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이야기가 품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야기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등장인물들은 고난과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이야기를 읽고 나면 우리는 등장인물의 경험을 간접 체험하며 성취감과 용기를 얻는다.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본래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다는 사실이다. 고난을 극복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위대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야기를 읽지 않고 만들어내는 방법을 잊어버리면서 작은 시련에도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가 되었다. 이야기나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하고 위대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2. 우리가 몰랐던 『파랑새』의 ‘진짜’ 이야기
『파랑새』 이야기의 결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행복이라는 이름의 파랑새를 찾아 떠난 주인공이 힘든 모험에도 불구하고 파랑새 찾기에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토록 찾던 파랑새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결말을 말이다. ‘행복은 먼 곳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교훈을 『파랑새』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배웠고 또 읽었다. 하지만 『파랑새』 이야기의 원작은 동화가 아닌 희곡이고 모리스 마테를링크라는 원작자의 이름처럼 낯선 결말이 이어진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견한 파랑새는 잠시 손에 넣었지만 이내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파랑새를 잃어버린 주인공의 절규로 끝나는 것이다.
소녀 (절망의 비명을 지르며) 엄마! 새가 떠났어!
소녀는 울음을 터뜨린다.
틸틸 괜찮아... 울지마... 내가 다시 잡을 거야... (무대 앞쪽으로 나와서 관객에게 말한다) 혹시 누군가가 그 새를 발견하면 우리에게 돌려주시겠죠? 우린 나중에 행복해지기 위해 그 새가 필요하거든요...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이용복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2011), 201p
이처럼 파랑새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이 『파랑새』의 진짜 결말이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교훈으로 『파랑새』를 정리한다면 마지막으로 틸틸이 내뱉은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파랑새』의 원작자인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원작자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바로 이 부분에서 『파랑새 놓아주기』의 출발점을 찾았다. 틸틸(『파랑새』 속 주인공의 이름)이 찾아 헤맸던 파랑새, 파랑새를 찾기 위해 떠나야 했던 숱한 모험들, 마침내 찾았지만 파랑새를 놓치는 일 등 『파랑새』의 주요 장면을 꼼꼼하게 하나씩 들추면서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발견한 것이다.
3. 『파랑새』 이야기의 주인공 틸틸과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속 제제가 만나다
내 가슴이 꿈꾸는 이상과 내 몸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언제나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만큼 멀었다. 어디에서도 천국을 찾을 수 없다고 포기하고 있을 때 조용히 찾아와서 천국의 문을 열어 준 파랑새. 내 안에서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어린아이를 위해 이 글을 썼다.
_지은이의 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5쪽)
저자는 ‘지은이의 말’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고백한다. 행복을 찾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기울이던 시절이 있었고 행복 찾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있던 때도 있었음을. 저자는 그 시기를 어린아이와 같았던 때라고 부른다.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고 이상에 닿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는 작은 유혹에도 흔들리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의지할 대상을 찾는 어린아이의 특징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혹에 흔들리고 의지할 대상을 찾는 것은 어린아이에게만 있는 특징이 아니다. 주변의 시선과 넘쳐나는 유혹에 끊임없이 흔들리는 것, 인생의 멘토를 찾기 위해 책을 들추고 강연을 보는 것 등등. 몸은 다 자란 성인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어린아이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다.
뽀르뚜가 아저씨를 잃은 후 줄곧 삶의 비밀을 찾아 방황했을 어린아이에게. 그 아이는 내 안에도 있고, 삶의 한가운데서 흔들리고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도 있을 것이다. 제제의 이름을 빌려 당신 마음의 어린아이에게 말을 걸어 본다.
_프롤로그, 제제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48쪽)
저자는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했을 때 동시에 떠오른 책이 한 권 있었다. 바로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봤을 책인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J.M. 데 바스콘셀로스)였다.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겼던 꼬마, 의지할 수 있는 어른 뽀르뚜가 아저씨를 만났지만 불의의 사고로 헤어지고 외롭게 성장해야 했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속 꼬마 제제는 우리 안에 있는 연약한 어린아이의 모습 그 자체다.
저자는 제제를 향해 펜을 들었다. 뽀르뚜가 아저씨를 잃고 시름에 잠겨 있는 그 시절의 제제에게 편지를 썼다. 제제에게 『파랑새』 속에서 틸틸이 겪었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주고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단호하게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편지의 수신인은 제제이지만 결국 편지가 도착한 곳은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작고 약한 어린아이, 즉 우리 모두이다.
