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스마티스 어린이 도서상 수상작
전장에서 스러져간 젊은이들의 피가 꽃으로 피어나다
인류 역사에 있어 전쟁은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전쟁은 반드시 죽음이 뒤따르는 참혹한 일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 유럽을 휩쓸었던 1차 세계대전 역시 수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하지만 당시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최소한, 전쟁이란 죽지만 않는다면 세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낭만적인 사건이기도 했던 것 같다.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의 청소년 또는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또는 분위기에 휩쓸려 총과 칼을 들어야 했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조국과 왕을 위한다는 명분 말고는 목숨을 걸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아군인 연합군과 적군인 독일군 모두에게 말이다.
1차 세계대전은 1914년 7월 28일 발발하여 1918년 11월 11일 종전이 되기까지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90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전쟁은 길이 남을 기록들과 역사적인 의의를 남겼고,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되었으며 제국주의 국가들 간의 힘겨루기였을 뿐이었다.
전쟁에는 젊은이들이 당초 기대했던 낭만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고통과 신음, 피로 가득했다.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벨기에의 들판에는 그들의 넋을 위로라도 하듯이 빨간 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빨간 양귀비꽃은 1차 세계대전에서 스러져간 병사들을 추모하는 상징화가 되었다.
이 책의 작가, 마이클 포먼은 집 마당에 피어 있는 접시꽃을 보며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4명의 삼촌이 전쟁터로 향하며 집을 떠날 때 만발했을 접시꽃을 생각한다. 접시꽃에 삼촌 네 명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터에서 벌어진 기적과도 같은 축구 시합
〈전쟁 게임〉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벨기에 전선에서 투입된 영국의 서포크 출신 4명의 젊은이가 겪은 기적과도 같은 축구 시합 이야기를 통하여 전쟁의 참혹함과 무모하면서도 슬픈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평생의 추억이 될 일들과 이전에는 결코 맛보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하고 몇 달 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기대를 안고 4명의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이들은 평화로운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며 한가한 시간에는 축구 시합에 몰두했던 평범하기 그지없는 갓 소년티를 벗기 시작한 청년들이었다.
어딜 가나 입대를 독려하는 포스터가 나붙었고, 신문마다 입대를 요청하는 광고로 넘쳐났다. 술집마다 전쟁에 관한 이야기로 흥에 겨웠고, 목사마저도 참전을 위해 설교했다. 서포크의 4명의 청년들도 다른 젊은이들처럼 막연한 기대감과 사회적 분위기에 이끌려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기대와 달리 참혹했다. 마치 두더지처럼 참호에 갇혀 더위와 추위 그리고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 740Km에 달하는 서부전선의 참호 넘어 무인지대에는 아군과 적군의 시체가 뒤섞여 분간을 할 수 없었다. 어떤 아군과 적군의 참호 사이 무인지대는 불과 몇 십 미터 떨어져 있어 목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
지루하면서도 고통스런 전쟁터의 나날들을 지내던 적군인 독일군과 아군인 연합군에게,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는 기적과도 같은 날이었다. 독일 진영에서 먼저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펴지기 시작하고 전선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하나가 세워졌다. 연합군들도 뒤질세라 크리스마스 캐롤로 응답하게 된다.
그러고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드디어 벌어진다. 자연스레 양진영이 화해의 악수를 나누고 누가 시작했는지 모를 축구 시합이 벌어진 것이다. 한데 엉켜 공을 차는 그들은 적도 아니고 아군도 아닌 그냥 평범한 젊은이들이었다. 서포크의 네 청년들 역시 축구 시합에 빠질 수 없었다. 이로써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평화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누구 하나 총을 들고 있지 않았기에 당연히 총소리는 멎었다.
이발사 출신 독일군은 적군인 연합군의 머리칼을 잘라주었고 삼삼오오 모여 고향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품을 교환하였다. 무인지대에 널린 주검들을 수습하여 묻어주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의 휴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얼마 후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졌다. 서포크의 네 청년들에게도 전투 명령은 예외일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그들은 최후를 맞는다. 고향 집에서 악몽을 꾸면 눈을 떠야 악몽이 끝났지만, 이곳에서는 눈을 감아야만 악몽이 끝날 것 같았다. 하얀 눈이 내렸고, 서포크의 청년 아니 소년은 눈을 감았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마이클 포먼
마이클 포먼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어린이책 작가 중 한 명입니다. 포먼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쓰고 그림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유명 작가들과 공동 작업도 많이 했습니다. 포먼이 직접 쓰고 그린 〈전쟁 소년〉과 〈전쟁 게임〉은 케이트그리너웨이상과 스마티스도서상을 받았습니다. 포먼은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포함한 다수의 고전 동화에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자 : 김영욱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대학교에서 예술과 문학을 가르치면서 전문 번역가와 저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책으로는 〈그림책, 음악을 만나다〉, 〈그림책, 영화를 만나다〉 들이 있고,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는 〈내꿈이 제일 좋아〉, 〈책벌레 대소동〉, 〈신기한 베개〉, 〈네모의 수학 울렁증〉이 있으며,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알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 〈우리는 핀볼이 아니다〉, 〈첫사랑 진행 중〉 들이 있습니다.
