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책은 20세기 세계 최고의 역사학자 중 한 명인 에른스트 놀테와 현대사에 조예가 깊은 지그프리트 게를리히가 놀테의 사상적 생애와 관심을 중심으로 나눈 대화록인 『에른스트 놀테와의 대화. 그의 전작에 대한 고찰 Siegfried Gerlich im Gesprach mit Ernst Nolte: Einblick in ein Gesamtwerk』(2005)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아흔이 넘은 노 교수의 마지막 저서라고 할 수 있다. 놀테의 학문 세계는 그 폭이 매우 넓고 깊다. 그에게 미친 기독교 신앙의 영향은 물론이고, 김나지움에서 시작된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교육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와 중세에 대한 깊은 지식과 통찰을 갖게 되었다. 또한 대학 시절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교수였던 철학자 하이데거의 교실에서 철저한 학문적 훈련을 받았던 그는 20세기 정신 운동의 기초가 되는 철학 사상들을 철저히 섭렵했다.
놀테는 역사적으로 험한 격랑의 시기를 살았다. 1차 세계대전, 볼셰비키 혁명, 시민전쟁적 혼돈의 시기라 할 수 있는 바이마르 공화국, 파시즘의 등장과 제3제국,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어진 냉전과 독일의 분단,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 등. 놀테의 역사학적 대상은 바로 그가 거쳐 온 시대적 현상들이었다.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은 물론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철학, 정치적 이념, 이데올로기들이 그의 연구 대상이었다.
놀테는 학문의 객관성을 가장 중요한 학자적 태도의 기본으로 삼았다. 역사학 방법론의 출발점은 이데올로기에 대한 혐오라고 말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꾸준한 관찰과 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인식에 이르는 토크빌로부터 시작되는 현상학적 방법론을 그의 연구에 적용하기도 했다. 흑백논리로 단죄하고, 흑백의 상으로 묘사하는 서술 방식을 혐오했다. 1986년에 시작, 여러 해에 걸쳐 지루하고도 격렬한 방식으로 전개된, 또한 독일 역사학계에서 비롯되어 독일 지성계를 휩쓸었던 역사가 논쟁의 한가운데에서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만 했던 것도 그의 학문적 방법론에 대한 소신 때문이었다. 이 논쟁이 진행되는 동안 그의 자동차가 불태워지고, 물리적 테러가 가해지고, 역사학자 권에서 외톨이가 되는 듯했던, 그의 말대로 “내가 독일에서 ‘죽은 개’ 취급을 받던 시점”을 지나야 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독일의 지식인 세계는 그를 적대시하는 많은 사람들, 안타깝게 그를 바라보면서 응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관객의 자세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역사가 논쟁을 지나는 동안 그는 대세나 여론이나 합심한 적대세력 등 세상의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진리 앞에서만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 영웅적 역사가의 모습을 삶 속에서 보여주었다. 우리는 전 세계의 많은 지성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숨죽인 채 이를 지켜보았던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의 학문 세계를 지탱해주는 다른 하나는 그의 인간 이해에서 비롯된 ‘초월’ 혹은 ‘초월성’의 사상이다. 1963년에 출판된 『파시즘의 시대』에 이미 등장한 이 개념은 그의 인간 이해에서 비롯된 기본적 가치를 담고 있다. 그는 이 초월성의 관점에서 과거를 논하고, 역사학자로서 인간의 미래를 조망하고 인간의 역사적 과제를 제시한다. 그는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학문적으로 규명함에 있어 지역이나 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유럽 전체 혹은 세계적 차원에서, 그리고 과거와의 관련성 속에서 그 본질을 파악했고, 현상학적 비교를 통해 역사적 사건과 사상의 상호관계를 밝혀냈다. 상호 적대적 이데올로기들인 파시즘과 볼셰비즘 연구에서 그들 속에 내재한 인과적 연계성을 밝혀낸 것 등은 이러한 연구 방법의 산물이었다.
