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행복한 핀란드를 만든 것은 복지가 아니라 ‘사람’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핀란드, 더 나아가 북유럽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 복지제도, 핀란드식 교육법 등등 세간에 떠도는 북유럽 및 핀란드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다분히 부러움 섞인 이야기들이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책임져준다는 북유럽의 복지제도, 현재 디자인 시장에서 가장 핫(Hot)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북유럽(스칸디) 디자인, 오랫동안 국제 학업성취도 1위를 고수했던 핀란드의 성공적인 교육 개혁 정책, 그리고 세계 최저 수준의 문맹률 ‘제로’의 기록!
그러나 이 책의 두 저자인 나유리와 미셸 램블린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핀란드에 대한 환상과 부러움을 심어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이 책은 그 정반대의 지점을 향하고 있다. 핀란드의 높은 자살률, 심각한 왕따 문제, 그리고 세계 최북단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길고 긴 겨울과 부족한 일조량이 가져오는 건강 문제 등등,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핀란드에도 존재하는 어두운 일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국제연합(UN)이 발표하는 ‘세계 행복지수 평가(World Happiness Report)’에서 핀란드는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2013년 조사 결과 7위로, 같은 조사에서 4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와 매우 대조적이다). 이들의 높은 행복도는 오로지 훌륭한 복지제도 덕분일까? 빠른 변화 속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가 과연 핀란드인들에게도 있을까? 있다면 그들은 어떻게 그 문제를 풀어가고 극복해내는지 저자들은 알고 싶었다. 단지 인구가 적고 복지가 좋기 때문에 도시 생활이 행복한 것일까? 그렇다면 핀란드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나라가 알아서 해주기만을 기다리며 가만히 있는 것일까? 저자들은 다양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핀란드가 담고 있는 답을 찾아 나섰다. 이런 물음에서 출발하여 행복한 핀란드를 만든 ‘진짜’ 요인이 무엇인지 진지한 탐구를 시작했다. 제도가 아무리 튼튼하고 국가가 뒷받침해준다 해도, 그 제도와 국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니 결국 답은 ‘사람’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독자들 또한 보통 핀란드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 속에서 그 답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될지도 모른다.
“천천히, 조금씩, 다같이. 우리는 왜 이게 안 되는 것일까?”
** 리뷰 속 편집 후기
어느 날, 헬싱키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부부가 핀란드 생활에 대한 책의 기획안과 함께 ‘레스토랑 데이’와 ‘헬싱키 도시 농부’의 샘플 원고를 보내왔을 때, 편집부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심심하다”와 “읽을 만하다”는 것이었다. 워낙 북유럽 열풍이 거세고, 저자들이 보여준 핀란드 생활이 아직껏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일단 계속 원고를 받아보기로 했다. 이후 보내온 원고의 내용은 한마디로 ‘굉장한(순전히 주관적 판단)’ 것이었다. 핀란드, 이런 나라였어? 잘사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제대로 사는 나라일 줄은 몰랐다!
만일 당신이 핀란드에 간다면 ‘집 안에 개가 있다’는 표시로 현관문에 붉은 스티커를 붙여놓은 집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혹시 ‘개조심’?하지만 핀란드에서라면 결코 그런 뜻이 아니다. ‘집 안에 말 못하는 개가 있으니, 혹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꼭 구조해달라’는 표시다. 슈퍼에 가서 달걀을 살 때도 라벨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이 라벨에 적어놓은 문구는 ‘녹차를 먹고 자란 닭’, ‘인삼을 먹고 자란 닭’ 이런 게 아니다.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운 닭’인지 아닌지를 나타내는 라벨이다. 즉, 닭이 무엇을 먹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자랐는지를 알려주는 문구로, 핀란드의 수준 높은 동물 복지 개념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우리는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동물 복지’마저 이토록 철저한데, ‘사람을 위한 복지’는 굳이 말할 것도 없겠구나 하고 말이다.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핀란드 정부는 6인 1실의 좁은 교도소로는 범죄자들의 복지에 문제가 있다며, 더 넓고 쾌적한 새 교도소 건물을 짓는다.
