히 목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가장 재미있는 연출은 선반의 모습을 뒤집어 그린 것입니다. 오누이가 주로 부엌 선반 위에 올라가 숨어 조마구를 상대하는데, 그냥 보아서는 선반 뒤의 모습을 볼 수가 없겠지요. 이수진 작가는 과감히 선반을 위에서 본 모습으로 그려서 오누이의 행동과 조마구의 행동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보여 주었습니다. 천장에 붙어서 거꾸로 움직이는 듯한 오누이의 모습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면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 : 오호선
1965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났습니다. 두 아이를 기르며 어린이들에게 옛날이야기만 한 보물이 없다고 믿게 되었고, 이 세상 모든 어린이가 그 보물을 나눠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가야 울지 마》, 《호랭이 꼬랭이 말놀이》, 《옛날에 여우가 메추리를 잡았는데》, 《뒹굴뒹굴 총각이 꼰 새끼 서 발》,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도깨비가 데려간 세 딸》 들을 썼습니다.
그림 : 이수진
대학에서 한국화를 공부한 뒤 일본 소케이 미술전문학교와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 서울시립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일본에서 펴낸 우리 옛이야기 《개미와 메뚜기와 물총새》와 《용궁의 검은 고양이》로 뛰어난 종이 연극에 주는 고잔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 《가시내》, 《무서운 도깨비 찾아가요》, 《재주 있는 처녀》, 《마지막 수수께끼》,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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