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내가 지금 20대 여대생이라면, 결혼할 것인가?”
아니, “사랑할 것인가?”
시대가 변했다.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저출산이 문제라며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했던 때를 생각해보자. 정말 출산율이 낮은 게 문제였을까? 아니, 그때부터 이미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문제였던 게 아닐까? 삼포세대인 20~30대 청년이 포기한 것 중에 하나, 바로 결혼. 우석훈은 청년 솔로 현상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완화시켜 나가야 하는지 설명한다.
한국의 청년 솔로 현상에 대한 우석훈의 분석은 다음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내가 지금 20대 여대생이라면 결혼할 것인가?” 정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결혼과 함께 시작될 가사노동과 육아에 대한 여성의 책임은 여전히 무겁다. 그래서 자신이라면, “아니, 난 결혼하지 않고 솔로로 남는 편을 선택할 것 같다.”고 우석훈은 말한다.
우석훈의 이 자문자답은 의미심장하다. 청년 솔로 현상을 결혼관의 변화 혹은 새로운 문화적 흐름으로 생각했다면, 그리고 “이게 다 신자유주의 때문이야”라며 취업과 고용 안정성 맥락에서 접근했다면, ‘20대 여대생’을 전제로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젠더를 중요한 변수로 다루지 않지만, 우석훈은 그 시작부터 남성과 여성의 비대칭성을 솔로 문제의 한 요인으로 지적한다. 이 책이 『솔로계급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사실 솔로 현상을 말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이 말하지 않는 것까지 말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던지는 결혼에 대한 모든 질문이 맬서스의 『인구론』과 지방 백화점 및 방송 산업의 위기, 사회적 경제와 기본소득의 필요성, 고독해진 삶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솔로 문제는 계속해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석훈의 전망은 어떻게, 그리고 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으로 나아갈까? 우석훈이 던지는 질문의 고리들을 연결하면 답이 보인다.
결혼은 늘어나지 않는다
인생의 과업처럼 자식의 결혼을 생각하는 부모세대나 저출산이 국가의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며 머리를 싸매는 정치인이 들으면 화들짝 놀랄 진단이겠지만, 우석훈은 “결혼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결혼비용과 출산·육아비용, 계약을 연장할 때마다 단돈 몇만 원이라도 오르는 월세, 정규직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비정규직 신세인 청년이 도대체 어떻게 결혼을 꿈꾸고 계획할 수 있겠는가?
지금 20대 청년의 3분의 1만 결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고 해도 인구구조 자체가 단기간에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분명 한국 사회는 이러저러한 충격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농촌은 어떻게 될까? 도심으로 몰려든 청년 솔로들은 어디에 살고 싶어 할까? 사회 전체 공간 구조는 어떻게 재편될까? 경제는 성장할 수 있을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더는 미룰 수 없다
문제는 커질 대로 커졌다. 이제는 이 문제를 완화시킬 대책이 필요하다. 솔로문제 완화 대책은 한국 사회의 청년 경제 문제 대책과 맞닿아 있으니 조금씩이나마 해결해나가야 한다. 우석훈은 결혼을 하지 않으면 불편해지도록 솔로들에게 패널티를 주는 방식의 대책은 피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한다. 그리고 혼인율을 높이는 것보다 사회적, 경제적 조건을 제도적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준다.
