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 이오덕 선생님
이오덕 선생님은 1925년 청송에서 태어나 2003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초등학교에서 42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고, 평생 동안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에 힘썼습니다.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자기 생활을 자세하고 솔직하게 말과 그림과 글로 나타낼 수 있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래야 자기 삶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이 세상을 스스로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겨레 어린이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손과 발과 몸을 움직이는 놀이와 일을 즐겁게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하고, 어린이들도 알 수 있는 쉽고 깨끗한 우리 말과 글을 잘 지켜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 이오덕 동요제
이오덕 동요제는 어린이들 누구나 자기 생각과 느낌을 펼쳐 내는 세상을 꿈꾼 이오덕 선생님의 뜻을 이어 가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2013년에 서울시와 어린이문화연대가 함께 의논해서 만든 ‘제1회 서울 어린이 동요 잔치’ 가운데 하나로 기획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가르친 어린이들이 쓴 시로 어린이들이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만들어 널리 알리는 일을 평생 해 온 백창우 선생님이 ‘어린이책 시민연대’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서울은 물론 바다 건너 제주와, 휴전선이 닿아 있는 강원도 고성까지, 온 나라 어린이들이 시를 써서 보냈고, 그 가운데 열세 편을 골라 작곡가들이 곡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시를 쓴 어린이와 작곡가가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잔치를 열었습니다. 잔치는 우리 겨레 어린이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정환 선생님 생가 터전이 있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했습니다. 제2회 이오덕 동요제는 11월 15일에 열렸고, 3회, 4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 어린이는 모두 시인입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시를 쓰는 것이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 시를 보면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둘레를 바라보며 어떤 것들에 눈길이 머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 시는 자기 사는 곳의 자연을 닮았고, 둘레 어른들의 말과 삶을 닮았습니다. 아이들은 시를 쓰며 자연과 이웃과 세상에 눈길을 주고 귀를 기울입니다. 아이들은 시를 쓰며 한 걸음 한 걸음 새 세상의 주인이 되는 길을 걸어갑니다. 시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이 쓴 시를 보여 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직접 겪은 일이나 자기 생각을 글로 옮기면 그것이 바로 시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 아이들 시에는 아이들 삶이 담겨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 우리가 집 가면 / 점만 하게 될 때까지 / 우리를 본다.(할머니 할아버지_김도연, 본문 15쪽)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식구는 아이들 일기와 시에서 자주 나타나는 단골 소재입니다. 아들 마음속에 그만큼 크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기 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손주와 아들딸을 오래도록 지켜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이 뭉클하게 그려지는 시입니다. 길게 덧붙이지 않고, 그 상황만을 짧게 담은 시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과 그 마음을 읽어 낸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모두 느껴집니다.
잘 때 맨날 / 할무이가 책을 읽어 준다. / 내가 크면 / 내 아들 아니면 / 딸한테 / 맨날 / 읽어 줄 거다.(할무이_장민준, 본문 90쪽)
같이 살며 밤마다 잠들 때 책을 읽어 주시는 할머니에 대해 쓴 시입니다. 할머니처럼 나중에 자기도 아이한테 책을 읽어 주는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마음이 특별이 와 닿습니다. ‘사랑받고 있구나’하고 느낀 아이는 풍요로운 마음을 갖게 되고, 좀 더 착한 사람으로 자라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학교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친구 사이는 어떤지, 오가는 길에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같은 이야기들이 아이들 시 속에 낱낱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도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를 시로 써 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기만의 특별한 기록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 아이들 시는 어른들도 함께 봐야 합니다
오늘 시험을 봤는데 엄마가 / 여섯 개나 틀렸다고 나중에 커서 / 뭐가 될 거냐고 한숨을 쉬었다. / 그래서 나는 눈물이 나왔다. / 나는 커서 뭐가 될까? / 나는 커서 뭐가 될까? / 세 번이나 틀린 문제를 다시 풀었다. / 지겨웠다. / 시험은 정말 지겨워.(눈물_이윤결, 93쪽)
아이들 시에는 아이가 지금 안고 있는 고민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시험지 점수에 따라서 수시로 기뻤다 노여웠다 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자기 좋을 대로 아이 미래를 설계하며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어른들의 행동에 아이는 마음이 쪼그라 들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마저도 시험지 점수에 고민하도록 만드는 교육 풍토가 정말 바람직한 것인지 어들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시입니다.
