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창작 판소리와 그림책의 만남
‘우리 이웃 그림책’의 첫 책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는 젊은 대중 판소리꾼인 ‘또랑광대’ 김명자의 창작 판소리를 텍스트로 삼아 탄생했다. 한 번이라도 판소리꾼 김명자 공연을 접해 본 이들이라면 판소리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가 주는 유쾌함과 신명을 알 수 있을 테지만, 공연을 접하지 못한 이들이라도 누구나 창작 판소리의 매력을 즐길 수 있길 바란 기획자와 작가의 바람이 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대의 판소리는 소리꾼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대중가요처럼 누구나 쉽게 부르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통 판소리는 아주 훌륭한 음악이지만 가사가 어려워 요즘 사람들이 즐기기는 어렵다. 전통 판소리를 쉽게 바꾸기 위해 고전을 공부하는 소리꾼이자 이 책의 작가 김명자는, 동시에 우리 시대에 살아 숨 쉬는 창작 판소리를 직접 만들고 공연하고 있다.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 역시 15년 넘게 인기리에 공연해 오고 있으며,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잘 계승한 작품으로 인정받아 중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그 뜻과 신명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에서 그림책만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창작 판소리의 해학과 멋 또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 역시 판소리 장단과 맛을 살려 글을 썼다.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처럼 창작 판소리를 원전으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10년 넘게 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고 있는 김혜원 작가가 오랫동안 판소리를 공부해 쓴 작품이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좌충우돌?알콩달콩 살아온 10년 동안의 이야기를, 해학적인 판소리 장단에 실어 담담하지만 감동적인 금금이의 이야기로 잘 풀어냈다.
평범하지만 개성 있는 인물을 창조해 낸 화가 최미란과 이영경
슈퍼댁과 금금이를 비롯해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와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장삼이사들이다. 그림책 주인공으로 창조해 내기 수월찮을 인물들인 셈이다. 그러나 역량 있는 두 화가는, 이 평범할 법한 인물들을 친근하면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로 창조해 냄으로써, 텍스트가 표현하고 있는 인물들을 한층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에 탄탄한 구성과 데생력, 따뜻하고 유려한 선맛에 해학과 유머가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그림책이 탄생한 것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작가들은 텍스트가 완성된 뒤에도 2년에 걸쳐 다양한 실험을 감행했다. 구성안을 짜고 캐릭터를 잡고 손톱스케치(섬네일)와 밑그림 그리는 작업을 수십 차례 거듭했으며, 어렵게 밑그림이 완성된 뒤에는 최상의 선맛과 색감을 살리기 위한 지난한 채색 과정을 이어갔다.
특히 최미란 작가는 전남 구례에서 해마다 열리는 ‘전국 여자 천하 장사 씨름 대회’를 취재하고 다양한 씨름 대회 동영상을 보면서, 역동성인 씨름 선수들의 몸동작과 씨름 대회장의 현장감, 그리고 그곳을 가득 메운 무수한 인물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고단한 ‘판화 채색 기법’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판화 채색 기법이란 연필 스케치한 그림을 복사한 다음 복사된 면과 판화지 면을 붙여서 전사하는 방식으로, 스케치 그림을 복사한 그림 위에 신나 종류의 전사 용액을 붓에 묻혀 바른 다음 열심히 도구로 문지르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완성된 전사 그림은 연필 스케치와는 다른, 생동감 넘치는 선의 느낌이 묻어나게 된다. 이렇게 전사한 판화지에는 물감색이 제대로 입혀지지 않아 색 레이어를 쌓아서 채색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전사한 판화지 위에 트레이싱 지와 아스테이 지를 얹어 색을 입혔다.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는 금금이와 쪼글 할매 모녀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일상과 인물들의 성격을, 살뜰한 살림살이들 속에 정감 있고 아기자기하게 담아냈다. 따뜻한 선과 콜라주 기법을 섞어, 평면적인 그림에 강약과 생동감을 실었다.
