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국보와의 행복한 만남!
국보의 아름다움과 매력, 그 영광과 수난의 역사, 국보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까지... 문화재 전문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하고 입체적으로 바라본 국보 이야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국보 문제, 국보를 입체적으로 바라본 기본서
최근 들어 국보를 둘러싼 사건들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문화재의 복원과 활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국보 1호 숭례문이다.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이 화재가 발생한 지 5년 만에, 본격적인 복원 공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인 2013년 5월에 복원되었는데, 무리한 복원 과정에서 부실 문제가 불거지고, 문화재에 관련 제반 문제로 확대되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문제로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 관련 학계가 갈등을 거듭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렸던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에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출품 문제를 두고 논란이 컸다. 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 때에 강탈되었거나 밀반출된 문화재의 반환 문제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학계 내에서는 문화재의 복원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이제 국보는 박물관 진열장 속에서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으로, 사회 현장 속으로 나오고 있다. 이제 국보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국보에 대한 연구도 학제 간에 다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문화재 전문기자가 이러한 문제들을 입체적으로 정리하고, 바라본 국보 기본서이다.
우리 국보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감동, ‘국보 비교 감상’
이 책은 국보에 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최대한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문화재 전문기자가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취재한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 국보의 아름다움과 매력, 감춰진 흥미로운 이야기(2장 국보에 얽힌 화제, 3장 국보 미스터리), 이슈 현장에서의 치열한 논의(4장 국보의 훼손, 보수와 복원), 우리 문화재가 겪어야 했던 수난사(8장 해외에 있는 국보급 문화재들, 9장 문화재의 약탈과 반환) 등을 읽다 보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욱 생길 것이다.
특히 비슷한 국보를 서로 비교해 감상하면 국보의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면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10장 국보 비교 감상). 수덕사 대웅전(국보 49호)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18호), 원각사지 10층 석탑(국보 2호)과 경천사지 10층 석탑(국보 8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금강전도(217호) 등 30여 건의 유사한 국보를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이제 국보가 지니고 있는 영광과 수난의 역사를 밖으로 불러내어, 그 흔적과 사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문화재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 필요
문화재 현장은 보존에 치중할 것인가 활용에 치중할 것인가(6장 문화재의 활용), 복원의 과정이나 재료는 모두 옛 방식이나 옛것이어야 하는가, 보존 조치를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가(5장 보수와 복원의 기준과 딜레마) 등등을 놓고 논란이 많다. 국보 1호 교체 논란, 광화문 현판 글씨체 논란, 숭례문 부실 복원 논란, 반구대 보호 방안 논란 등을 보면 선입견과 편견, 정치적 시각이 많이 개입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좀 더 순수한 시각으로 문화재를 바라보아야 한다. 정치적 · 이념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부록으로 국보 목록(제1호~317호) 수록
국보는 문화재위원회의가 역사적 · 학술적 · 예술적 가치 등을 기준으로 심의를 거쳐 지정한다. 국보의 번호는 가치 우열의 개념이 아니라 행정상의 순번에 불과한데, 국보 1호 숭례문은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수차례 재지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보의 지정 번호를 없애고, 관리 차원의 번호를 부여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2014년 2월 현재 대한민국 국보는 총 315건이다. 국보 지정 번호는 317호까지 있지만 국보 274호와 278호가 해제되었기 때문이다. 지정 번호 순으로 주요 핵심 사항들과 이미지를 수록하고 있다.
