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제1장 기억과 망각의 삶
: 살기 위해 잊고 살기 위해 기억한다
우리는 기억하려 하는 것을 실제로도 기억할 수 있고, 망각하려 하는 것을 실제로도 망각할 수 있을까. 우리는 과연 기억할 만한 것을 기억하고, 망각해야 할 것을 망각하는가? 아니면, 우린 뭔가를 잊고 싶어 하면서도 잊지 못하고, 기억 속에 간직하고 싶어도 기억하지 못하는가? 우리는 종종 아무것도 기억할 필요도 없고 망각할 이유도 없는 삶을 상상하지만, 기억과 망각이 없는 삶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신만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영생하며, 동물은 모든 것을 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우리에게 기억과 망각이 필요한 것은 인간이 신과 동물 사이의 존재, ‘호모 메모리스Homo Memoris’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을 만드는 인간의 기억과 망각
기억과 망각의 경제학을 이야기하다
이진우의 총론적 성격의 글로 문을 연 제1장에서는 우리 시대를 기억강박증의 시대로 진단한다. 컴퓨터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저장 가능성을 제공하고, 인터넷은 일종의 글로벌 메가 아카이브로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 자신이 직접 기억하고 또 기록했지만, 지금은 컴퓨터와 핸드폰 등 각종 IT매체가 그것을 대체하고 있다. 손의 기억을 재기억하는 의수義手와 다리의 기억을 대신하는 의족義足, 치아의 기억을 재생산하는 의치義齒 등의 인공보조장치가 손과 발, 치아를 대신해 몸의 개념을 확장시켰듯이, 매체와 테크놀로지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의 기억과 감각은 인공기억장치를 통해 확장을 넘어 분열하고 있으며, 이 분열은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김진택).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기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업과 업무 수행에서 기억은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다. 반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 즉 망각은 부주의하거나 무능하거나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기에 이르렀다(한상훈). 바야흐로 기억과잉의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기억과잉이 문화적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는 망각을 두려워한다. 치매는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의 하나가 되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점점 잘 잊고, 기억을 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일부이다. 이를 과거에는 ‘노망’ 혹은 ‘망령’으로 받아들이며 자연스러운 인생의 한 과정으로 여겼다면, 과학과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망각이라는 문제를 비정상적 현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노망의 징후는 ‘치매’라는 질병으로, 인생의 종말을 알려주는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김기흥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치매가 급증한 현상은 단순히 질병의 확산이나 사회 고령화에 따른 결과로만 해석할 수 없다. 여기에는 분명 기억의 망각을 ‘부자연스러움’ ‘공포’로 받아들이는 기억과잉 시대의 메커니즘이 작동한 것이다.
우리 삶에 기억이 필요한 것처럼 망각 역시 삶에 필수적이다. 시대마다 그 시대의 필요에 따라 기억과 망각의 관계가 결정되기도 한다. 어떤 시대는 삶을 위해 기억에 기대를 걸기도 하고, 어떤 시대는 삶 때문에 망각이 세상을 지배한다. 하지만 건강한 삶에는 적절한 망각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인류의 지혜다. 즉 우리가 삶을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기억과 망각의 건강한 관계가 요구된다. 삶에 똑같이 필요한 기억과 망각의 관계를 균형 있게 조정할 영혼의 경제학이 기억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제2장 기억과 망각의 문화
: 기억과 망각의 예술적 탐사
예술작품만한 기억과 망각의 보물창고는 없을 것이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 몰두해왔고, 우리는 작품을 통해 기억과 망각의 골짜기를 더욱 구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윤혜신). 예술은 상당수가 과거의 사상事象을 드러내는 기억 행위의 일종이다. 이 책의 제2장에서는 과거에 벌어진 일들을 작품화하면서 스스로 하나의 기억이 되는 예술의 과정에 대해 분석한다. 박상준에 따르면 현재화된 ‘살아 있는 과거’의 발생론적 시차가 예술의 역사를 가능케 하며, 예술사의 중요 봉우리로서 특정한 과거를 독점한다고 본다. 요컨대 예술작품은 과거를 기억하면서 형성되고, 시간에 맞서 자신을 현재화하는 방식으로 존재하며, 감상자와 만나면서 역사성을 배가한다고 할 수 있다. 예술작품의 형성 원리와 존재방식, 해석 메커니즘에 개재되는 이러한 시간성은 항상 과거와 현재를 맞세움으로써 우리를 기억과 망각의 문제로 이끈다.