엄청난 예산을 필요로 하는 사업을 벌이자는 게 아니다. 회사에 마련된 보육 시설 하나가, 정부에서 보장하는 영유아 공교육 시설 하나가, 장기적으로 솔로문제를 완화시키는 장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제도의 문제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질문 역시 솔로문제와 맞닿아 있다. 한국 사회가 이미 마련한 최저임금을 솔로문제와 연결해 생각하면 어떤 변화가 가능할까? 이제 조금씩 이야기가 나오는 기본소득이 제도로 정착되면 솔로문제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무자식자 전성시대, 유자식자와 무자식자 모두 적응이 필요하다
완화 대책까지만 있었다면, 이 책을 쓰는 이도 읽는 이도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석훈은 기어이 ‘적응’을 다루는 장을 썼다. 그는 이 내용이 자신의 양심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대책을 세우지만 ‘결국 잘 안 될 거야’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은 나빠지거나 해결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보통 솔로를 다루는 많은 책이 대응 혹은 완화에서 끝을 맺는 것과 이 책이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석훈은 솔로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의 이유로 한국 사회의 지배층이 이 문제를 잘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자신의 기득권을 양보하면서까지 해결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니 결혼하지 않은 자식을 둔 보통의 부모들이나 결혼하지 않는/못하는 자식인 청년들은 무자식자 전성시대에 일단 적응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적응해야 할까?
여기까지의 이야기만 놓고 보면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고독사’할지도 모르는 미래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청년들에게 우석훈의 이 같은 진단과 전망은 아프기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같이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하나씩 실현해나갈 길을 찾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우석훈은 귀띔한다.
우석훈은 분명 책 어디에서도 낙관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 구석구석에 숨겨진 낙관의 실마리를 독자들이 찾아내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다 함께 숨겨진 희망을 찾아보자.
▣ 작가 소개
저 : 우석훈
禹晳熏
한국생태경제연구회, 초록정치연대 등 그가 주로 활동하는 단체들을 살펴보면 그가 어떤 경향을 가진 사람이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그는 주로 환경과 경제 이 두가지 주제에 주목한 글을 저술해왔는데, ''녹색평론''을 통하여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생태계와 농촌을 파괴하는 노무현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정책을 근본적으로 비판했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 진다는 평소의 생각을 실천하여 자유로운 개인으로서의 삶을 선택. 어떤 정파나 집단의 이해에도 구속당하지 않고, 경제와 사회, 문화의 영역을 넘나들며 누구보다 왕성한 글쓰기를 지속해 오고 있다.
우석훈은 생태경제학 전공이라는 특이한 학문적 배경을 갖고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환경만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것들과 경제적인 이슈들을 결합시켜 주의를 환기시킨다. 『아픈 아이들의 세대 - 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에서는 미세먼지 등 대도시의 환경재난으로 인하여 기형아들이 탄생하고, 이는 단순한 대도시로서 당연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앞으로 5년간 벌어질 서울시의 33개 뉴타운과 지역균형 특수공사와 1000여개의 재개발 공사라는 명확하고 수치적인 경제적 현상들을 통하여 환경이 악화될 수 밖에 없음을 지목하고 있다.
그는 결국 환경과 경제라는 측면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의문과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는 작가이다. 일련의 환경 관련 저서들에서 그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환경 문제들이 미칠 영향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고민해보도록 만들고 있으며, 최근에 출판한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에서는 FTA라는 폭풍을 맞이할 한국인의 미래에 대한 경고와 우려를 보내고 있다.
그의 사유의 기초를 이루는 것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연민이다.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문제 등 젊은 세대가 마주친 당면한 불안한 삶과 빈곤의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강의하고 인터뷰하는 등 20대 당사자 운동의 방향과 연대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인생의 4분의 1을 독일ㆍ프랑스ㆍ영국ㆍ스위스 에서 지냈고,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과 기술이전분과 이사를 마지막으로 국제협상과 공직에서 은퇴했다. 그 시절에 만들어낸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이한동 총리 때의 「기후변화협약 2차 종합대책」이다. 이후 ‘명랑주의’를 삶의 신조로 택하고 나서 비로소 인생의 행복을 찾았다. 2012년 현재는 성공회대 외래교수와 타이거 픽처스 자문을 맡고 있다. 늘 자신을 ‘C급 경제학자’라고 소개한다.