국보 1호 숭례문의 영욕, 재지정 논란, 화재와 부실 복원
숭례문은 국보 1호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 문화재의 수난과 오욕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숭례문은 일제(日帝)가 1934년 1월에 보물 1호로 지정했으며, 명칭은 ‘경성 남대문’이었다. 일제는 국권을 상실한 식민지 조선의 문화재에 국보가 아닌 보물의 지위를 부여했으며, 명칭도 본래의 숭례문이 아닌 남대문으로 격하시켰다. 일제는 이미 1907년에 숭례문 주변 성곽을 헐어냈다. 일본 왕자가 서울을 방문할 때 통행에 반대가 된다는 이유였다. 마침내 숭례문 주변의 성곽이 모두 잘려 나가고 도로와 전찻길이 생겼다. 광복 이후 숭례문은 국보 1호로 바뀌었지만, 명칭은 여전히 남대문이었다. 숭례문이 제 이름을 찾은 것은 1997년에 와서이다. 일제에 의해 왜곡, 폄하된 문화재의 명칭과 등급이 재조정되었기 때문이다. 숭례문이 국보 1호로 합당한지를 놓고 치열한 논란이 있었다. 1996년 국보 1호 재지정 여부를 놓고, 전문가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상태 유지로 결론이 난 바 있고, 2005년 감사원이 ‘일제 잔재 청상’ 명분으로 이를 국보 1호 교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1960년대 이후 주변에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차도가 확장되면서 숭례문은 섬처럼 고립되어 아무도 숭례문에 다가설 수 없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고, 마침내 2005년에 숭례문 앞쪽에 광장을 만들어 접근이 일부 가능하게 했고, 2006년에는 자칫 훼손이나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숭례문 석축 한가운데인 홍예문까지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의 폭을 넓혔다. 2008년 2월에는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해 문루 1층의 10%, 2층의 90%가 불에 타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숭례문을 개방하고, 활용하는 데 치우치다가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복원 공사 3년 만에 복원된 숭례문은 부실 복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안타깝게도, 숭례문에는 일제의 문화재 침탈과 격하, 국보 지정 번호의 의미와 재지정 논란, 문화재의 개방과 활용, 보수 · 복원 문제, 문화재 현장과 행정 문제 등 온갖 문제들이 뒤얽혀 있다. 이 책은 이런 입체적인 시각에서 숭례문을 바라보고 있다.
석조 문화재의 보수와 복원, 보호각 논란
우리 문화재의 상당수는 석조 문화재이다. 오랜 세월 탓에 석조 문화재는 훼손될 수밖에 없고, 이의 보수와 복원을 둘러싼 논란도 많다.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의 경우, 동탑은 1993년에 복원되었으나 사용된 부재(部材) 거의 대부분이 새로운 화강암이어서 세월의 흔적이 없는 20세기 탑이 되었다. 서탑은 1990년대 들어 해체 · 보수 논의가 일기 시작해 1997년에야 해체 · 보수로 결론을 내고, 2001년 10월에 해체를 시작해 2012년에야 끝냈다. 2005년부터 복원 논의를 시작해 2011년에야 복원 방식을 확정했고, 올해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해 2016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처럼 석조 문화재의 해체 · 보수 · 복원은 많은 논란과 검증을 거쳐서 행해지게 된다. 이 과정을 국보 1호 숭례문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극명하게 대비된다. 과정이 부실했으니 결과가 부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다보탑, 석가탑, 감은사지 탑의 해체와 보수, 복원 /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논란 / 석굴암, 유리문 폐쇄와 제2석굴암 논란 / 원각사지 10층 석탑 보호각 논란 / 서산 마여여래삼존상 보호각의 딜레마 / 경천사지 10층 석탑의 기구한 운명 등 석조 문화재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소개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광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서울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나와 동아일보에 입사한 뒤 오랫동안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글을 써 왔다. 문화재의 매력을 접할수록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과정과 고려대 대학원 문화유산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손 안의 박물관』, 『명품의 탄생-한국의 컬렉션 한국의 컬렉터』, 『한국미를 만나는 법』,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문화재백과』, 『김홍도 갤러리』 등의 책을 썼다.
▣ 주요 목차
1장. 국보란 무엇인가
1. 국보와 보물의 차이
2. 국보의 지정
3. 국보의 해제
4. 국보 지정의 역사
5. 국보 1호 재지정 논란
6. 지정 번호 폐지, 관리 번호가 바람직
7. 국보 지정의 문제점
8. 국보는 누구의 것인가
9. 문화재 행정과 정치
10. 국보와 문화재, 문화재학
11. 문화재학과 박물관학
2장. 국보에 얽힌 화제
1. 통계로 본 국보
2. 지정 번호 하나에 유물은 여럿
3. 건물과 건물 내 보관품이 모두 국보
4. 제 짝을 잃어버린 국보
5. 원래의 일부만 남아 있는 국보
6. 행방불명된 국보
7. 국보와 돈, ‘문화재는 얼마나 하나’
3장. 국보 미스터리
1. 신라 금관의 실체
2. 다보탑 탄생의 비밀
3. 월정사 8각 9층 석탑의 유래
4. 팔만대장경의 제작 과정과 제작 장소
5. 천마도, 말인가 기린인가
6. 석굴암 전실은 어떤 모양이었을까
7. 잔무늬거울, 0.3mm 간격의 가는 직선 1만 3천여 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8. 암각화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인가
9. 안동에는 왜 전탑이 많이 있을까?
