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어머니의 사랑과 아이들의 행복이 벙글벙글 부풀어 오르는 국시꼬랭이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은 늘 배고파했다. 그러다 보니 들녘에서 메뚜기를 잡아 구워 먹기도 하고 열매가 많이 나는 계절에는 오디나 살구, 앵두 같은 열매를 따먹기도 했다. 밤, 구고마, 감자가 영글면 얼굴에 검댕을 묻히며 잔치라도 벌인 듯 행복한 얼굴로 구워 먹었다.
국시꼬랭이 역시 어렵던 그 시절에 아이들이 먹었던 간식 가운데 하나다. 다른 간식에 비해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과자 같아서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국시꼬랭이’는 국수를 만들 때 면을 가지런히 하려고 반죽 두 끄트머리를 잘라 낸 자투리 반죽을 이른다. ‘국시’는 국수를, ‘꼬랭이’는 꼬리를 이르는 사투리다.
그 시절에 엄마가 국수 만들 준비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국시꼬랭이를 먹을 생각에 잔뜩 들떴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홍두깨를 미는 시간이 마치 여삼추인 양 엄마 곁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국시꼬랭이를 잘라 주면 빛의 속도로 아궁이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국시꼬랭이는 작은 불덩이에 천천히 구워야 벙글벙글 잘 부풀어 오른다. 아이들은 국시꼬랭이가 익어 가는 동안 아궁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보며 기다림과 인내를 자연스레 배웠다.
그러나 국시꼬랭이는 오래 기다린 만큼 더 큰 기쁨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간식이었다. 엄마는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밀가루 반죽을 최대한 크고 얇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풍족히 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국시 양을 줄이고 대신 국시꼬랭이를 조금 더 잘라 주기도 했다. 국시꼬랭이를 건네받고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자랑하는 아이는 동네 아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국시꼬랭이는 밀가루와 콩가루 그리고 약간의 소금으로만 맛을 낸 소박한 간식거리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기쁨은 종합선물 세트를 받은 것 이상이었고 엄마의 정성과 사랑 그 자체였다
국시꼬랭이는 국수를 만들 때에만 맛볼 수 있는 간식이다. 국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 기계를 이용해 국수 면을 뽑기 때문에 국시꼬랭이는 접하기 어려운 낯선 음식이 되고 말았다. 간편함과 편리함을 좇으면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마음과 기다리는 행복 그리고 먹을 때의 감사함마저 사라져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잊혀져 가는 문화, 그 중에서도 생활 속 작은 이야기를 엄선해 담아 온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국시꼬랭이’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의 우리에겐 국시꼬랭이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소박한 그 안에 담긴 견줄 데 없는 행복과 사랑을 이 책을 읽는 아이와 부모들에게 전하며 마무리하고자 했던 것이다. 소중하지만 지나쳐 버리기 쉬운 작은 것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과 행복, 사랑은 때때로 우리에게 기대 이상의 것을 전해 주곤 한다. 경제적으론 넉넉하지 않았지만 작은 것을 함께 나누던 넉넉한 마음, 크고 왁자지껄한 부잣집 잔치가 아닌, 정감 어린 아이들의 나눔과 행복을 마지막이자 20번째 책인 《국시꼬랭이》에 담아 전달하고 싶었다. 《국시꼬랭이》는 읽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쑥쑥 자라게 하고 마음 가득히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달짝지근하고 바삭바삭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몸과 마음을 쑥쑥 자라게 하는 고소한 이야기, 《국시꼬랭이》
《국시꼬랭이》는 엄마가 준 국시꼬랭이를 받고 즐거워했던 아이들의 해맑은 동심을 유쾌하게 그린 창작 그림책이다. 국시꼬랭이 한 조각에 울고 웃고 행복해하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아이들은 조금 낯설지만 푸근한 우리네 정과 문화를 알아가게 되고, 부모들은 잊고 있었던 가슴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맛있는 간식을 서로 먹겠다고 아웅다웅하는 형제의 모습, 동네 사람들이 함께 품앗이하며 새참을 나누어 먹던 정이 가득한 풍습, 넉넉하지 않은 속에서도 이웃과 가족을 생각하고 위했던 그 시절 서민들의 모습이 편안하고 익살스런 그림으로 잘 묘사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티격태격하는 형제의 표정과 장난기 가득한 동네 아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내내 미소를 짓게 된다.
