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판타지 대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신작 그림책
『주만지』와 『북극으로 가는 열차』로 칼데콧 상을 두 번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신작 그림책입니다. 주로 판타지 세계만을 다루던 작가가 나이아가라 폭포를 타 넘은 실존 인물, 애니 에드슨 테일러를 다뤘습니다. 작가가 어떤 이유로 실존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폭포의 여왕』을 읽고 그 답을 찾아보세요.
판타지보다 더 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현실
첫 장을 열면 폭포 사이로 우뚝 솟은 빌딩이 보입니다. 17층 빌딩만큼 높디높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한눈에 보여주려고 작가가 의도한 장면이지요. 누구라도 엄청난 규모의 대자연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을 느낄 겁니다. 작가는 독자를 어마어마한 나이아가라 폭포 앞으로 데려가 자연의 웅장함을 느끼게 한 뒤, 폭포를 타 넘은 애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순두 살의 애니는 운영하던 예절 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노후를 걱정합니다. 독립된 노년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큰돈을 벌 필요를 느끼지요. 애니가 생각한 방법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최초로 타 넘어 유명세를 얻고 돈을 버는 것이지요. 애니의 현실적 동기를 공감함에도 폭포 타기는 무모해 보입니다. 애니가 폭포 타기에 도전한 해는 1901년입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전형적인 여성의 삶에 충실히 따랐을 시대이지요. 그런 시대 배경을 고려하면, 애니의 도전은 더더욱 남달라 보입니다.
애니가 나무통을 만드는 공장을 찾아가 자신이 직접 그린 설계도를 보여주자 공장장은 바로 위험성을 문제 삼습니다. 하지만 애니는 공장장을 설득하고 튼튼한 나무통을 만듭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을 널리 알릴 매니저를 구합니다.
작가는 애니의 남다른 모험을 역동적인 화면으로 표현했습니다. 인물의 표정과 포즈만으로도 즉각적으로 상황을 보여줍니다. 나무의 절단면을 확인하는 애니의 표정, 나무통에 기어들어가는 모습, 강물에 휩쓸리는 나무통 안에서 안간힘을 쓰는 애니 등, 감정과 상황이 응축된 그림은 독자를 압도합니다. 또한 앵글을 상하좌우로 자유자재로 변화시켜 흡사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침내 애니는 수많은 구경꾼과 기자들 앞에서 폭포 타기에 성공합니다. 이제 애니의 삶도 폭포를 넘어 안온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의 소용돌이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애니는 사람들을 모아 강연회를 열지만 사람들은 늙수그레한 애니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중의 무관심은 애니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지요. 또한 강연회로 돈이 벌리지 않자, 매니저는 나무통을 훔쳐 달아나고 맙니다. 애니는 도망친 매니저를 잡고 나무통을 가까스로 되찾지만, 연달아 새 매니저에게도 똑같이 속고 맙니다. 폭포 타기에 성공했음에도 애니는 여러 가지 좌절을 겪게 됩니다. 작가는 이런 인생의 굴곡과 반전에서 진짜 현실을 보았을 것입니다. 작가는 수많은 변수를 직면하는 실제 이야기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삶의 진실을 드러내며, 그 안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우리 삶에서 ‘폭포 타기’는 무엇일까?
애니는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기념품을 팔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해피엔딩의 성공 스토리에 익숙한 독자에게 애니의 실패는 낯설고 불편합니다. 폭포 타기에 성공했음에도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은 씁쓸하기만 하지요. 그런데 더더욱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깊은 성찰은 바로 이런 불편한 감정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애니는 폭포 타기의 의미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나무통에 들어가 폭포를 타 넘은 사람에 대해 묻는다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누구나 인정할 거예요. 나는 ‘그 일을 한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요.”
애니의 고백을 두고 독자들은 여러 가지 토론을 벌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애니의 성숙한 자기 인식에 동의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동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냉정하게는 애니의 자기 위안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저런 평가를 떠나서 애니가 폭포를 타 넘은 사실은 분명합니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해도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음을 애니는 뼈저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폭포의 여왕』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던집니다. 우리 삶에서 ‘폭포 타기’와 견줄만한 도전은 무엇일까요? 도전은 꼭 거창한 것일까요? 주변 사람들의 걱정 앞에서 쉽게 의지를 꺾지 않을까요? 도전 이후의 성공과 실패 앞에서 얼마나 의연할 수 있을까요?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도전은 어떤 의미일까요? 크고 작은 도전을 앞둔 어린 독자들에게, 지금 치열한 인생을 통과하고 있는 성인 독자들에게, 『폭포의 여왕』은 다양한 의미로 다가갈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크리스 반 알스버그
1949년 미국 미시간 주,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미시간 주립대학과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조각을 전공했습니다. 첫 작품인 『압둘 가사지 정원』으로 칼데콧 아너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받았으며, 『주만지』와 『북극으로 가는 열차』로 칼데콧 상을 두 번 받았습니다. 그 밖에 어린이문학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전미 도서상과 레지나 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까지 20여 권의 그림책을 출간했으며 현재,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 살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역자 : 서애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어린이책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빈터의 서커스』, 『채마밭의 공주님』,『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내가 영웅이라고?』,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판타지 대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신작 그림책
『주만지』와 『북극으로 가는 열차』로 칼데콧 상을 두 번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신작 그림책입니다. 주로 판타지 세계만을 다루던 작가가 나이아가라 폭포를 타 넘은 실존 인물, 애니 에드슨 테일러를 다뤘습니다. 작가가 어떤 이유로 실존 인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요? 『폭포의 여왕』을 읽고 그 답을 찾아보세요.
