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라의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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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남중
출판사항푸른숲주니어, 발행일:2014/04/07
형태사항p.162 국판:22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675014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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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이의 눈으로 본 해방 후 대한민국
친일파보다 힘센 사람은 없다!?
열두 살 노마는 고아다. 당숙의 가게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며 강제 징용에 끌려간 정식 형이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형이 늦게 돌아올수록 돈을 많이 벌어 올 거라고, 형이 돌아오면 더 이상 춥지도 배고프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해방 삼 년 만에 돌아온 형은 노마의 기대와는 달리 빈털터리인 데다 일본 순사로 일했던 경찰 야마다에게 복수하는 일에만 온통 정신을 빼앗긴다. 노마는 경찰을 상대하려는 형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다행히 친일파 처리를 위해 나라에서 조직한 반민특위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형이 꿈꾸는 친일파 없는 세상이, 노마가 꿈꾸는 형과 함께할 밝은 미래가 성큼 다가오는 것 같았다. 바로 그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경찰이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해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때리고 잡아간다. 그런데 그게 대통령의 명령이라고? 노마는 대한민국에 친일파만큼 힘센 사람이 없다고 친일파를 건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일제 강점기 때 축적한 돈과 지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권력을 움켜쥔 친일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민특위를 무너뜨린다. 반민특위가 해체되면서 새 나라 대한민국에 향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좌절되고,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에 친일파들이 살아남게 되는 뼈아픈 결과를 낳는다.

좌절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정의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노래하다!
정식은 일본 군대 포로 감시원으로 끌려갔다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정식을 맞이한 건 자신과 친구들을 강제 징용으로 내몰고 사랑하는 순희를 정신대로 보냈던, 순사 야마다가 경찰이 된 세상, 여전히 친일파들이 떵떵거리며 사는 부조리한 세상이다.
그럼에도 정식은 좌절하지 않았다. 야마다를 심판하는 일에 함께 뜻을 모은 친구 덕관이 있었고, 친일 세력의 방해와 위협 속에서도 친일파 처리에 앞장선 반민특위가 있었고, 반민특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정식은 어떤 순간에도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음을 믿었다. 하지만 정식은 친일파에 맞서다가 바보가 되고 반민특위는 해체되고 세상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정식의 희생은 아무 소용이 없었던 걸까?
이 책은 정식의 희생이, 반민특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비록 실패로 기억되더라도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도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려 했던 반민특위의 정신은 우리 사회에 이어져 끊임없이 역사를 왜곡하려는 친일 세력에 맞서는 디딤돌이 되어 주고 있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힘, 옳은 삶에 대한 믿음!
보통 역사 속 주인공들은 누구나 기억하는 영웅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 노마는 가게에서 쫓겨날까 봐 당숙의 눈치를 보고, 예쁜 알리스를 남몰래 짝사랑하고, 형을 의지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아이다. 그러기에 노마의 변화와 성장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노마는 강제 징용에 끌려간 정식 형과 정신대에 끌려간 순희 누나가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먹고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건 어떻게 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옳은 일을 하다가 바보가 된 형, 옳은 삶을 위해 용감한 선택을 하는 알리스를 통해 어떻게 사는 게 옳은 건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노마는 진짜 이루고 싶은 꿈을 만난다. 세상을 밝히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는 꿈!
여전히 우리 사회는 돈과 권력을 움켜 쥔 몇몇 사람들에 의해 진실이 힘을 잃고,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이 바보 취급당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조리 속에서도 옳은 삶을 선택하는 제2, 제3의 노마가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을 것이다. 《새 나라의 어린이》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지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장이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이 책의 내용

1948년, 노마의 꿈
열두 살 노마는 남대문시장에 있는 만복상회 쌀 배달꾼이다. 노마의 꿈은 강제 징용에서 돌아온 형과 함께 잘 먹고 잘사는 것이다. 형이 늦게 돌아올수록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방 삼 년 만에 돌아온 형 손에 들린 것은 낡은 옷 가방이 전부였다. 게다가 형은 노마의 바람과는 달리 정신이 온통 다른 데 팔려 있다.

정식은 노마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여태껏 배고프고 추웠으니 앞으로도 먹고사는 게 가장 큰 걱정일 것이다. 정식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노마를 배불리 먹이고 학교도 보내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두 사람을 찾아야 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다. 43쪽

야마다를 잡아라!
노마는 거리에서 위험에 처한 외국인 앨리스를 구해 주고 친구가 된다. 당숙은 앨리스를 통해 한몫 잡을 꿈에 부풀어 있다. 정식은 앨리스가 사는 최남수 사장 집에 쌀 배달을 갔다가 그토록 찾던 야마다를 만났다. 야마다는 일제 강점기 시절 순사로 일하면서 정식과 친구들을 일본 군대의 포로 감시원으로 보낸다. 그곳에서 대부분의 친구들이 죽고 정식과 덕관만 살아 돌아온다. 정식은 야마다를 찾아내 친구들의 복수를 하리라 맘먹고 있었다. 하지만 야마다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어엿한 경찰이 되어 있었다. 오히려 정식이 경찰을 공격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갇히고 만다.