책 말미에는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 문화 더 잘 알기’에 우리나라의 국수와 국시꼬랭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국수와 국시꼬랭이 만드는 과정을 생생한 사진으로 담아 놓았다. 기계로 뽑아낸 국수만 보아 온 요즘 아이들은 물론이고 이 책을 읽는 엄마도 국수 만드는 과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으며 엄청나게 크고 얇디얇은 국수 반죽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특별히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전 권의 글을 써 온 이춘희 작가의 어머니께서 손수 전통 방식으로 국시와 국시꼬랭이를 만드는 과정을 실제로 해 보여 엄마의 따뜻한 손맛과 사랑,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책으로 완성되었다.
이야기의 진정성을 담은 우리 문화 그림책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완간!
2003년에 첫 번째 권인《똥떡》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부제 아래 꾸준히 사랑 받아 온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가 마침내 완간되었다. 혹자는 그림책 20권 만드는 데 왜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냐고 묻는다. 무엇이든 가장 빨라야 하는, LTE 속도를 지향하는 오늘날에 10년 동안 20권의 그림책을 만든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역시 한 땀 한 땀 정성껏 바느질하듯 알차고 오래 남을 수 있는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는 2010년 3월에 100만 부를 돌파한 이래, 2013년 현재 14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모두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우리 문화 창작 그림책으로 자리매김했다.
부모의 공감과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함께 받아 온 ''국시꼬랭이 동네''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상이나 옛이야기 혹은 옛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다룬 여느 그림책과 달리,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있지 않나 싶다. 삶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이기에 생생히 살아 있고 자연스러우며 시공간의 차이에도 독자들이 마치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각 권마다 개성을 담아 우리 문화를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 낸 것도 한몫했다. 다양하고 아름답게 그려진 일러스트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감성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잊혀 가는 옛 시절의 놀이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문득문득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듯 ''국시꼬랭이 동네''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값진 추억을 남겨 줄 것이다. 그리고 옛 아이와 오늘날의 아이들을, 부모와 아이들을 이어주는 튼튼한 징검다리로 남을 것이다.
▣ 작가 소개
그림 : 이춘희
이춘희 작가는 <국시꼬랭이 시리즈> 를 통하여 짧은 작가 생활 경력에 동화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시리즈는 잊혀져 가는 자투리 문화를 살리자는 색다른 기획으로 주목을 받으며 그녀의 첫번째 권 『똥떡』이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었다. 그녀의 시리즈는 전통문화에 주목하며 옛날의 풍습이나 놀이를 그 주제로 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신기함으로 책을 함께 읽는 부모들에게는 향수로 친근하게 다가갔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게임이나 컴퓨터에만 집중하는 아이들에게 예전 풍습과 함께 하는 문화를 가르쳐줄 수 있는 책으로 그녀의 책은 인기가 높아졌다. 외래문화에 젖었다고 평가되는 외국동화에 대한 우려와 한국동화에 대한 무관심은 전통문화를 다룬 그녀의 동화가 사랑을 받으며 조금 누그러들었다.
전통문화를 다룬 동화를 위하여 이춘희 작가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부한다. 예를 들어 그녀의 첫번째 책 『똥떡』의 경우에는 화장실에 빠진 아이를 위해 액땜용 떡을 돌렸던 민간 풍속을 조사하기 위하여 도서관의 문서와 자료들을 언제나 철저히 조사한다. 또한 각 권의 주제에 맞게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의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풍습과 민간요법들이 다시금 세상의 빛을 받고 있다. 각시풀과 민들레의 이야기를 통해 풀각시 인형을 만들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가뭄이면 용과 도마뱀을 잡아다 기우제를 지냈던 사내아이들의 놀이가 다시 펼쳐지고, 눈다래끼가 났을 때 행했던 다양한 민간요법들이 소개된다. 이렇게 우리의 잊혀졌던 전통문화가 동화라는 이야기 형식을 빌려 다시 살아남에 부모도 아이도 함께 즐거워하며 이춘희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그림 : 권문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이후 다양한 어린이 책에 우리 고유의 정서를 맛깔나게 풀어내는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우리의 자연과 생활, 전통이 가득한 그림책 마을을 만드는 기획집단 ''달·리''가 기획한 우리시그림책 시리즈의 하나인 『석수장이 아들』과 『줄줄이 꿴 호랑이』등의 책을 직접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그 외에도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달님은 알지요』, 『백구』, 『엄마 없는 날』, 『개똥벌레 똥똥』, 『토끼섬』, 『깜둥바가지 아줌마』『장끼전』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감수 : 임재해
林在海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안동대학교 인문대학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구비문학회장, 비교민속학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민속문화론』을 비롯하여 다수가 있다.