10. 왕조실록의 제작과 보관
4장.국보의 훼손, 보수와 복원
1. 문화재 훼손과 보수, 복원의 역사
2. 보수와 복원의 본격화
3. 석조 문화재, 보수와 복원의 어려움
4. 다보탑?석가탑?감은사지 탑의 해체 보수?
5. 경천사지 10층 석탑의 기구한 운명
6. 40년간 계속되는 경복궁 복원
7. 숭례문, 화재와 복원 문제
8. 목조 건축물 훼손, 흰개미와의 전쟁
9. 조선왕조실록 밀랍본의 훼손과 보수
5장. 보수와 복원의 기준과 딜레마
1. 미륵사지 석탑, 해체와 보수의 어려움
2. 석조 문화재, 야외 보호각의 명암
3. 수표교, 해체 이전의 딜레마
4. 난항,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5. 한자인가 한글인가, 광화문 현판 논란
6장. 문화재의 활용
1.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2. 숭례문의 개방과 활용 논란
3. 석굴암, 유리문 폐쇄와 제2석굴암 논란
4. 활용인가 보존인가, 성덕대왕신종 타종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해외 전시
5. 황룡사 9층 목탑, 과연 복원이 가능한가
7장. 국보의 도난과 가짜 사건
1. 국보 도난 사건
2. 도난 문화재와 미술품의 회수
3. 가짜 국보와 발굴 조작
4. 가짜 문화재 실태
5. 가짜 문화재의 진위 감정
6. 도난인가 아닌가, 훈민정음 상주본 미스터리
8장. 해외에 있는 국보급 문화재들
1. 우리 문화재가 해외에 나가 있는 까닭
2. 한국 회화의 걸작, 몽유도원도
3. 한국 최초의 여행기, 왕오천축국전
4. 직지심경,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5. 고려불화, 종교미술의 정수
6. 조선 막사발, 일본 국보가 되다
7. 칠지도, 백제의 하사품인가, 헌상품인가?
8. 국권 침탈의 슬픔, 도쿄국립박물관 오구라컬렉션
9. 미국 속의 한국문화재, 은제주전자와 해학반도도
9장. 문화재의 약탈과 반환
1. 일제와 서구의 문화재 약탈
2. 약탈 문화재의 국내 반환
3. 20년이 걸린 외규장각 약탈 도서 반환 협상
4.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 왕실 도서의 반환
5. 국제 사회의 약탈 문화재 반환 논란
10장. 국보 비교 감상
1.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2.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창경궁 명정전
3. 여수 진남관, 통영 세병관, 경복궁 경회루
4.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
5. 원각사지 10층 석탑, 경천사지 10층 석탑
6. 정림사지 5층 석탑, 왕궁리 5층 석탑
7. 연곡사 동(東)승탑과 북(北)승탑
8.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정토사지 홍법국사탑
9. 법주사 쌍사자 석등,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10. 조선 18세기 전반의 백자 철화포도무늬 항아리 두 점 .
11.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상감모란국화무늬참외모양 병
12. 청자 상감모란무늬표주박모양 주전자, 청자 진사연화무늬표주박모양 주전자
13. 고려 12세기, 동물 모양의 청자 여섯 점
14. 삼국시대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
15.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태안 마애삼존불입상
16. 보림사와 도피안사의 통일신라 철불
17. 상원사 동종,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18. 용두사지 철당간, 용두보당
19. 황남대총 금관, 금관총 금관, 천마총 금관
20. 무령왕 금제 관식, 무령왕비 금제 관식
21. 기마인물모양 명기, 기마인물모양 뿔잔
22. 세형동검 청동기, 청동기 거푸집
23. 천전리 각석, 반구대 암각화
24. 충주 고구려비,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단양 신라 적성비, 창녕 진흥왕 척경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 포항 냉수리 신라비
25.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일성록
26. 금강전도, 인왕제색도
27. 자격루, 혼천시계
국보와의 행복한 만남!