나는 ??초등학교를 나와서 / 국제중학교를 나와서 / 민사고를 나와서 / 하버드대를 갈 거다. / 그래 그래서 나는 / 내가 하고 싶은 / 정말 하고 싶은 / 미용사가 될 거다. (여덟 살의 꿈_박채연, 본문 120쪽)
부모님이 좋아하는 일과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시입니다. 그래도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끝까지 하겠다는 희망을 나타냅니다. 부모님 눈치를 보는 ‘착한’ 아이들은 솔직한 자기 욕구를 억누르고 부모님이 좋아하는 삶을 따라갈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이라면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어른들은 이 책을 읽으며 아이 마음을 헤아리게 될 것입니다.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면 더욱더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보듬을 수 있고, 아이들 생각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고 철없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 말하듯이 쓴 아이들 글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체육 동아리 시간에 / 친구들과 수다 떨다 / 안 하려고 했는데 / 다은이의 뒷담을 해 버렸다. // 다음 날에 듣고 있던 / 친구가 뒷담 한 것을 / 얘기해 버렸다. // 다은아, 미안해! 안 하려고 했는데 // 전에 절친이었을 때 / 다시 보면 친해지자고 했는데 / 그러지 않던 니가 잠깐 미워서 / 해 버렸어. // 전에처럼 되진 못해도 / 다시 친해지면 안 될까?(안 하려고 했는데 해 버렸다_엄재성, 본문 56쪽)
친구와 전에 친했던 다른 한 친구를 헐뜯는 말을 한 것이 미안해서 쓴 시입니다. ‘뒷담’, ‘절친’ 같은 말은 사전에 올라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남을 헐뜯는 말’이나, ‘아주 친한 친구 사이’라는 뜻으로 어른들 사이에서도 흔히 씁니다. 그러니 아이들 글에서도 그 말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또 아이들은 글을 쓸 때 ‘다은아, 미안해!’처럼 마치 말을 하듯이 쓰기도 합니다. 두서없이 하는 말도 종종 글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 글도 그대로 책에 실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옳은 표기를 알 수 있도록 틀린 표현에는 각주를 달아 놓았습니다.
아이들 글을 매끄럽게 고치지 않아서 문장 표현이 거칠고, 때로는 틀린 것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을 그대로 살려 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또래 아이들은 꼭 맞춤법에 맞게 써야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더 쉽게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 노래 악보도 함께 담았습니다
제1회 이오덕 동요제에서 어떤 시들이 노래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책 뒤쪽에 노래로 만든 시 13편의 노래 악보를 함께 실었습니다. 책을 보는 아이와 어른이 악보를 보고 연주하며 따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편저 : 이오덕 동요제를 만드는 사람들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라고 하신 이오덕 선생님의 뜻을 따라 윤구병(보리출판사 대표), 이주영(어린이문화연대 대표), 백창우(작곡가, 시인), 정병규(동화나라 대표), 탁동철(교사, 글과 그림 동인), 정유경(시인), 이보라(굴렁쇠아이들 기획실장), 송정희(어린이문화연대 사무국장)를 비롯해 어린이문화연대에 소속된 여러 어린이문화단체와 개인들이 참여해 만든 모임입니다.
‘제1회 이오덕동요제’는 이 모임을 바탕으로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과 ‘어린이책 시민연대’가 공동주최하고 어린이문화연대와 서울시, 보리출판사가 공동으로 후원해 2013년 10월 방정환 선생님 생가 터 앞인 세종문화회관 야외 무대에서 펼쳐졌습니다.