판타지보다 더 예상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현실
첫 장을 열면 폭포 사이로 우뚝 솟은 빌딩이 보입니다. 17층 빌딩만큼 높디높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한눈에 보여주려고 작가가 의도한 장면이지요. 누구라도 엄청난 규모의 대자연 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을 느낄 겁니다. 작가는 독자를 어마어마한 나이아가라 폭포 앞으로 데려가 자연의 웅장함을 느끼게 한 뒤, 폭포를 타 넘은 애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순두 살의 애니는 운영하던 예절 학교가 문을 닫게 되자, 노후를 걱정합니다. 독립된 노년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큰돈을 벌 필요를 느끼지요. 애니가 생각한 방법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최초로 타 넘어 유명세를 얻고 돈을 버는 것이지요. 애니의 현실적 동기를 공감함에도 폭포 타기는 무모해 보입니다. 애니가 폭포 타기에 도전한 해는 1901년입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전형적인 여성의 삶에 충실히 따랐을 시대이지요. 그런 시대 배경을 고려하면, 애니의 도전은 더더욱 남달라 보입니다.
애니가 나무통을 만드는 공장을 찾아가 자신이 직접 그린 설계도를 보여주자 공장장은 바로 위험성을 문제 삼습니다. 하지만 애니는 공장장을 설득하고 튼튼한 나무통을 만듭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을 널리 알릴 매니저를 구합니다.
작가는 애니의 남다른 모험을 역동적인 화면으로 표현했습니다. 인물의 표정과 포즈만으로도 즉각적으로 상황을 보여줍니다. 나무의 절단면을 확인하는 애니의 표정, 나무통에 기어들어가는 모습, 강물에 휩쓸리는 나무통 안에서 안간힘을 쓰는 애니 등, 감정과 상황이 응축된 그림은 독자를 압도합니다. 또한 앵글을 상하좌우로 자유자재로 변화시켜 흡사 눈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침내 애니는 수많은 구경꾼과 기자들 앞에서 폭포 타기에 성공합니다. 이제 애니의 삶도 폭포를 넘어 안온하게 흘러갈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실의 소용돌이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애니는 사람들을 모아 강연회를 열지만 사람들은 늙수그레한 애니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중의 무관심은 애니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지요. 또한 강연회로 돈이 벌리지 않자, 매니저는 나무통을 훔쳐 달아나고 맙니다. 애니는 도망친 매니저를 잡고 나무통을 가까스로 되찾지만, 연달아 새 매니저에게도 똑같이 속고 맙니다. 폭포 타기에 성공했음에도 애니는 여러 가지 좌절을 겪게 됩니다. 작가는 이런 인생의 굴곡과 반전에서 진짜 현실을 보았을 것입니다. 작가는 수많은 변수를 직면하는 실제 이야기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삶의 진실을 드러내며, 그 안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줍니다.
우리 삶에서 ‘폭포 타기’는 무엇일까?
애니는 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 기념품을 팔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해피엔딩의 성공 스토리에 익숙한 독자에게 애니의 실패는 낯설고 불편합니다. 폭포 타기에 성공했음에도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상황은 씁쓸하기만 하지요. 그런데 더더욱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깊은 성찰은 바로 이런 불편한 감정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애니는 폭포 타기의 의미를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나무통에 들어가 폭포를 타 넘은 사람에 대해 묻는다면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누구나 인정할 거예요. 나는 ‘그 일을 한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요.”
애니의 고백을 두고 독자들은 여러 가지 토론을 벌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애니의 성숙한 자기 인식에 동의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동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냉정하게는 애니의 자기 위안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런저런 평가를 떠나서 애니가 폭포를 타 넘은 사실은 분명합니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 해도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음을 애니는 뼈저린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폭포의 여왕』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 거리를 던집니다. 우리 삶에서 ‘폭포 타기’와 견줄만한 도전은 무엇일까요? 도전은 꼭 거창한 것일까요? 주변 사람들의 걱정 앞에서 쉽게 의지를 꺾지 않을까요? 도전 이후의 성공과 실패 앞에서 얼마나 의연할 수 있을까요?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한 도전은 어떤 의미일까요? 크고 작은 도전을 앞둔 어린 독자들에게, 지금 치열한 인생을 통과하고 있는 성인 독자들에게, 『폭포의 여왕』은 다양한 의미로 다가갈 것입니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크리스 반 알스버그
1949년 미국 미시간 주,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미시간 주립대학과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조각을 전공했습니다. 첫 작품인 『압둘 가사지 정원』으로 칼데콧 아너 상과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받았으며, 『주만지』와 『북극으로 가는 열차』로 칼데콧 상을 두 번 받았습니다. 그 밖에 어린이문학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전미 도서상과 레지나 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까지 20여 권의 그림책을 출간했으며 현재,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 살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역자 : 서애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어린이책 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빈터의 서커스』, 『채마밭의 공주님』,『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 『내가 영웅이라고?』,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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