과거와 현재의 응축으로서 예술,
삶의 증언으로서 인간의 아픔을 현재화하다
널리 알려진 프루스트의 소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주인공 마르셀이 과자 마들렌의 냄새를 맡는 순간 어린 시절의 기억이 물밀 듯 밀려오는 대목이 있다.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이러한 기억은 필요에 의해 재생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예기치 않게 불가사의한 방식으로 회귀하곤 한다. 특히 기억이 전쟁이나 테러, 자연재해와 같은 참혹한 사건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일 때 과거의 사건은 현재형으로 그리고 폭력적으로 우리 몸에 습격해 들어올 뿐 아니라, 사건의 기억이 마치 유령처럼 반복적으로 출몰하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되고, 오히려 우리를 수동적인 상태로 무력하게 만든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김민정은 오정희의 소설《바람의 넋》을 통해 외상적 기억trauma의 역설적 존재방식, 그리고 그것이 현실에 제기하는 윤리적 질문의 가능성과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그에 따르면 트라우마의 핵심에는 논리적 서사나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오롯이 재현할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재현 가능하다 할지라도 재현된 현실 외부에는 반드시 누락된 사건의 잉여가 있게 마련이다. 다시 말해 언어를 통해 현실을 재현해내는 문학은 역설적이게도 그 언어로 재현해낼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는 데 그 존재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으로 완전히 망각되지 않은 채 상흔으로 내재된 트라우마의 구조를 보여주는 시도는 미술에도 존재한다. 우정아는〈베테랑 데이 세일〉이 나〈메모리얼 데이 위크엔드〉 등의 작품으로 소진과 상실의 의미를 되새긴 쿠바 출신 미술가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와,〈숨쉬기〉〈버릴 것이 없는〉 등으로 가슴 아픈 작가 개인의 가족사를 표현한 송동의 작품을 통해 트라우마의 기저에 있는 충격적 기억을 전달하고자 한 현대미술의 대표적 시도를 보여준다. 이렇듯 “예술은 흔적도 없이 곁에서 사라졌지만” 결코 잊히지 않는 기억의 산물로서 아픔과 상흔을 현재화하고 있다.
제3장 기억과 망각의 역사
: 누가 우리의 기억을 결정하는가
2014년, 대한민국에는 잊지 못할 안타까운 죽음이 망령처럼 떠돌고 있다. 누군가에겐 평생 잊지 못할 슬픔의 기억으로, 누군가에겐 안전불감증과 사회적 부조리가 만들어낸 분노의 기억으로, 또 누군가에겐 망각되고 침묵되기 원하는 불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세월호의 비극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 사건 또한 시간이 흘러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제3장에서는 역사에서 기록의 의미를 조명한다. 특수한 상황에서 획득된 개인의 기억이 사회관계망에서 공통된 의미를 갖게 된다면 역사적 사실로 확장된다. 전체와 연관된 기억은 시공의 제약을 뛰어넘는 문자로 기록될 때 지배적 권위를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기억은 불확실하고, 선택적이며, 호출 상황에 따라 변한다. 같은 역사도 승자의 관점과 피해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역사는 바위에 고정된 강철못처럼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가 갖고 있는 신념과 편견, 세계관, 즉 역사 주체의 위치와 입장에 따라 다르게 기억, 탈색, 망각된다. 즉 역사란 기억과 망각의 사이의 투쟁인 것이다.
