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몽골에게 강화도는 별이었다
―세계 제국 몽골의 고개를 흔들게 했던 고려의 대몽항쟁 40년―
“고려의 대몽항쟁은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고 그만큼 유명한 사건이다. 하지만 의외로 알려진 내용이 별로 없다. 처인성, 김윤후, 강화도, 최우 정도가 조각난 지식으로 기억될 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고려라는 나라의 대외관계와 문화 역량 그리고 대몽항쟁의 참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몽골은 강화도를 치지 못한 것인가, 못 쳐들어온 것인가
―대몽항쟁의 힘, 강화도 천도
몽골 제국! 역사상 그들보다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나라는 없었다. 몽골의 말발굽 아래 무릎 꿇지 않은 나라, 동서양 어디에도 없었다. 몽골이 일으킨 질풍노도 앞에 바싹 엎드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반면 1, 2년도 아니고 약 30년, 보기에 따라 40년 세월을 끈질기게 저항하며 나라를 지켜낸 고려가 있다. 몽골로 하여금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게 했던 유일한 나라가 고려다.
몽골의 본격적인 침략이 시작된 것은 1231년(고종 18)이다. 다음 해인 1232년에 고려 조정은 개경에서 강화도로 도읍을 옮기고 대몽항쟁을 공포한다. 고려가 몽골과의 전쟁을 끝내고 화의를 맺게 되는 것은 1259년(고종 46)이며, 강화도 조정을 개경으로 되옮긴 것은 1270년(원종 11)이다.
이순신도 없는데, 김유신도 없는데, 고려는 어떻게 몽골의 침략을 오랜 세월 막아낼 수 있었나. 그것은 백성의 힘이었다. 가족을 지키려고, 고려를 지키려고 분연히 일어서 싸우다 쓰러져간 수많은 백성의 희생 덕이었다. 그리고 도읍을 강화도로 옮긴 덕이기도 했다. 뭍 백성을 버려둔 채 강화 섬으로 천도한 고려 조정의 판단은 분명히 비겁했고 또 현명했다. 강화도 조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몽골에 대한 장기 항쟁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강화도에서 나고 자란 저자 이경수의 ≪왜 몽골 제국은 강화도를 치지 못했는가≫(푸른역사)는 “한강 다리들보다 짧은 강화대교를 드나들면서, 이렇게 좁은 바다를 몽골은 왜 건너오지 못한 것인가, 안 쳐들어온 것인가(do not), 못 쳐들어온 것인가(can not)”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전문 학자들은 대개, 몽골이 강화도를 치지 않은 것이다, 못 쳐들어온 것이 아니다, 몽골은 물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세계 대제국을 세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강을 건넜고 적지 않은 수전水戰도 치러낸 몽골인데, 물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이 물음에 답을 구하기 위해 대몽항쟁사를 다시 공부하고, 강화도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전국의 대몽항쟁지를 답사하면서 얻은 결과물이다. 저자는 설득력 있게 몽골이 강화도를 치지 못했던 이유를 밝혀나간다. “몽골은 물을 겁냈다! 몽골은 강화도를 치지 못했다!” 그리고 말한다. “강화도는 몽골군에게 별이었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이라고.
강화도에서 본 고려 대몽항쟁사
이 책에는 강화도 얘기만 담긴 것이 아니다. 강화도의 자연조건, 방어시설뿐 아니라 육지 백성의 눈물겨운 항쟁, 팔만대장경의 역사적 의미,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의 외교 전략 그리고 몽골의 약점 등 다양한 소재를 정연하게 엮어서 ‘강화도에서 본 고려 대몽항쟁사’를 완성한 것이다.