▣ 주요 목차
머리글 이주영 4
1부
자기 나이 때까지 묶여 있었다
풀린 개 전혜린 12
우리 집 강아지 강수나 13
진우 김다영 14
할머니, 할아버지 김도연 15
제비꽃 최연우 16
냉이꽃 최지현 17
오줌 싸는 강아지 김다인 18
전깃줄 새 조수아 19
오늘 아침 비 김고은 20
소나기 박상현 21
한 잔 박준건 22
아빠가 뻗었다 정혜진 23
아빠의 실눈 고한승 24
달개비꽃 이유빈 25
지붕 위에 있는 개 이유경 26
바람 김태원 28
밤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박쥐 전태현 29
아빠 김섭준 30
엄마 아빠 이주원 31
빈집 백민경 32
개 팔자가 좋다 이재명 33
고기 받아 먹는 개 황민서 34
덕실이 아저씨네 빨래 강수나 36
우리 집 빨랫줄에 거미줄 김한형 37
얼음이 녹은 흙 심우용 38
목련꽃, 잘 가 황민서 39
2부
달팽이는 목이 끝이 없나 봐
달팽이 이경은 42
개구리 소리 조우빈 43
풍뎅이 똥 유하은 44
똥 김지우, 김재중, 김채현 45
감기 걸린 날 유하은 46
텃밭에서 조현진 47
불편한 옷 김한나 48
모기 김한나 50
집 손보영 51
오줌 박수재 52
하늘 윤주연 53
암호 한수지 54
헬리콥터 엄재성 55
안 하려고 했는데 해 버렸다 엄재성 56
엄마 말 한마디 신나래 58
엄마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 정아인 59
3부
복숭아 한번 실컷 먹고 싶다
복숭아 김재민 62
감 최정환 63
아빠 이예인 64
쏙, 쏙, 쏙 신유겸 65
탁탁탁 박상현 66
묵은지 주먹밥 정하람 67
할머니 월급 최정택 68
아기 강낭콩 박요셉 69
논 가는 할아버지 이재경 70
박쥐 강효원 71
비 오는 날 원현지 72
공사장에 전래 동요 김영한 74
깨 말리는 아저씨 한민호 75
쉬는 시간 박민주 76
벨튀 강동규 77
청개구리 송시하 78
할머니 정솔이 80
껌 딱지 최성택 81
고양이 이정택 82
할머니 콩 최성택 83
모심기 탁솔애 84
엄마 잔소리 김도희 85
아빠 일 황보성 86
비 이진수 87
4부
할무이가 책 읽어 준다
할무이 장민준 90
우는 건 좋다 이윤결 91
친구 강수정 92
눈물 이윤결 93
조퇴하고 가는 길에 본 풍경 조휘수 94
때 전태현 95
마지막 출근 황하은 96
기분 나쁜 일 김지운 98
실컷 놀고 싶다 양준서 99
시도 행복하다 안재연 100
엄마 모습 김혜진 101
도희 이유경 102
별것도 아닌 걸 김나은 103
청개구리 김연서 104
외할아버지 생각 신나래 105
우리 언니 김지현 106
싸움 김지현 107
해바라기 황수진 108
아침 백희영 109
청호동 이실로 110
하늘 문송애 111
개장수 이문희 112
땅콩의 고생 권태원 113
혼자 타는 그네 박영주 114
우리 집 강아지 강수나 115
할머니 김연 116
윤석이 형 최근태 117
5부
여덟 살의 꿈
여덟 살의 꿈 박채연 120
시간 차규병 121
바람 김주빈 122
할머니와 가던 길 홍동환 123
눈 박준희 124
우리 아빠 심술보 권은지 125
문제집 이채령 126
백로 김예인 127
눈 이은새 128
해바라기 추은서 129
배추 이은새 130
이깔나무 강은비 131
할머니, 할아버지 강은비 132
산 이근혁 134
송전탑 배성빈 135
인사 조의현 136
방울토마토 조영인 137
강아지 필통 김남효 138
혼나지 않는 비법 임다안 139
우유 정민수 140
짜증 박은진 141
화장실 첫째 칸 김용현 142
불안한 느낌 이용찬 143
말의 웃음 백희영 144
반짝반짝 선생님 황민서 145
이 책을 엮고 나서 탁동철 146
이 책을 읽는 어른들께 정유경 148
노래를 만들고 나서 백창우 154
어린이가 쓴 우리 말 노래 악보
냉이꽃 155
달개비꽃 156
달팽이 157
똥 158
복숭아 159
시간 160
엄마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 161
여덟 살의 꿈 162
인사 163
청호동 고양이 164
풀린 개 165
할머니, 할아버지 166
할무이 167
- 이오덕 선생님
이오덕 선생님은 1925년 청송에서 태어나 2003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초등학교에서 42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쳤고, 평생 동안 아이들을 살리는 교육에 힘썼습니다.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자기 생활을 자세하고 솔직하게 말과 그림과 글로 나타낼 수 있도록 가르쳤습니다. 그래야 자기 삶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이 세상을 스스로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 겨레 어린이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손과 발과 몸을 움직이는 놀이와 일을 즐겁게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하고, 어린이들도 알 수 있는 쉽고 깨끗한 우리 말과 글을 잘 지켜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 이오덕 동요제