기억의 백가쟁명 시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잊을 것인가
역사를 일종의 기억 투쟁으로 재인식하게 된 경향에는 몇 가지 세계사적 배경이 있다. 1980년대에 본격화된 독일 나치즘의 유대인 학살 재평가는 생존자들이 간직한 기억의 중요성을 각인시켰고, 1990년대 전후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라틴아메리카 등지의 몇몇 국가들에서 진행된 ‘과거청산운동’은 독재정권하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복권시키고, 가해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개인적 상흔을 기록하는 작업을 시대적 과제로 부상하게끔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진행된 소비에트 연방체제의 해체와 유럽연합의 확장도 ‘역사기억’과 ‘기억의 정치학’이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 역사학계도 마찬가지로 이 시기를 즈음해 기억에 대해 특별히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선, 일제강점기 ‘위안부’라는 명칭으로 일본 군인의 성노예를 강요받았던 할머니들의 증언을 구술사 형식으로 채집하면서 기억과 망각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었다. 그리고 민주화 이후 진행된 독재-냉전시대 폭력행위와 법정 판결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역사 바로 세우기’도 냉동된 기억을 햇빛 속으로 끄집어내는 데 기여했다. 역사란 ‘단 하나의 객관적 사실 혹은 진실이 아니다’라는 역사상대주의적 입장과 가해자가 아닌 희생자의 입장에서 과거를 재평가하는 ‘아래로부터의 역사학’이라는 시각이 기억 투쟁으로서의 역사학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정근식은 역사에 대한 근대적 패러다임을 지양하고 집합적 기억에 관한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과거 권위주의와 냉전의 시기에 억압되고 침묵을 강요당했던 기억을 공론화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고정휴 또한 이른바 15년 전쟁기(1931~1945)의 조선총독부 관료 세 사람의 육성증언을 분석하며 가해자의 기억이 어떻게 원천적으로 ‘봉인’되어왔는지 밝힌다. 육영수와 김춘식도 자기긍정적 국가정체성과 자기중심적 역사인식에 입각하여 과거를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집단기억과 기억의 정치 문제를 지적하며 과거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망각하거나 재구성하는 역사가들의 작업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역사의 기억은 다양한 매개물과 메커니즘을 통해 형성되고 작동된다. 기억은 ‘기록의 메커니즘이라기보다 선택의 메커니즘’이며 ‘현재의 욕망을 과거 속에서 읽게 해준다’는 에릭 홉스봄의 언명처럼, 역사 기술의 시기와 주체, 정치적 입장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재생산된다. 역사적 사건에 있어 가해자든 피해자든 진실된 고백과 반성을 통해 과거 기억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이것이야말로 분열된 과거의 역사를 넘어 상생과 소통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4장 기억과 망각의 과정
: 진화되고 있는 기억과 망각의 미로
과학이 발전할수록, 지식이 사회를 움직이는 중심축으로 작동할수록 기억은 더욱더 중요해진다. 과학과 기술을 통해 인간의 본성마저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학자들은 인간의 기억력을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4장에서는 과학의 관점에서 기억과 망각은 어떻게 진화되어왔고, 인간의 인지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획득했는지, 그리고 기억과 망각의 과정이 우리 두뇌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중심으로 기억과 망각의 과학적 접근을 시도해본다.
기억과 망각,
21세기 과학이 풀어야 할 도전 과제를 말하다
현재도 기억과 망각을 둘러싼 투쟁은 계속되지만, 인류 문명은 문자라는 기억 수단을 발명하면서 더 많은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인류 문명은 ‘기억의 수단’을 통해 발전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사회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오늘날과 같이 발달된 정보처리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문헌을 정리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얻어내기 위해 다양한 기억술을 발전시켰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기억의 기술mnemotechnics’이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등을 거쳐 중세에 전해졌다. 중세를 거치면서 기억술은 스콜라 전통뿐만 아니라 신비주의 전통 속에서 다양한 조합 논리와 함께 발전했다. 특히 라몬 럴은 중세 스콜라주의와 이슬람의 수피즘, 유대교의 카발라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며 우주의 모든 지식과 비밀을 알아내려는 새로운 기억술을 발전시켰다. 중세의 기억술은 근대 인쇄술의 등장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오늘날 컴퓨터의 계산과 저장 과정에서 여전히 남아 있다. 중세의 기억술은 단순한 암기가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하는 수단으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것과 관련 있다. 이에 임경순은 근대 인쇄술이 등장한 이후 사라진 중세의 기억술이 오늘날 정보처리기술을 비롯한 현대과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조망한다.
