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계 유일의 원시 어업, 죽방렴
팔딱팔딱 은빛 멸치를 건져 올리다!
죽방렴에 대해 아시나요? 죽방렴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만 이어져 오는 전통 고기잡이법입니다. 물살이 빠른 좁은 바다 어귀에 대나무 발 그물을 세워 두고 물살을 따라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지요.《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은 오랜 세월 죽방렴을 이어온 경상남도 남해군 지족 해협을 배경으로 가족의 화합과 친구 간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창작 동화입니다.
줄곧 대전에서만 살던 은수는 아빠가 갑자기 멸치잡이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경상남도 남해군으로 이사 오게 됩니다. 정든 친구들과 이별하고 불쑥 낯선 시골로 온 것도 서러운데, 아빠와 할머니는 온통 죽방렴에만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도대체 죽방렴이 뭐기에! 죽방렴만 있으면 멸치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데, 순진한 아빠가 사람들의 꼬임에 속아 넘어간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기필코 대전으로 돌아가리라 결심한 은수는 집에서도, 전학 간 학교에서도 마구 심술을 부리지만, 아무도 은수의 외로운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어느 날, 마지못해 어장막 청소를 돕던 은수는 더께가 잔뜩 쌓인 선반을 닦다가 오래된 종이 뭉치를 발견합니다. 알 수 없는 일본말로 가득한 종이 뭉치는 누군가의 일기장인 것 같습니다. 일기장이 왜 이런 곳에 있을까요? 이 일기장의 주인은 대체 누구일까요?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의 주인공 은수는 새로 이사 온 마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정이 들까 봐 겁이 납니다. 이곳이 좋아지면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될지도 모르고, 단짝 친구들하고도 영영 이별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은수의 마음을 꽁꽁 닫아걸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은수 앞에 어느 날 낡은 일기장 하나가 나타납니다. 일기장의 주인은 오래전 이곳에서 은수처럼 외롭게 살았던 일본 아이 미야코였습니다.
미야코는 일제 강점기, 죽방 멸치를 비롯해 남해안의 수산 자원을 마구 수탈하고자 일본에서 파견한 관리의 딸이었어요. 미야코는 조선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아이들은 미야코를 두려워하고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미야코는 조선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아버지의 호된 매질도 아랑곳 않고 죽방 멸치를 몰래 빼돌려 조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지요. 그들이 땀 흘려 거둔 양식을 그들이 맛보아야 한다면서요. 그렇게 정이 많고 착했던 아이 미야코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은수는 자연스레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미야코의 일기를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꽁꽁 닫아 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조심스럽게 열지요.
최은영 작가는 방송 작가로 일하던 시절, 남해 죽방렴을 취재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를 제안 받았을 때 선뜻 죽방렴에 관한 이야기를 쓰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빛나는 과학적 지혜가 담긴 죽방렴과 욕심내지 않고 서로 돕고 어울려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삶은 그렇게 작가의 손에서 생기 넘치는 이야기로 되살아났습니다.
작가는 죽방렴을 배경으로 할머니의 과거와 은수의 현재를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시켜 일기장의 비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갑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남해 죽방 멸치를 수탈했던 실제 역사에 기반하여 이야기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다졌지요. 아울러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낙지가 돌아왔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양상용 작가가 취재를 통해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세밀하고도 생생하게 담아내어 감동을 배가시켰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죽방렴의 유구한 역사와 구조, 지족 해협의 지리적 특성, 멸치의 성질 등 죽방렴을 둘러싼 재미있는 정보들을 담아 책의 내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지족 해협의 죽방렴을 비롯해 죽방 멸치 작업 장면 등 다양한 사진들을 삽입하여 이야기의 현장감을 살렸습니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남해의 진풍경을 배경으로 죽방렴이라는 우리 전통의 가치를 전하고 아울러 우정의 의미까지 생각케 하는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한국의 소중한 유산을 제대로 알고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은영
오랫동안 방송 작가로 활동하다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단편 동화『할아버지의 수세미 밭』으로 제4회 ‘푸른문학상’을, 단편 동화 『상여꼭두의 달빛 춤』으로 ‘황금펜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2008년 장편동화 『살아난다면 살아난다』로 ‘우리교육어린이책작가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토로의 희망노래』『엄마를 도둑맞았어요』『내 친구는 연예인』등이 있습니다.
그림 : 양상용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그림책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고구마는 맛있어』, 『풀아 풀아 애기똥풀아』와 동화책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아, 호동 왕자』, 『이삐 언니』, 『바람의 아이』, 『넌 아름다운 친구야』, 『날아라 태극기』, 『까마귀 오 서방』, 『칠칠단의 비밀』, 『만년 샤쓰』 등에 그림을 그렸다.
세계 유일의 원시 어업, 죽방렴
팔딱팔딱 은빛 멸치를 건져 올리다!
