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어느 숲 속 마을에,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동물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호랑이가 살았습니다. 동물 친구들은 호랑이에게 어떻게 책을 읽게 되었는지 묻지요. 호랑이는 차근차근 기억을 더듬어, 지난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글자 하나 못 읽던 까막눈 시절, 호랑이는 석이라는 사내아이를 만납니다. 심심하던 차에 장난을 치고 싶어서 석이에게 품에 안고 있는 물건을 달라고 했지요. 하지만 석이는 아주 소중한 물건이라 절대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주인마님이 시집올 때 가져온 치마라면서요. 석이는 귀양 간 정약용 영감에게 그것을 전하러 가는 길이었지요. 호랑이는 주인마님이 남편에게 치마를 보내는 이유를 묻지만, 석이는 그 이유를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석이가 아는 것은 그저 정약용 영감이 귀양 간 뒤로 두 아들이 날마다 탱자탱자 놀았다는 것과, 그 모습에 눈물짓던 주인마님이 석이에게 치마를 건네며 정약용 영감에게 전하라고 했다는 것뿐이었지요. 호랑이는 석이를 풀어 주면서 이유를 알아 오라고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석이는 나타나질 않습니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호랑이는 결국 정약용 영감이 있는 전라남도 강진까지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물어물어 정약용 영감을 찾아가니 마침 영감은 아내가 보내온 치마를 북북 찢고 있었습니다. 호랑이가 이유를 묻자, 그는 부인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 아들들에게 아비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호랑이는 정약용 영감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약용 영
감은 다 닳아 빠진 치마 조각으로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이 책은 최은영 작가가 이야기를 짓고, 유기훈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최은영 작가는 오랫동안 방송 작가로 일하며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호랑이를 화자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 나갑니다. 정겹고 구성진 입말체로써 몰입도를 높이고 섬세한 인물 묘사로 정약용을 새롭게 그려 냈습니다. 그림을 그린 유기훈 작가는 근엄하면서도 인정 많은 호랑이의 모습을 다채로운 구도와 색감으로 완성도 높게 표현하고, 화사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연출하여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약용은 자그마치 18년 동안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결코 나약해지지 않고 책으로써 시름과 고통을 잊었지요. 그리고 수많은 책을 읽고 수많은 글을 쓰며 자신을 단련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귀양 선비와 책 읽는 호랑이》에서 그의 모습에 감화되어 책 읽기를 배우는 호랑이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어찌 보면 정약용이 진심으로 위하고 보살피고자 했던 무지렁이 백성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끝없는 독서를 통해 학문을 익히고, 배운 것을 몸소 실천한 정약용은 500여 권의 책과 2,460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유엔(UN)의 교육 과학 문화 기구인 유네스코(UNESCO)는 정약용을 소설가 헤르만 헤세, 음악가 드뷔시, 사상가 루소와 더불어 ‘2012 세계문화인물’로 선정했지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도 정약용을 최고의 학자로 인정한 것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정약용의 일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일대기를 그리고, 오랜 세월 귀양 생활을 했던 ‘다산초당’, ‘천일각’ 등 강진의 유적과 《하피첩》, [매조도] 등 정약용이 남긴 유물을 생생한 사진으로 구성하여 인물에 대한 탐구는 물론, 역사 지식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피첩》을 통해 정약용은 아들들에게 책 읽기의 올바른 방법을 전했습니다. 폭넓게 읽고, 모르는 것은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며, 배운 것을 꼭 실천하라고 하였지요. 낡은 치마폭에 쓴 가슴 절절한 아버지의 편지가 아들들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교훈이었을 것입니다. 어린이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독서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책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찾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은영
오랫동안 방송 작가로 활동하다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단편 동화『할아버지의 수세미 밭』으로 제4회 ‘푸른문학상’을, 단편 동화 『상여꼭두의 달빛 춤』으로 ‘황금펜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2008년 장편동화 『살아난다면 살아난다』로 ‘우리교육어린이책작가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토로의 희망노래』『엄마를 도둑맞았어요』『내 친구는 연예인』등이 있습니다.
그림 : 유기훈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린 책으로 『춤추는 돼지 호바트』, 『내 친구 타라』, 『나는 쇠무릎이야』,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 『플루토 비밀 결사대』, 『줄리와 늑대』, 『졸망제비꽃』, 『펄루 세상을 바꾸다』, 『새틴강가에서』, 『늑대형제』시리즈, 『꼬리빵즈』, 『송이의 노란 우산』, 『낙타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을까』, 『추억을 파는 편의점』 등 다수가 등이 있다.