4. 파랑새를 놓아주어야 ‘지금 여기’의 행복이 나를 반긴다
행복해지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몰라. 하지만 남보다 행복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지.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 그 자체를 원한다기보다 다른 누구보다 행복해지기를 남몰래 원하고 있어. 그래서 혼자일 때는 그럭저럭 살만하다가도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누군가를 만나면 갑자기 목소리가 낮아지고 기분이 처지게 돼. 그건 아마도 사람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살아가도록 태어났기 때문일 거야.
_본문 56~57쪽
『파랑새』의 시작은 크리스마스이브다. 크리스마스이브지만 가난한 집의 아이였던 틸틸은 옆집에서 들려오는 파티 소리를 들으며 행복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틸틸의 집에는 없던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보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언가 필요하다는 자각을 하게 된 것이다. 바로 이때부터 틸틸의 모험이 시작되는데 저자는 이 대목에서 행복에 관한 비밀을 하나 풀어 놓는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 행복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는 생각.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이 생각이 틸틸이 파랑새를 찾아 집을 나서게 만들었다. 이 모험이 틸틸에게 어떤 의미인지, 행복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저자가 제제에게 쓰는 편지를 조금 더 따라가 보자.
과거에 경험했던 행복, 우리는 그것을 되찾으려고 과거의 기억 속으로 한참을 파고 들어간단다. 기억 속에서 행복했던 시간과 똑같은 촉감, 똑같은 온도, 똑같은 냄새를 되살려 내면 그때의 행복을 움켜쥐고 현재로 가져오려 하는 거야. 하지만 눈을 떠보면 그 행복은 사라지고 없어.
_본문 78쪽
언제나 지금은 불행하고 과거의 어느 순간이 더 행복하다고 믿는 것, 그리고 그때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것은 뽀르뚜가 아저씨가 세상을 떠난 후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제제의 모습이자 곧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제제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틸틸은 파랑새를 찾기 위해서 죽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떠난다. 그곳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만나고 파랑새도 찾아 집으로 돌아오지만 파랑새는 집에 도착하는 순간 죽어버렸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죽은 사람과 그들이 사는 나라를 과거에 대한 상징을 읽었고 그 속에서 찾은 행복은 과거의 어느 순간 머물렀던 행복이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를 의미하는 집에서 과거에 살던 파랑새가 죽은 것은 과거의 행복은 지금 이곳,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깨달음에 가서 닿는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무언가를 찾는 마음이 이미 우리 앞에 도착한 행복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거야. 더 간단히 말하면 행복을 찾는 마음이 행복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이지.
_본문 117쪽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남는다. 이러한 물음에 저자는 또다시 『파랑새』 속 틸틸의 모험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틸틸은 파랑새를 찾는 모험 중 멋진 모습으로 치장하고 화려한 장신구와 악기의 연주를 듣는 가짜 행복을 만난다. 그러나 가짜 행복은 이내 추하고 더러운 본래 모습을 드러내고 실망한 틸틸 앞에 진짜 행복이 나타난다. 진짜 행복은 틸틸에게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라고 말하지만 틸틸은 그 말을 믿지 못한다. 진짜 행복이 바로 눈앞에 있음에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를 찾는 것이다.
『파랑새』 이야기 속, 이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행복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행복을 알아보지 못하는 미숙한 눈을 갖게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가 행복을 보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파랑새는 놓아주어야만 한다는 결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머물면서 있는 그대로 완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어. 이 순간을 다른 순간과 비교하지 않고, 결핍을 보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지금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야.
_본문 49쪽
행복은 과거에 있지 않다는 것, 아무리 행복했던 기억도 현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행복해지기 위해 얻으려 노력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 여기’에 머물면서 갖지 못한 것을 원하고 다른 모든 대상과의 비교를 멈출 때 비로소 행복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행복은 사실 새롭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늘 곁에 있었다는 사실이 저자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파랑새』 이야기 속 결말에서 발견한 행복의 비밀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집중하고 가까이에 다가와 있는 행복을 알아보는 것,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언가 필요하다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 이것이 틸틸이 모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고 제제, 아니 우리 모두에게 필요했던 이야기라는 것을 『파랑새 놓아주기』를 읽은 독자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마음을 다해 저자는 바라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지완
미래가 기대되는 작가, 김지완
‘지금 여기’에서 온전한 행복을 말하다!
문학을 사랑하고 문학 수업을 할 때 가장 생기 넘친다.
