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책을 혐오하는 동지들이여, 꼭 한 권은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읽어라!
지구상에서 가장 책 읽기 싫어하는 찰리 조 잭슨의 유쾌하고 황당한 해법!
손꼽아 기다리던 여섯 살 생일에 마크 트웨인 전집을 선물받은 충격으로
책을 혐오하게 된 찰리 조 잭슨.
지금까지는 책 읽기를 피하려는 치밀한 전략이 그럭저럭 성공을 거둬,
또래 사이에서 ‘책 안 읽기 전문가’로 은밀한 명성을 떨쳐 왔는데…….
이 명성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과연 찰리 조 잭슨은 끝까지 책을 안 읽고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책 읽는 삶으로 투항하고 말 것인가?
“책 ‘안’ 읽기에 대해 뿌리 깊은 열정을 지닌 찰리 조가 책 싫어하는 아이들을 향해 펼치는 유머러스하고 영리한 충고. 요즘 아이들 세계에서 그대로 건져 올린 듯한 생생한 묘사가 빛난다.” -Booklist
“토미 그린월드의 떠들썩한 데뷔작. 내려놓기 힘든 책!” -Disney''s Family Fun
“책 읽기 싫어하는 독자를 위한 완벽한 책.” -ReadKiddoRead.com
“책을 읽느니 방 청소를 하겠다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책 안 읽고 학교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들려준다.” -School Library Journal
“책 읽기 싫어하는 독자들이 기꺼이 선택할 만한 책. 책벌레 독자들 또한 이 책 집어 들기를 주저하지 말라.” -BookPage
“온 세상 게으름뱅이들이 사랑할 만한 영웅이 탄생했다.” -Kirkus Reviews
“일종의 역심리를 영리하게 구사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Publishers Weekly
매력만점 찰리 조의 좌충우돌 책 안 읽고 살아남기!
“내 이름은 찰리 조 잭슨인데, 난 책이 끔찍하게 싫어.”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찰리 조가 독자를 향해 대뜸 내뱉는 첫 문장입니다. 찰리 조는 어렸을 적 1년 내내 기다리던 생일에 야구 방망이 대신 마크 트웨인 전집, 로알드 달 전집, 매트 크리스토퍼 전집 등등을 선물받은 충격으로 책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책을 안 읽기 위해 온갖 치밀한 전략을 구사해 왔고, 2년 전부터는 친구 티미에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사 주는 대신 숙제에 필요한 책 줄거리를 제공받는 ‘작은 협정’을 맺어 성공리에 책을 피하며 살아 왔습니다. 이 든든한 협정에 조금씩 금이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찰리 조는 오해로 인해 협정을 깨려 하는 티미를 도와주고 마음을 돌려놓으려다가, 오히려 티미를 창피한 상황에 빠뜨리고 맙니다. 그 와중에 둘 사이의 은밀한 협정이 부모님 귀에 들어가 외출 금지, 휴대 전화와 인터넷 사용 금지, 도서관에서 책 읽기라는 엄청난 형벌을 받게 되지요. 다행히 착하기 그지없는 누나 덕에 티미의 도움 없이도 무사히 숙제를 마칠 수 있었는데……. 문제는 조만간 완성해야 할 학년 말 보고서입니다. 근사한 주제를 정해 어마어마한 양의 참고 도서를 읽고 자기주장을 정리한 뒤, 반 친구들과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거든요.
잔머리 굴리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찰리 조에게 엄청난 계획이 떠오릅니다. 1) 보고서의 주제는 ‘패거리 문화 넘어서기’로 정한다. 2) 인기와는 거리가 먼 대표 책벌레 제이크 카츠와 성적에서부터 성격, 외모, 개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대표 인기녀 한나 스피베로가 서로 사귀도록 다리를 놓는다. 3) 이 사례를 통해 전혀 다른 집단에 속한 아이들이 사귀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패거리 문화는 아이들 스스로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쓴다. 4) 그에 대한 소소한 대가로 제이크에게 보고서에 쓸 책을 대신 읽어 달라고 한다.
이런 치밀하기 짝이 없는 일석이조의 계획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동안, 찰리 조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한나는 찰리 조가 오랜 시간 짝사랑을 바쳐 온 대상인 까닭이지요. 한나와 제이크가 생각 이상으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것도 그렇지만, 일이 너무나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자체가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 마침내 성공리에 보고서 발표를 마치고 댄스파티로 한 해를 마감하던 날, 찰리 조는 아니나 다를까 자승자박의 엄청난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책 없는 삶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최고의 잔머리꾼이자 상상 이상의 게으름뱅이 캐릭터 탄생!