이오덕 동요제는 어린이들 누구나 자기 생각과 느낌을 펼쳐 내는 세상을 꿈꾼 이오덕 선생님의 뜻을 이어 가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2013년에 서울시와 어린이문화연대가 함께 의논해서 만든 ‘제1회 서울 어린이 동요 잔치’ 가운데 하나로 기획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가르친 어린이들이 쓴 시로 어린이들이 부를 수 있는 동요를 만들어 널리 알리는 일을 평생 해 온 백창우 선생님이 ‘어린이책 시민연대’와 함께 시작했습니다. 서울은 물론 바다 건너 제주와, 휴전선이 닿아 있는 강원도 고성까지, 온 나라 어린이들이 시를 써서 보냈고, 그 가운데 열세 편을 골라 작곡가들이 곡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시를 쓴 어린이와 작곡가가 함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잔치를 열었습니다. 잔치는 우리 겨레 어린이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정환 선생님 생가 터전이 있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했습니다. 제2회 이오덕 동요제는 11월 15일에 열렸고, 3회, 4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 어린이는 모두 시인입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시를 쓰는 것이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 시를 보면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둘레를 바라보며 어떤 것들에 눈길이 머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 시는 자기 사는 곳의 자연을 닮았고, 둘레 어른들의 말과 삶을 닮았습니다. 아이들은 시를 쓰며 자연과 이웃과 세상에 눈길을 주고 귀를 기울입니다. 아이들은 시를 쓰며 한 걸음 한 걸음 새 세상의 주인이 되는 길을 걸어갑니다. 시 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다른 아이들이 쓴 시를 보여 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직접 겪은 일이나 자기 생각을 글로 옮기면 그것이 바로 시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 아이들 시에는 아이들 삶이 담겨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 우리가 집 가면 / 점만 하게 될 때까지 / 우리를 본다.(할머니 할아버지_김도연, 본문 15쪽)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식구는 아이들 일기와 시에서 자주 나타나는 단골 소재입니다. 아들 마음속에 그만큼 크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이기 합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손주와 아들딸을 오래도록 지켜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이 뭉클하게 그려지는 시입니다. 길게 덧붙이지 않고, 그 상황만을 짧게 담은 시이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과 그 마음을 읽어 낸 아이의 따뜻한 마음이 모두 느껴집니다.
잘 때 맨날 / 할무이가 책을 읽어 준다. / 내가 크면 / 내 아들 아니면 / 딸한테 / 맨날 / 읽어 줄 거다.(할무이_장민준, 본문 90쪽)
같이 살며 밤마다 잠들 때 책을 읽어 주시는 할머니에 대해 쓴 시입니다. 할머니처럼 나중에 자기도 아이한테 책을 읽어 주는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마음이 특별이 와 닿습니다. ‘사랑받고 있구나’하고 느낀 아이는 풍요로운 마음을 갖게 되고, 좀 더 착한 사람으로 자라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학교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친구 사이는 어떤지, 오가는 길에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같은 이야기들이 아이들 시 속에 낱낱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도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를 시로 써 보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기만의 특별한 기록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 아이들 시는 어른들도 함께 봐야 합니다
오늘 시험을 봤는데 엄마가 / 여섯 개나 틀렸다고 나중에 커서 / 뭐가 될 거냐고 한숨을 쉬었다. / 그래서 나는 눈물이 나왔다. / 나는 커서 뭐가 될까? / 나는 커서 뭐가 될까? / 세 번이나 틀린 문제를 다시 풀었다. / 지겨웠다. / 시험은 정말 지겨워.(눈물_이윤결, 93쪽)
아이들 시에는 아이가 지금 안고 있는 고민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시험지 점수에 따라서 수시로 기뻤다 노여웠다 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자기 좋을 대로 아이 미래를 설계하며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어른들의 행동에 아이는 마음이 쪼그라 들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마저도 시험지 점수에 고민하도록 만드는 교육 풍토가 정말 바람직한 것인지 어들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시입니다.