자신을 놀라게 할 만한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1981년생.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논문 『발도르프학교의 언어교육 연구』(2006), 박문여고, 이화여고, 세화고,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국어교사로 근무
1. 이야기가 품고 있는 거대한 에너지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야기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등장인물들은 고난과 싸우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에너지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이야기를 읽고 나면 우리는 등장인물의 경험을 간접 체험하며 성취감과 용기를 얻는다.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본래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가공의 인물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다는 사실이다. 고난을 극복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위대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야기를 읽지 않고 만들어내는 방법을 잊어버리면서 작은 시련에도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가 되었다. 이야기나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하고 위대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2. 우리가 몰랐던 『파랑새』의 ‘진짜’ 이야기
『파랑새』 이야기의 결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행복이라는 이름의 파랑새를 찾아 떠난 주인공이 힘든 모험에도 불구하고 파랑새 찾기에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토록 찾던 파랑새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결말을 말이다. ‘행복은 먼 곳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교훈을 『파랑새』 이야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배웠고 또 읽었다. 하지만 『파랑새』 이야기의 원작은 동화가 아닌 희곡이고 모리스 마테를링크라는 원작자의 이름처럼 낯선 결말이 이어진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발견한 파랑새는 잠시 손에 넣었지만 이내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파랑새를 잃어버린 주인공의 절규로 끝나는 것이다.
소녀 (절망의 비명을 지르며) 엄마! 새가 떠났어!
소녀는 울음을 터뜨린다.
틸틸 괜찮아... 울지마... 내가 다시 잡을 거야... (무대 앞쪽으로 나와서 관객에게 말한다) 혹시 누군가가 그 새를 발견하면 우리에게 돌려주시겠죠? 우린 나중에 행복해지기 위해 그 새가 필요하거든요...
『파랑새』, 모리스 마테를링크 지음, 이용복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2011), 201p
이처럼 파랑새가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이 『파랑새』의 진짜 결말이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교훈으로 『파랑새』를 정리한다면 마지막으로 틸틸이 내뱉은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어쩌면 『파랑새』의 원작자인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원작자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바로 이 부분에서 『파랑새 놓아주기』의 출발점을 찾았다. 틸틸(『파랑새』 속 주인공의 이름)이 찾아 헤맸던 파랑새, 파랑새를 찾기 위해 떠나야 했던 숱한 모험들, 마침내 찾았지만 파랑새를 놓치는 일 등 『파랑새』의 주요 장면을 꼼꼼하게 하나씩 들추면서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발견한 것이다.
3. 『파랑새』 이야기의 주인공 틸틸과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속 제제가 만나다
내 가슴이 꿈꾸는 이상과 내 몸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언제나 하늘과 땅 사이의 거리만큼 멀었다. 어디에서도 천국을 찾을 수 없다고 포기하고 있을 때 조용히 찾아와서 천국의 문을 열어 준 파랑새. 내 안에서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는 어린아이를 위해 이 글을 썼다.
_지은이의 말,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5쪽)
저자는 ‘지은이의 말’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고백한다. 행복을 찾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기울이던 시절이 있었고 행복 찾기를 완전히 포기하고 있던 때도 있었음을. 저자는 그 시기를 어린아이와 같았던 때라고 부른다. 행복해지기 위해 애쓰고 이상에 닿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는 작은 유혹에도 흔들리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의지할 대상을 찾는 어린아이의 특징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혹에 흔들리고 의지할 대상을 찾는 것은 어린아이에게만 있는 특징이 아니다. 주변의 시선과 넘쳐나는 유혹에 끊임없이 흔들리는 것, 인생의 멘토를 찾기 위해 책을 들추고 강연을 보는 것 등등. 몸은 다 자란 성인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어린아이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다.
뽀르뚜가 아저씨를 잃은 후 줄곧 삶의 비밀을 찾아 방황했을 어린아이에게. 그 아이는 내 안에도 있고, 삶의 한가운데서 흔들리고 있는 모든 이들의 마음속에도 있을 것이다. 제제의 이름을 빌려 당신 마음의 어린아이에게 말을 걸어 본다.
_프롤로그, 제제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48쪽)
저자는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했을 때 동시에 떠오른 책이 한 권 있었다. 바로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봤을 책인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J.M. 데 바스콘셀로스)였다. 가족에게 외면당하고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겼던 꼬마, 의지할 수 있는 어른 뽀르뚜가 아저씨를 만났지만 불의의 사고로 헤어지고 외롭게 성장해야 했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속 꼬마 제제는 우리 안에 있는 연약한 어린아이의 모습 그 자체다.