찰리 조는 책을 안 읽으려고 별별 짓을 다 하는 점만 빼고는, 아니 그런 점까지 포함해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인물입니다. 찰리 조의 매력은 학교에서 최고로 예쁘고 인기 많은 금발 미녀 엘리자의 구애를 받은 것으로도 이미 증명된 바 있지요. 그런 여자애를 ‘통째 얻은 아이스크림’처럼 별로라고 여기는 점 또한 찰리 조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그런가 하면 찰리 조는 ‘너드’의 전형인 책벌레 제이크와도, 머릿속이 온통 스포츠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가득한 티미와도 친하게 지내는 등, 이미 ‘패거리를 넘어선’ 인간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 책을 싫어한 기간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나를 향한 짝사랑, 그리고 ‘속 깊은 이성 친구’ 케이티와 함께 엮어 가는 우정과 애정 사이의 아슬아슬한 관계도 우리의 주인공 찰리 조를 사랑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선생님들 또한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하는’ 뺀질이 찰리 조를 미워하기보다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요.
이렇게 유쾌하고 떠들썩하며 오늘날 청소년이 직접 썼다고 해도 의심치 않을 만큼 사춘기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 작가는 누구일까요? 저자 토미 그린월드는 오랫동안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같은 뮤지컬을 전담한 광고 회사 Spotco에서 제작 총감독으로 일해 왔고, 존과 젠 john & jen이라는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대본을 쓰기도 했습니다.
작가에게 책은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벗이라지만, 안타깝게도 작가의 세 아들 찰리와 조와 잭에게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오랜 세월, 세 아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갖은 애원과 협박과 회유를 동원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책 읽기를 피하려고 온갖 수를 다 쓰다 결국 자신이 놓은 덫에 스스로 걸려 버리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버지가 쓴, 책 안 읽는 법에 대한 책 한 권 정도는 읽어 주겠지 하는 심정으로요. 세 아들의 이름을 하나로 합친 ‘찰리 조 잭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가의 첫 책은 미국 최고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맥밀런 그룹 로링 브룩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지금까지 시리즈 네 권이 연달아 나오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어린이용 실용서? 새로운 형식에 도전한 참신한 이야기책!
이 책을 표지로만 접한 독자들은, 어쩌면 정말 책 안 읽고 사는 법이 담긴 실용서로 잠시 오해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어느 무심한 서점에서는 실용서 코너의 한구석에서 발견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주인공 찰리 조 잭슨의 책 안 읽고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분투기를 해학과 풍자, 아이러니와 반전이라는 문학 기법을 총동원해 구현한 어엿한 이야기책이지요. 찰리 조의 구구절절 이야기 사이에 틈틈이 등장하는 ‘그것을 알려 주마!’ 코너의 25가지 책 안 읽기 정보 또한 이야기의 흐름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웃음과 감탄을 자아냅니다. ‘반전’이라는 제목의 5장에 처음 나오는 정보는 ‘작가가 어떻게든 끝까지 독자의 관심을 끌어 보려고 불필요하게 만들어 놓은 반전을 조심하라.’는 내용이며, 곧이어 정말로 순조롭던 사건 전개에 반전이 등장하는 식이지요.
더불어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 가운데 하나는 책 전체가 아주 짤막짤막한 꼭지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가끔 흥분한 찰리 조의 이야기가 길게 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도 친절한 별 표시로 단락을 구분하며, 독자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을 건네곤 하지요. 그러니 부디 288쪽이라는 상당한 페이지 수와 두툼한 책 두께에 놀라지 마시길. 그 꼭지가 아무리 짧아도 한 꼭지가 끝나면 다음 쪽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다 보니 그리 된 것뿐입니다. 이 또한 ‘부모님이 책 세 꼭지만 읽고 자라고 했을 때, 한 꼭지에 열 쪽짜리가 아니라 한 쪽짜리를 선택하면 모두 세 쪽만 읽으면 된다.’는 찰리 조의 기막힌 전략에 따른 구성입니다.
