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슬픈 아름다움을 지닌 작가 한강의 두번째 장편소설
당신의 뼈까지 투시하는 서늘한 사랑!
어느 조각가가 만난 두 명의 여자는 너무 뚱뚱하거나 혹은 너무 차갑다
그녀들의 인체를 작품화하면서 낯설고도 묘한 그리움이 다가온다. ‘삶은 상처’라는 실존적 명제를 1990년대의 그 어떤 소설들보다 강렬하게 부각시킨 작가 한강이 4년 만에 두번째 장편소설을 펴낸다. 삶의 고단함과 속깊은 상처의 쓰라림을 작품 속에 아로새겨온 작가는 더욱 깊고 넓어진 작품세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작가 한강은 이번 장편소설에서 ‘라이프캐스팅’(인체를 직접 석고로 떠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를 화자로 등장시킨다. 그 조각가가 바라보는 두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라이프캐스팅 작품과 어우러지며 다소 낯설고도 묘한 흥미를 자아낸다. 이 소설에서 화자인 조각가와 두 여주인공은 사실 액자 안의 이야기이며, 액자 밖에는 ‘나’라는 작가가 또 존재한다.
이처럼 이 소설은 액자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어, 액자 바깥의 인물이 액자 안의 인물을 들여다보고, 그 액자 안의 인물은 또 다른 두 주인공 여성(비만으로 고민하는 여대생 L, 지나치게 차가운 손을 지닌 인테리어 디자이너 E)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치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소설이 전개되면서, 주인공들의 진실이 조심스레 드러난다. 더불어, 액자 속 화자인 조각가 장운형이 두 여주인공을 대상으로 라이프캐스팅을 만들어가면서, 그녀들 육체의 껍데기가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삶의 은밀한 비밀과 슬픔들을 어루만지게 된다.
“진실. 응시. 연민. 이 소설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깊숙이, 끈질기게 응시함으로써 마침내 발견하게 되는 진실이 있다면, 그 진실에는 체온이 배어 있을 거라고. 나는 사랑하고 싶었다. 그것은 응시와 연민만으로는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송두리째 눈과 몸을, 시간과 공간을,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하는 세계다.”
― 한강
작가는 소설 속에서 나오는 “멋진 몸매는 흥미롭지 않다. 평범하고 불균형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벗겨놓고 보면 낯설게 보이리라 짐작되는 몸이 내 마음을 끌었다”라는 조각가의 독백처럼, 늘씬하고 멋진 삶의 화려함보다 일그러지고 어긋난 삶의 균열을 응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소설 속의 주인공 조각가는 바닥에 어지럽게 널린 조각난 인체의 껍데기들 가운데 곤혹스러운 듯 서 있곤 한다. 거의 중성적일 만큼 밋밋한 가슴, 아름다운 어깨의 선을 가진 상체의 뒷부분, 제왕절개한 자국이 드러난 아랫배, 납작하게 처진 엉덩이들이, 저마다 찢어지고 기워진 형태로 흩어져 있는 인체 작품 속에서 진실을 발견해간다. 작가는 시종일관 서늘한 시선으로 거짓 웃음과 육체의 탈 속에 가리워진 삶의 생채기들을 더듬으며, 더욱 완숙해진 문장으로 아픈 진실들에 다가서고 있다.
▣ 작가 소개
한강
소설을 쓰는 사람.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바람이 분다, 가라』 『채식주의자』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소설집 『노랑무늬영원』 『내 여자의 열매』 『여수의 사랑』을 펴냈다. 시집으로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가 있다.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일본어, 폴란드어 등 십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 주요 목차
- 프롤로그
그녀의 차가운 손―序
1부 손가락
외삼촌 / 미소 / 침묵 / 진실 / 용기 / 내 웃음 / 그의 손가락
2부 성스러운 손
슬픈 얼굴/아름답다는 것 / 계시 / 외계인 / 괴물 / 추운 입술 / 관(棺) / 그녀의 눈 / 시간 / 흉터 / 비밀 / 증거 / 토끼의 눈 / 잔해 / 러닝 머신 / 행복 / 사랑 / 웃음 소리 / 침묵 / 연극 / 뭉개어진 얼굴
3부 가장 무도회
입술 / 거울 속의 여자 / 악몽 / 모형의 집 / 목소리 / 진짜와 가짜 / 더러움 / 천국 / 멀지 않은 눈 / 데드마스크 / 재회 / 따뜻한 손 / 막(膜) / 당의정 / 피로 / 껍데기와 껍질 / 껍질 벗기 / 네가 원하는 것 / 가면 뒤의 얼굴 / 내 손가락
- 에필로그
- 작가의 말
슬픈 아름다움을 지닌 작가 한강의 두번째 장편소설
당신의 뼈까지 투시하는 서늘한 사랑!
