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나를 깨우는 서양사 시간 여행 99장면
역사는 ‘기상나팔’이다
권력 앞에 당당한 영혼, 21세기 대한민국과 17세기 영국
2014년 말, 박근혜 정권이 소위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고리 3인방’이니 ‘7인회’니 ‘십상시’니 이름도 해괴한 ‘비선 조직’들이 갖가지 인사에 개입하는 등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권력 측근을 빙자해 호가호위 하는 아첨꾼들이 들끓는다. 집권여당의 우두머리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고언은커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며 대통령 눈치 살피기에 바쁘다.
1660년, 찰스 2세가 왕위에 복귀했다. 왕정복고가 되면서 청교도혁명은 실패로 끝난다. 청교도혁명에서 찰스 1세(찰스 2세의 아버지)의 처형을 적극 옹호한 혁명 논객 존 밀턴은 녹내장으로 추정되는 질환으로 혁명 기간에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는 불행을 당한다. 그는 왕정복고와 더불어 하루아침에 반역자가 되어 감옥살이까지 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그런 밀턴을 요크 공 제임스(찰스 2세의 동생)가 찾아갔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당신의 실명이 혁명 활동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밀턴의 시력 상실이 혁명 참여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 아니겠느냐는 빈정거림이다. 이에 밀턴은 1649년 1월 30일 런던탑 앞에서 참수형을 당한 찰스 1세를 거론하면서 맞받아친다. “만일 전하께서 저의 실명을 하늘이 진노하신 징후라고 생각하신다면 전하의 부친이신 선왕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습니까? 전하의 말씀대로라면 하늘은 저보다는 부친께 훨씬 더 불쾌하셨던 게지요. 저는 두 눈을 잃었을 뿐이지만 선왕은 머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나를 깨우는’ 서양사 99장면
권력 중의 권력이자, 왕위계승서열 1위(찰스 2세의 뒤를 이어 제임스 1세로 즉위)인 왕의 동생에게 ‘나의 실명이 하늘의 벌이라면, 당신 아버지는 얼마나 큰 천벌을 받았기에 처형장에서 목이 잘렸겠느냐’고 반문하는, 권력 앞에 굴종하지 않고 당당했던 17세기 영국의 시인 존 밀턴의 기개는, 21세기 대한민국 정치판의 졸장부들과 확연히 비교된다.
《번역은 반역인가》(2006), 《밀턴 평전》(2008) 등의 저서와 《호메로스에서 돈키호테까지》(2001),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2004), 《러셀의 시선으로 세계사를 즐기다》(2011), 《새로운 서양문명의 역사 (상)》(2014) 등 다수의 저서와 번역서를 통해 서양사를 우리 현실과의 관련 속에서 이해하는 데 힘써온 저자 박상익(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나의 서양사 편력》(전2권)에서 ‘나를 깨우는’ 서양사의 장면들에 주목한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시대순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의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이 될 만한 서양사의 94개 장면들을 모았다. 여기에 저자가 오랜 기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주제인 존 밀턴에 관한 5편의 글을 한데 모아 별도로 편성했다. 모두 99개의 글이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을 ‘나를 깨우는 기상나팔’이 될 것이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문제투성이 현실에 애써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나의 잠든 정신을 번쩍 깨우는 ‘기상나팔’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 나팔소리를 통해 현실에 눈을 뜰 수 있었으면 한다.
역사는 ‘여행’이다
목숨보다 신용을 중요시한 16세기 네덜란드, 목욕할 때 몸 보지 말라던 100년 전 프랑스
1596년 여름, 네덜란드의 상인 빌렘 바렌츠가 북극항로 개설에 나섰다. 어느 누구의 지원도 받지 못해 열악한 항해였다. 설상가상 항해 도중 빙하에 갇히게 되었다. 식량 부족으로 17명의 선원 중 8명이 굶어죽었다. 다행히 빙하가 녹아 살아남은 선원들은 배를 돌려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시 항해를 시작한 지 일주일 후 결국 선장 바렌츠도 먹지 못해 사망했다. 배에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고객들에게 배달할 식량과 모포 등 무역상품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화물에 손대지 않았다. 굶어 죽을망정 고객의 화물은 손대면 안 된다는 상인정신을 지킨 것이다. 돈 되는 일이면 먹을 것으로 장난치는 일도 주저 않고 자행하는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바렌츠 일행의 정직과 신용 덕분에 17세기는 네덜란드의 세기가 될 수 있었다.