스마티스 어린이 도서상 수상작
전장에서 스러져간 젊은이들의 피가 꽃으로 피어나다
인류 역사에 있어 전쟁은 끊임없이 발생해왔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전쟁은 반드시 죽음이 뒤따르는 참혹한 일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 유럽을 휩쓸었던 1차 세계대전 역시 수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하지만 당시 유럽의 젊은이들에게 최소한, 전쟁이란 죽지만 않는다면 세상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낭만적인 사건이기도 했던 것 같다.
소년의 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의 청소년 또는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또는 분위기에 휩쓸려 총과 칼을 들어야 했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조국과 왕을 위한다는 명분 말고는 목숨을 걸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아군인 연합군과 적군인 독일군 모두에게 말이다.
1차 세계대전은 1914년 7월 28일 발발하여 1918년 11월 11일 종전이 되기까지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무려 90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전쟁은 길이 남을 기록들과 역사적인 의의를 남겼고,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되었으며 제국주의 국가들 간의 힘겨루기였을 뿐이었다.
전쟁에는 젊은이들이 당초 기대했던 낭만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고통과 신음, 피로 가득했다.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벨기에의 들판에는 그들의 넋을 위로라도 하듯이 빨간 양귀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빨간 양귀비꽃은 1차 세계대전에서 스러져간 병사들을 추모하는 상징화가 되었다.
이 책의 작가, 마이클 포먼은 집 마당에 피어 있는 접시꽃을 보며 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4명의 삼촌이 전쟁터로 향하며 집을 떠날 때 만발했을 접시꽃을 생각한다. 접시꽃에 삼촌 네 명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전쟁터에서 벌어진 기적과도 같은 축구 시합
〈전쟁 게임〉은 1차 세계대전 당시 벨기에 전선에서 투입된 영국의 서포크 출신 4명의 젊은이가 겪은 기적과도 같은 축구 시합 이야기를 통하여 전쟁의 참혹함과 무모하면서도 슬픈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평생의 추억이 될 일들과 이전에는 결코 맛보지 못했던 세상을 경험하고 몇 달 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기대를 안고 4명의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군에 입대하게 된다. 이들은 평화로운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며 한가한 시간에는 축구 시합에 몰두했던 평범하기 그지없는 갓 소년티를 벗기 시작한 청년들이었다.
어딜 가나 입대를 독려하는 포스터가 나붙었고, 신문마다 입대를 요청하는 광고로 넘쳐났다. 술집마다 전쟁에 관한 이야기로 흥에 겨웠고, 목사마저도 참전을 위해 설교했다. 서포크의 4명의 청년들도 다른 젊은이들처럼 막연한 기대감과 사회적 분위기에 이끌려 전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기대와 달리 참혹했다. 마치 두더지처럼 참호에 갇혀 더위와 추위 그리고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 740Km에 달하는 서부전선의 참호 넘어 무인지대에는 아군과 적군의 시체가 뒤섞여 분간을 할 수 없었다. 어떤 아군과 적군의 참호 사이 무인지대는 불과 몇 십 미터 떨어져 있어 목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
지루하면서도 고통스런 전쟁터의 나날들을 지내던 적군인 독일군과 아군인 연합군에게, 1914년 크리스마스 이브는 기적과도 같은 날이었다. 독일 진영에서 먼저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펴지기 시작하고 전선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하나가 세워졌다. 연합군들도 뒤질세라 크리스마스 캐롤로 응답하게 된다.
그러고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드디어 벌어진다. 자연스레 양진영이 화해의 악수를 나누고 누가 시작했는지 모를 축구 시합이 벌어진 것이다. 한데 엉켜 공을 차는 그들은 적도 아니고 아군도 아닌 그냥 평범한 젊은이들이었다. 서포크의 네 청년들 역시 축구 시합에 빠질 수 없었다. 이로써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평화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누구 하나 총을 들고 있지 않았기에 당연히 총소리는 멎었다.
이발사 출신 독일군은 적군인 연합군의 머리칼을 잘라주었고 삼삼오오 모여 고향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품을 교환하였다. 무인지대에 널린 주검들을 수습하여 묻어주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의 휴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얼마 후 대대적인 전투가 벌어졌다. 서포크의 네 청년들에게도 전투 명령은 예외일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전투에서 그들은 최후를 맞는다. 고향 집에서 악몽을 꾸면 눈을 떠야 악몽이 끝났지만, 이곳에서는 눈을 감아야만 악몽이 끝날 것 같았다. 하얀 눈이 내렸고, 서포크의 청년 아니 소년은 눈을 감았다.
▣ 작가 소개
글그림 : 마이클 포먼
마이클 포먼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어린이책 작가 중 한 명입니다. 포먼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쓰고 그림을 그렸을 뿐만 아니라 유명 작가들과 공동 작업도 많이 했습니다. 포먼이 직접 쓰고 그린 〈전쟁 소년〉과 〈전쟁 게임〉은 케이트그리너웨이상과 스마티스도서상을 받았습니다. 포먼은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포함한 다수의 고전 동화에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자 : 김영욱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대학교에서 예술과 문학을 가르치면서 전문 번역가와 저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책으로는 〈그림책, 음악을 만나다〉, 〈그림책, 영화를 만나다〉 들이 있고,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는 〈내꿈이 제일 좋아〉, 〈책벌레 대소동〉, 〈신기한 베개〉, 〈네모의 수학 울렁증〉이 있으며,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알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 〈우리는 핀볼이 아니다〉, 〈첫사랑 진행 중〉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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