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촌 형

고객평점
저자이현주
출판사항보림, 발행일:2013/09/30
형태사항p.35 국배판:30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4330533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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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신문 서평

폭력을 거부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가 세계 어떤 나라의 참사들보다 가슴을 아프게 파고드는 건, 말할 것 없이 용천 사람들과 우리가 피를 나눈 한민족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라는 땅에서 똑같은 언어, 똑같은 옷, 똑같은 문화를 일구며 반만년을 살아온 우리는 왜 지금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헤어져 사는 걸까.

동화작가이자 목사인 이현주씨는 어느 작은 시골동네 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사건을 통해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이야기한다. 더불어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는다.

성태(나)의 육촌형 근태는 언청이인 데다 집도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의지가 굳센 소년이다. 5학년치고는 덩치가 작지만 방학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공사판으로 가서 악바리로 일할 만큼 기특하다.

그런데 불쑥 작가는 양짓담과 음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산계라는 작은 개울을 사이로 둘로 나뉜 마을 때문에 성태와 근태 사이가 어색해졌기 때문이다.

음실에 유세아라는 도시 아이와 그의 보디가드 격인 홍탱크란 아이가 이사를 오기 전까지, 또 양짓담에 오토바이라는 별명을 가진 소비연이란 아이가 이사오기 전까지 두 마을 아이들은 잘 어울려 놀았다. 가끔 티격태격할 때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친구 사이였다.

그랬던 아이들이 서로 앙숙처럼 미워하게 된 것은 홍탱크를 앞세운 유세아와 소비연의 끊임없는 힘 겨루기 때문이다. 오직 힘센 것으로 아이들 위에 군림한 두 녀석은 음실 아이가 양짓담에 발을 들여놓거나 양짓담 아이가 음실로 가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사건은 양짓담에 살았던 근태가 음실로 이사가면서 일어난다. 아버지 심부름으로 양짓담 성태네 집에 밤에 몰래 족보 책을 가지러 왔던 게 들통나자 유세아와 소비연은 두 아이로 하여금 결투를 벌이게 한다. 마지못해 성태와 근태는 한 대 두 대 주먹을 날리는데, 성태의 코에서 피가 터져나오자 근태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외친다. “난 안 싸워. 성태는 내 동생이야. 내가 왜 동생하고 싸워야 해?” 이 말에 힘을 얻은 성태 역시 돌멩이를 집어들고 홍탱크에게 덤벼든다. 양짓담과 음실 아이들은 그제야 깨닫는다. “됐어, 이제는 서로 안 싸워도 되는 거야. 우리가 똘똘 뭉치기만 하면 저 자식들 꼼짝 못하게 할 수 있어.”

80년대 처음 발표해 통일교육의 교과서처럼 쓰여온 짧은 동화를 그림을 곁들여 이번에야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통일뿐 아니라 아이들 세계의 권력관계를 함께 조명한 작가는 폭력을 거부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지에 먹과 펜을 이용한 동양화 기법의 그림도 인상적이다. 70~80년대 시골 마을의 정경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는가 하면, 순간순간 아이들이 겪는 심리 변화를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2004.5.21 조선일보 김윤덕기자]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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