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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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예자
출판사항청개구리, 발행일:2014/09/23
형태사항p.125 A5판:21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733538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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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 아이들의 일상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이야기

유아동시의 지평을 넓혀 온 박예자 시인이 오랜만에 일반 동시집 『나는 왜 이럴까?』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유아동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아이들을 독자로 한 장르라면, 일반 동시집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쓰여진 장르다. 이번 동시집은 그중에서도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년의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로 모았다.
특히 1부에서는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학교에 적응해가는 이야기들을 시간의 순서대로 배열했다.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당시의 천방지축이었던 자신을 회고하는 「개구쟁이」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장난감과 작별하게 된 아이의 심리가 잘 드러난 「로봇아, 잘 가」는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1학년 아이들이 가질 불안감과 기대감 모두를 충족시켜 줄 작품들이다.

―장난감 갖고 놀 나이 아니야./공부해야지./아빠도, 엄마도/야단치신다./이제 난 장난감과 작별이다.//
마지막으로/장난감 로봇을/목욕시키고/부러진 팔을 테이프로 붙였다./몸통의 낙서도 지웠다./재활용품 트럭에 실려 가는 로봇.//
로봇 실은 트럭이 멀어져 간다.//
눈물 머금고 손 흔들었다.//
로봇아, 잘 가!/로봇아, 안녕!
―「로봇아, 잘 가」 전문

마치 통과의례처럼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정든 장난감과 헤어질 순간을 맞이한다. 이제 어엿한 초등학생이니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말고 공부하라는 이유다. 이 작품의 아이 역시 장난감과 작별할 위기에 처한다. 아마도 아이는 부모에게 장난감과 헤어지기 싫다고 울고불고 떼도 써봤을 것이다. 하지만 유치원에 다닐 때의 자신과 초등학교에 다닐 자신은 분명 차이가 있음을 충분히 납득한다. 이 시에 드러나지 않은 이러한 부분이 유추가 가능한 것은 장난감을 떠나보내는 아이의 모습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장난감 로봇을 목욕시키고 부러진 팔을 테이프로 붙”이며 “몸통의 낙서도 지”우는 행위를 보면서, 로봇을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는 아이의 슬픈 마음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러한 과정이 아이 자신에게는 슬프고 괴로운 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결국 재활용품 트럭에 실려가는 로봇을 보면서 눈물을 머금고 인사하는 아이에게서 한층 의젓한 모습이 엿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이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 덕분이다. 시인은 아이의 슬픈 마음을 알아주고, 그 슬픔을 털어낼 힘이 아이에게 있음을 믿어주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엄마, 걱정 마세요」「내 짝꿍 채현이」「공책 검사 도장」에서 아이는 어느새 학교에 적응하여 친구들을 사귀고 선생님과 친밀해졌다. 또한 전학을 가게 되어 낯선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어울리게 되는 이야기들이 담긴 작품 「공기놀이」「나의 두 손」「아빠, 회장 됐어요」「난, 우리 반 회장」에서도 씩씩하게 헤쳐나가는 아이가 등장한다. 이러한 작품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안도감마저 느낀다. 동시를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응원했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가족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 시인은 가족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어린이의 모습을 그렸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가족으로부터 보호와 사랑을 받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한 시인에게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임에 분명하다. 아래의 시에 나오는 아이처럼 말이다.

할머닌 어디 가나/내 손을 꼭 잡고 가지.//
엄마도 시장 갈 때/내 손을 꼭 잡고 가지.//
나도 놀이터 갈 때/내 동생 손을 꼭 잡고 가지.//
꼭 잡은 손은/다 따뜻하다.
―「꼭 잡은 손」 전문

할머니와 엄마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은 아이가 동생에게 그 사랑을 전달해주려는 모습은 동화보다 더 아름답다. 시인은 “꼭 잡은 손은 다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이 더욱 많아지는 세상을 그리며 동시를 쓰는 게 아닐까?
3부와 4부 역시 일상 속 따스함이 느껴지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동시들을 어린 독자들이 꼭 맛보았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어린이 여러분! 시 쓰기는 결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보고, 듣고, 느낀 점을 하나씩 생각해 보고 짧은 문장으로 써 보면 되니까요. 시를 많이 읽고 자꾸 쓰다 보면 쉽게 잘 쓸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초등학교 교사로 현직에 있을 때였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해마다 학년 수준에 맞는 시 20편을 골라 외워 쓰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운동장에 들어서면 교실마다 시 외우는 소리가 리듬을 타고 교실 밖까지 들렸습니다. 그 소리를 들을 때면 마음이 맑아진 것 같고 아이들 따라 외우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를 좋아하는 학교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시를 가까이하고 시 외우는 것을 즐겨 했으면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누구에게든 사랑받으며 맑고 밝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박예자

▣ 작가 소개

글 : 박예자
박예자 선생님은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습니다.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였습니다. 『자유문학』 신인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시를 쓰기 시작하였고, 『아동문학세상』 신인상에 동화가 당선되었습니다. 동시집으로는 『책가방 없는 날』 『혼날까 봐 쓴 일기』 『내가 말썽쟁인가요』 『아가는 시예요』 『병아리 반장』 『엄마는 내 맘도 모르면서』 『오줌 싸서 미안해요, 할머니』 『해님이 집에 갔나 봐』 등이 있습니다. 한국아동문학창작상, 자유문학상, 이주홍아동문학상, 단국문학상 등을 받았습니다.

그림 : 이채원
서울산업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프리랜서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품으로는 『빨주노초파남보 예쁜 빛』 『심술쟁이 개구리의 하루』 『새라의 신비한 비밀옷장』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제1부 : 로봇아, 잘 가
개구쟁이 / 로봇아, 잘 가 / 엄마, 걱정 마세요 / 내 짝꿍 채현이
공책 검사 도장 / 공기놀이 / 나의 두 손 / 아빠, 회장 됐어요
난, 우리 반 회장 / 멋진 내 친구 / 생각나는 승철이 / 선생님 심부름
친구들 때문에 / 엄마, 잘 들으셨죠?

제2부 : 형 같은 동생
깜장 콩알 복점 / 내 발가락은 / 받아쓰기 70점 / 이거 시로 쓰세요
작은형 / 형아랑 나랑 / 형 같은 동생 / 민수 형 / 딱지치기 / 꽃씨 심어 놓고
작전 성공 / 부드러운 토끼털 / 괜찮아, 엄마 / 꼭 잡은 손

제3부 : 나는 왜 이럴까?
나는 뭘까? / 나는 왜 이럴까? / 할아버지 사투리 / 비 온 뒤
등나무 그늘에 평상이 있다 / 콜콜, 외계인까지 / 아가에게 눈이 쏠렸어요
감 따는 날 / 우리 집 감 / 숨은 감 / 놀러 온 까치들아
감나무와 감나무 / 얼굴 생김 다르지만

제4부 : 아기 다람쥐의 생각
꽃 피는 소리 / 초록 커튼 / 바람과 햇살이 달려 / 꽃삽 / 아기 다람쥐의 생각
담을 헐었더니 / 눈모자 / 담 밖에 석류 두 개 / 늦가을 오후 / 물고기와 놀아요
얼음 유리창 / 춤추는 수묵화 / 길은 힘들겠다 / 새 식구 맞이 / 거꾸로 핀 들국화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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