어쩌면 이 책은 역심리(Reverse Psychology) 기법을 구사하여, 책 안 읽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공언하면서 결국엔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유도하는 책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작가는 찰리 조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이 어른들이 읽히고 싶은 책으로 꼽힌다면, 이 안에 어떤 교훈이 있기 때문일 거야. (……) 하지만 두루두루 살폈을 때, 이건 그런 책은 아니야. 그리고 나는 그런 아이가 아니지.” 그리고 책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책 안 읽기 정보는 ‘다 읽은 책을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내다 팔든지, 기증하든지, 잃어버리든지, 개한테 주든지, 실수로 불에 태우든지……. 이 책을 읽은 뒤 내던지면서 ‘또 속았군.’ 하고 생각할지, 또는 ‘아, 책이라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또 재밌는 책 없나?’ 하고 생각할지, 선택은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물론 작가와 출판사와 교사와 부모들은 끝내 이 책이 의도했을지 모르는 역심리 기법이 성공을 거두길 바라겠지만요.
▣ 작가 소개
글 : 토미 그린월드
평생에 걸쳐 책을 사랑해 왔지만, 책 읽기보다 치과 검진을 더 좋아한다는 세 아들(찰리, 조, 잭)을 두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몇 년에 걸쳐 애원하고, 협박하고, 뇌물로 매수하던 끝에, 책을 읽히는 유일한 길은 책 안 읽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을 쓰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찰리 조 잭슨의 그것을 알려 주마!〉 시리즈가 바로 그 결과물이지요. 오랫동안 뮤지컬 전문 광고 회사 Spotco에서 제작 책임 감독으로 일해 왔고, 〈존과 젠〉이라는 뮤지컬을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tommygreenwald.com
그림 : 이희은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했고, 아이들이 좋아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살아 있다는 건 뭘까요?》, 《도와줘요, 똥싸개 탐정!》, 《수학 바보》, 《처음 세계사》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그밖에도 어른들을 위한 책과 사보, 포스터 들에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역자 : 박수현
중앙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옮기는 일을 합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열여덟, 너의 존재감》, 동화 《바람을 따라갔어요》 들이, 옮긴 책으로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사진이 말해 주는 것들》, ‘엽기 과학자 프래니’ 시리즈 들이 있습니다.
책을 혐오하는 동지들이여, 꼭 한 권은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읽어라!
지구상에서 가장 책 읽기 싫어하는 찰리 조 잭슨의 유쾌하고 황당한 해법!
손꼽아 기다리던 여섯 살 생일에 마크 트웨인 전집을 선물받은 충격으로
책을 혐오하게 된 찰리 조 잭슨.
지금까지는 책 읽기를 피하려는 치밀한 전략이 그럭저럭 성공을 거둬,
또래 사이에서 ‘책 안 읽기 전문가’로 은밀한 명성을 떨쳐 왔는데…….
이 명성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과연 찰리 조 잭슨은 끝까지 책을 안 읽고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책 읽는 삶으로 투항하고 말 것인가?
“책 ‘안’ 읽기에 대해 뿌리 깊은 열정을 지닌 찰리 조가 책 싫어하는 아이들을 향해 펼치는 유머러스하고 영리한 충고. 요즘 아이들 세계에서 그대로 건져 올린 듯한 생생한 묘사가 빛난다.” -Booklist
“토미 그린월드의 떠들썩한 데뷔작. 내려놓기 힘든 책!” -Disney''s Family Fun
“책 읽기 싫어하는 독자를 위한 완벽한 책.” -ReadKiddoRead.com
“책을 읽느니 방 청소를 하겠다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책 안 읽고 학교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들려준다.” -School Library Journal
“책 읽기 싫어하는 독자들이 기꺼이 선택할 만한 책. 책벌레 독자들 또한 이 책 집어 들기를 주저하지 말라.” -BookPage
“온 세상 게으름뱅이들이 사랑할 만한 영웅이 탄생했다.” -Kirkus Reviews
“일종의 역심리를 영리하게 구사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Publishers Weekly
매력만점 찰리 조의 좌충우돌 책 안 읽고 살아남기!