어느 조각가가 만난 두 명의 여자는 너무 뚱뚱하거나 혹은 너무 차갑다
그녀들의 인체를 작품화하면서 낯설고도 묘한 그리움이 다가온다. ‘삶은 상처’라는 실존적 명제를 1990년대의 그 어떤 소설들보다 강렬하게 부각시킨 작가 한강이 4년 만에 두번째 장편소설을 펴낸다. 삶의 고단함과 속깊은 상처의 쓰라림을 작품 속에 아로새겨온 작가는 더욱 깊고 넓어진 작품세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작가 한강은 이번 장편소설에서 ‘라이프캐스팅’(인체를 직접 석고로 떠서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를 화자로 등장시킨다. 그 조각가가 바라보는 두 여주인공의 이야기가 라이프캐스팅 작품과 어우러지며 다소 낯설고도 묘한 흥미를 자아낸다. 이 소설에서 화자인 조각가와 두 여주인공은 사실 액자 안의 이야기이며, 액자 밖에는 ‘나’라는 작가가 또 존재한다.
이처럼 이 소설은 액자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어, 액자 바깥의 인물이 액자 안의 인물을 들여다보고, 그 액자 안의 인물은 또 다른 두 주인공 여성(비만으로 고민하는 여대생 L, 지나치게 차가운 손을 지닌 인테리어 디자이너 E)을 들여다보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치 양파 껍질이 벗겨지듯 소설이 전개되면서, 주인공들의 진실이 조심스레 드러난다. 더불어, 액자 속 화자인 조각가 장운형이 두 여주인공을 대상으로 라이프캐스팅을 만들어가면서, 그녀들 육체의 껍데기가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삶의 은밀한 비밀과 슬픔들을 어루만지게 된다.
“진실. 응시. 연민. 이 소설에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깊숙이, 끈질기게 응시함으로써 마침내 발견하게 되는 진실이 있다면, 그 진실에는 체온이 배어 있을 거라고. 나는 사랑하고 싶었다. 그것은 응시와 연민만으로는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송두리째 눈과 몸을, 시간과 공간을,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하는 세계다.”
― 한강
작가는 소설 속에서 나오는 “멋진 몸매는 흥미롭지 않다. 평범하고 불균형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벗겨놓고 보면 낯설게 보이리라 짐작되는 몸이 내 마음을 끌었다”라는 조각가의 독백처럼, 늘씬하고 멋진 삶의 화려함보다 일그러지고 어긋난 삶의 균열을 응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소설 속의 주인공 조각가는 바닥에 어지럽게 널린 조각난 인체의 껍데기들 가운데 곤혹스러운 듯 서 있곤 한다. 거의 중성적일 만큼 밋밋한 가슴, 아름다운 어깨의 선을 가진 상체의 뒷부분, 제왕절개한 자국이 드러난 아랫배, 납작하게 처진 엉덩이들이, 저마다 찢어지고 기워진 형태로 흩어져 있는 인체 작품 속에서 진실을 발견해간다. 작가는 시종일관 서늘한 시선으로 거짓 웃음과 육체의 탈 속에 가리워진 삶의 생채기들을 더듬으며, 더욱 완숙해진 문장으로 아픈 진실들에 다가서고 있다.
▣ 작가 소개
한강
소설을 쓰는 사람.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바람이 분다, 가라』 『채식주의자』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소설집 『노랑무늬영원』 『내 여자의 열매』 『여수의 사랑』을 펴냈다. 시집으로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가 있다.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일본어, 폴란드어 등 십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 주요 목차
- 프롤로그
그녀의 차가운 손―序
1부 손가락
외삼촌 / 미소 / 침묵 / 진실 / 용기 / 내 웃음 / 그의 손가락
2부 성스러운 손
슬픈 얼굴/아름답다는 것 / 계시 / 외계인 / 괴물 / 추운 입술 / 관(棺) / 그녀의 눈 / 시간 / 흉터 / 비밀 / 증거 / 토끼의 눈 / 잔해 / 러닝 머신 / 행복 / 사랑 / 웃음 소리 / 침묵 / 연극 / 뭉개어진 얼굴
3부 가장 무도회
입술 / 거울 속의 여자 / 악몽 / 모형의 집 / 목소리 / 진짜와 가짜 / 더러움 / 천국 / 멀지 않은 눈 / 데드마스크 / 재회 / 따뜻한 손 / 막(膜) / 당의정 / 피로 / 껍데기와 껍질 / 껍질 벗기 / 네가 원하는 것 / 가면 뒤의 얼굴 / 내 손가락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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