금금이는 치매에 걸려 길을 잃은 엄마를 찾아 길을 떠나면서 부쩍 성장하게 되는데, 이 성장의 과정이 금금이가 강을 건너며 쑥쑥 자라는 환상적인 장면으로 표현되며 큰 울림을 준다. 또, 엄마와 금금이가 살던 세계와 강 건너 세계를 연두와 주황을 주조색으로 해 달리 표현하며 색다른 분위기와 효과를 살렸다.
▣ 작가 소개
글 : 김혜원
충정 전라 어름인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났어요. 팔 남매 맏이인 아버지와 육 남매 맏이인 엄마를 둔 덕에 대가족 속에서 자랐는데, 초등학교 내내 전학을 밥 먹듯이 다녀서 좀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어른이 되었어요. 어릴 적엔 할머니하고 동네 마실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 듣는 걸 참 좋아했고, 이제는 판소리하고 우리 춤을 참 좋아라 해요. 부모님하고 줄곧 떨어져 살다가 엄마가 치매에 걸린 뒤로 함께 살아요. 처음엔 하루하루 전쟁이었는데, 이제는 그럭저럭 살아가요. 엄마는 늘 엄마고, 나를 자꾸만 돌아보게 해요.
금금이 이야기는 지난 10년 동안 같이 보낸 엄마와 나의 시간이지요. 지금은 비가 와야 졸졸 흐르는 우이천과 풀이 편안하다는 초안산에 기대어, 아기가 된 엄마하고 식구들하고 풀잎처럼 살아 보려 애쓰고 있어요. 맑고 따뜻한 동시를 많이 지어서 힘들고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싶어요.
그림 : 이영경
어릴 적에, 금금이처럼 잘 자라지 않는 아이였어요.하늘강 건너며 문득 자라는 금금이의 모습을 묘사한 초벌 원고에 마음이 끌려 이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고단하지만 무심히 가는 금금이를 따라 국으로 숲고개를 넘고 깊은 강 건너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20년 넘게 그림책을 그려 왔어요.
대표작으로 《아씨방 일곱 동무》, 《신기한 그림 족자》, 《넉 점 반》, 《오러와 오도》, 《콩숙이와 팥숙이》 들이 있습니다.
창작 판소리와 그림책의 만남
‘우리 이웃 그림책’의 첫 책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는 젊은 대중 판소리꾼인 ‘또랑광대’ 김명자의 창작 판소리를 텍스트로 삼아 탄생했다. 한 번이라도 판소리꾼 김명자 공연을 접해 본 이들이라면 판소리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가 주는 유쾌함과 신명을 알 수 있을 테지만, 공연을 접하지 못한 이들이라도 누구나 창작 판소리의 매력을 즐길 수 있길 바란 기획자와 작가의 바람이 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현대의 판소리는 소리꾼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대중가요처럼 누구나 쉽게 부르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통 판소리는 아주 훌륭한 음악이지만 가사가 어려워 요즘 사람들이 즐기기는 어렵다. 전통 판소리를 쉽게 바꾸기 위해 고전을 공부하는 소리꾼이자 이 책의 작가 김명자는, 동시에 우리 시대에 살아 숨 쉬는 창작 판소리를 직접 만들고 공연하고 있다.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 역시 15년 넘게 인기리에 공연해 오고 있으며,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잘 계승한 작품으로 인정받아 중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그 뜻과 신명을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에서 그림책만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창작 판소리의 해학과 멋 또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 역시 판소리 장단과 맛을 살려 글을 썼다.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처럼 창작 판소리를 원전으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10년 넘게 치매에 걸린 노모를 돌보고 있는 김혜원 작가가 오랫동안 판소리를 공부해 쓴 작품이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좌충우돌?알콩달콩 살아온 10년 동안의 이야기를, 해학적인 판소리 장단에 실어 담담하지만 감동적인 금금이의 이야기로 잘 풀어냈다.