어느 숲 속 마을에,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동물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호랑이가 살았습니다. 동물 친구들은 호랑이에게 어떻게 책을 읽게 되었는지 묻지요. 호랑이는 차근차근 기억을 더듬어, 지난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글자 하나 못 읽던 까막눈 시절, 호랑이는 석이라는 사내아이를 만납니다. 심심하던 차에 장난을 치고 싶어서 석이에게 품에 안고 있는 물건을 달라고 했지요. 하지만 석이는 아주 소중한 물건이라 절대 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주인마님이 시집올 때 가져온 치마라면서요. 석이는 귀양 간 정약용 영감에게 그것을 전하러 가는 길이었지요. 호랑이는 주인마님이 남편에게 치마를 보내는 이유를 묻지만, 석이는 그 이유를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석이가 아는 것은 그저 정약용 영감이 귀양 간 뒤로 두 아들이 날마다 탱자탱자 놀았다는 것과, 그 모습에 눈물짓던 주인마님이 석이에게 치마를 건네며 정약용 영감에게 전하라고 했다는 것뿐이었지요. 호랑이는 석이를 풀어 주면서 이유를 알아 오라고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석이는 나타나질 않습니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호랑이는 결국 정약용 영감이 있는 전라남도 강진까지 한달음에 달려갑니다.
물어물어 정약용 영감을 찾아가니 마침 영감은 아내가 보내온 치마를 북북 찢고 있었습니다. 호랑이가 이유를 묻자, 그는 부인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 아들들에게 아비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호랑이는 정약용 영감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약용 영
감은 다 닳아 빠진 치마 조각으로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이 책은 최은영 작가가 이야기를 짓고, 유기훈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최은영 작가는 오랫동안 방송 작가로 일하며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호랑이를 화자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 나갑니다. 정겹고 구성진 입말체로써 몰입도를 높이고 섬세한 인물 묘사로 정약용을 새롭게 그려 냈습니다. 그림을 그린 유기훈 작가는 근엄하면서도 인정 많은 호랑이의 모습을 다채로운 구도와 색감으로 완성도 높게 표현하고, 화사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연출하여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약용은 자그마치 18년 동안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결코 나약해지지 않고 책으로써 시름과 고통을 잊었지요. 그리고 수많은 책을 읽고 수많은 글을 쓰며 자신을 단련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귀양 선비와 책 읽는 호랑이》에서 그의 모습에 감화되어 책 읽기를 배우는 호랑이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어찌 보면 정약용이 진심으로 위하고 보살피고자 했던 무지렁이 백성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끝없는 독서를 통해 학문을 익히고, 배운 것을 몸소 실천한 정약용은 500여 권의 책과 2,460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유엔(UN)의 교육 과학 문화 기구인 유네스코(UNESCO)는 정약용을 소설가 헤르만 헤세, 음악가 드뷔시, 사상가 루소와 더불어 ‘2012 세계문화인물’로 선정했지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도 정약용을 최고의 학자로 인정한 것입니다.
책의 말미에는 정약용의 일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일대기를 그리고, 오랜 세월 귀양 생활을 했던 ‘다산초당’, ‘천일각’ 등 강진의 유적과 《하피첩》, [매조도] 등 정약용이 남긴 유물을 생생한 사진으로 구성하여 인물에 대한 탐구는 물론, 역사 지식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피첩》을 통해 정약용은 아들들에게 책 읽기의 올바른 방법을 전했습니다. 폭넓게 읽고, 모르는 것은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며, 배운 것을 꼭 실천하라고 하였지요. 낡은 치마폭에 쓴 가슴 절절한 아버지의 편지가 아들들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교훈이었을 것입니다. 어린이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독서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깨닫고 책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찾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글 : 최은영
오랫동안 방송 작가로 활동하다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단편 동화『할아버지의 수세미 밭』으로 제4회 ‘푸른문학상’을, 단편 동화 『상여꼭두의 달빛 춤』으로 ‘황금펜아동문학상’을 수상하고, 2008년 장편동화 『살아난다면 살아난다』로 ‘우리교육어린이책작가상’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우토로의 희망노래』『엄마를 도둑맞았어요』『내 친구는 연예인』등이 있습니다.
그림 : 유기훈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린 책으로 『춤추는 돼지 호바트』, 『내 친구 타라』, 『나는 쇠무릎이야』,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 『플루토 비밀 결사대』, 『줄리와 늑대』, 『졸망제비꽃』, 『펄루 세상을 바꾸다』, 『새틴강가에서』, 『늑대형제』시리즈, 『꼬리빵즈』, 『송이의 노란 우산』, 『낙타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을까』, 『추억을 파는 편의점』 등 다수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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