프랑스 제5공화국을 건설한 드골 대통령의 퍼스트레이지 이본 드골(1900~1979)은 가톨릭 기숙학교에 다니던 여학생 시절 목욕할 때면 반드시 망토를 걸쳐야 했다. 목욕 중 자신의 알몸을 볼 수 없도록 한 학교 규칙 때문이었다. 몸단장 도구인 거울도 마음대로 볼 수 없었다. 여자들은 행상인들이 팔던 작은 손거울로 얼굴만 비춰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100년 전 프랑스는 그랬다. 처녀 아이가 알몸을 거울에 비춰 보는 것을 금지하는 규범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육체를 영혼의 감옥으로 보던 오랜 그리스도교 전통 때문이었다. 거리마다 해변마다 노출이 넘쳐나는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완연한 별천지 자체다.
낯선 시공간을 거니는 즐거운 여행길
역사 읽기는 여행과 많이 닮았다. 여행은 익숙한 공간을 떠나 낯선 풍광을 접할 기회를 주는 터라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다. 역사 읽기는 여행, 그중에서도 시간 여행이다. 특히 서양사 읽기는 시간 여행인 동시에 공간 여행이다. 낯선 시간과 공간이기에 여행의 즐거움은 배로 커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 저 너머의 삶은 언제나 이국異國이다. 여행을 즐기다보면 저절로 견문이 넓어지고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한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을 낯선 시공간으로 안내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여우와 북극곰을 사냥하던 16세기 네덜란드 바렌츠 선장의 절박함도 엿볼 수 있고, 전신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흡족한 눈으로 바라보는 100년 전 이름 모를 프랑스 여인의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 아무쪼록 이 여행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역사는 ‘거울’이다
르네상스기 로마인들의 ‘새로운 로마’ 만들기, 21세기 초 대한민국의 ‘새로운 서울’ 만들기
르네상스 시대 로마인들은 ‘새로운 로마’ 건설에 나섰다. 그들은 ‘새로운 로마’를 만들기 위해 로마 시에 있던 오래된 건축물에서 기둥 등을 가져다가 몇 군데 고치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옛 로마’의 파괴였다. 로마인들 자신이 ‘새로운 로마’를 건설한다며 ‘옛 로마’를 손상시킨 것이다.
2000년대 초, 서울 종로 교보생명 건물 동쪽 지역이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대대적으로 철거되었다. 서민들이 즐겨 찾던 ‘피맛골’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조선 시대 양민들이 벼슬아치들을 피하기 위해 다니던, 그에 따라 주막과 노점상과 소리꾼 등이 모여들어 서민문화를 꽃피운 골목길 ‘피마避馬’골이 철거된 것이다. 그 결과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며 ‘역사 도시 서울’의 ‘역사’는 삭제되고 말았다.
서양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현실을 돌아보다
‘새로운 로마’를 만든다며 스스로 ‘옛 로마’를 파괴한 로마인들, ‘새로운 서울’을 만든다며 스스로 ‘옛 서울’을 불도저로 밀어버린 21세기 대한민국. 반세기가 흘렀음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
서양사 지식은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해주는 수단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마치 거울을 바라봄으로써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서양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 사회가 처한 좌표를 좀 더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서양이라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을 통해 우리 현실의 당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역사를 ‘거울[鑑]’에 비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에게 거울을 선사할 것이다. ‘옛 로마’의 파괴를 통해 건설된 ‘새로운 로마’, 그리고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사라져버린 ‘피맛골’을 통해 우리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아무쪼록 이 거울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보고 시대가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꿰뚫어보는 눈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역사는 ‘암기과목’이 아니다
여성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달라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 그가 우리 프랑스인이든, 독일인이든, 국왕이든, 노예이든, 학자이든, 귀족이든, 평민이든, 저 미개한 아프리카인조차도 우리와 똑같은 천부인권을 가지고 있다. 단 하나 여성은 예외이다. 여성에게는 인권이 없다. 그러므로 교육을 시킬 필요도 없고, 정치에 참여시켜서도 안 된다.”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했던 장 자크 루소의 말이다.