몽골 제국에 관한 기존의 출판물들은 대개 찬양 일색이다. 특히 칭기즈 칸으로 상징되는 몽골군은 무결점 군사집단으로 말해진다. 정복당한 나라들은 몽골의 군사력을 무시무시한 존재로 그렸다. 빈틈없는 완벽한 군사집단으로 묘사하며 인간을 벌하려고 하늘에서 내려보낸 군대라고도 했다. 이런 몽골이 강화도를 쳐들어오지 못한 사실에 의심의 시선과 비교 우위를 점하려는 시선에 불편을 느껴온 저자는 ‘우리가 못해서도 약해서도 아니고, 저들 몽골군이 비정상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진 거야. 누구도 저들을 이길 수 없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고’와 같은 자기 위안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몽골군도 인간이다. 인간이었다. 그들에게도 얼마든지 빈틈이 있었다. 보통 사람과 똑같이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고, 환경에 따라 전술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드러냈으며, 군주는 물론 장수들까지도 권력욕을 어쩌지 못해서 일을 그르치곤 했다’는 몽골군의 인간적인 약점과 내재적 한계도 함께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 역사에서 특이하게 조선은 외침을 별로 받지 않았다. 전쟁다운 전쟁은 건국 후 200년 뒤에 일어난 임진왜란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정도이다. 외교도 복잡하지 않았다. 명과 청이 다였다. 하지만 고려는 건국부터 마지막까지 거란, 여진, 몽골, 홍건적, 왜구 등과 쉼 없이 맞서야 했다. 이들과 싸우고 또 외교전을 펼치는 한편 송과의 관계도 능숙하게 이끌었다.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 피 흘리는 전쟁과 피 말리는 외교를 슬기롭게 병행해 가며 옹골지게 나라를 키웠다.
저자는 또 몽골 제국이 ‘봐줘서’ 고려가 장기항쟁을 펼칠 수 있었다는 기존의 시각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몽골 중심의 역사 해석은 고려의 국력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을 통해 고려의 위대함, 우리 민족의 강인함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통해 고려라는 나라의 끈질긴 생명력을 제대로 인식하고, 고려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이경수
김포 양곡고등학교 교사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맡고 있다. 강화 초.중.고등학교, 청주사범대학(현 서원대학교),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마쳤다. 학생들이 역사를 재밌어하고 또 사랑하도록 돕는 수업을 하고 싶어 한다. 머리에 넣어주는 수업보다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수업을 꿈꾼다.
▣ 주요 목차
글을 시작하며
프롤로그_ 그때의 고려, 그때의 몽골
유목민의 땅과 바다
산 넘어 또 산
도읍을 옮기다
뚫리지 않는 자연의 방패, 강화도
섬고 뭍 맞잡은 손
고려와 몽골, 전쟁과 외교
몽골도 고민이 많았다
그들은 강화도를 치지 못했다
고려가 항쟁을 접은 까닭
에필로그_ 강화도가 품은 고려 왕릉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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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게 강화도는 별이었다
―세계 제국 몽골의 고개를 흔들게 했던 고려의 대몽항쟁 40년―
“고려의 대몽항쟁은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고 그만큼 유명한 사건이다. 하지만 의외로 알려진 내용이 별로 없다. 처인성, 김윤후, 강화도, 최우 정도가 조각난 지식으로 기억될 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비로소 고려라는 나라의 대외관계와 문화 역량 그리고 대몽항쟁의 참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몽골은 강화도를 치지 못한 것인가, 못 쳐들어온 것인가
―대몽항쟁의 힘, 강화도 천도
몽골 제국! 역사상 그들보다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나라는 없었다. 몽골의 말발굽 아래 무릎 꿇지 않은 나라, 동서양 어디에도 없었다. 몽골이 일으킨 질풍노도 앞에 바싹 엎드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반면 1, 2년도 아니고 약 30년, 보기에 따라 40년 세월을 끈질기게 저항하며 나라를 지켜낸 고려가 있다. 몽골로 하여금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게 했던 유일한 나라가 고려다.
몽골의 본격적인 침략이 시작된 것은 1231년(고종 18)이다. 다음 해인 1232년에 고려 조정은 개경에서 강화도로 도읍을 옮기고 대몽항쟁을 공포한다. 고려가 몽골과의 전쟁을 끝내고 화의를 맺게 되는 것은 1259년(고종 46)이며, 강화도 조정을 개경으로 되옮긴 것은 1270년(원종 11)이다.