죽방렴에 대해 아시나요? 죽방렴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남해안에서만 이어져 오는 전통 고기잡이법입니다. 물살이 빠른 좁은 바다 어귀에 대나무 발 그물을 세워 두고 물살을 따라 들어왔다가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는 방식이지요.《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은 오랜 세월 죽방렴을 이어온 경상남도 남해군 지족 해협을 배경으로 가족의 화합과 친구 간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창작 동화입니다.
줄곧 대전에서만 살던 은수는 아빠가 갑자기 멸치잡이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경상남도 남해군으로 이사 오게 됩니다. 정든 친구들과 이별하고 불쑥 낯선 시골로 온 것도 서러운데, 아빠와 할머니는 온통 죽방렴에만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도대체 죽방렴이 뭐기에! 죽방렴만 있으면 멸치를 쉽게 잡을 수 있다는데, 순진한 아빠가 사람들의 꼬임에 속아 넘어간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기필코 대전으로 돌아가리라 결심한 은수는 집에서도, 전학 간 학교에서도 마구 심술을 부리지만, 아무도 은수의 외로운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어느 날, 마지못해 어장막 청소를 돕던 은수는 더께가 잔뜩 쌓인 선반을 닦다가 오래된 종이 뭉치를 발견합니다. 알 수 없는 일본말로 가득한 종이 뭉치는 누군가의 일기장인 것 같습니다. 일기장이 왜 이런 곳에 있을까요? 이 일기장의 주인은 대체 누구일까요?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의 주인공 은수는 새로 이사 온 마을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정이 들까 봐 겁이 납니다. 이곳이 좋아지면 돌아가신 엄마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될지도 모르고, 단짝 친구들하고도 영영 이별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은수의 마음을 꽁꽁 닫아걸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은수 앞에 어느 날 낡은 일기장 하나가 나타납니다. 일기장의 주인은 오래전 이곳에서 은수처럼 외롭게 살았던 일본 아이 미야코였습니다.
미야코는 일제 강점기, 죽방 멸치를 비롯해 남해안의 수산 자원을 마구 수탈하고자 일본에서 파견한 관리의 딸이었어요. 미야코는 조선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아이들은 미야코를 두려워하고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미야코는 조선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아버지의 호된 매질도 아랑곳 않고 죽방 멸치를 몰래 빼돌려 조선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지요. 그들이 땀 흘려 거둔 양식을 그들이 맛보아야 한다면서요. 그렇게 정이 많고 착했던 아이 미야코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은수는 자연스레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미야코의 일기를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꽁꽁 닫아 두었던 마음의 빗장을 조심스럽게 열지요.
최은영 작가는 방송 작가로 일하던 시절, 남해 죽방렴을 취재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를 제안 받았을 때 선뜻 죽방렴에 관한 이야기를 쓰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빛나는 과학적 지혜가 담긴 죽방렴과 욕심내지 않고 서로 돕고 어울려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삶은 그렇게 작가의 손에서 생기 넘치는 이야기로 되살아났습니다.
작가는 죽방렴을 배경으로 할머니의 과거와 은수의 현재를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시켜 일기장의 비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풀어 나갑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남해 죽방 멸치를 수탈했던 실제 역사에 기반하여 이야기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다졌지요. 아울러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낙지가 돌아왔다》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양상용 작가가 취재를 통해 남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세밀하고도 생생하게 담아내어 감동을 배가시켰습니다.
책의 말미에는 죽방렴의 유구한 역사와 구조, 지족 해협의 지리적 특성, 멸치의 성질 등 죽방렴을 둘러싼 재미있는 정보들을 담아 책의 내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지족 해협의 죽방렴을 비롯해 죽방 멸치 작업 장면 등 다양한 사진들을 삽입하여 이야기의 현장감을 살렸습니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남해의 진풍경을 배경으로 죽방렴이라는 우리 전통의 가치를 전하고 아울러 우정의 의미까지 생각케 하는 《미운 멸치와 일기장의 비밀》. 이 책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한국의 소중한 유산을 제대로 알고 관심을 갖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은영
오랫동안 방송 작가로 활동하다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단편 동화『할아버지의 수세미 밭』으로 제4회 ‘푸른문학상’을, 단편 동화 『상여꼭두의 달빛 춤』으로 ‘황금펜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2008년 장편동화 『살아난다면 살아난다』로 ‘우리교육어린이책작가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토로의 희망노래』『엄마를 도둑맞았어요』『내 친구는 연예인』등이 있습니다.
그림 : 양상용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그림책 『냇물에 뭐가 사나 볼래?』, 『고구마는 맛있어』, 『풀아 풀아 애기똥풀아』와 동화책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김치는 영어로 해도 김치』,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 『아, 호동 왕자』, 『이삐 언니』, 『바람의 아이』, 『넌 아름다운 친구야』, 『날아라 태극기』, 『까마귀 오 서방』, 『칠칠단의 비밀』, 『만년 샤쓰』 등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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