루소의 ‘천부인권’, ‘자연법’ 사상에 깊이 공감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루소를 비롯한 계몽사상가들이 말하는 ‘인간’에 남성만 있을 뿐 여성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루소의 명저 《에밀》 비판에 파고든다. 《여권의 옹호》를 통해 남녀의 차이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가진 남자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여자를 만들어내는 차별적인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성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늘날에는 너무나도 당연시되어 ‘대체 왜 저런 뻔한 소리를 하는가’ 투덜거림까지 들을 법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외침. 그러나 당시에는 어떠했을까. 메리의 사생아 출산과 실연의 고통으로 인한 두 번의 자살기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보수 지식인들은 그녀의 여성 평등을 향한 부르짖음은 무시하고 사생활만을 문제 삼으며 극단적 언어로 공격했다. ‘메시지message를 공격할 수 없으면 메신저messenger를 공격하라’는 말 그대로였다.
역사의 본질은 변화다
오늘을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역사는 암기라는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그래서 시험에서조차 굳이 선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기피 대상이다. ‘역사는 고정불변이며 따라서 암기과목’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상식이 된 탓이리라. 성인이라고 다를까? 그렇지 않다. 학교를 졸업하면 역사는 삶에서 멀어진다. 학창 시절 인명과 지명과 연도를 암기하느라 지친 이들에게 역사는 일부러 찾아 다시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골칫덩어리일 뿐이다.
물론 과거는 불변이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각 시대마다 문제의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역사도 이 같은 문제의식 변화에 따른다. 시대마다 새로운 역사가 등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전통적으로 역사학은 철저히 정치사 중심이었다. 왕, 귀족, 장군 등이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과 더불어 역사의 경제적 국면이 주목받게 되면서 사회경제사가 새롭게 ‘탄생’했다. 그와 더불어 ‘민중’이 역사의 주역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0세기에는 더욱 눈부신 변화가 있었다.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과 여권 운동이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면서 과거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등장했다. 기존의 역사 연구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던 흑인 노예사와 여성사가 처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의 역사학은 철저히 백인 중심, 남성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제 역사에서 흑인과 여성의 삶이 역사라는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당연히 역사 교과서도 새롭게 쓰여야 했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에게 역사가 암기과목이 아님을, 역사의 본질은 ‘변화change’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유독 여성의 사생활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세상인심을 보면 여전히 요원한 듯 하지만 그나마 이 정도라도 개선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여성의 인권을 외쳐왔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역사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되고 해석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으면 한다.
▣ 작가 소개
저 : 박상익
역사,인문 분야 작가. 대학생이던 1970년대에 고전독서회에서 《실낙원》을 통해 밀턴을 처음 접한 박상익은, 공동체와 모국어에 대한 깊은 애정을 온몸으로 실천한 밀턴의 삶과 사상에 매료되어 밀턴 연구를 지속한다. 밀턴 산문의 백미白眉로 불리는 《아레오파기티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를 토대로 《언론자유의 경전 아레오파기티카》라는 제목으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10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밀턴 탄생 400주년이 되는 올해 밀턴 연구의 두 번째 열매인 《밀턴 평전》을 펴내었다.