이순신도 없는데, 김유신도 없는데, 고려는 어떻게 몽골의 침략을 오랜 세월 막아낼 수 있었나. 그것은 백성의 힘이었다. 가족을 지키려고, 고려를 지키려고 분연히 일어서 싸우다 쓰러져간 수많은 백성의 희생 덕이었다. 그리고 도읍을 강화도로 옮긴 덕이기도 했다. 뭍 백성을 버려둔 채 강화 섬으로 천도한 고려 조정의 판단은 분명히 비겁했고 또 현명했다. 강화도 조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몽골에 대한 장기 항쟁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강화도에서 나고 자란 저자 이경수의 ≪왜 몽골 제국은 강화도를 치지 못했는가≫(푸른역사)는 “한강 다리들보다 짧은 강화대교를 드나들면서, 이렇게 좁은 바다를 몽골은 왜 건너오지 못한 것인가, 안 쳐들어온 것인가(do not), 못 쳐들어온 것인가(can not)”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전문 학자들은 대개, 몽골이 강화도를 치지 않은 것이다, 못 쳐들어온 것이 아니다, 몽골은 물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고 말한다. 세계 대제국을 세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강을 건넜고 적지 않은 수전水戰도 치러낸 몽골인데, 물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이 물음에 답을 구하기 위해 대몽항쟁사를 다시 공부하고, 강화도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전국의 대몽항쟁지를 답사하면서 얻은 결과물이다. 저자는 설득력 있게 몽골이 강화도를 치지 못했던 이유를 밝혀나간다. “몽골은 물을 겁냈다! 몽골은 강화도를 치지 못했다!” 그리고 말한다. “강화도는 몽골군에게 별이었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이라고.
강화도에서 본 고려 대몽항쟁사
이 책에는 강화도 얘기만 담긴 것이 아니다. 강화도의 자연조건, 방어시설뿐 아니라 육지 백성의 눈물겨운 항쟁, 팔만대장경의 역사적 의미,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의 외교 전략 그리고 몽골의 약점 등 다양한 소재를 정연하게 엮어서 ‘강화도에서 본 고려 대몽항쟁사’를 완성한 것이다.
몽골 제국에 관한 기존의 출판물들은 대개 찬양 일색이다. 특히 칭기즈 칸으로 상징되는 몽골군은 무결점 군사집단으로 말해진다. 정복당한 나라들은 몽골의 군사력을 무시무시한 존재로 그렸다. 빈틈없는 완벽한 군사집단으로 묘사하며 인간을 벌하려고 하늘에서 내려보낸 군대라고도 했다. 이런 몽골이 강화도를 쳐들어오지 못한 사실에 의심의 시선과 비교 우위를 점하려는 시선에 불편을 느껴온 저자는 ‘우리가 못해서도 약해서도 아니고, 저들 몽골군이 비정상적으로 강했기 때문에 진 거야. 누구도 저들을 이길 수 없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고’와 같은 자기 위안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몽골군도 인간이다. 인간이었다. 그들에게도 얼마든지 빈틈이 있었다. 보통 사람과 똑같이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고, 환경에 따라 전술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드러냈으며, 군주는 물론 장수들까지도 권력욕을 어쩌지 못해서 일을 그르치곤 했다’는 몽골군의 인간적인 약점과 내재적 한계도 함께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 역사에서 특이하게 조선은 외침을 별로 받지 않았다. 전쟁다운 전쟁은 건국 후 200년 뒤에 일어난 임진왜란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정도이다. 외교도 복잡하지 않았다. 명과 청이 다였다. 하지만 고려는 건국부터 마지막까지 거란, 여진, 몽골, 홍건적, 왜구 등과 쉼 없이 맞서야 했다. 이들과 싸우고 또 외교전을 펼치는 한편 송과의 관계도 능숙하게 이끌었다. 복잡다단한 국제정세 속에서 피 흘리는 전쟁과 피 말리는 외교를 슬기롭게 병행해 가며 옹골지게 나라를 키웠다.
저자는 또 몽골 제국이 ‘봐줘서’ 고려가 장기항쟁을 펼칠 수 있었다는 기존의 시각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몽골 중심의 역사 해석은 고려의 국력을 실제보다 과소평가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이 책을 통해 고려의 위대함, 우리 민족의 강인함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통해 고려라는 나라의 끈질긴 생명력을 제대로 인식하고, 고려라는 나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이경수
김포 양곡고등학교 교사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맡고 있다. 강화 초.중.고등학교, 청주사범대학(현 서원대학교),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마쳤다. 학생들이 역사를 재밌어하고 또 사랑하도록 돕는 수업을 하고 싶어 한다. 머리에 넣어주는 수업보다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수업을 꿈꾼다.
▣ 주요 목차
글을 시작하며
프롤로그_ 그때의 고려, 그때의 몽골
유목민의 땅과 바다
산 넘어 또 산
도읍을 옮기다
뚫리지 않는 자연의 방패, 강화도
섬고 뭍 맞잡은 손
고려와 몽골, 전쟁과 외교
몽골도 고민이 많았다
그들은 강화도를 치지 못했다
고려가 항쟁을 접은 까닭
에필로그_ 강화도가 품은 고려 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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