나는 ??초등학교를 나와서 / 국제중학교를 나와서 / 민사고를 나와서 / 하버드대를 갈 거다. / 그래 그래서 나는 / 내가 하고 싶은 / 정말 하고 싶은 / 미용사가 될 거다. (여덟 살의 꿈_박채연, 본문 120쪽)
부모님이 좋아하는 일과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주는 시입니다. 그래도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끝까지 하겠다는 희망을 나타냅니다. 부모님 눈치를 보는 ‘착한’ 아이들은 솔직한 자기 욕구를 억누르고 부모님이 좋아하는 삶을 따라갈 수도 있을 겁니다.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이라면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어른들은 이 책을 읽으며 아이 마음을 헤아리게 될 것입니다.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면 더욱더 따뜻한 눈빛으로 아이들을 보듬을 수 있고, 아이들 생각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고 철없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 말하듯이 쓴 아이들 글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체육 동아리 시간에 / 친구들과 수다 떨다 / 안 하려고 했는데 / 다은이의 뒷담을 해 버렸다. // 다음 날에 듣고 있던 / 친구가 뒷담 한 것을 / 얘기해 버렸다. // 다은아, 미안해! 안 하려고 했는데 // 전에 절친이었을 때 / 다시 보면 친해지자고 했는데 / 그러지 않던 니가 잠깐 미워서 / 해 버렸어. // 전에처럼 되진 못해도 / 다시 친해지면 안 될까?(안 하려고 했는데 해 버렸다_엄재성, 본문 56쪽)
친구와 전에 친했던 다른 한 친구를 헐뜯는 말을 한 것이 미안해서 쓴 시입니다. ‘뒷담’, ‘절친’ 같은 말은 사전에 올라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남을 헐뜯는 말’이나, ‘아주 친한 친구 사이’라는 뜻으로 어른들 사이에서도 흔히 씁니다. 그러니 아이들 글에서도 그 말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또 아이들은 글을 쓸 때 ‘다은아, 미안해!’처럼 마치 말을 하듯이 쓰기도 합니다. 두서없이 하는 말도 종종 글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아이들 글도 그대로 책에 실었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옳은 표기를 알 수 있도록 틀린 표현에는 각주를 달아 놓았습니다.
아이들 글을 매끄럽게 고치지 않아서 문장 표현이 거칠고, 때로는 틀린 것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들을 그대로 살려 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또래 아이들은 꼭 맞춤법에 맞게 써야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더 쉽게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 노래 악보도 함께 담았습니다
제1회 이오덕 동요제에서 어떤 시들이 노래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책 뒤쪽에 노래로 만든 시 13편의 노래 악보를 함께 실었습니다. 책을 보는 아이와 어른이 악보를 보고 연주하며 따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 작가 소개
편저 : 이오덕 동요제를 만드는 사람들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라고 하신 이오덕 선생님의 뜻을 따라 윤구병(보리출판사 대표), 이주영(어린이문화연대 대표), 백창우(작곡가, 시인), 정병규(동화나라 대표), 탁동철(교사, 글과 그림 동인), 정유경(시인), 이보라(굴렁쇠아이들 기획실장), 송정희(어린이문화연대 사무국장)를 비롯해 어린이문화연대에 소속된 여러 어린이문화단체와 개인들이 참여해 만든 모임입니다.
‘제1회 이오덕동요제’는 이 모임을 바탕으로 ‘백창우와 굴렁쇠아이들’과 ‘어린이책 시민연대’가 공동주최하고 어린이문화연대와 서울시, 보리출판사가 공동으로 후원해 2013년 10월 방정환 선생님 생가 터 앞인 세종문화회관 야외 무대에서 펼쳐졌습니다.