지은 책으로는『88만원 세대』외에도,『조직의 재발견』,『촌놈들의 제국주의』,『괴물의 탄생』,『생태요괴전』,『생태페다고지』,『디버블링』,『나와 너의 사회과학』,『문화로 먹고살기』,『1인분 인생』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제1부 무자식자 시대의 등장
제1장 돈,명예 그리고 섹스
1-1 상부와 하부, 딱딱 들어맞지는 않는다
1-2 아버지들의 경제학
1-3 다시 생각해보는『인구론』
1-4 이게 다 신자유주의 때문이란 말인가
1-5 남성과 여성의 비대칭성
1-6 남아당자강,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1-7 꼰대와 ''기생''솔로, 엇나간 세대전쟁
1-8 유자식자와 무자식자그리고 세습 자본주의
제2장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2-1 결혼은 늘어나지 않는다
2-2 결혼을 둘러싼 세 가지 시나리오
2-3 ''벗겨 먹자''와 ''냅둬유'': 솔로 현상을 보는 두 가지 시선
2-4 솔로의 증가, 공간의 재구성
2-5 국민경제의 구조 변화
제2부 무자식자 전성시대의 새로운 균형
제3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가
3-1 완화와 적응의 변증법
3-2 출산과 보육: 프랑스식 육아
3-3 청년경제를 위한 청년 뉴딜
3-4 새로운 보편적 복지, 최저임금 강화와 기본소득
3-5 가족친화형 기업이란
3-6 더 많은 장기적 안정성을 위하여, 사회적 경제
3-7 미래를 위한 거품 빼기, 교육 개혁
3-8 솔로 탈출을 원하는 남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제4장 무자식자 시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4-1 개인들은 부유해졌는가
4-2 방송국형 산업
4-3 지방 백화점과 지역경제의 적응 과정
4-4 청년 솔로 현상과 함께 다시 생각해보는 경제의 공공성
4-5 공존의 다양성 그리고 창조
4-6 고독과의 싸움
4-7 공격보다 방어가 우선이다
맺음말
“내가 지금 20대 여대생이라면, 결혼할 것인가?”
아니, “사랑할 것인가?”
시대가 변했다.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저출산이 문제라며 여기저기서 한마디씩 했던 때를 생각해보자. 정말 출산율이 낮은 게 문제였을까? 아니, 그때부터 이미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문제였던 게 아닐까? 삼포세대인 20~30대 청년이 포기한 것 중에 하나, 바로 결혼. 우석훈은 청년 솔로 현상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완화시켜 나가야 하는지 설명한다.
한국의 청년 솔로 현상에 대한 우석훈의 분석은 다음의 질문에서 시작한다. “내가 지금 20대 여대생이라면 결혼할 것인가?” 정규직으로 취업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결혼과 함께 시작될 가사노동과 육아에 대한 여성의 책임은 여전히 무겁다. 그래서 자신이라면, “아니, 난 결혼하지 않고 솔로로 남는 편을 선택할 것 같다.”고 우석훈은 말한다.
우석훈의 이 자문자답은 의미심장하다. 청년 솔로 현상을 결혼관의 변화 혹은 새로운 문화적 흐름으로 생각했다면, 그리고 “이게 다 신자유주의 때문이야”라며 취업과 고용 안정성 맥락에서 접근했다면, ‘20대 여대생’을 전제로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젠더를 중요한 변수로 다루지 않지만, 우석훈은 그 시작부터 남성과 여성의 비대칭성을 솔로 문제의 한 요인으로 지적한다. 이 책이 『솔로계급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사실 솔로 현상을 말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이 말하지 않는 것까지 말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쉽게 던지는 결혼에 대한 모든 질문이 맬서스의 『인구론』과 지방 백화점 및 방송 산업의 위기, 사회적 경제와 기본소득의 필요성, 고독해진 삶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솔로 문제는 계속해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석훈의 전망은 어떻게, 그리고 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으로 나아갈까? 우석훈이 던지는 질문의 고리들을 연결하면 답이 보인다.