국보의 아름다움과 매력, 그 영광과 수난의 역사, 국보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까지... 문화재 전문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하고 입체적으로 바라본 국보 이야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국보 문제, 국보를 입체적으로 바라본 기본서
최근 들어 국보를 둘러싼 사건들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문화재의 복원과 활용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국보 1호 숭례문이다.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이 화재가 발생한 지 5년 만에, 본격적인 복원 공사를 시작한 지 3년 만인 2013년 5월에 복원되었는데, 무리한 복원 과정에서 부실 문제가 불거지고, 문화재에 관련 제반 문제로 확대되어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문제로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 관련 학계가 갈등을 거듭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열렸던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에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출품 문제를 두고 논란이 컸다. 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 때에 강탈되었거나 밀반출된 문화재의 반환 문제에 대한 관심도 크다. 학계 내에서는 문화재의 복원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다.
이제 국보는 박물관 진열장 속에서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으로, 사회 현장 속으로 나오고 있다. 이제 국보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 국보에 대한 연구도 학제 간에 다층적이고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책은 문화재 전문기자가 이러한 문제들을 입체적으로 정리하고, 바라본 국보 기본서이다.
우리 국보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감동, ‘국보 비교 감상’
이 책은 국보에 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최대한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문화재 전문기자가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취재한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 국보의 아름다움과 매력, 감춰진 흥미로운 이야기(2장 국보에 얽힌 화제, 3장 국보 미스터리), 이슈 현장에서의 치열한 논의(4장 국보의 훼손, 보수와 복원), 우리 문화재가 겪어야 했던 수난사(8장 해외에 있는 국보급 문화재들, 9장 문화재의 약탈과 반환) 등을 읽다 보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더욱 생길 것이다.
특히 비슷한 국보를 서로 비교해 감상하면 국보의 가치와 의미를 이해하면서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10장 국보 비교 감상). 수덕사 대웅전(국보 49호)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18호), 원각사지 10층 석탑(국보 2호)과 경천사지 10층 석탑(국보 8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금강전도(217호) 등 30여 건의 유사한 국보를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이제 국보가 지니고 있는 영광과 수난의 역사를 밖으로 불러내어, 그 흔적과 사연에 귀를 기울여 보자.
‘문화재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각’ 필요
문화재 현장은 보존에 치중할 것인가 활용에 치중할 것인가(6장 문화재의 활용), 복원의 과정이나 재료는 모두 옛 방식이나 옛것이어야 하는가, 보존 조치를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인가(5장 보수와 복원의 기준과 딜레마) 등등을 놓고 논란이 많다. 국보 1호 교체 논란, 광화문 현판 글씨체 논란, 숭례문 부실 복원 논란, 반구대 보호 방안 논란 등을 보면 선입견과 편견, 정치적 시각이 많이 개입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좀 더 순수한 시각으로 문화재를 바라보아야 한다. 정치적 · 이념적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부록으로 국보 목록(제1호~317호) 수록
국보는 문화재위원회의가 역사적 · 학술적 · 예술적 가치 등을 기준으로 심의를 거쳐 지정한다. 국보의 번호는 가치 우열의 개념이 아니라 행정상의 순번에 불과한데, 국보 1호 숭례문은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수차례 재지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보의 지정 번호를 없애고, 관리 차원의 번호를 부여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진행될지는 알 수 없다. 2014년 2월 현재 대한민국 국보는 총 315건이다. 국보 지정 번호는 317호까지 있지만 국보 274호와 278호가 해제되었기 때문이다. 지정 번호 순으로 주요 핵심 사항들과 이미지를 수록하고 있다.