서울에 돌아와 가까스로 야마다를 찾았지만 무릎을 꿇은 것은 정식이었다. 매 앞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잠시뿐이었다. 야마다는 빨갱이라고 자백하지 않으면 노마를 가만두지 않겠다며 정식을 위협했다. 정식은 야마다에게 빌어야 했다. 살려 달라고, 노마를 건드리지 말라고. 66쪽

차가운 분노
앨리스의 도움으로 정식이 감옥에서 풀려난다. 정식은 이제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달 일을 도맡아 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노마는 그런 형 때문에 행복했다. 하지만 행복은 짧았다. 정식은 첫사랑 순희가 야마다에 의해 정신대에 끌려갔던 사실을 알게 된다.

정식이 앨리스에게 순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앨리스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끔찍한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정식은 야마다를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계급 높은 경찰인 데다 부하도 많은 야마다였다. 정식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려 하는 중이었다. 무기를 구할 수만 있다면 계란이 망치로 변할 수도 있다고 정식은 생각했다. 92쪽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 친일파를 청산할 수 있는 반민특위가 구성된다. 정식도 개인적인 복수가 아닌 법을 통해 야마다가 심판받을 날이 오리라 기대한다. 반민특위가 거물급 친일파들을 속속들이 체포하면서 정식의 꿈도 노마의 꿈도 곧 이루어질 것만 같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경찰들이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해 관련 인사들을 개 패듯 패고 연행해 간다. 그 자리에서 반민특위와 함께 힘을 모아 싸우려고 했던 정식도 야마다에게 잡혀 끌려간다.

“내가 반민특위 오래 못 간다고 했지! 이거 봐라, 이승만 대통령 각하가 반민특위 특경대를 무장 해제하라고 명령을 하셨다잖아. 반민특위는 이제 끝이야!”
당숙이 신문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반민특위가 끝이라는 건 노마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직접 명령을 내릴 정도로 반민특위가 잘못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친일파를 잡자는 데 반대할 사람이 친일파 말고 또 있을까? 노마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130쪽

노마의 새로운 꿈!
야마다에게 끌려간 정식이 바보가 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노마는 절망하지만은 않았다. 노마는 정식 형에게, 알리스 누나에게, 덕관 형에게, 순희 누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 잊지 않기로 맘먹었다. 아직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노마는 자신이 이전과는 달라질 거라는 걸 알았다.

노마가 긴 숨을 내쉬었다. 알리스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정식과 덕관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이제는 노마에게도 그 마음이 천천히 솟아올랐다.
알리스를 다시 만날 생각을 하고 나서야 노마의 기분이 밝아졌다. 오 년은 긴 세월이지만 오십 년만큼 아득하지는 않다. 노마는 알리스를 떳떳하게 만나고 싶었다. 알리스가 감탄할 만큼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153쪽

▣ 작가 소개

글 : 김남중

Kim, Nam-jung
1972년 익산에서 태어났고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제9회 MBC 창작동화상, 2004년 「덤벼라, 곰!」으로 제5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했고,『기찻길 옆 동네』로 창비 제8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공모 창작부문 대상을, 동화집『자존심』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좋은 글만 쓰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동화작가. 자전거로 국토 순례를 하며 환경운동에 관심이 많다. 『황토』 『꼬리 꼬리』 『들소의 꿈』 『붕어 낚시 삼총사』 『주먹곰을 지켜라』 『하늘을 날다』 『빨주노초파남보똥』(공저) 『살아 있었니』『나는 바람이다 1,2』등을 썼으며, 『간디의 뒤를 따라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그림 : 안재선
느낌과 고민이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는 그림 작가. 그린 책으로 《안녕 아시아 친구야》《아주 특별한 시위》《발찌 결사대》《여기 그림이 있습니다》《움직이는 진리, 움직이는 지구》《오르세 가는 길》《산신령 학교》 등이 있다.

감수 : 전국초등사회교과모임
전국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모여 활동하는 교과 연구 모임. 어린이 역사, 경제, 사회 수업에 대해 연구하고, 학습 자료를 개발하며,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 활동을 해 왔다. 현재는 초등 교과 과정 및 교과서를 검토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행복한 수업을 만드는 대안 교과서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 주요 목차

1948년 노마
아름다운 앨리스
형이 돌아왔다
야마다, 또는 노칠득
빨갱이와 포로감시원
첫사랑
차가운 분노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친일파의 역습
마지막 선물
앨리스, 알리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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