한편, 강봉균은 “우리 인간의 본질은 우리가 배우고 기억하는 것으로 규정된다”는 21세기 대표 신경과학자 에릭 캔덜의 말을 빌려 인간의 마음과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학습과 기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마음을 구성하는 인지기능의 핵심적 요소인 기억을 뇌와 시냅스의 수준에서 살펴봄으로써 개인의 정체성과 개성이 뇌에 존재하는 수많은 시냅스 패턴의 차이로 규정되고 여러 신경정신질환이 시냅스 기능의 이상에서 비롯됨을 밝힌다. 나아가 이 책의 마지막을 닫고 있는 한승기는 인간의 영혼을 과학적 방법으로 탐구할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우리가 기뻐하고, 슬퍼하며, 기억하고,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영혼에 관한 모든 논의가 그동안 인문학의 영역에서만 국한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실제로 그런 역할의 주체가 도대체 무엇이며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은 주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이에 그는 인간의 기억은 무수한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 연결에 저장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두뇌신경계에서 사물을 학습하고 인지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다양한 실험자료와 분석을 통해 도출한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은 인간 의식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한편으로 인간 자체가 과학 기술의 대상이 되면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인간성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와 불신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과학과 인문학의 소통이 필요한 시대임은 틀림없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말 :
기억과 망각에 관한 17가지 해석
1장 기억과 망각의 삶 :
살기 위해 잊고 살기 위해 기억한다
기억의 병과 망각의 덕 _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과 재기억 그리고 분열과 생 _ 김진택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망각의 병리화와 의료화 현상 _ 김기흥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과 망각의 목적 _ 한상훈 (연세대 심리학과)
2장 기억과 망각의 문화 :
기억과 망각의 예술적 탐사
문학사와 문학의 기억과 망각 _ 박상준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전쟁을 기억하는 문학의 방식 _ 김민정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에로티즘과 망각 _ 윤혜신 (연세대 국문학과)
돌이킬 수 없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기억 _ 우정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소리의 기억과 현대 음악 _ 신혜수 (서울대 서양음악연구소)
3장 기억과 망각의 역사 :
누가 우리의 기억을 결정하는가
봉인된 가해의 기억 _ 고정휴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과 망각의 투쟁 _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과)
역사 소환과 기억 정치 _ 김춘식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한국에서의 사회적 기억 연구, 그 궤적을 따라서 _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4장 기억과 망각의 과정 :
진화되고 있는 기억과 망각의 미로
수면과 기억의 심리학 _ 김정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술과 근대과학 _ 임경순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의 생물학적 기질 _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기억은 뇌 계산의 산물이다 _ 한승기 (충북대 물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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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소개
제1장 기억과 망각의 삶
: 살기 위해 잊고 살기 위해 기억한다
우리는 기억하려 하는 것을 실제로도 기억할 수 있고, 망각하려 하는 것을 실제로도 망각할 수 있을까. 우리는 과연 기억할 만한 것을 기억하고, 망각해야 할 것을 망각하는가? 아니면, 우린 뭔가를 잊고 싶어 하면서도 잊지 못하고, 기억 속에 간직하고 싶어도 기억하지 못하는가? 우리는 종종 아무것도 기억할 필요도 없고 망각할 이유도 없는 삶을 상상하지만, 기억과 망각이 없는 삶은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신만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영생하며, 동물은 모든 것을 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우리에게 기억과 망각이 필요한 것은 인간이 신과 동물 사이의 존재, ‘호모 메모리스Homo Memoris’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을 만드는 인간의 기억과 망각
기억과 망각의 경제학을 이야기하다
이진우의 총론적 성격의 글로 문을 연 제1장에서는 우리 시대를 기억강박증의 시대로 진단한다. 컴퓨터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저장 가능성을 제공하고, 인터넷은 일종의 글로벌 메가 아카이브로 발전하고 있다. 예전에는 우리 자신이 직접 기억하고 또 기록했지만, 지금은 컴퓨터와 핸드폰 등 각종 IT매체가 그것을 대체하고 있다. 손의 기억을 재기억하는 의수義手와 다리의 기억을 대신하는 의족義足, 치아의 기억을 재생산하는 의치義齒 등의 인공보조장치가 손과 발, 치아를 대신해 몸의 개념을 확장시켰듯이, 매체와 테크놀로지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의 기억과 감각은 인공기억장치를 통해 확장을 넘어 분열하고 있으며, 이 분열은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김진택).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기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업과 업무 수행에서 기억은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다. 반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 즉 망각은 부주의하거나 무능하거나 부끄러운 일로 여겨지기에 이르렀다(한상훈). 바야흐로 기억과잉의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기억과잉이 문화적 현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는 망각을 두려워한다. 치매는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의 하나가 되었다. 사실 나이가 들면 점점 잘 잊고, 기억을 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일부이다. 이를 과거에는 ‘노망’ 혹은 ‘망령’으로 받아들이며 자연스러운 인생의 한 과정으로 여겼다면, 과학과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망각이라는 문제를 비정상적 현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노망의 징후는 ‘치매’라는 질병으로, 인생의 종말을 알려주는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김기흥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치매가 급증한 현상은 단순히 질병의 확산이나 사회 고령화에 따른 결과로만 해석할 수 없다. 여기에는 분명 기억의 망각을 ‘부자연스러움’ ‘공포’로 받아들이는 기억과잉 시대의 메커니즘이 작동한 것이다.