국보 1호 숭례문의 영욕, 재지정 논란, 화재와 부실 복원
숭례문은 국보 1호라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 문화재의 수난과 오욕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숭례문은 일제(日帝)가 1934년 1월에 보물 1호로 지정했으며, 명칭은 ‘경성 남대문’이었다. 일제는 국권을 상실한 식민지 조선의 문화재에 국보가 아닌 보물의 지위를 부여했으며, 명칭도 본래의 숭례문이 아닌 남대문으로 격하시켰다. 일제는 이미 1907년에 숭례문 주변 성곽을 헐어냈다. 일본 왕자가 서울을 방문할 때 통행에 반대가 된다는 이유였다. 마침내 숭례문 주변의 성곽이 모두 잘려 나가고 도로와 전찻길이 생겼다. 광복 이후 숭례문은 국보 1호로 바뀌었지만, 명칭은 여전히 남대문이었다. 숭례문이 제 이름을 찾은 것은 1997년에 와서이다. 일제에 의해 왜곡, 폄하된 문화재의 명칭과 등급이 재조정되었기 때문이다. 숭례문이 국보 1호로 합당한지를 놓고 치열한 논란이 있었다. 1996년 국보 1호 재지정 여부를 놓고, 전문가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상태 유지로 결론이 난 바 있고, 2005년 감사원이 ‘일제 잔재 청상’ 명분으로 이를 국보 1호 교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1960년대 이후 주변에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차도가 확장되면서 숭례문은 섬처럼 고립되어 아무도 숭례문에 다가설 수 없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1990년대 말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고, 마침내 2005년에 숭례문 앞쪽에 광장을 만들어 접근이 일부 가능하게 했고, 2006년에는 자칫 훼손이나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숭례문 석축 한가운데인 홍예문까지 드나들 수 있도록 개방의 폭을 넓혔다. 2008년 2월에는 숭례문에 화재가 발생해 문루 1층의 10%, 2층의 90%가 불에 타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숭례문을 개방하고, 활용하는 데 치우치다가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복원 공사 3년 만에 복원된 숭례문은 부실 복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안타깝게도, 숭례문에는 일제의 문화재 침탈과 격하, 국보 지정 번호의 의미와 재지정 논란, 문화재의 개방과 활용, 보수 · 복원 문제, 문화재 현장과 행정 문제 등 온갖 문제들이 뒤얽혀 있다. 이 책은 이런 입체적인 시각에서 숭례문을 바라보고 있다.
석조 문화재의 보수와 복원, 보호각 논란
우리 문화재의 상당수는 석조 문화재이다. 오랜 세월 탓에 석조 문화재는 훼손될 수밖에 없고, 이의 보수와 복원을 둘러싼 논란도 많다. 국보 11호 미륵사지 석탑의 경우, 동탑은 1993년에 복원되었으나 사용된 부재(部材) 거의 대부분이 새로운 화강암이어서 세월의 흔적이 없는 20세기 탑이 되었다. 서탑은 1990년대 들어 해체 · 보수 논의가 일기 시작해 1997년에야 해체 · 보수로 결론을 내고, 2001년 10월에 해체를 시작해 2012년에야 끝냈다. 2005년부터 복원 논의를 시작해 2011년에야 복원 방식을 확정했고, 올해부터 복원 공사를 시작해 2016년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처럼 석조 문화재의 해체 · 보수 · 복원은 많은 논란과 검증을 거쳐서 행해지게 된다. 이 과정을 국보 1호 숭례문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 극명하게 대비된다. 과정이 부실했으니 결과가 부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다보탑, 석가탑, 감은사지 탑의 해체와 보수, 복원 /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논란 / 석굴암, 유리문 폐쇄와 제2석굴암 논란 / 원각사지 10층 석탑 보호각 논란 / 서산 마여여래삼존상 보호각의 딜레마 / 경천사지 10층 석탑의 기구한 운명 등 석조 문화재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들을 소개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광표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서울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나와 동아일보에 입사한 뒤 오랫동안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글을 써 왔다. 문화재의 매력을 접할수록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석사 과정과 고려대 대학원 문화유산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손 안의 박물관』, 『명품의 탄생-한국의 컬렉션 한국의 컬렉터』, 『한국미를 만나는 법』,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문화재백과』, 『김홍도 갤러리』 등의 책을 썼다.
▣ 주요 목차
1장. 국보란 무엇인가
1. 국보와 보물의 차이
2. 국보의 지정
3. 국보의 해제
4. 국보 지정의 역사
5. 국보 1호 재지정 논란
6. 지정 번호 폐지, 관리 번호가 바람직
7. 국보 지정의 문제점
8. 국보는 누구의 것인가
9. 문화재 행정과 정치
10. 국보와 문화재, 문화재학
11. 문화재학과 박물관학
2장. 국보에 얽힌 화제
1. 통계로 본 국보
2. 지정 번호 하나에 유물은 여럿
3. 건물과 건물 내 보관품이 모두 국보
4. 제 짝을 잃어버린 국보
5. 원래의 일부만 남아 있는 국보
6. 행방불명된 국보
7. 국보와 돈, ‘문화재는 얼마나 하나’
3장. 국보 미스터리
1. 신라 금관의 실체
2. 다보탑 탄생의 비밀
3. 월정사 8각 9층 석탑의 유래
4. 팔만대장경의 제작 과정과 제작 장소
5. 천마도, 말인가 기린인가
6. 석굴암 전실은 어떤 모양이었을까
7. 잔무늬거울, 0.3mm 간격의 가는 직선 1만 3천여 개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8. 암각화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인가
9. 안동에는 왜 전탑이 많이 있을까?
