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왜 우리는 수없이 다양한 삶의 방식 가운데
오직 한 가지만 과대평가하는가?”
소로가 단순히 자연을 예찬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시골 생활을 동경해서도, 농업을 특별한 업으로 여겨서도 아니었다. 현재 삶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불가능하다고 굳어진 것도 일단 시도하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숲으로 간 것이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소로는 스물여덟 살까지도 딱히 성취한 바가 없었다. 운 좋게 모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체벌로 학생을 다스리는 교육 방침에 2주도 넘기지 못하고 사임했다. 마땅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연필을 제조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세웠다. 그러나 학교 운영이 생활을 옭아매자 교직을 포기, 이후 목수, 석공, 토지측량사 등 시간제로 일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과 독서, 글 쓰는 데 보냈다. 돈, 비난, 두려움 등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소명대로 살기로 한 그는 1845년 7월 4일, 콩코드 주 월든 호숫가에 터를 잡고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고립시켰다. 마침 이날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것도 재미있는 우연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묵묵히 절망적인 삶을 살아내는 데 거부감을 느낀 그는 강요받는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자기만의 독립을 시도한 것이다. 이웃들은 제대로 된 직업이 없는 소로의 처지를 비웃었으나 소로는 『월든』을 통해, 오히려 주민들이 탐욕적이고 통속적인 삶을 살고 있다며 “삶의 필수품을 확보하면 불필요한 것을 더 얻으려 애쓰지 말고 비천한 노동으로부터 한숨 돌리고 삶의 모험을 감행하자”고 설파했다.
『월든』은 근대 서구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서이지만,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대안 역시 제시한다. 또한 방문객과의 대화나 홀로 깊이 사색하는 모습, 문학에 대한 깊은 식견 등이 예민하게 서술되어 있어 마치 월든 호숫가에 앉아 소로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독자들은 때때로 19세기 미국적 관점을 가진 소로와 논쟁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소로의 글을 읽는 것은 큰 기쁨이다. 소로는 누구에게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그대로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홀로 의연하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갈 뿐이다.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에세이 「시민 불복종」 수록!
“가장 좋은 정부는 가장 작은 정부다”
월든 호수에서 지내던 어느 날, 소로는 인두세를 내지 않아 체포된다.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로 수년 동안 납세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감옥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의 일생에서 사소한 사건에 불과했으나, 이는 오늘날 소로의 명성에 큰 영향을 끼친 「시민 불복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민 불복종」에서 소로는 법과 불의를 분명히 구분하고, 법전이 아닌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한 진실을 수호하라고 역설한다. 발표 당시 아무런 반향도 일으키지 못한 이 에세이는 20세기 초 영국 노동당원과 사회주의자에게 공감을 얻기 시작했고,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흑인민권운동, 베트남전 참전반대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 작가 소개
저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한 뒤 목수, 석공, 조경, 토지측량, 강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그리고 저명한 문필가이자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집에서 머무르며 가정 교사 생활도 하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든』(Walden)은 바로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소로우가 명실상부한 자연주자라는 사실은 『월든』에서 더 없이 분명해진다. 단순히 호숫가 오두막에서의 생활을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깊이 교감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적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글을 보면, 그가 호수 표면의 잔잔한 움직임에서 크나큰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음을 알 수 있다.
''물은 새로운 생명과 움직임을 끊임없이 공중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물은 그 본질상 땅과 하늘의 중간이다. 땅에서는 풀과 나무만이 나부끼지만, 물은 바람이 불면 몸소 잔물결을 일으킨다. 나는 미풍이 물 위를 스쳐 가는 곳을 빛줄기나 빛의 파편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안다. 이처럼 우리가 수면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월든』 중에서)
부당한 시민 정부에 대한 합법적인 개인의 저항을 주장한 에세이 『시민 불복종』(1849)은 1846년 7월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투옥을 당한 경험을 생생히 그리면서 노예 해방과 전쟁 반대의 신념을 밝힌 역작이다. 20세기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 및 마틴 루터 킹의 흑인 민권운동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에 반대하여 인두세(人頭稅) 납부를 거부했던 소로우는, 이 때문에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다음날 석방되기도 했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다 1862년 콩코드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에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1849), 『소풍』(1863), 『메인 숲』(1864)이 있다.
역 : 홍지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KBS에서 뉴스앵커로 일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학대학원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각각 국제무역과 환경정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정부의 정보통신부 차장, 리인터내셔널 무역투자연구원 이사로 일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책으로 『월든/시민불복종』,『고령화시대의 경제학』,『자유』,『전략퍼즐』,『연애와 결혼의 과학』등이 있다.
작품해설 : 마이클 마이어 Michael Meyer
미국 코네티컷 대학 미국 문학 교수. 저서로는 『살아야 할 더 많은 삶들, 미국에서의 소로의 정치적 명성』, 『새로운 소로 핸드북』(공저) 등이 있다. 소로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 주요 목차
월든 7
생활의 경제 9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94
독서 114
숲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126
고독 145
방문객 156
콩밭 173
우리 마을 187
우리 마을 주변의 호수들 194
베이커 농장 224
고차원의 법칙 235
나의 이웃, 야생동물들 250
난방과 집들이 266
이전에 숲 속에 살던 주민들 그리고 겨울 방문객들 285
겨울을 이겨내는 동물들 302
겨울 호수 315
봄 334
맺음말 356
시민 불복종 373
작품해설 / 월든에서 시민 불복종으로, 소로가 선택한 길 407
옮긴이 주 437
“왜 우리는 수없이 다양한 삶의 방식 가운데
오직 한 가지만 과대평가하는가?”