우리 삶에 기억이 필요한 것처럼 망각 역시 삶에 필수적이다. 시대마다 그 시대의 필요에 따라 기억과 망각의 관계가 결정되기도 한다. 어떤 시대는 삶을 위해 기억에 기대를 걸기도 하고, 어떤 시대는 삶 때문에 망각이 세상을 지배한다. 하지만 건강한 삶에는 적절한 망각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인류의 지혜다. 즉 우리가 삶을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기억과 망각의 건강한 관계가 요구된다. 삶에 똑같이 필요한 기억과 망각의 관계를 균형 있게 조정할 영혼의 경제학이 기억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제2장 기억과 망각의 문화
: 기억과 망각의 예술적 탐사
예술작품만한 기억과 망각의 보물창고는 없을 것이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무언가를 표현하는 데 몰두해왔고, 우리는 작품을 통해 기억과 망각의 골짜기를 더욱 구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윤혜신). 예술은 상당수가 과거의 사상事象을 드러내는 기억 행위의 일종이다. 이 책의 제2장에서는 과거에 벌어진 일들을 작품화하면서 스스로 하나의 기억이 되는 예술의 과정에 대해 분석한다. 박상준에 따르면 현재화된 ‘살아 있는 과거’의 발생론적 시차가 예술의 역사를 가능케 하며, 예술사의 중요 봉우리로서 특정한 과거를 독점한다고 본다. 요컨대 예술작품은 과거를 기억하면서 형성되고, 시간에 맞서 자신을 현재화하는 방식으로 존재하며, 감상자와 만나면서 역사성을 배가한다고 할 수 있다. 예술작품의 형성 원리와 존재방식, 해석 메커니즘에 개재되는 이러한 시간성은 항상 과거와 현재를 맞세움으로써 우리를 기억과 망각의 문제로 이끈다.
과거와 현재의 응축으로서 예술,
삶의 증언으로서 인간의 아픔을 현재화하다
널리 알려진 프루스트의 소설《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주인공 마르셀이 과자 마들렌의 냄새를 맡는 순간 어린 시절의 기억이 물밀 듯 밀려오는 대목이 있다.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이러한 기억은 필요에 의해 재생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예기치 않게 불가사의한 방식으로 회귀하곤 한다. 특히 기억이 전쟁이나 테러, 자연재해와 같은 참혹한 사건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일 때 과거의 사건은 현재형으로 그리고 폭력적으로 우리 몸에 습격해 들어올 뿐 아니라, 사건의 기억이 마치 유령처럼 반복적으로 출몰하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되고, 오히려 우리를 수동적인 상태로 무력하게 만든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김민정은 오정희의 소설《바람의 넋》을 통해 외상적 기억trauma의 역설적 존재방식, 그리고 그것이 현실에 제기하는 윤리적 질문의 가능성과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그에 따르면 트라우마의 핵심에는 논리적 서사나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오롯이 재현할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재현 가능하다 할지라도 재현된 현실 외부에는 반드시 누락된 사건의 잉여가 있게 마련이다. 다시 말해 언어를 통해 현실을 재현해내는 문학은 역설적이게도 그 언어로 재현해낼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는 데 그 존재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으로 완전히 망각되지 않은 채 상흔으로 내재된 트라우마의 구조를 보여주는 시도는 미술에도 존재한다. 우정아는〈베테랑 데이 세일〉이 나〈메모리얼 데이 위크엔드〉 등의 작품으로 소진과 상실의 의미를 되새긴 쿠바 출신 미술가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와,〈숨쉬기〉〈버릴 것이 없는〉 등으로 가슴 아픈 작가 개인의 가족사를 표현한 송동의 작품을 통해 트라우마의 기저에 있는 충격적 기억을 전달하고자 한 현대미술의 대표적 시도를 보여준다. 이렇듯 “예술은 흔적도 없이 곁에서 사라졌지만” 결코 잊히지 않는 기억의 산물로서 아픔과 상흔을 현재화하고 있다.