물론 핀란드에도 어둠은 있다. 나라 자체가 북쪽에 있어서 겨울이 길고 어두운 자연환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자살률과 우울증, 반이민 정서 등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같이 껴안고 가는 것이 핀란드의 모습이다. 반이민 정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혜택은 그대로 안고 간다. 실제로 핀란드 정부가 외국인에게는 일정 금액의 등록금을 받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여기에 반대 시위를 벌인 이들이 다름 아닌 ‘핀란드 학생들’이었다. 그렇게 되면 우수한 외국 학생들이 핀란드를 외면할 것이고, 결국 핀란드의 교육 수준도 내려갈 것이라는 논리다.
책을 준비하면서 어느 날 인터넷에서 그냥 ‘핀란드’를 검색해보았다. 디자인과 교육, 복지, 세금, 양성평등,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났다. 그러다가 우연히 핀란드 출신의 방송인 ‘따루’가 했다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핀란드는 가난할 때 복지를 시작했습니다. 부자가 되면 더 나누기 어려워지니까요.”
온 나라가 세금과 복지 문제로 시끄럽다. 그 바탕에는 ‘제대로 나누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제 수준에 오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정말 나눌 것이 부족한 것일까? 더 잘 나누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잘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이미 온 나라가 충분히 먹고살 만큼의 부가 있어 보인다. 다만 신뢰와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기에 누구도 선뜻 답을 내놓지 않을 뿐이다. 이런 면에서 핀란드 사람들이 세금을 줄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사실은 실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와 제도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노키아와 앵그리버드의 나라, 핀란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자이언트로 군림했던 노키아가 쓰러졌어도 핀란드 경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노키아가 망하면 핀란드도 망한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노키아 또한 회사가 휘청거리는 가운데서도 감축 인력에 대한 재교육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디자인 산학협력 예산도 줄이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로 ‘성숙’이다.
저자가 풀어낸 7년간의 핀란드 이야기는 한편으로 소박하고, 한편으로 아기자기하고, 한편으로는 훈훈하다. 총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재미있고 부럽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보자면 ‘부럽다’가 더 큰 축을 차지할 것이다. 핀란드는 사실 가진 게 많지 않은 나라다. 국토가 넓다고 하지만 인구는500만 명 정도로, 서울 인구보다도 적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훨씬 더 많이 가졌다.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핀란드의 속도를 조금 배우면 어떨까?
천천히, 조금씩,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다 같이.
▣ 작가 소개
저자 : 나유리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7년 핀란드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고, 문화적·인간 중심적·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현대 공예를 재정의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알토 대학 연구원으로 공예를 통한 행복한 삶과 지속 가능한 사회에 대한 다학문적 연계 연구를 하였고, 졸업 후에는 동 대학의 디자인연구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 및 교육 강사로 재직했다. 그녀는 또한 금속 공예가로 2008년 ‘대한민국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되었으며, 핀란드의 예술진흥원과 사설 재단으로부터 작품 활동 지원을 받았다. 2014년 2월 한국으로 귀국한 후, 현재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공예디자인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 : 미셸 램블린(Michel Lamblin)
198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나 이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자랐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캐나다에서 외국인을 위한 영어 교사 자격증(CELTA)을 취득하고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했다. 프랑스·스위스·캐나다의 국적을 갖고 있으며, 공저자인 아내와 결혼 후 핀란드로 이주했다. 헬싱키 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에서 석사를 마치고, 현재 동 대학교 사회·도덕철학과에서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관점에서 동서양 문화 비교에 관한 연구를 하며, 특히 ‘웰빙’과 ‘행복’이라는 주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_ 예술가, 철학자 그리고 낯선 이의 시선
Part 1. 누구나, 다 같이
01 레스토랑 데이
02 도시 농업
03 시간은행, 그리고 로뿌끼리
04 교실 이야기
05 헬싱키의 5월
Part 2. 천천히, 조금씩
06 헬싱키 어반 하우징 페어
07 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08 착한 소비
09 손으로 만드는 행복
10 강아지 공원
11 행복한 식탁
Part 3. 핀란드 행복 공식
12 학생을 위한 모든 것
13 엄마를 위한 모든 것
14 여자, 그리고 남자
15 디자인 도시
16 헬싱키 드림
17 헬싱키의 이방인
에필로그 _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주석 및 참고 문헌
행복한 핀란드를 만든 것은 복지가 아니라 ‘사람’이다!
