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조약으로 본 대화와 타협의 역사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인간은 생존을 위해, 풍요로운 삶를 구가하기 위해 동물만큼이나 치열하게 다퉈왔다. 이에 인류의 역사 발전은 곧 전쟁사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전쟁의 시기보다 더 오랜 기간 유지된 평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조약의 세계사》는 조약을 전면에 내세워 인간만이, 인간이기에 가능했던 대화와 타협의 역사를 서술한다.
조약은 인간 역사 발전의 산물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조약을 통해 갈등과 이익의 충돌을 조절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했다. 저자는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전쟁과 갈등의 끝에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 역사보다 조약이라는 대화와 타협의 결과물을 통해 상호공존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 데 주목한다. 그러나 모든 조약이 평화조약이었던 것은 아니다. 불평등조약, 강압에 의한 조약 등 일방이 불리하거나 상대국의 동의 없이 체결되고 이행된 조약들이 세계사적으로 숱하게 있다.
이렇듯 복잡하고 생소한 조약을 저자는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우리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기원전 히타이트-이집트 조약부터 저 먼 남극의 이권에 관한 남극조약 그리고 우리 근대사의 아픔이 된 강화도조약부터 한 번의 담판으로 강동 6주의 땅을 확보한 서희-소손녕 협정까지. 시대와 장소를 망라하는 조약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책에 수록된 엄선된 사진과 상세한 지도는 조약을 둘러싼 복잡한 정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각 장의 말미에는 조약의 의의와 교훈을 저자 특유의 신랄하면서도 재치 있는 화법으로 전한다. 저자의 인문학적, 역사적 통찰이 돋보이는 대목이며 이 책의 별미라고 할 수 있다.
국민국가의 주권에 근거한, 국가대표자들의 타협에 따른 잠정적 해결이라는 ‘조약에 의한 해결’ 방식이 이 거대한 겨울 왕국의 평화를 지켜줄 것인지, 각국에서 일정한 속셈을 갖고 보낸 수백 명의 ‘남극 주민’들은 오늘도 한 그루의 나무도 없는 땅에서 먹고 마시고 일하고 춤추며 그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아차하면 피부를 까맣게 태워버리는, 구멍 난 오존층 하늘 아래서.
--- 남극조약 291쪽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는 조약
국가 간의 조약은 외교관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도 아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 홍콩반환협정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이 조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은 이에 동의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가 마트에서 소고기 한 근, 옥수수 하나를 살 때에도 영향을 준다. 비슷한 맥락으로 2014년 홍콩 주민들은 1984년에 체결된 홍콩반환협정에서 명시하고 있는 ‘홍콩인이 홍콩의 통치를 맡는다’라는 조항이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현재의 홍콩 민주화 시위의 근원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에 체결된 홍콩반환협정과 불가피하게 만나게 된다.
2014년, 앞서 발표했던 ‘2017년의 차기 선거부터 직선제 허용’이라는 중국 정부의 공약에 “중국이 선임하는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는 복수 후보를 대상으로 직선제를 실시한다”는 구체안이 나왔다. 결국 중국 입맛에 맞는 행정장관이 계속 선임되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였기에 홍콩인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져 한때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 홍콩반환협정 389쪽
《조약의 세계사》는 전 세계 각국에서 체결된 조약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실마리도 준다. 남북통일에 대한 교훈은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위해 맺은 기본조약에서 얻을 수 있다. 동독과 서독은 기본조약에 따라 문화, 스포츠, 학술 등의 분야에서 먼저 교류가 진행되고, 1980년 이후에는 보통의 이웃 나라처럼 서로 오가며 합의점을 찾아나갔다. 동서독의 선례는 제한된 장소에서 선별된 이산가족 상봉조차 한 번 이뤄내기 어려운 오늘날의 남북한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준다.