제3장 기억과 망각의 역사
: 누가 우리의 기억을 결정하는가
2014년, 대한민국에는 잊지 못할 안타까운 죽음이 망령처럼 떠돌고 있다. 누군가에겐 평생 잊지 못할 슬픔의 기억으로, 누군가에겐 안전불감증과 사회적 부조리가 만들어낸 분노의 기억으로, 또 누군가에겐 망각되고 침묵되기 원하는 불편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세월호의 비극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 사건 또한 시간이 흘러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 책의 제3장에서는 역사에서 기록의 의미를 조명한다. 특수한 상황에서 획득된 개인의 기억이 사회관계망에서 공통된 의미를 갖게 된다면 역사적 사실로 확장된다. 전체와 연관된 기억은 시공의 제약을 뛰어넘는 문자로 기록될 때 지배적 권위를 발휘하게 된다. 하지만 기억은 불확실하고, 선택적이며, 호출 상황에 따라 변한다. 같은 역사도 승자의 관점과 피해자의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역사는 바위에 고정된 강철못처럼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가 갖고 있는 신념과 편견, 세계관, 즉 역사 주체의 위치와 입장에 따라 다르게 기억, 탈색, 망각된다. 즉 역사란 기억과 망각의 사이의 투쟁인 것이다.
기억의 백가쟁명 시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잊을 것인가
역사를 일종의 기억 투쟁으로 재인식하게 된 경향에는 몇 가지 세계사적 배경이 있다. 1980년대에 본격화된 독일 나치즘의 유대인 학살 재평가는 생존자들이 간직한 기억의 중요성을 각인시켰고, 1990년대 전후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라틴아메리카 등지의 몇몇 국가들에서 진행된 ‘과거청산운동’은 독재정권하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복권시키고, 가해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개인적 상흔을 기록하는 작업을 시대적 과제로 부상하게끔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진행된 소비에트 연방체제의 해체와 유럽연합의 확장도 ‘역사기억’과 ‘기억의 정치학’이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 역사학계도 마찬가지로 이 시기를 즈음해 기억에 대해 특별히 주목하기 시작했다. 우선, 일제강점기 ‘위안부’라는 명칭으로 일본 군인의 성노예를 강요받았던 할머니들의 증언을 구술사 형식으로 채집하면서 기억과 망각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었다. 그리고 민주화 이후 진행된 독재-냉전시대 폭력행위와 법정 판결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역사 바로 세우기’도 냉동된 기억을 햇빛 속으로 끄집어내는 데 기여했다. 역사란 ‘단 하나의 객관적 사실 혹은 진실이 아니다’라는 역사상대주의적 입장과 가해자가 아닌 희생자의 입장에서 과거를 재평가하는 ‘아래로부터의 역사학’이라는 시각이 기억 투쟁으로서의 역사학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정근식은 역사에 대한 근대적 패러다임을 지양하고 집합적 기억에 관한 연구를 시도함으로써 과거 권위주의와 냉전의 시기에 억압되고 침묵을 강요당했던 기억을 공론화하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고정휴 또한 이른바 15년 전쟁기(1931~1945)의 조선총독부 관료 세 사람의 육성증언을 분석하며 가해자의 기억이 어떻게 원천적으로 ‘봉인’되어왔는지 밝힌다. 육영수와 김춘식도 자기긍정적 국가정체성과 자기중심적 역사인식에 입각하여 과거를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집단기억과 기억의 정치 문제를 지적하며 과거의 기억을 의도적으로 망각하거나 재구성하는 역사가들의 작업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역사의 기억은 다양한 매개물과 메커니즘을 통해 형성되고 작동된다. 기억은 ‘기록의 메커니즘이라기보다 선택의 메커니즘’이며 ‘현재의 욕망을 과거 속에서 읽게 해준다’는 에릭 홉스봄의 언명처럼, 역사 기술의 시기와 주체, 정치적 입장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재생산된다. 역사적 사건에 있어 가해자든 피해자든 진실된 고백과 반성을 통해 과거 기억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며, 이것이야말로 분열된 과거의 역사를 넘어 상생과 소통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4장 기억과 망각의 과정
: 진화되고 있는 기억과 망각의 미로
과학이 발전할수록, 지식이 사회를 움직이는 중심축으로 작동할수록 기억은 더욱더 중요해진다. 과학과 기술을 통해 인간의 본성마저 바꿀 수 있다고 믿는 학자들은 인간의 기억력을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제4장에서는 과학의 관점에서 기억과 망각은 어떻게 진화되어왔고, 인간의 인지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획득했는지, 그리고 기억과 망각의 과정이 우리 두뇌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중심으로 기억과 망각의 과학적 접근을 시도해본다.