10. 왕조실록의 제작과 보관
4장.국보의 훼손, 보수와 복원
1. 문화재 훼손과 보수, 복원의 역사
2. 보수와 복원의 본격화
3. 석조 문화재, 보수와 복원의 어려움
4. 다보탑?석가탑?감은사지 탑의 해체 보수?
5. 경천사지 10층 석탑의 기구한 운명
6. 40년간 계속되는 경복궁 복원
7. 숭례문, 화재와 복원 문제
8. 목조 건축물 훼손, 흰개미와의 전쟁
9. 조선왕조실록 밀랍본의 훼손과 보수
5장. 보수와 복원의 기준과 딜레마
1. 미륵사지 석탑, 해체와 보수의 어려움
2. 석조 문화재, 야외 보호각의 명암
3. 수표교, 해체 이전의 딜레마
4. 난항,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5. 한자인가 한글인가, 광화문 현판 논란
6장. 문화재의 활용
1.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2. 숭례문의 개방과 활용 논란
3. 석굴암, 유리문 폐쇄와 제2석굴암 논란
4. 활용인가 보존인가, 성덕대왕신종 타종과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해외 전시
5. 황룡사 9층 목탑, 과연 복원이 가능한가
7장. 국보의 도난과 가짜 사건
1. 국보 도난 사건
2. 도난 문화재와 미술품의 회수
3. 가짜 국보와 발굴 조작
4. 가짜 문화재 실태
5. 가짜 문화재의 진위 감정
6. 도난인가 아닌가, 훈민정음 상주본 미스터리
8장. 해외에 있는 국보급 문화재들
1. 우리 문화재가 해외에 나가 있는 까닭
2. 한국 회화의 걸작, 몽유도원도
3. 한국 최초의 여행기, 왕오천축국전
4. 직지심경,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5. 고려불화, 종교미술의 정수
6. 조선 막사발, 일본 국보가 되다
7. 칠지도, 백제의 하사품인가, 헌상품인가?
8. 국권 침탈의 슬픔, 도쿄국립박물관 오구라컬렉션
9. 미국 속의 한국문화재, 은제주전자와 해학반도도
9장. 문화재의 약탈과 반환
1. 일제와 서구의 문화재 약탈
2. 약탈 문화재의 국내 반환
3. 20년이 걸린 외규장각 약탈 도서 반환 협상
4. 일본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 왕실 도서의 반환
5. 국제 사회의 약탈 문화재 반환 논란
10장. 국보 비교 감상
1.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2.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창경궁 명정전
3. 여수 진남관, 통영 세병관, 경복궁 경회루
4. 청운교 백운교, 연화교 칠보교
5. 원각사지 10층 석탑, 경천사지 10층 석탑
6. 정림사지 5층 석탑, 왕궁리 5층 석탑
7. 연곡사 동(東)승탑과 북(北)승탑
8.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정토사지 홍법국사탑
9. 법주사 쌍사자 석등, 중흥산성 쌍사자 석등
10. 조선 18세기 전반의 백자 철화포도무늬 항아리 두 점 .
11. 청자 참외모양 병, 청자 상감모란국화무늬참외모양 병
12. 청자 상감모란무늬표주박모양 주전자, 청자 진사연화무늬표주박모양 주전자
13. 고려 12세기, 동물 모양의 청자 여섯 점
14. 삼국시대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
15.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태안 마애삼존불입상
16. 보림사와 도피안사의 통일신라 철불
17. 상원사 동종,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18. 용두사지 철당간, 용두보당
19. 황남대총 금관, 금관총 금관, 천마총 금관
20. 무령왕 금제 관식, 무령왕비 금제 관식
21. 기마인물모양 명기, 기마인물모양 뿔잔
22. 세형동검 청동기, 청동기 거푸집
23. 천전리 각석, 반구대 암각화
24. 충주 고구려비,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단양 신라 적성비, 창녕 진흥왕 척경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 포항 냉수리 신라비
25.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일성록
26. 금강전도, 인왕제색도
27. 자격루, 혼천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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