평범하지만 개성 있는 인물을 창조해 낸 화가 최미란과 이영경
슈퍼댁과 금금이를 비롯해 《슈퍼댁 씨름 대회 출전기》와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장삼이사들이다. 그림책 주인공으로 창조해 내기 수월찮을 인물들인 셈이다. 그러나 역량 있는 두 화가는, 이 평범할 법한 인물들을 친근하면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로 창조해 냄으로써, 텍스트가 표현하고 있는 인물들을 한층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에 탄탄한 구성과 데생력, 따뜻하고 유려한 선맛에 해학과 유머가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그림책이 탄생한 것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작가들은 텍스트가 완성된 뒤에도 2년에 걸쳐 다양한 실험을 감행했다. 구성안을 짜고 캐릭터를 잡고 손톱스케치(섬네일)와 밑그림 그리는 작업을 수십 차례 거듭했으며, 어렵게 밑그림이 완성된 뒤에는 최상의 선맛과 색감을 살리기 위한 지난한 채색 과정을 이어갔다.
특히 최미란 작가는 전남 구례에서 해마다 열리는 ‘전국 여자 천하 장사 씨름 대회’를 취재하고 다양한 씨름 대회 동영상을 보면서, 역동성인 씨름 선수들의 몸동작과 씨름 대회장의 현장감, 그리고 그곳을 가득 메운 무수한 인물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이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고단한 ‘판화 채색 기법’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판화 채색 기법이란 연필 스케치한 그림을 복사한 다음 복사된 면과 판화지 면을 붙여서 전사하는 방식으로, 스케치 그림을 복사한 그림 위에 신나 종류의 전사 용액을 붓에 묻혀 바른 다음 열심히 도구로 문지르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완성된 전사 그림은 연필 스케치와는 다른, 생동감 넘치는 선의 느낌이 묻어나게 된다. 이렇게 전사한 판화지에는 물감색이 제대로 입혀지지 않아 색 레이어를 쌓아서 채색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전사한 판화지 위에 트레이싱 지와 아스테이 지를 얹어 색을 입혔다.
《천하태평 금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는 금금이와 쪼글 할매 모녀가 알콩달콩 살아가는 일상과 인물들의 성격을, 살뜰한 살림살이들 속에 정감 있고 아기자기하게 담아냈다. 따뜻한 선과 콜라주 기법을 섞어, 평면적인 그림에 강약과 생동감을 실었다.
금금이는 치매에 걸려 길을 잃은 엄마를 찾아 길을 떠나면서 부쩍 성장하게 되는데, 이 성장의 과정이 금금이가 강을 건너며 쑥쑥 자라는 환상적인 장면으로 표현되며 큰 울림을 준다. 또, 엄마와 금금이가 살던 세계와 강 건너 세계를 연두와 주황을 주조색으로 해 달리 표현하며 색다른 분위기와 효과를 살렸다.
▣ 작가 소개
글 : 김혜원
충정 전라 어름인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났어요. 팔 남매 맏이인 아버지와 육 남매 맏이인 엄마를 둔 덕에 대가족 속에서 자랐는데, 초등학교 내내 전학을 밥 먹듯이 다녀서 좀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어른이 되었어요. 어릴 적엔 할머니하고 동네 마실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 듣는 걸 참 좋아했고, 이제는 판소리하고 우리 춤을 참 좋아라 해요. 부모님하고 줄곧 떨어져 살다가 엄마가 치매에 걸린 뒤로 함께 살아요. 처음엔 하루하루 전쟁이었는데, 이제는 그럭저럭 살아가요. 엄마는 늘 엄마고, 나를 자꾸만 돌아보게 해요.
금금이 이야기는 지난 10년 동안 같이 보낸 엄마와 나의 시간이지요. 지금은 비가 와야 졸졸 흐르는 우이천과 풀이 편안하다는 초안산에 기대어, 아기가 된 엄마하고 식구들하고 풀잎처럼 살아 보려 애쓰고 있어요. 맑고 따뜻한 동시를 많이 지어서 힘들고 지친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싶어요.
그림 : 이영경
어릴 적에, 금금이처럼 잘 자라지 않는 아이였어요.하늘강 건너며 문득 자라는 금금이의 모습을 묘사한 초벌 원고에 마음이 끌려 이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어요. 고단하지만 무심히 가는 금금이를 따라 국으로 숲고개를 넘고 깊은 강 건너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고, 20년 넘게 그림책을 그려 왔어요.
대표작으로 《아씨방 일곱 동무》, 《신기한 그림 족자》, 《넉 점 반》, 《오러와 오도》, 《콩숙이와 팥숙이》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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