“내 이름은 찰리 조 잭슨인데, 난 책이 끔찍하게 싫어.”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찰리 조가 독자를 향해 대뜸 내뱉는 첫 문장입니다. 찰리 조는 어렸을 적 1년 내내 기다리던 생일에 야구 방망이 대신 마크 트웨인 전집, 로알드 달 전집, 매트 크리스토퍼 전집 등등을 선물받은 충격으로 책을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책을 안 읽기 위해 온갖 치밀한 전략을 구사해 왔고, 2년 전부터는 친구 티미에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사 주는 대신 숙제에 필요한 책 줄거리를 제공받는 ‘작은 협정’을 맺어 성공리에 책을 피하며 살아 왔습니다. 이 든든한 협정에 조금씩 금이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찰리 조는 오해로 인해 협정을 깨려 하는 티미를 도와주고 마음을 돌려놓으려다가, 오히려 티미를 창피한 상황에 빠뜨리고 맙니다. 그 와중에 둘 사이의 은밀한 협정이 부모님 귀에 들어가 외출 금지, 휴대 전화와 인터넷 사용 금지, 도서관에서 책 읽기라는 엄청난 형벌을 받게 되지요. 다행히 착하기 그지없는 누나 덕에 티미의 도움 없이도 무사히 숙제를 마칠 수 있었는데……. 문제는 조만간 완성해야 할 학년 말 보고서입니다. 근사한 주제를 정해 어마어마한 양의 참고 도서를 읽고 자기주장을 정리한 뒤, 반 친구들과 여러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거든요.
잔머리 굴리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찰리 조에게 엄청난 계획이 떠오릅니다. 1) 보고서의 주제는 ‘패거리 문화 넘어서기’로 정한다. 2) 인기와는 거리가 먼 대표 책벌레 제이크 카츠와 성적에서부터 성격, 외모, 개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한 대표 인기녀 한나 스피베로가 서로 사귀도록 다리를 놓는다. 3) 이 사례를 통해 전혀 다른 집단에 속한 아이들이 사귀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패거리 문화는 아이들 스스로의 의지로 극복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쓴다. 4) 그에 대한 소소한 대가로 제이크에게 보고서에 쓸 책을 대신 읽어 달라고 한다.
이런 치밀하기 짝이 없는 일석이조의 계획이 착착 맞아떨어지는 동안, 찰리 조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힙니다. 한나는 찰리 조가 오랜 시간 짝사랑을 바쳐 온 대상인 까닭이지요. 한나와 제이크가 생각 이상으로 서로에게 빠져드는 것도 그렇지만, 일이 너무나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자체가 불안하기 짝이 없는데……. 마침내 성공리에 보고서 발표를 마치고 댄스파티로 한 해를 마감하던 날, 찰리 조는 아니나 다를까 자승자박의 엄청난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책 없는 삶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최고의 잔머리꾼이자 상상 이상의 게으름뱅이 캐릭터 탄생!
찰리 조는 책을 안 읽으려고 별별 짓을 다 하는 점만 빼고는, 아니 그런 점까지 포함해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인물입니다. 찰리 조의 매력은 학교에서 최고로 예쁘고 인기 많은 금발 미녀 엘리자의 구애를 받은 것으로도 이미 증명된 바 있지요. 그런 여자애를 ‘통째 얻은 아이스크림’처럼 별로라고 여기는 점 또한 찰리 조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그런가 하면 찰리 조는 ‘너드’의 전형인 책벌레 제이크와도, 머릿속이 온통 스포츠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가득한 티미와도 친하게 지내는 등, 이미 ‘패거리를 넘어선’ 인간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또 책을 싫어한 기간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나를 향한 짝사랑, 그리고 ‘속 깊은 이성 친구’ 케이티와 함께 엮어 가는 우정과 애정 사이의 아슬아슬한 관계도 우리의 주인공 찰리 조를 사랑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선생님들 또한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하는’ 뺀질이 찰리 조를 미워하기보다 늘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요.
이렇게 유쾌하고 떠들썩하며 오늘날 청소년이 직접 썼다고 해도 의심치 않을 만큼 사춘기 아이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써 내려간 작가는 누구일까요? 저자 토미 그린월드는 오랫동안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같은 뮤지컬을 전담한 광고 회사 Spotco에서 제작 총감독으로 일해 왔고, 존과 젠 john & jen이라는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대본을 쓰기도 했습니다.
작가에게 책은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벗이라지만, 안타깝게도 작가의 세 아들 찰리와 조와 잭에게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오랜 세월, 세 아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갖은 애원과 협박과 회유를 동원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책 읽기를 피하려고 온갖 수를 다 쓰다 결국 자신이 놓은 덫에 스스로 걸려 버리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버지가 쓴, 책 안 읽는 법에 대한 책 한 권 정도는 읽어 주겠지 하는 심정으로요. 세 아들의 이름을 하나로 합친 ‘찰리 조 잭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가의 첫 책은 미국 최고 출판사 가운데 하나인 맥밀런 그룹 로링 브룩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지금까지 시리즈 네 권이 연달아 나오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어린이용 실용서? 새로운 형식에 도전한 참신한 이야기책!