그는 현재 우석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서양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번역은 반역인가》, 《어느 무교회주의자의 구약성서읽기》 등이 있고, 역서로는 《의상철학》, 《영웅숭배론》,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 《호메로스에서 돈 키호테까지》, 《서양문명의 역사 1?2》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서설_서양사로 세계의 문을 열다
제1부 고대
1 인류는 모두 하나
2 크로마뇽인의 공감주술
3 람세스, 모세, 그리고 프로이트
4 알렉산드로스의 세계시민 정신
5 어린 시절 꿈으로 트로이를 발굴해낸 하인리히 슐리만
6 패자도 동화시킨 로마인의 정치적 지혜
7 한니발의 계산착오
8 ‘철인哲人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9 ‘반달리즘’과 피맛골
제2부 중세
10 문맹의 샤를마뉴, ‘유럽 통합의 씨앗’을 뿌리다
11 중세 대학의 탄생
12 중세 유럽의 대학 생활
13 12세기는 번역의 시대
14 중세 전성기의 종교·문학·건축
15 중세 베네치아의 ‘날개 달린 사자’ 브랜드 마케팅
16 와트 타일러의 난과 지배 계층의 ‘꼼수’
17 안경 제조법, 중세 유럽에선 ‘1급 비밀’
18 중세의 삶과 죽음
19 화약, 중세 유럽의 ‘비대칭 전력’
20 줄무늬의 이중성
21 우물 안 개구리 중세 유럽인이 꿈꾼 ‘외계’
22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인쇄술
23 간발의 차로 뒤바뀐 잉글랜드의 운명
24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칼레의 시민’
제3부 근대 Ⅰ
25 대담한 오류 덕분에 항로를 찾아내다
26 천연두로 몰락한 아스텍 문명
27 목숨보다 신용을 중요시한 바렌츠 선장
28 루터의 만인사제주의와 근대
29 ‘정신의 귀족’ 자부한 세계시민 에라스뮈스
30 유럽 부흥의 계기 마련한 레판토 해전의 빛나는 승리
31 세르반테스, 에스파냐의 번영과 몰락을 문학에 담다
32 분열의 시대에 더욱 빛난 지성 몽테뉴
33 바로크적 지성, 파스칼
34 미혼 여성이라는 약점을 장점으로 활용한 엘리자베스 1세
35 영국 여왕의 ‘007 스파이’
36 가이 포크스 데이, 극심한 갈등도 세월 흐르면 ‘축제’로
37 세 분야에서 천재성 보인 뉴턴
38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근대’
39 루이 14세의 절대권력, ‘시간’이 심판하다
40 표트르 대제 개혁의 한계
41 18세기의 그랜드 투어, 해외 관광여행의 효시
42 18세기 유럽의 위조 미술품 거래
43 정통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버크
44 영국의 천재 공학자 브루넬
제4부 밀턴
45 종교가 권력이 될 때 얼마나 무섭게 변질되는가
46 권력 앞에 당당한 영혼
47 생각을 숨기고 정직한 표정을 지으면
48 존 밀턴, 한국 지식인에게 ‘영혼’을 묻다
49 언론 자유의 경전 《아레오파기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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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나를 깨우는 서양사 시간 여행 99장면
역사는 ‘기상나팔’이다
권력 앞에 당당한 영혼, 21세기 대한민국과 17세기 영국
2014년 말, 박근혜 정권이 소위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고리 3인방’이니 ‘7인회’니 ‘십상시’니 이름도 해괴한 ‘비선 조직’들이 갖가지 인사에 개입하는 등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권력 측근을 빙자해 호가호위 하는 아첨꾼들이 들끓는다. 집권여당의 우두머리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고언은커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한 몸”이라며 대통령 눈치 살피기에 바쁘다.
1660년, 찰스 2세가 왕위에 복귀했다. 왕정복고가 되면서 청교도혁명은 실패로 끝난다. 청교도혁명에서 찰스 1세(찰스 2세의 아버지)의 처형을 적극 옹호한 혁명 논객 존 밀턴은 녹내장으로 추정되는 질환으로 혁명 기간에 두 눈의 시력을 모두 잃는 불행을 당한다. 그는 왕정복고와 더불어 하루아침에 반역자가 되어 감옥살이까지 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그런 밀턴을 요크 공 제임스(찰스 2세의 동생)가 찾아갔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당신의 실명이 혁명 활동에 대한 ‘신의 심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밀턴의 시력 상실이 혁명 참여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 아니겠느냐는 빈정거림이다. 이에 밀턴은 1649년 1월 30일 런던탑 앞에서 참수형을 당한 찰스 1세를 거론하면서 맞받아친다. “만일 전하께서 저의 실명을 하늘이 진노하신 징후라고 생각하신다면 전하의 부친이신 선왕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습니까? 전하의 말씀대로라면 하늘은 저보다는 부친께 훨씬 더 불쾌하셨던 게지요. 저는 두 눈을 잃었을 뿐이지만 선왕은 머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나를 깨우는’ 서양사 99장면
권력 중의 권력이자, 왕위계승서열 1위(찰스 2세의 뒤를 이어 제임스 1세로 즉위)인 왕의 동생에게 ‘나의 실명이 하늘의 벌이라면, 당신 아버지는 얼마나 큰 천벌을 받았기에 처형장에서 목이 잘렸겠느냐’고 반문하는, 권력 앞에 굴종하지 않고 당당했던 17세기 영국의 시인 존 밀턴의 기개는, 21세기 대한민국 정치판의 졸장부들과 확연히 비교된다.