▣ 작가 소개
저자 : 함규진
1969년 서울 생.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왕의 투쟁》, 《왕의 밥상》, 《정약용,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등의 책을 썼고, 《죽음의 밥상》, 《대통령의 결단》, 《정치질서의 기원》 등의 책을 번역했다. 네이버캐스트와 《인물과사상》 등에 〈조약사〉, 〈장정의 역사〉, 〈유대인 의 초상〉 등을 연재 중이다.
▣ 주요 목차
추천사
머리말 ▶ 대화와 타협, 그리고 약속의 역사
1부 고대와 중세의 조약
히타이트-이집트 조약
칼리아스 평화조약 | 니키아스 평화조약
후다이비야 조약
바크트 조약 | 야파 조약
베르��조약
메르센 조약
전연의 맹약
서희-소손녕 협정
토르데시야스 조약
베를린 의정서
2부 근대의 조약
베스트팔렌 조약
빈 최종 의정서 | 조약법에 관한 빈 협약
네르친스크 조약
백두산 정계 | 캬흐타 조약
루이지애나 매입 협정
알래스카 매입 협정 | 파나마 협정
난징 조약
베이징 조약 | 신축조약
미터 조약
베른 협약
강화도조약
시모노세키 조약 | 포츠머스 조약
3부 전쟁과 평화
제네바 협약
제노사이드 협약 | 오타와 협약
베르사유 조약
켈로그 브리앙 조약
뮌헨 협정
독소불가침조약 | 삼국동맹
북대서양조약
안주스 조약 | 한미상호방위조약
남극조약
유엔해양법협약 | 우주조약
핵확산금지조약
부분적핵실험금지조약
동서독 기본조약
포츠담 협정 | 독일통일조약
캠프데이비드 협정
영국-아일랜드 평화협정
4부 현대 세계를 만든 조약
브레턴우즈 협정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 마라케시 협정
홍콩반환협정
조중변계조약 | 중일평화우호조약
마스트리흐트 조약
리스본 조약
북미자유무역협정
라고스 조약 | 한미자유무역협정
리우환경협약
람사르 협약 | 사막화방지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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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 및 사진 출처
조약으로 본 대화와 타협의 역사
이기적 유전자를 지닌 인간은 생존을 위해, 풍요로운 삶를 구가하기 위해 동물만큼이나 치열하게 다퉈왔다. 이에 인류의 역사 발전은 곧 전쟁사라는 말이 생겨났다. 그러나 전쟁의 시기보다 더 오랜 기간 유지된 평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조약의 세계사》는 조약을 전면에 내세워 인간만이, 인간이기에 가능했던 대화와 타협의 역사를 서술한다.
조약은 인간 역사 발전의 산물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조약을 통해 갈등과 이익의 충돌을 조절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했다. 저자는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전쟁과 갈등의 끝에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 역사보다 조약이라는 대화와 타협의 결과물을 통해 상호공존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 데 주목한다. 그러나 모든 조약이 평화조약이었던 것은 아니다. 불평등조약, 강압에 의한 조약 등 일방이 불리하거나 상대국의 동의 없이 체결되고 이행된 조약들이 세계사적으로 숱하게 있다.
이렇듯 복잡하고 생소한 조약을 저자는 인문학적 통찰을 통해 우리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기원전 히타이트-이집트 조약부터 저 먼 남극의 이권에 관한 남극조약 그리고 우리 근대사의 아픔이 된 강화도조약부터 한 번의 담판으로 강동 6주의 땅을 확보한 서희-소손녕 협정까지. 시대와 장소를 망라하는 조약의 역사를 알 수 있다. 책에 수록된 엄선된 사진과 상세한 지도는 조약을 둘러싼 복잡한 정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각 장의 말미에는 조약의 의의와 교훈을 저자 특유의 신랄하면서도 재치 있는 화법으로 전한다. 저자의 인문학적, 역사적 통찰이 돋보이는 대목이며 이 책의 별미라고 할 수 있다.