이 책을 표지로만 접한 독자들은, 어쩌면 정말 책 안 읽고 사는 법이 담긴 실용서로 잠시 오해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어느 무심한 서점에서는 실용서 코너의 한구석에서 발견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주인공 찰리 조 잭슨의 책 안 읽고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분투기를 해학과 풍자, 아이러니와 반전이라는 문학 기법을 총동원해 구현한 어엿한 이야기책이지요. 찰리 조의 구구절절 이야기 사이에 틈틈이 등장하는 ‘그것을 알려 주마!’ 코너의 25가지 책 안 읽기 정보 또한 이야기의 흐름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웃음과 감탄을 자아냅니다. ‘반전’이라는 제목의 5장에 처음 나오는 정보는 ‘작가가 어떻게든 끝까지 독자의 관심을 끌어 보려고 불필요하게 만들어 놓은 반전을 조심하라.’는 내용이며, 곧이어 정말로 순조롭던 사건 전개에 반전이 등장하는 식이지요.
더불어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 가운데 하나는 책 전체가 아주 짤막짤막한 꼭지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가끔 흥분한 찰리 조의 이야기가 길게 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도 친절한 별 표시로 단락을 구분하며, 독자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을 건네곤 하지요. 그러니 부디 288쪽이라는 상당한 페이지 수와 두툼한 책 두께에 놀라지 마시길. 그 꼭지가 아무리 짧아도 한 꼭지가 끝나면 다음 쪽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다 보니 그리 된 것뿐입니다. 이 또한 ‘부모님이 책 세 꼭지만 읽고 자라고 했을 때, 한 꼭지에 열 쪽짜리가 아니라 한 쪽짜리를 선택하면 모두 세 쪽만 읽으면 된다.’는 찰리 조의 기막힌 전략에 따른 구성입니다.
어쩌면 이 책은 역심리(Reverse Psychology) 기법을 구사하여, 책 안 읽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공언하면서 결국엔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유도하는 책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작가는 찰리 조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합니다. “이 책이 어른들이 읽히고 싶은 책으로 꼽힌다면, 이 안에 어떤 교훈이 있기 때문일 거야. (……) 하지만 두루두루 살폈을 때, 이건 그런 책은 아니야. 그리고 나는 그런 아이가 아니지.” 그리고 책에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책 안 읽기 정보는 ‘다 읽은 책을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내다 팔든지, 기증하든지, 잃어버리든지, 개한테 주든지, 실수로 불에 태우든지……. 이 책을 읽은 뒤 내던지면서 ‘또 속았군.’ 하고 생각할지, 또는 ‘아, 책이라는 게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또 재밌는 책 없나?’ 하고 생각할지, 선택은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물론 작가와 출판사와 교사와 부모들은 끝내 이 책이 의도했을지 모르는 역심리 기법이 성공을 거두길 바라겠지만요.
▣ 작가 소개
글 : 토미 그린월드
평생에 걸쳐 책을 사랑해 왔지만, 책 읽기보다 치과 검진을 더 좋아한다는 세 아들(찰리, 조, 잭)을 두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고 몇 년에 걸쳐 애원하고, 협박하고, 뇌물로 매수하던 끝에, 책을 읽히는 유일한 길은 책 안 읽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을 쓰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찰리 조 잭슨의 그것을 알려 주마!〉 시리즈가 바로 그 결과물이지요. 오랫동안 뮤지컬 전문 광고 회사 Spotco에서 제작 책임 감독으로 일해 왔고, 〈존과 젠〉이라는 뮤지컬을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tommygreenwald.com
그림 : 이희은
동덕여자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공부했고, 아이들이 좋아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살아 있다는 건 뭘까요?》, 《도와줘요, 똥싸개 탐정!》, 《수학 바보》, 《처음 세계사》를 비롯한 여러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그밖에도 어른들을 위한 책과 사보, 포스터 들에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역자 : 박수현
중앙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옮기는 일을 합니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열여덟, 너의 존재감》, 동화 《바람을 따라갔어요》 들이, 옮긴 책으로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사진이 말해 주는 것들》, ‘엽기 과학자 프래니’ 시리즈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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