결혼은 늘어나지 않는다
인생의 과업처럼 자식의 결혼을 생각하는 부모세대나 저출산이 국가의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며 머리를 싸매는 정치인이 들으면 화들짝 놀랄 진단이겠지만, 우석훈은 “결혼은 늘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결혼비용과 출산·육아비용, 계약을 연장할 때마다 단돈 몇만 원이라도 오르는 월세, 정규직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비정규직 신세인 청년이 도대체 어떻게 결혼을 꿈꾸고 계획할 수 있겠는가?
지금 20대 청년의 3분의 1만 결혼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고 해도 인구구조 자체가 단기간에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분명 한국 사회는 이러저러한 충격파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농촌은 어떻게 될까? 도심으로 몰려든 청년 솔로들은 어디에 살고 싶어 할까? 사회 전체 공간 구조는 어떻게 재편될까? 경제는 성장할 수 있을까?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더는 미룰 수 없다
문제는 커질 대로 커졌다. 이제는 이 문제를 완화시킬 대책이 필요하다. 솔로문제 완화 대책은 한국 사회의 청년 경제 문제 대책과 맞닿아 있으니 조금씩이나마 해결해나가야 한다. 우석훈은 결혼을 하지 않으면 불편해지도록 솔로들에게 패널티를 주는 방식의 대책은 피해야 한다고 누차 강조한다. 그리고 혼인율을 높이는 것보다 사회적, 경제적 조건을 제도적으로 바꾸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준다.
엄청난 예산을 필요로 하는 사업을 벌이자는 게 아니다. 회사에 마련된 보육 시설 하나가, 정부에서 보장하는 영유아 공교육 시설 하나가, 장기적으로 솔로문제를 완화시키는 장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제도의 문제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질문 역시 솔로문제와 맞닿아 있다. 한국 사회가 이미 마련한 최저임금을 솔로문제와 연결해 생각하면 어떤 변화가 가능할까? 이제 조금씩 이야기가 나오는 기본소득이 제도로 정착되면 솔로문제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무자식자 전성시대, 유자식자와 무자식자 모두 적응이 필요하다
완화 대책까지만 있었다면, 이 책을 쓰는 이도 읽는 이도 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석훈은 기어이 ‘적응’을 다루는 장을 썼다. 그는 이 내용이 자신의 양심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대책을 세우지만 ‘결국 잘 안 될 거야’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은 나빠지거나 해결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보통 솔로를 다루는 많은 책이 대응 혹은 완화에서 끝을 맺는 것과 이 책이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석훈은 솔로문제가 잘 풀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의 이유로 한국 사회의 지배층이 이 문제를 잘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자신의 기득권을 양보하면서까지 해결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러니 결혼하지 않은 자식을 둔 보통의 부모들이나 결혼하지 않는/못하는 자식인 청년들은 무자식자 전성시대에 일단 적응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적응해야 할까?
여기까지의 이야기만 놓고 보면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고독사’할지도 모르는 미래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 청년들에게 우석훈의 이 같은 진단과 전망은 아프기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같이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하나씩 실현해나갈 길을 찾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우석훈은 귀띔한다.
우석훈은 분명 책 어디에서도 낙관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 구석구석에 숨겨진 낙관의 실마리를 독자들이 찾아내길 바라는 것이 아닐까? 다 함께 숨겨진 희망을 찾아보자.
▣ 작가 소개
저 : 우석훈
禹晳熏
한국생태경제연구회, 초록정치연대 등 그가 주로 활동하는 단체들을 살펴보면 그가 어떤 경향을 가진 사람이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그는 주로 환경과 경제 이 두가지 주제에 주목한 글을 저술해왔는데, ''녹색평론''을 통하여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한다는 명목 아래 생태계와 농촌을 파괴하는 노무현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정책을 근본적으로 비판했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 진다는 평소의 생각을 실천하여 자유로운 개인으로서의 삶을 선택. 어떤 정파나 집단의 이해에도 구속당하지 않고, 경제와 사회, 문화의 영역을 넘나들며 누구보다 왕성한 글쓰기를 지속해 오고 있다.