어머니의 사랑과 아이들의 행복이 벙글벙글 부풀어 오르는 국시꼬랭이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은 늘 배고파했다. 그러다 보니 들녘에서 메뚜기를 잡아 구워 먹기도 하고 열매가 많이 나는 계절에는 오디나 살구, 앵두 같은 열매를 따먹기도 했다. 밤, 구고마, 감자가 영글면 얼굴에 검댕을 묻히며 잔치라도 벌인 듯 행복한 얼굴로 구워 먹었다.
국시꼬랭이 역시 어렵던 그 시절에 아이들이 먹었던 간식 가운데 하나다. 다른 간식에 비해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과자 같아서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국시꼬랭이’는 국수를 만들 때 면을 가지런히 하려고 반죽 두 끄트머리를 잘라 낸 자투리 반죽을 이른다. ‘국시’는 국수를, ‘꼬랭이’는 꼬리를 이르는 사투리다.
그 시절에 엄마가 국수 만들 준비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국시꼬랭이를 먹을 생각에 잔뜩 들떴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홍두깨를 미는 시간이 마치 여삼추인 양 엄마 곁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애타게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국시꼬랭이를 잘라 주면 빛의 속도로 아궁이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국시꼬랭이는 작은 불덩이에 천천히 구워야 벙글벙글 잘 부풀어 오른다. 아이들은 국시꼬랭이가 익어 가는 동안 아궁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지켜보며 기다림과 인내를 자연스레 배웠다.
그러나 국시꼬랭이는 오래 기다린 만큼 더 큰 기쁨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간식이었다. 엄마는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밀가루 반죽을 최대한 크고 얇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풍족히 주지 못하는 미안함에 국시 양을 줄이고 대신 국시꼬랭이를 조금 더 잘라 주기도 했다. 국시꼬랭이를 건네받고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자랑하는 아이는 동네 아이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국시꼬랭이는 밀가루와 콩가루 그리고 약간의 소금으로만 맛을 낸 소박한 간식거리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기쁨은 종합선물 세트를 받은 것 이상이었고 엄마의 정성과 사랑 그 자체였다
국시꼬랭이는 국수를 만들 때에만 맛볼 수 있는 간식이다. 국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먹는 음식이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 기계를 이용해 국수 면을 뽑기 때문에 국시꼬랭이는 접하기 어려운 낯선 음식이 되고 말았다. 간편함과 편리함을 좇으면서 가족과 이웃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마음과 기다리는 행복 그리고 먹을 때의 감사함마저 사라져 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잊혀져 가는 문화, 그 중에서도 생활 속 작은 이야기를 엄선해 담아 온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로 ‘국시꼬랭이’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의 우리에겐 국시꼬랭이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소박한 그 안에 담긴 견줄 데 없는 행복과 사랑을 이 책을 읽는 아이와 부모들에게 전하며 마무리하고자 했던 것이다. 소중하지만 지나쳐 버리기 쉬운 작은 것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과 행복, 사랑은 때때로 우리에게 기대 이상의 것을 전해 주곤 한다. 경제적으론 넉넉하지 않았지만 작은 것을 함께 나누던 넉넉한 마음, 크고 왁자지껄한 부잣집 잔치가 아닌, 정감 어린 아이들의 나눔과 행복을 마지막이자 20번째 책인 《국시꼬랭이》에 담아 전달하고 싶었다. 《국시꼬랭이》는 읽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쑥쑥 자라게 하고 마음 가득히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달짝지근하고 바삭바삭한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몸과 마음을 쑥쑥 자라게 하는 고소한 이야기, 《국시꼬랭이》
《국시꼬랭이》는 엄마가 준 국시꼬랭이를 받고 즐거워했던 아이들의 해맑은 동심을 유쾌하게 그린 창작 그림책이다. 국시꼬랭이 한 조각에 울고 웃고 행복해하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아이들은 조금 낯설지만 푸근한 우리네 정과 문화를 알아가게 되고, 부모들은 잊고 있었던 가슴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맛있는 간식을 서로 먹겠다고 아웅다웅하는 형제의 모습, 동네 사람들이 함께 품앗이하며 새참을 나누어 먹던 정이 가득한 풍습, 넉넉하지 않은 속에서도 이웃과 가족을 생각하고 위했던 그 시절 서민들의 모습이 편안하고 익살스런 그림으로 잘 묘사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티격태격하는 형제의 표정과 장난기 가득한 동네 아이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내내 미소를 짓게 된다.