소로가 단순히 자연을 예찬하기 위해 숲으로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시골 생활을 동경해서도, 농업을 특별한 업으로 여겨서도 아니었다. 현재 삶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불가능하다고 굳어진 것도 일단 시도하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숲으로 간 것이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소로는 스물여덟 살까지도 딱히 성취한 바가 없었다. 운 좋게 모교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나 체벌로 학생을 다스리는 교육 방침에 2주도 넘기지 못하고 사임했다. 마땅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연필을 제조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세웠다. 그러나 학교 운영이 생활을 옭아매자 교직을 포기, 이후 목수, 석공, 토지측량사 등 시간제로 일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과 독서, 글 쓰는 데 보냈다. 돈, 비난, 두려움 등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소명대로 살기로 한 그는 1845년 7월 4일, 콩코드 주 월든 호숫가에 터를 잡고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고립시켰다. 마침 이날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것도 재미있는 우연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묵묵히 절망적인 삶을 살아내는 데 거부감을 느낀 그는 강요받는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자기만의 독립을 시도한 것이다. 이웃들은 제대로 된 직업이 없는 소로의 처지를 비웃었으나 소로는 『월든』을 통해, 오히려 주민들이 탐욕적이고 통속적인 삶을 살고 있다며 “삶의 필수품을 확보하면 불필요한 것을 더 얻으려 애쓰지 말고 비천한 노동으로부터 한숨 돌리고 삶의 모험을 감행하자”고 설파했다.
『월든』은 근대 서구 물질문명에 대한 비판서이지만,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대안 역시 제시한다. 또한 방문객과의 대화나 홀로 깊이 사색하는 모습, 문학에 대한 깊은 식견 등이 예민하게 서술되어 있어 마치 월든 호숫가에 앉아 소로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독자들은 때때로 19세기 미국적 관점을 가진 소로와 논쟁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소로의 글을 읽는 것은 큰 기쁨이다. 소로는 누구에게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그대로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홀로 의연하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갈 뿐이다.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에세이 「시민 불복종」 수록!
“가장 좋은 정부는 가장 작은 정부다”
월든 호수에서 지내던 어느 날, 소로는 인두세를 내지 않아 체포된다.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로 수년 동안 납세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감옥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의 일생에서 사소한 사건에 불과했으나, 이는 오늘날 소로의 명성에 큰 영향을 끼친 「시민 불복종」을 집필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민 불복종」에서 소로는 법과 불의를 분명히 구분하고, 법전이 아닌 자신의 마음속에 내재한 진실을 수호하라고 역설한다. 발표 당시 아무런 반향도 일으키지 못한 이 에세이는 20세기 초 영국 노동당원과 사회주의자에게 공감을 얻기 시작했고,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흑인민권운동, 베트남전 참전반대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 작가 소개
저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한 뒤 목수, 석공, 조경, 토지측량, 강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그리고 저명한 문필가이자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집에서 머무르며 가정 교사 생활도 하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든』(Walden)은 바로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소로우가 명실상부한 자연주자라는 사실은 『월든』에서 더 없이 분명해진다. 단순히 호숫가 오두막에서의 생활을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깊이 교감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적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글을 보면, 그가 호수 표면의 잔잔한 움직임에서 크나큰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음을 알 수 있다.
''물은 새로운 생명과 움직임을 끊임없이 공중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물은 그 본질상 땅과 하늘의 중간이다. 땅에서는 풀과 나무만이 나부끼지만, 물은 바람이 불면 몸소 잔물결을 일으킨다. 나는 미풍이 물 위를 스쳐 가는 곳을 빛줄기나 빛의 파편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안다. 이처럼 우리가 수면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월든』 중에서)
부당한 시민 정부에 대한 합법적인 개인의 저항을 주장한 에세이 『시민 불복종』(1849)은 1846년 7월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투옥을 당한 경험을 생생히 그리면서 노예 해방과 전쟁 반대의 신념을 밝힌 역작이다. 20세기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 및 마틴 루터 킹의 흑인 민권운동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에 반대하여 인두세(人頭稅) 납부를 거부했던 소로우는, 이 때문에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다음날 석방되기도 했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다 1862년 콩코드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에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1849), 『소풍』(1863), 『메인 숲』(1864)이 있다.
역 : 홍지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KBS에서 뉴스앵커로 일하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국제학대학원과 하버드대학교 케네디행정대학원에서 각각 국제무역과 환경정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정부의 정보통신부 차장, 리인터내셔널 무역투자연구원 이사로 일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책으로 『월든/시민불복종』,『고령화시대의 경제학』,『자유』,『전략퍼즐』,『연애와 결혼의 과학』등이 있다.
작품해설 : 마이클 마이어 Michael Meyer
미국 코네티컷 대학 미국 문학 교수. 저서로는 『살아야 할 더 많은 삶들, 미국에서의 소로의 정치적 명성』, 『새로운 소로 핸드북』(공저) 등이 있다. 소로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 주요 목차
월든 7
생활의 경제 9
나는 어디서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94
독서 114
숲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126
고독 145
방문객 156
콩밭 173
우리 마을 187
우리 마을 주변의 호수들 194
베이커 농장 224
고차원의 법칙 235
나의 이웃, 야생동물들 250
난방과 집들이 266
이전에 숲 속에 살던 주민들 그리고 겨울 방문객들 285
겨울을 이겨내는 동물들 302
겨울 호수 315
봄 334
맺음말 356
시민 불복종 373
작품해설 / 월든에서 시민 불복종으로, 소로가 선택한 길 407
옮긴이 주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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