우석훈은 생태경제학 전공이라는 특이한 학문적 배경을 갖고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환경만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것들과 경제적인 이슈들을 결합시켜 주의를 환기시킨다. 『아픈 아이들의 세대 - 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에서는 미세먼지 등 대도시의 환경재난으로 인하여 기형아들이 탄생하고, 이는 단순한 대도시로서 당연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앞으로 5년간 벌어질 서울시의 33개 뉴타운과 지역균형 특수공사와 1000여개의 재개발 공사라는 명확하고 수치적인 경제적 현상들을 통하여 환경이 악화될 수 밖에 없음을 지목하고 있다.
그는 결국 환경과 경제라는 측면에서 한국 사회의 미래에 대한 의문과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는 작가이다. 일련의 환경 관련 저서들에서 그는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환경 문제들이 미칠 영향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고민해보도록 만들고 있으며, 최근에 출판한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에서는 FTA라는 폭풍을 맞이할 한국인의 미래에 대한 경고와 우려를 보내고 있다.
그의 사유의 기초를 이루는 것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연민이다.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문제 등 젊은 세대가 마주친 당면한 불안한 삶과 빈곤의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강의하고 인터뷰하는 등 20대 당사자 운동의 방향과 연대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인생의 4분의 1을 독일ㆍ프랑스ㆍ영국ㆍ스위스 에서 지냈고,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과 기술이전분과 이사를 마지막으로 국제협상과 공직에서 은퇴했다. 그 시절에 만들어낸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이한동 총리 때의 「기후변화협약 2차 종합대책」이다. 이후 ‘명랑주의’를 삶의 신조로 택하고 나서 비로소 인생의 행복을 찾았다. 2012년 현재는 성공회대 외래교수와 타이거 픽처스 자문을 맡고 있다. 늘 자신을 ‘C급 경제학자’라고 소개한다.
지은 책으로는『88만원 세대』외에도,『조직의 재발견』,『촌놈들의 제국주의』,『괴물의 탄생』,『생태요괴전』,『생태페다고지』,『디버블링』,『나와 너의 사회과학』,『문화로 먹고살기』,『1인분 인생』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제1부 무자식자 시대의 등장
제1장 돈,명예 그리고 섹스
1-1 상부와 하부, 딱딱 들어맞지는 않는다
1-2 아버지들의 경제학
1-3 다시 생각해보는『인구론』
1-4 이게 다 신자유주의 때문이란 말인가
1-5 남성과 여성의 비대칭성
1-6 남아당자강,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1-7 꼰대와 ''기생''솔로, 엇나간 세대전쟁
1-8 유자식자와 무자식자그리고 세습 자본주의
제2장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2-1 결혼은 늘어나지 않는다
2-2 결혼을 둘러싼 세 가지 시나리오
2-3 ''벗겨 먹자''와 ''냅둬유'': 솔로 현상을 보는 두 가지 시선
2-4 솔로의 증가, 공간의 재구성
2-5 국민경제의 구조 변화
제2부 무자식자 전성시대의 새로운 균형
제3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가
3-1 완화와 적응의 변증법
3-2 출산과 보육: 프랑스식 육아
3-3 청년경제를 위한 청년 뉴딜
3-4 새로운 보편적 복지, 최저임금 강화와 기본소득
3-5 가족친화형 기업이란
3-6 더 많은 장기적 안정성을 위하여, 사회적 경제
3-7 미래를 위한 거품 빼기, 교육 개혁
3-8 솔로 탈출을 원하는 남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제4장 무자식자 시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4-1 개인들은 부유해졌는가
4-2 방송국형 산업
4-3 지방 백화점과 지역경제의 적응 과정
4-4 청년 솔로 현상과 함께 다시 생각해보는 경제의 공공성
4-5 공존의 다양성 그리고 창조
4-6 고독과의 싸움
4-7 공격보다 방어가 우선이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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