책 말미에는 ‘작가가 들려주는 우리 문화 더 잘 알기’에 우리나라의 국수와 국시꼬랭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국수와 국시꼬랭이 만드는 과정을 생생한 사진으로 담아 놓았다. 기계로 뽑아낸 국수만 보아 온 요즘 아이들은 물론이고 이 책을 읽는 엄마도 국수 만드는 과정을 간접 경험할 수 있으며 엄청나게 크고 얇디얇은 국수 반죽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특별히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전 권의 글을 써 온 이춘희 작가의 어머니께서 손수 전통 방식으로 국시와 국시꼬랭이를 만드는 과정을 실제로 해 보여 엄마의 따뜻한 손맛과 사랑,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책으로 완성되었다.
이야기의 진정성을 담은 우리 문화 그림책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완간!
2003년에 첫 번째 권인《똥떡》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부제 아래 꾸준히 사랑 받아 온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가 마침내 완간되었다. 혹자는 그림책 20권 만드는 데 왜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냐고 묻는다. 무엇이든 가장 빨라야 하는, LTE 속도를 지향하는 오늘날에 10년 동안 20권의 그림책을 만든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듯,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역시 한 땀 한 땀 정성껏 바느질하듯 알차고 오래 남을 수 있는 책으로 만들고 싶었다.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는 2010년 3월에 100만 부를 돌파한 이래, 2013년 현재 14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모두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우리 문화 창작 그림책으로 자리매김했다.
부모의 공감과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함께 받아 온 ''국시꼬랭이 동네''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상이나 옛이야기 혹은 옛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다룬 여느 그림책과 달리,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있지 않나 싶다. 삶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이기에 생생히 살아 있고 자연스러우며 시공간의 차이에도 독자들이 마치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각 권마다 개성을 담아 우리 문화를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 낸 것도 한몫했다. 다양하고 아름답게 그려진 일러스트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감성을 심어 주기에 충분하다.
잊혀 가는 옛 시절의 놀이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가 문득문득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듯 ''국시꼬랭이 동네''는 앞으로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값진 추억을 남겨 줄 것이다. 그리고 옛 아이와 오늘날의 아이들을, 부모와 아이들을 이어주는 튼튼한 징검다리로 남을 것이다.
▣ 작가 소개
그림 : 이춘희
이춘희 작가는 <국시꼬랭이 시리즈> 를 통하여 짧은 작가 생활 경력에 동화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섰다. 시리즈는 잊혀져 가는 자투리 문화를 살리자는 색다른 기획으로 주목을 받으며 그녀의 첫번째 권 『똥떡』이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었다. 그녀의 시리즈는 전통문화에 주목하며 옛날의 풍습이나 놀이를 그 주제로 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는 신기함으로 책을 함께 읽는 부모들에게는 향수로 친근하게 다가갔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게임이나 컴퓨터에만 집중하는 아이들에게 예전 풍습과 함께 하는 문화를 가르쳐줄 수 있는 책으로 그녀의 책은 인기가 높아졌다. 외래문화에 젖었다고 평가되는 외국동화에 대한 우려와 한국동화에 대한 무관심은 전통문화를 다룬 그녀의 동화가 사랑을 받으며 조금 누그러들었다.
전통문화를 다룬 동화를 위하여 이춘희 작가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공부한다. 예를 들어 그녀의 첫번째 책 『똥떡』의 경우에는 화장실에 빠진 아이를 위해 액땜용 떡을 돌렸던 민간 풍속을 조사하기 위하여 도서관의 문서와 자료들을 언제나 철저히 조사한다. 또한 각 권의 주제에 맞게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의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풍습과 민간요법들이 다시금 세상의 빛을 받고 있다. 각시풀과 민들레의 이야기를 통해 풀각시 인형을 만들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가뭄이면 용과 도마뱀을 잡아다 기우제를 지냈던 사내아이들의 놀이가 다시 펼쳐지고, 눈다래끼가 났을 때 행했던 다양한 민간요법들이 소개된다. 이렇게 우리의 잊혀졌던 전통문화가 동화라는 이야기 형식을 빌려 다시 살아남에 부모도 아이도 함께 즐거워하며 이춘희의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그림 : 권문희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이후 다양한 어린이 책에 우리 고유의 정서를 맛깔나게 풀어내는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우리의 자연과 생활, 전통이 가득한 그림책 마을을 만드는 기획집단 ''달·리''가 기획한 우리시그림책 시리즈의 하나인 『석수장이 아들』과 『줄줄이 꿴 호랑이』등의 책을 직접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그 외에도 『까치와 호랑이와 토끼』, 『달님은 알지요』, 『백구』, 『엄마 없는 날』, 『개똥벌레 똥똥』, 『토끼섬』, 『깜둥바가지 아줌마』『장끼전』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감수 : 임재해
林在海
영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안동대학교 인문대학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구비문학회장, 비교민속학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한국민속학술단체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민속문화론』을 비롯하여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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