이미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핀란드, 더 나아가 북유럽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북유럽 디자인, 북유럽 복지제도, 핀란드식 교육법 등등 세간에 떠도는 북유럽 및 핀란드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다분히 부러움 섞인 이야기들이다. ‘요람부터 무덤까지’ 책임져준다는 북유럽의 복지제도, 현재 디자인 시장에서 가장 핫(Hot)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북유럽(스칸디) 디자인, 오랫동안 국제 학업성취도 1위를 고수했던 핀란드의 성공적인 교육 개혁 정책, 그리고 세계 최저 수준의 문맹률 ‘제로’의 기록!
그러나 이 책의 두 저자인 나유리와 미셸 램블린은 한국의 독자들에게 핀란드에 대한 환상과 부러움을 심어주기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이 책은 그 정반대의 지점을 향하고 있다. 핀란드의 높은 자살률, 심각한 왕따 문제, 그리고 세계 최북단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길고 긴 겨울과 부족한 일조량이 가져오는 건강 문제 등등,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핀란드에도 존재하는 어두운 일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국제연합(UN)이 발표하는 ‘세계 행복지수 평가(World Happiness Report)’에서 핀란드는 늘 상위권을 차지한다(2013년 조사 결과 7위로, 같은 조사에서 41위를 차지한 우리나라와 매우 대조적이다). 이들의 높은 행복도는 오로지 훌륭한 복지제도 덕분일까? 빠른 변화 속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가 과연 핀란드인들에게도 있을까? 있다면 그들은 어떻게 그 문제를 풀어가고 극복해내는지 저자들은 알고 싶었다. 단지 인구가 적고 복지가 좋기 때문에 도시 생활이 행복한 것일까? 그렇다면 핀란드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나라가 알아서 해주기만을 기다리며 가만히 있는 것일까? 저자들은 다양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핀란드가 담고 있는 답을 찾아 나섰다. 이런 물음에서 출발하여 행복한 핀란드를 만든 ‘진짜’ 요인이 무엇인지 진지한 탐구를 시작했다. 제도가 아무리 튼튼하고 국가가 뒷받침해준다 해도, 그 제도와 국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바로 ‘사람들’이니 결국 답은 ‘사람’에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결론이다. 독자들 또한 보통 핀란드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 속에서 그 답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될지도 모른다.
“천천히, 조금씩, 다같이. 우리는 왜 이게 안 되는 것일까?”
** 리뷰 속 편집 후기
어느 날, 헬싱키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부부가 핀란드 생활에 대한 책의 기획안과 함께 ‘레스토랑 데이’와 ‘헬싱키 도시 농부’의 샘플 원고를 보내왔을 때, 편집부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심심하다”와 “읽을 만하다”는 것이었다. 워낙 북유럽 열풍이 거세고, 저자들이 보여준 핀란드 생활이 아직껏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일단 계속 원고를 받아보기로 했다. 이후 보내온 원고의 내용은 한마디로 ‘굉장한(순전히 주관적 판단)’ 것이었다. 핀란드, 이런 나라였어? 잘사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제대로 사는 나라일 줄은 몰랐다!
만일 당신이 핀란드에 간다면 ‘집 안에 개가 있다’는 표시로 현관문에 붉은 스티커를 붙여놓은 집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혹시 ‘개조심’?하지만 핀란드에서라면 결코 그런 뜻이 아니다. ‘집 안에 말 못하는 개가 있으니, 혹 화재 등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꼭 구조해달라’는 표시다. 슈퍼에 가서 달걀을 살 때도 라벨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이 라벨에 적어놓은 문구는 ‘녹차를 먹고 자란 닭’, ‘인삼을 먹고 자란 닭’ 이런 게 아니다. ‘자유롭게 풀어놓고 키운 닭’인지 아닌지를 나타내는 라벨이다. 즉, 닭이 무엇을 먹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자랐는지를 알려주는 문구로, 핀란드의 수준 높은 동물 복지 개념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우리는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동물 복지’마저 이토록 철저한데, ‘사람을 위한 복지’는 굳이 말할 것도 없겠구나 하고 말이다.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핀란드 정부는 6인 1실의 좁은 교도소로는 범죄자들의 복지에 문제가 있다며, 더 넓고 쾌적한 새 교도소 건물을 짓는다.