▣ 주요 목차
머리글 이주영 4
1부
자기 나이 때까지 묶여 있었다
풀린 개 전혜린 12
우리 집 강아지 강수나 13
진우 김다영 14
할머니, 할아버지 김도연 15
제비꽃 최연우 16
냉이꽃 최지현 17
오줌 싸는 강아지 김다인 18
전깃줄 새 조수아 19
오늘 아침 비 김고은 20
소나기 박상현 21
한 잔 박준건 22
아빠가 뻗었다 정혜진 23
아빠의 실눈 고한승 24
달개비꽃 이유빈 25
지붕 위에 있는 개 이유경 26
바람 김태원 28
밤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박쥐 전태현 29
아빠 김섭준 30
엄마 아빠 이주원 31
빈집 백민경 32
개 팔자가 좋다 이재명 33
고기 받아 먹는 개 황민서 34
덕실이 아저씨네 빨래 강수나 36
우리 집 빨랫줄에 거미줄 김한형 37
얼음이 녹은 흙 심우용 38
목련꽃, 잘 가 황민서 39
2부
달팽이는 목이 끝이 없나 봐
달팽이 이경은 42
개구리 소리 조우빈 43
풍뎅이 똥 유하은 44
똥 김지우, 김재중, 김채현 45
감기 걸린 날 유하은 46
텃밭에서 조현진 47
불편한 옷 김한나 48
모기 김한나 50
집 손보영 51
오줌 박수재 52
하늘 윤주연 53
암호 한수지 54
헬리콥터 엄재성 55
안 하려고 했는데 해 버렸다 엄재성 56
엄마 말 한마디 신나래 58
엄마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 정아인 59
3부
복숭아 한번 실컷 먹고 싶다
복숭아 김재민 62
감 최정환 63
아빠 이예인 64
쏙, 쏙, 쏙 신유겸 65
탁탁탁 박상현 66
묵은지 주먹밥 정하람 67
할머니 월급 최정택 68
아기 강낭콩 박요셉 69
논 가는 할아버지 이재경 70
박쥐 강효원 71
비 오는 날 원현지 72
공사장에 전래 동요 김영한 74
깨 말리는 아저씨 한민호 75
쉬는 시간 박민주 76
벨튀 강동규 77
청개구리 송시하 78
할머니 정솔이 80
껌 딱지 최성택 81
고양이 이정택 82
할머니 콩 최성택 83
모심기 탁솔애 84
엄마 잔소리 김도희 85
아빠 일 황보성 86
비 이진수 87
4부
할무이가 책 읽어 준다
할무이 장민준 90
우는 건 좋다 이윤결 91
친구 강수정 92
눈물 이윤결 93
조퇴하고 가는 길에 본 풍경 조휘수 94
때 전태현 95
마지막 출근 황하은 96
기분 나쁜 일 김지운 98
실컷 놀고 싶다 양준서 99
시도 행복하다 안재연 100
엄마 모습 김혜진 101
도희 이유경 102
별것도 아닌 걸 김나은 103
청개구리 김연서 104
외할아버지 생각 신나래 105
우리 언니 김지현 106
싸움 김지현 107
해바라기 황수진 108
아침 백희영 109
청호동 이실로 110
하늘 문송애 111
개장수 이문희 112
땅콩의 고생 권태원 113
혼자 타는 그네 박영주 114
우리 집 강아지 강수나 115
할머니 김연 116
윤석이 형 최근태 117
5부
여덟 살의 꿈
여덟 살의 꿈 박채연 120
시간 차규병 121
바람 김주빈 122
할머니와 가던 길 홍동환 123
눈 박준희 124
우리 아빠 심술보 권은지 125
문제집 이채령 126
백로 김예인 127
눈 이은새 128
해바라기 추은서 129
배추 이은새 130
이깔나무 강은비 131
할머니, 할아버지 강은비 132
산 이근혁 134
송전탑 배성빈 135
인사 조의현 136
방울토마토 조영인 137
강아지 필통 김남효 138
혼나지 않는 비법 임다안 139
우유 정민수 140
짜증 박은진 141
화장실 첫째 칸 김용현 142
불안한 느낌 이용찬 143
말의 웃음 백희영 144
반짝반짝 선생님 황민서 145
이 책을 엮고 나서 탁동철 146
이 책을 읽는 어른들께 정유경 148
노래를 만들고 나서 백창우 154
어린이가 쓴 우리 말 노래 악보
냉이꽃 155
달개비꽃 156
달팽이 157
똥 158
복숭아 159
시간 160
엄마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 161
여덟 살의 꿈 162
인사 163
청호동 고양이 164
풀린 개 165
할머니, 할아버지 166
할무이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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