놀테 교수는 수많은 논문 외에 20여 권이 넘는 방대한 저서를 남겼다. 전문 학자들조차 그의 저서의 적지 않은 부분들을 너무 난해한 탓에 읽지 않고 피해가는 경우가 있다. 더구나 그의 방대한 저서들의 사상적 연계성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이 책 『에른스트 놀테와의 대화. 그의 전작에 대한 고찰』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놀테 교수의 학문 세계에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열쇠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의 여러 저서들을 그의 사상의 전모 속에서 조망하고, 그의 학문적 생애와의 연관성 속에서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 : 에른스트 놀테
Ernst NOLTE
1923년 독일의 Witten/Ruhr에서 출생,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마르틴 하이데거에게 사사했다. 1952년 오이겐 핑크(Eugen Fink) 교수에게서 「독일 관념론과 마르크스의 연관성 Das Verhaltnis von Marx zum deutschen Idealismus」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4년 쾰른 대학의 테오도르 슈나이더(Theodor Schneider) 교수에게서 교수자격을 얻었다. 교수자격 심사논문이었던 「파시즘의 시대 Faschismus in seiner Epoche」(1963)는 저자를 세계적인 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65년 마르부르크 대학에 교수로 초빙되어 1973년까지 현대사를 가르쳤고, 1973년부터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교수로 현대사를 가르쳤다. 예루살렘, 예일, 캠브리지 대학 등에서 초빙, 연구교수로 일했다. 독일 역사학계에 역사가논쟁을 불러일으킨 「유럽의 시민전쟁 Der europaische Burgerkrieg 1917~1945」(1989) 이외에 수많은 저술이 있다. 이 중 다수의 저서가 여러 나라 말로 소개되었다. 「유럽의 시민전쟁」은 역자 유은상 교수에 의해 1996년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역 : 유은상
1980년대 초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에른스트 놀테 교수에게서 사사했으며, 사회정치 사상가인 빅토르 에임므 후버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여대 교수로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으면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서울여대 대학원장을 역임했고, 서울여대 사회복지-기독교대학원 초대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1996년에 놀테의 주저인 『유럽의 시민전쟁 1917~1945』을 번역 소개했다.
▣ 주요 목차
에른스트 놀테 교수의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
역자 서문
머리말
1. 현상학적 역사사상
2. 역사가 논쟁 그리고 그 이후
3. 개념의 이해와 논쟁점들
4. 파시즘과 초월성
5. 섬멸을 미리 생각한 사상가 니체
6. 마르크스와 산업혁명
7. 하이데거와 민족사회주의 사상
8. 독일 문제와 우파들
이 책은 20세기 세계 최고의 역사학자 중 한 명인 에른스트 놀테와 현대사에 조예가 깊은 지그프리트 게를리히가 놀테의 사상적 생애와 관심을 중심으로 나눈 대화록인 『에른스트 놀테와의 대화. 그의 전작에 대한 고찰 Siegfried Gerlich im Gesprach mit Ernst Nolte: Einblick in ein Gesamtwerk』(2005)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아흔이 넘은 노 교수의 마지막 저서라고 할 수 있다. 놀테의 학문 세계는 그 폭이 매우 넓고 깊다. 그에게 미친 기독교 신앙의 영향은 물론이고, 김나지움에서 시작된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교육으로 고대 그리스 로마와 중세에 대한 깊은 지식과 통찰을 갖게 되었다. 또한 대학 시절 프라이부르크 대학의 교수였던 철학자 하이데거의 교실에서 철저한 학문적 훈련을 받았던 그는 20세기 정신 운동의 기초가 되는 철학 사상들을 철저히 섭렵했다.
놀테는 역사적으로 험한 격랑의 시기를 살았다. 1차 세계대전, 볼셰비키 혁명, 시민전쟁적 혼돈의 시기라 할 수 있는 바이마르 공화국, 파시즘의 등장과 제3제국, 2차 세계대전, 그리고 이어진 냉전과 독일의 분단, 독일 통일과 유럽 통합 등. 놀테의 역사학적 대상은 바로 그가 거쳐 온 시대적 현상들이었다.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은 물론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철학, 정치적 이념, 이데올로기들이 그의 연구 대상이었다.