기억과 망각,
21세기 과학이 풀어야 할 도전 과제를 말하다
현재도 기억과 망각을 둘러싼 투쟁은 계속되지만, 인류 문명은 문자라는 기억 수단을 발명하면서 더 많은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인류 문명은 ‘기억의 수단’을 통해 발전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대사회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오늘날과 같이 발달된 정보처리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문헌을 정리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얻어내기 위해 다양한 기억술을 발전시켰다. 서양에서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기억의 기술mnemotechnics’이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등을 거쳐 중세에 전해졌다. 중세를 거치면서 기억술은 스콜라 전통뿐만 아니라 신비주의 전통 속에서 다양한 조합 논리와 함께 발전했다. 특히 라몬 럴은 중세 스콜라주의와 이슬람의 수피즘, 유대교의 카발라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며 우주의 모든 지식과 비밀을 알아내려는 새로운 기억술을 발전시켰다. 중세의 기억술은 근대 인쇄술의 등장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오늘날 컴퓨터의 계산과 저장 과정에서 여전히 남아 있다. 중세의 기억술은 단순한 암기가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하는 수단으로,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상상력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것과 관련 있다. 이에 임경순은 근대 인쇄술이 등장한 이후 사라진 중세의 기억술이 오늘날 정보처리기술을 비롯한 현대과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조망한다.
한편, 강봉균은 “우리 인간의 본질은 우리가 배우고 기억하는 것으로 규정된다”는 21세기 대표 신경과학자 에릭 캔덜의 말을 빌려 인간의 마음과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학습과 기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마음을 구성하는 인지기능의 핵심적 요소인 기억을 뇌와 시냅스의 수준에서 살펴봄으로써 개인의 정체성과 개성이 뇌에 존재하는 수많은 시냅스 패턴의 차이로 규정되고 여러 신경정신질환이 시냅스 기능의 이상에서 비롯됨을 밝힌다. 나아가 이 책의 마지막을 닫고 있는 한승기는 인간의 영혼을 과학적 방법으로 탐구할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우리가 기뻐하고, 슬퍼하며, 기억하고,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영혼에 관한 모든 논의가 그동안 인문학의 영역에서만 국한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실제로 그런 역할의 주체가 도대체 무엇이며 또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은 주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이에 그는 인간의 기억은 무수한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 연결에 저장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두뇌신경계에서 사물을 학습하고 인지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다양한 실험자료와 분석을 통해 도출한다. 이처럼 과학의 발달은 인간 의식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지만, 한편으로 인간 자체가 과학 기술의 대상이 되면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인간성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와 불신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기술과 인간의 공진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과학과 인문학의 소통이 필요한 시대임은 틀림없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말 :
기억과 망각에 관한 17가지 해석
1장 기억과 망각의 삶 :
살기 위해 잊고 살기 위해 기억한다
기억의 병과 망각의 덕 _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과 재기억 그리고 분열과 생 _ 김진택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망각의 병리화와 의료화 현상 _ 김기흥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과 망각의 목적 _ 한상훈 (연세대 심리학과)
2장 기억과 망각의 문화 :
기억과 망각의 예술적 탐사
문학사와 문학의 기억과 망각 _ 박상준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전쟁을 기억하는 문학의 방식 _ 김민정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에로티즘과 망각 _ 윤혜신 (연세대 국문학과)
돌이킬 수 없이 잃어버린 것에 대한 기억 _ 우정아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소리의 기억과 현대 음악 _ 신혜수 (서울대 서양음악연구소)
3장 기억과 망각의 역사 :
누가 우리의 기억을 결정하는가
봉인된 가해의 기억 _ 고정휴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과 망각의 투쟁 _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과)
역사 소환과 기억 정치 _ 김춘식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한국에서의 사회적 기억 연구, 그 궤적을 따라서 _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4장 기억과 망각의 과정 :
진화되고 있는 기억과 망각의 미로
수면과 기억의 심리학 _ 김정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술과 근대과학 _ 임경순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기억의 생물학적 기질 _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기억은 뇌 계산의 산물이다 _ 한승기 (충북대 물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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