《번역은 반역인가》(2006), 《밀턴 평전》(2008) 등의 저서와 《호메로스에서 돈키호테까지》(2001),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2004), 《러셀의 시선으로 세계사를 즐기다》(2011), 《새로운 서양문명의 역사 (상)》(2014) 등 다수의 저서와 번역서를 통해 서양사를 우리 현실과의 관련 속에서 이해하는 데 힘써온 저자 박상익(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나의 서양사 편력》(전2권)에서 ‘나를 깨우는’ 서양사의 장면들에 주목한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의 시대순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의 현실을 비춰주는 거울이 될 만한 서양사의 94개 장면들을 모았다. 여기에 저자가 오랜 기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주제인 존 밀턴에 관한 5편의 글을 한데 모아 별도로 편성했다. 모두 99개의 글이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을 ‘나를 깨우는 기상나팔’이 될 것이다.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문제투성이 현실에 애써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나의 잠든 정신을 번쩍 깨우는 ‘기상나팔’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 나팔소리를 통해 현실에 눈을 뜰 수 있었으면 한다.
역사는 ‘여행’이다
목숨보다 신용을 중요시한 16세기 네덜란드, 목욕할 때 몸 보지 말라던 100년 전 프랑스
1596년 여름, 네덜란드의 상인 빌렘 바렌츠가 북극항로 개설에 나섰다. 어느 누구의 지원도 받지 못해 열악한 항해였다. 설상가상 항해 도중 빙하에 갇히게 되었다. 식량 부족으로 17명의 선원 중 8명이 굶어죽었다. 다행히 빙하가 녹아 살아남은 선원들은 배를 돌려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그러나 다시 항해를 시작한 지 일주일 후 결국 선장 바렌츠도 먹지 못해 사망했다. 배에는 러시아 시베리아의 고객들에게 배달할 식량과 모포 등 무역상품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화물에 손대지 않았다. 굶어 죽을망정 고객의 화물은 손대면 안 된다는 상인정신을 지킨 것이다. 돈 되는 일이면 먹을 것으로 장난치는 일도 주저 않고 자행하는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바렌츠 일행의 정직과 신용 덕분에 17세기는 네덜란드의 세기가 될 수 있었다.
프랑스 제5공화국을 건설한 드골 대통령의 퍼스트레이지 이본 드골(1900~1979)은 가톨릭 기숙학교에 다니던 여학생 시절 목욕할 때면 반드시 망토를 걸쳐야 했다. 목욕 중 자신의 알몸을 볼 수 없도록 한 학교 규칙 때문이었다. 몸단장 도구인 거울도 마음대로 볼 수 없었다. 여자들은 행상인들이 팔던 작은 손거울로 얼굴만 비춰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100년 전 프랑스는 그랬다. 처녀 아이가 알몸을 거울에 비춰 보는 것을 금지하는 규범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육체를 영혼의 감옥으로 보던 오랜 그리스도교 전통 때문이었다. 거리마다 해변마다 노출이 넘쳐나는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완연한 별천지 자체다.
낯선 시공간을 거니는 즐거운 여행길
역사 읽기는 여행과 많이 닮았다. 여행은 익숙한 공간을 떠나 낯선 풍광을 접할 기회를 주는 터라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다. 역사 읽기는 여행, 그중에서도 시간 여행이다. 특히 서양사 읽기는 시간 여행인 동시에 공간 여행이다. 낯선 시간과 공간이기에 여행의 즐거움은 배로 커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 저 너머의 삶은 언제나 이국異國이다. 여행을 즐기다보면 저절로 견문이 넓어지고 내가 처한 현실에 대한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을 낯선 시공간으로 안내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여우와 북극곰을 사냥하던 16세기 네덜란드 바렌츠 선장의 절박함도 엿볼 수 있고, 전신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을 흡족한 눈으로 바라보는 100년 전 이름 모를 프랑스 여인의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 아무쪼록 이 여행을 통해 여행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역사는 ‘거울’이다
르네상스기 로마인들의 ‘새로운 로마’ 만들기, 21세기 초 대한민국의 ‘새로운 서울’ 만들기
르네상스 시대 로마인들은 ‘새로운 로마’ 건설에 나섰다. 그들은 ‘새로운 로마’를 만들기 위해 로마 시에 있던 오래된 건축물에서 기둥 등을 가져다가 몇 군데 고치는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옛 로마’의 파괴였다. 로마인들 자신이 ‘새로운 로마’를 건설한다며 ‘옛 로마’를 손상시킨 것이다.