놀테는 학문의 객관성을 가장 중요한 학자적 태도의 기본으로 삼았다. 역사학 방법론의 출발점은 이데올로기에 대한 혐오라고 말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꾸준한 관찰과 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인식에 이르는 토크빌로부터 시작되는 현상학적 방법론을 그의 연구에 적용하기도 했다. 흑백논리로 단죄하고, 흑백의 상으로 묘사하는 서술 방식을 혐오했다. 1986년에 시작, 여러 해에 걸쳐 지루하고도 격렬한 방식으로 전개된, 또한 독일 역사학계에서 비롯되어 독일 지성계를 휩쓸었던 역사가 논쟁의 한가운데에서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만 했던 것도 그의 학문적 방법론에 대한 소신 때문이었다. 이 논쟁이 진행되는 동안 그의 자동차가 불태워지고, 물리적 테러가 가해지고, 역사학자 권에서 외톨이가 되는 듯했던, 그의 말대로 “내가 독일에서 ‘죽은 개’ 취급을 받던 시점”을 지나야 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독일의 지식인 세계는 그를 적대시하는 많은 사람들, 안타깝게 그를 바라보면서 응원하는 사람들, 그리고 관객의 자세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역사가 논쟁을 지나는 동안 그는 대세나 여론이나 합심한 적대세력 등 세상의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진리 앞에서만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 영웅적 역사가의 모습을 삶 속에서 보여주었다. 우리는 전 세계의 많은 지성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숨죽인 채 이를 지켜보았던 것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의 학문 세계를 지탱해주는 다른 하나는 그의 인간 이해에서 비롯된 ‘초월’ 혹은 ‘초월성’의 사상이다. 1963년에 출판된 『파시즘의 시대』에 이미 등장한 이 개념은 그의 인간 이해에서 비롯된 기본적 가치를 담고 있다. 그는 이 초월성의 관점에서 과거를 논하고, 역사학자로서 인간의 미래를 조망하고 인간의 역사적 과제를 제시한다. 그는 하나의 역사적 사실을 학문적으로 규명함에 있어 지역이나 나라에 국한하지 않고 유럽 전체 혹은 세계적 차원에서, 그리고 과거와의 관련성 속에서 그 본질을 파악했고, 현상학적 비교를 통해 역사적 사건과 사상의 상호관계를 밝혀냈다. 상호 적대적 이데올로기들인 파시즘과 볼셰비즘 연구에서 그들 속에 내재한 인과적 연계성을 밝혀낸 것 등은 이러한 연구 방법의 산물이었다.
놀테 교수는 수많은 논문 외에 20여 권이 넘는 방대한 저서를 남겼다. 전문 학자들조차 그의 저서의 적지 않은 부분들을 너무 난해한 탓에 읽지 않고 피해가는 경우가 있다. 더구나 그의 방대한 저서들의 사상적 연계성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이 책 『에른스트 놀테와의 대화. 그의 전작에 대한 고찰』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놀테 교수의 학문 세계에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열쇠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그의 여러 저서들을 그의 사상의 전모 속에서 조망하고, 그의 학문적 생애와의 연관성 속에서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 : 에른스트 놀테
Ernst NOLTE
1923년 독일의 Witten/Ruhr에서 출생,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마르틴 하이데거에게 사사했다. 1952년 오이겐 핑크(Eugen Fink) 교수에게서 「독일 관념론과 마르크스의 연관성 Das Verhaltnis von Marx zum deutschen Idealismus」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4년 쾰른 대학의 테오도르 슈나이더(Theodor Schneider) 교수에게서 교수자격을 얻었다. 교수자격 심사논문이었던 「파시즘의 시대 Faschismus in seiner Epoche」(1963)는 저자를 세계적인 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965년 마르부르크 대학에 교수로 초빙되어 1973년까지 현대사를 가르쳤고, 1973년부터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교수로 현대사를 가르쳤다. 예루살렘, 예일, 캠브리지 대학 등에서 초빙, 연구교수로 일했다. 독일 역사학계에 역사가논쟁을 불러일으킨 「유럽의 시민전쟁 Der europaische Burgerkrieg 1917~1945」(1989) 이외에 수많은 저술이 있다. 이 중 다수의 저서가 여러 나라 말로 소개되었다. 「유럽의 시민전쟁」은 역자 유은상 교수에 의해 1996년 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역 : 유은상
1980년대 초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에른스트 놀테 교수에게서 사사했으며, 사회정치 사상가인 빅토르 에임므 후버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여대 교수로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으면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서울여대 대학원장을 역임했고, 서울여대 사회복지-기독교대학원 초대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1996년에 놀테의 주저인 『유럽의 시민전쟁 1917~1945』을 번역 소개했다.
▣ 주요 목차
에른스트 놀테 교수의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
역자 서문
머리말
1. 현상학적 역사사상
2. 역사가 논쟁 그리고 그 이후
3. 개념의 이해와 논쟁점들
4. 파시즘과 초월성
5. 섬멸을 미리 생각한 사상가 니체
6. 마르크스와 산업혁명
7. 하이데거와 민족사회주의 사상
8. 독일 문제와 우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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