국민국가의 주권에 근거한, 국가대표자들의 타협에 따른 잠정적 해결이라는 ‘조약에 의한 해결’ 방식이 이 거대한 겨울 왕국의 평화를 지켜줄 것인지, 각국에서 일정한 속셈을 갖고 보낸 수백 명의 ‘남극 주민’들은 오늘도 한 그루의 나무도 없는 땅에서 먹고 마시고 일하고 춤추며 그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아차하면 피부를 까맣게 태워버리는, 구멍 난 오존층 하늘 아래서.
--- 남극조약 291쪽
우리의 삶 가까이에 있는 조약
국가 간의 조약은 외교관들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 삶과 동떨어진 것도 아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 홍콩반환협정 등을 통해 우리의 일상생활이 조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은 이에 동의했든 하지 않았든 우리가 마트에서 소고기 한 근, 옥수수 하나를 살 때에도 영향을 준다. 비슷한 맥락으로 2014년 홍콩 주민들은 1984년에 체결된 홍콩반환협정에서 명시하고 있는 ‘홍콩인이 홍콩의 통치를 맡는다’라는 조항이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현재의 홍콩 민주화 시위의 근원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에 체결된 홍콩반환협정과 불가피하게 만나게 된다.
2014년, 앞서 발표했던 ‘2017년의 차기 선거부터 직선제 허용’이라는 중국 정부의 공약에 “중국이 선임하는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하는 복수 후보를 대상으로 직선제를 실시한다”는 구체안이 나왔다. 결국 중국 입맛에 맞는 행정장관이 계속 선임되도록 하겠다는 이야기였기에 홍콩인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져 한때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 홍콩반환협정 389쪽
《조약의 세계사》는 전 세계 각국에서 체결된 조약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실마리도 준다. 남북통일에 대한 교훈은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위해 맺은 기본조약에서 얻을 수 있다. 동독과 서독은 기본조약에 따라 문화, 스포츠, 학술 등의 분야에서 먼저 교류가 진행되고, 1980년 이후에는 보통의 이웃 나라처럼 서로 오가며 합의점을 찾아나갔다. 동서독의 선례는 제한된 장소에서 선별된 이산가족 상봉조차 한 번 이뤄내기 어려운 오늘날의 남북한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준다.
▣ 작가 소개
저자 : 함규진
1969년 서울 생.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왕의 투쟁》, 《왕의 밥상》, 《정약용,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다》 등의 책을 썼고, 《죽음의 밥상》, 《대통령의 결단》, 《정치질서의 기원》 등의 책을 번역했다. 네이버캐스트와 《인물과사상》 등에 〈조약사〉, 〈장정의 역사〉, 〈유대인 의 초상〉 등을 연재 중이다.
▣ 주요 목차
추천사
머리말 ▶ 대화와 타협, 그리고 약속의 역사
1부 고대와 중세의 조약
히타이트-이집트 조약
칼리아스 평화조약 | 니키아스 평화조약
후다이비야 조약
바크트 조약 | 야파 조약
베르��조약
메르센 조약
전연의 맹약
서희-소손녕 협정
토르데시야스 조약
베를린 의정서
2부 근대의 조약
베스트팔렌 조약
빈 최종 의정서 | 조약법에 관한 빈 협약
네르친스크 조약
백두산 정계 | 캬흐타 조약
루이지애나 매입 협정
알래스카 매입 협정 | 파나마 협정
난징 조약
베이징 조약 | 신축조약
미터 조약
베른 협약
강화도조약
시모노세키 조약 | 포츠머스 조약
3부 전쟁과 평화
제네바 협약
제노사이드 협약 | 오타와 협약
베르사유 조약
켈로그 브리앙 조약
뮌헨 협정
독소불가침조약 | 삼국동맹
북대서양조약
안주스 조약 | 한미상호방위조약
남극조약
유엔해양법협약 | 우주조약
핵확산금지조약
부분적핵실험금지조약
동서독 기본조약
포츠담 협정 | 독일통일조약
캠프데이비드 협정
영국-아일랜드 평화협정
4부 현대 세계를 만든 조약
브레턴우즈 협정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 마라케시 협정
홍콩반환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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