2000년대 초, 서울 종로 교보생명 건물 동쪽 지역이 재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대대적으로 철거되었다. 서민들이 즐겨 찾던 ‘피맛골’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조선 시대 양민들이 벼슬아치들을 피하기 위해 다니던, 그에 따라 주막과 노점상과 소리꾼 등이 모여들어 서민문화를 꽃피운 골목길 ‘피마避馬’골이 철거된 것이다. 그 결과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다며 ‘역사 도시 서울’의 ‘역사’는 삭제되고 말았다.
서양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현실을 돌아보다
‘새로운 로마’를 만든다며 스스로 ‘옛 로마’를 파괴한 로마인들, ‘새로운 서울’을 만든다며 스스로 ‘옛 서울’을 불도저로 밀어버린 21세기 대한민국. 반세기가 흘렀음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
서양사 지식은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해주는 수단으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마치 거울을 바라봄으로써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듯이, 우리는 서양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 사회가 처한 좌표를 좀 더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서양이라는 타산지석他山之石을 통해 우리 현실의 당면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역사를 ‘거울[鑑]’에 비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에게 거울을 선사할 것이다. ‘옛 로마’의 파괴를 통해 건설된 ‘새로운 로마’, 그리고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사라져버린 ‘피맛골’을 통해 우리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진정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아무쪼록 이 거울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냉철하게 돌아보고 시대가 요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꿰뚫어보는 눈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역사는 ‘암기과목’이 아니다
여성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달라
“모든 인류는 평등하다. 그가 우리 프랑스인이든, 독일인이든, 국왕이든, 노예이든, 학자이든, 귀족이든, 평민이든, 저 미개한 아프리카인조차도 우리와 똑같은 천부인권을 가지고 있다. 단 하나 여성은 예외이다. 여성에게는 인권이 없다. 그러므로 교육을 시킬 필요도 없고, 정치에 참여시켜서도 안 된다.” 프랑스혁명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했던 장 자크 루소의 말이다.
루소의 ‘천부인권’, ‘자연법’ 사상에 깊이 공감했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루소를 비롯한 계몽사상가들이 말하는 ‘인간’에 남성만 있을 뿐 여성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루소의 명저 《에밀》 비판에 파고든다. 《여권의 옹호》를 통해 남녀의 차이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가진 남자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여자를 만들어내는 차별적인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성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늘날에는 너무나도 당연시되어 ‘대체 왜 저런 뻔한 소리를 하는가’ 투덜거림까지 들을 법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외침. 그러나 당시에는 어떠했을까. 메리의 사생아 출산과 실연의 고통으로 인한 두 번의 자살기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보수 지식인들은 그녀의 여성 평등을 향한 부르짖음은 무시하고 사생활만을 문제 삼으며 극단적 언어로 공격했다. ‘메시지message를 공격할 수 없으면 메신저messenger를 공격하라’는 말 그대로였다.
역사의 본질은 변화다
오늘을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역사는 암기라는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그래서 시험에서조차 굳이 선택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기피 대상이다. ‘역사는 고정불변이며 따라서 암기과목’이라는 그릇된 인식이 상식이 된 탓이리라. 성인이라고 다를까? 그렇지 않다. 학교를 졸업하면 역사는 삶에서 멀어진다. 학창 시절 인명과 지명과 연도를 암기하느라 지친 이들에게 역사는 일부러 찾아 다시 배울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골칫덩어리일 뿐이다.
물론 과거는 불변이다. 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각 시대마다 문제의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역사도 이 같은 문제의식 변화에 따른다. 시대마다 새로운 역사가 등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전통적으로 역사학은 철저히 정치사 중심이었다. 왕, 귀족, 장군 등이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다가 산업혁명과 더불어 역사의 경제적 국면이 주목받게 되면서 사회경제사가 새롭게 ‘탄생’했다. 그와 더불어 ‘민중’이 역사의 주역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0세기에는 더욱 눈부신 변화가 있었다. 1960년대 흑인 민권 운동과 여권 운동이 미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면서 과거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등장했다. 기존의 역사 연구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던 흑인 노예사와 여성사가 처음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의 역사학은 철저히 백인 중심, 남성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제 역사에서 흑인과 여성의 삶이 역사라는 무대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당연히 역사 교과서도 새롭게 쓰여야 했다.
