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한 밥상

고객평점
저자박완서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22/03/29
형태사항p.431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2325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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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993년 12월, 한국문학의 새로운 플랫폼이고자 문을 열었던 문학동네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을 발간, 그 첫 스무 권을 선보인다. 문학의 위기, 문학의 죽음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그래서 문학의 황금기는 언제나 과거에 존재한다. 시간의 주름을 펼치고 그 속에서 불멸의 성좌를 찾아내야 한다. 과거를 지금-여기로 호출하지 않고서는 현재에 대한 의미부여, 미래에 대한 상상은 불가능하다. 미래 전망은 기억을 예언으로 승화하는 일이다. 과거를 재발견, 재정의하지 않고서는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없다. 문학동네가 한국문학전집을 새로 엮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지난 20년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와 만나온 한국문학의 빛나는 성취를 우선적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앞으로 세대와 장르 등 범위를 확대하면서 21세기 한국문학의 정전을 완성하고, 한국문학의 특수성을 세계문학의 보편성과 접목시키는 매개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다.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003
박완서 대표중단편선 대범한 밥상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제3권은 2011년 타계한 소설가 박완서의 대표중단편선 『대범한 밥상』이다. 불혹의 나이에 등단, ‘영원한 현역’이라고 불린 노대가가 남기고 간 무수히 빛나는 단편소설 가운데 「부처님 근처」(1973),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1974),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1977), 「그 가을의 사흘 동안」(1980), 「엄마의 말뚝 2」(1981), 「아저씨의 훈장」(1983),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1984),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1993), 「너무도 쓸쓸한 당신」(1997), 「대범한 밥상」(2006) 총 열 편의 작품을 엄선하여 실었다. 표제작인 「대범한 밥상」은 ‘사랑’만으로는 그 관계를 규정하기 어려운 두 명의 노인에 관한 이야기로, 말로 전할 수 없고 말할 필요도 없는 노년기의 고통과 공감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이 담긴 아름다운 작품이다.
작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적절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연금술적 변환의 기적은 한국문학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작가는 그의 문학인생 내내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해왔을 뿐 아니라 삶의 비의를 향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구도자의 삶을 살았다.
한결같은 동시대 감각과 남녀노소를 막론한 폭넓은 친화력, 삶을 적나라한 부분을 바닥까지 내려가 냉철하게 다루는 작가정신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일찍이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천의무봉의 서술’이라 칭한 바 있는 박완서 문학의 정수가 여기에 있다. 박완서라는 유일한 우주는, 다시는 볼 수 없지만 영원히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모습으로 우리 안에 남았다. 특유의 유려하고 생생한 문체와 뭉근하게 스며나오는 날카로운 혜안이 담긴 이야기들은 세기를 넘어서도 여전히 잔잔하게 빛날 것이다.


작가 소개

박완서
“죽을 때까지 현역 작가로 남는다면 행복할 것”
1931년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입학하기 전 홀어머니, 오빠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숙명여고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지만, 6∙25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1953년 결혼하여 1남 4녀를 두었다.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불혹의 나이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2011년 1월 담낭암으로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하며 40여 년간 80여 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을 포함, 동화, 산문집, 콩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남겼다.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이산문학상(1991) 중앙문화대상(1993) 현대문학상(1993) 동인문학상(1994) 한무숙문학상(1995) 대산문학상(1997) 만해문학상(1999) 인촌상(2000) 황순원문학상(2001) 호암상(2006) 등을 수상했다. 2006년 서울대 명예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작가.
박완서는 모진 삶이 안겨준 상흔을 글로 풀어내고자 작가의 길을 시작했지만, 그것에 머무르지 않았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내면의 은밀한 갈등을 짚어내고, 중산층의 허위의식, 여성 평등 등의 사회 문제를 특유의 신랄함으로 드러냈다.
그럼에도 결국 그의 글이 가리키는 방향은 희망과 사랑이었다. 그의 글은 삶을 정면으로 직시하여 아픔과 모순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기어코 따뜻한 인간성을 지켜내고야 만다. 오직 진실로 켜켜이 쌓아 올린 그의 작품 세계는, 치열하게 인간적이었던, 그래서 그리운 박완서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

 


목 차

부처님 근처 _007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_040
그 살벌했던 날의 할미꽃 _070
그 가을의 사흘 동안 _094
엄마의 말뚝 2 _164
아저씨의 훈장 _234
지 알고 내 알고 하늘이 알건만 _260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_291
너무도 쓸쓸한 당신 _322
대범한 밥상 _361

해설|차미령(문학평론가)
고통은 어떻게 문학이 되는가 _397
작가 연보 _423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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