물론 핀란드에도 어둠은 있다. 나라 자체가 북쪽에 있어서 겨울이 길고 어두운 자연환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자살률과 우울증, 반이민 정서 등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같이 껴안고 가는 것이 핀란드의 모습이다. 반이민 정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혜택은 그대로 안고 간다. 실제로 핀란드 정부가 외국인에게는 일정 금액의 등록금을 받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여기에 반대 시위를 벌인 이들이 다름 아닌 ‘핀란드 학생들’이었다. 그렇게 되면 우수한 외국 학생들이 핀란드를 외면할 것이고, 결국 핀란드의 교육 수준도 내려갈 것이라는 논리다.
책을 준비하면서 어느 날 인터넷에서 그냥 ‘핀란드’를 검색해보았다. 디자인과 교육, 복지, 세금, 양성평등,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났다. 그러다가 우연히 핀란드 출신의 방송인 ‘따루’가 했다는 이야기가 눈에 들어왔다.
“핀란드는 가난할 때 복지를 시작했습니다. 부자가 되면 더 나누기 어려워지니까요.”
온 나라가 세금과 복지 문제로 시끄럽다. 그 바탕에는 ‘제대로 나누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제 수준에 오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정말 나눌 것이 부족한 것일까? 더 잘 나누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잘 살아야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이미 온 나라가 충분히 먹고살 만큼의 부가 있어 보인다. 다만 신뢰와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기에 누구도 선뜻 답을 내놓지 않을 뿐이다. 이런 면에서 핀란드 사람들이 세금을 줄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사실은 실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부와 제도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노키아와 앵그리버드의 나라, 핀란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자이언트로 군림했던 노키아가 쓰러졌어도 핀란드 경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노키아가 망하면 핀란드도 망한다”는 얘기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다. 노키아 또한 회사가 휘청거리는 가운데서도 감축 인력에 대한 재교육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디자인 산학협력 예산도 줄이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바로 ‘성숙’이다.
저자가 풀어낸 7년간의 핀란드 이야기는 한편으로 소박하고, 한편으로 아기자기하고, 한편으로는 훈훈하다. 총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재미있고 부럽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보자면 ‘부럽다’가 더 큰 축을 차지할 것이다. 핀란드는 사실 가진 게 많지 않은 나라다. 국토가 넓다고 하지만 인구는500만 명 정도로, 서울 인구보다도 적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훨씬 더 많이 가졌다. 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핀란드의 속도를 조금 배우면 어떨까?
천천히, 조금씩,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다 같이.
▣ 작가 소개
저자 : 나유리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7년 핀란드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알토 대학교(Aalto University)에서 박사 과정을 시작했고, 문화적·인간 중심적·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현대 공예를 재정의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알토 대학 연구원으로 공예를 통한 행복한 삶과 지속 가능한 사회에 대한 다학문적 연계 연구를 하였고, 졸업 후에는 동 대학의 디자인연구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 및 교육 강사로 재직했다. 그녀는 또한 금속 공예가로 2008년 ‘대한민국 차세대 디자인 리더’로 선정되었으며, 핀란드의 예술진흥원과 사설 재단으로부터 작품 활동 지원을 받았다. 2014년 2월 한국으로 귀국한 후, 현재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공예디자인과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 : 미셸 램블린(Michel Lamblin)
198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나 이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자랐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캐나다에서 외국인을 위한 영어 교사 자격증(CELTA)을 취득하고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일했다. 프랑스·스위스·캐나다의 국적을 갖고 있으며, 공저자인 아내와 결혼 후 핀란드로 이주했다. 헬싱키 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에서 석사를 마치고, 현재 동 대학교 사회·도덕철학과에서 박사 과정 중에 있다.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관점에서 동서양 문화 비교에 관한 연구를 하며, 특히 ‘웰빙’과 ‘행복’이라는 주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_ 예술가, 철학자 그리고 낯선 이의 시선
Part 1. 누구나, 다 같이
01 레스토랑 데이
02 도시 농업
03 시간은행, 그리고 로뿌끼리
04 교실 이야기
05 헬싱키의 5월
Part 2. 천천히, 조금씩
06 헬싱키 어반 하우징 페어
07 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
08 착한 소비
09 손으로 만드는 행복
10 강아지 공원
11 행복한 식탁
Part 3. 핀란드 행복 공식
12 학생을 위한 모든 것
13 엄마를 위한 모든 것
14 여자, 그리고 남자
15 디자인 도시
16 헬싱키 드림
17 헬싱키의 이방인
에필로그 _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주석 및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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