이 책은 독자 여러분에게 역사가 암기과목이 아님을, 역사의 본질은 ‘변화change’임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유독 여성의 사생활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세상인심을 보면 여전히 요원한 듯 하지만 그나마 이 정도라도 개선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메리 울스턴크래프트’가 여성의 인권을 외쳐왔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역사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조명되고 해석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으면 한다.
▣ 작가 소개
저 : 박상익
역사,인문 분야 작가. 대학생이던 1970년대에 고전독서회에서 《실낙원》을 통해 밀턴을 처음 접한 박상익은, 공동체와 모국어에 대한 깊은 애정을 온몸으로 실천한 밀턴의 삶과 사상에 매료되어 밀턴 연구를 지속한다. 밀턴 산문의 백미白眉로 불리는 《아레오파기티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를 토대로 《언론자유의 경전 아레오파기티카》라는 제목으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10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밀턴 탄생 400주년이 되는 올해 밀턴 연구의 두 번째 열매인 《밀턴 평전》을 펴내었다.
그는 현재 우석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서양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번역은 반역인가》, 《어느 무교회주의자의 구약성서읽기》 등이 있고, 역서로는 《의상철학》, 《영웅숭배론》,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 《호메로스에서 돈 키호테까지》, 《서양문명의 역사 1?2》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서설_서양사로 세계의 문을 열다
제1부 고대
1 인류는 모두 하나
2 크로마뇽인의 공감주술
3 람세스, 모세, 그리고 프로이트
4 알렉산드로스의 세계시민 정신
5 어린 시절 꿈으로 트로이를 발굴해낸 하인리히 슐리만
6 패자도 동화시킨 로마인의 정치적 지혜
7 한니발의 계산착오
8 ‘철인哲人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9 ‘반달리즘’과 피맛골
제2부 중세
10 문맹의 샤를마뉴, ‘유럽 통합의 씨앗’을 뿌리다
11 중세 대학의 탄생
12 중세 유럽의 대학 생활
13 12세기는 번역의 시대
14 중세 전성기의 종교·문학·건축
15 중세 베네치아의 ‘날개 달린 사자’ 브랜드 마케팅
16 와트 타일러의 난과 지배 계층의 ‘꼼수’
17 안경 제조법, 중세 유럽에선 ‘1급 비밀’
18 중세의 삶과 죽음
19 화약, 중세 유럽의 ‘비대칭 전력’
20 줄무늬의 이중성
21 우물 안 개구리 중세 유럽인이 꿈꾼 ‘외계’
22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인쇄술
23 간발의 차로 뒤바뀐 잉글랜드의 운명
24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 ‘칼레의 시민’
제3부 근대 Ⅰ
25 대담한 오류 덕분에 항로를 찾아내다
26 천연두로 몰락한 아스텍 문명
27 목숨보다 신용을 중요시한 바렌츠 선장
28 루터의 만인사제주의와 근대
29 ‘정신의 귀족’ 자부한 세계시민 에라스뮈스
30 유럽 부흥의 계기 마련한 레판토 해전의 빛나는 승리
31 세르반테스, 에스파냐의 번영과 몰락을 문학에 담다
32 분열의 시대에 더욱 빛난 지성 몽테뉴
33 바로크적 지성, 파스칼
34 미혼 여성이라는 약점을 장점으로 활용한 엘리자베스 1세
35 영국 여왕의 ‘007 스파이’
36 가이 포크스 데이, 극심한 갈등도 세월 흐르면 ‘축제’로
37 세 분야에서 천재성 보인 뉴턴
38 홉스의 《리바이어던》과 ‘근대’
39 루이 14세의 절대권력, ‘시간’이 심판하다
40 표트르 대제 개혁의 한계
41 18세기의 그랜드 투어, 해외 관광여행의 효시
42 18세기 유럽의 위조 미술품 거래
43 정통 보수주의자 에드먼드 버크
44 영국의 천재 공학자 브루넬
제4부 밀턴
45 종교가 권력이 될 때 얼마나 무섭게 변질되는가
46 권력 앞에 당당한 영혼
47 생각을 숨기고 정직한 표정을 지으면
48 존 밀턴, 한국 지식인에게 ‘영혼’을 묻다
49 언론 자유의 경전 《아레오파기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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