저자는 제제를 향해 펜을 들었다. 뽀르뚜가 아저씨를 잃고 시름에 잠겨 있는 그 시절의 제제에게 편지를 썼다. 제제에게 『파랑새』 속에서 틸틸이 겪었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려주고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단호하게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편지의 수신인은 제제이지만 결국 편지가 도착한 곳은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작고 약한 어린아이, 즉 우리 모두이다.
4. 파랑새를 놓아주어야 ‘지금 여기’의 행복이 나를 반긴다
행복해지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몰라. 하지만 남보다 행복해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지.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 그 자체를 원한다기보다 다른 누구보다 행복해지기를 남몰래 원하고 있어. 그래서 혼자일 때는 그럭저럭 살만하다가도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누군가를 만나면 갑자기 목소리가 낮아지고 기분이 처지게 돼. 그건 아마도 사람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살아가도록 태어났기 때문일 거야.
_본문 56~57쪽
『파랑새』의 시작은 크리스마스이브다. 크리스마스이브지만 가난한 집의 아이였던 틸틸은 옆집에서 들려오는 파티 소리를 들으며 행복에 대한 열망을 키웠다. 틸틸의 집에는 없던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보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언가 필요하다는 자각을 하게 된 것이다. 바로 이때부터 틸틸의 모험이 시작되는데 저자는 이 대목에서 행복에 관한 비밀을 하나 풀어 놓는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 행복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하다는 생각.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이는 이 생각이 틸틸이 파랑새를 찾아 집을 나서게 만들었다. 이 모험이 틸틸에게 어떤 의미인지, 행복과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저자가 제제에게 쓰는 편지를 조금 더 따라가 보자.
과거에 경험했던 행복, 우리는 그것을 되찾으려고 과거의 기억 속으로 한참을 파고 들어간단다. 기억 속에서 행복했던 시간과 똑같은 촉감, 똑같은 온도, 똑같은 냄새를 되살려 내면 그때의 행복을 움켜쥐고 현재로 가져오려 하는 거야. 하지만 눈을 떠보면 그 행복은 사라지고 없어.
_본문 78쪽
언제나 지금은 불행하고 과거의 어느 순간이 더 행복하다고 믿는 것, 그리고 그때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것은 뽀르뚜가 아저씨가 세상을 떠난 후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는 제제의 모습이자 곧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제제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틸틸은 파랑새를 찾기 위해서 죽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로 떠난다. 그곳에서 이미 세상을 떠난 가족을 만나고 파랑새도 찾아 집으로 돌아오지만 파랑새는 집에 도착하는 순간 죽어버렸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죽은 사람과 그들이 사는 나라를 과거에 대한 상징을 읽었고 그 속에서 찾은 행복은 과거의 어느 순간 머물렀던 행복이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현재를 의미하는 집에서 과거에 살던 파랑새가 죽은 것은 과거의 행복은 지금 이곳,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깨달음에 가서 닿는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무언가를 찾는 마음이 이미 우리 앞에 도착한 행복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거야. 더 간단히 말하면 행복을 찾는 마음이 행복을 보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이지.
_본문 117쪽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남는다. 이러한 물음에 저자는 또다시 『파랑새』 속 틸틸의 모험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틸틸은 파랑새를 찾는 모험 중 멋진 모습으로 치장하고 화려한 장신구와 악기의 연주를 듣는 가짜 행복을 만난다. 그러나 가짜 행복은 이내 추하고 더러운 본래 모습을 드러내고 실망한 틸틸 앞에 진짜 행복이 나타난다. 진짜 행복은 틸틸에게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라고 말하지만 틸틸은 그 말을 믿지 못한다. 진짜 행복이 바로 눈앞에 있음에도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를 찾는 것이다.
『파랑새』 이야기 속, 이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가 행복하지 못하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행복을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행복을 알아보지 못하는 미숙한 눈을 갖게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파랑새가 행복을 보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파랑새는 놓아주어야만 한다는 결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머물면서 있는 그대로 완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어. 이 순간을 다른 순간과 비교하지 않고, 결핍을 보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지금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행복이야.
_본문 49쪽
행복은 과거에 있지 않다는 것, 아무리 행복했던 기억도 현재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행복해지기 위해 얻으려 노력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금 여기’에 머물면서 갖지 못한 것을 원하고 다른 모든 대상과의 비교를 멈출 때 비로소 행복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행복은 사실 새롭게 나타난 것이 아니라 늘 곁에 있었다는 사실이 저자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파랑새』 이야기 속 결말에서 발견한 행복의 비밀이다.
‘지금 여기’에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집중하고 가까이에 다가와 있는 행복을 알아보는 것,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언가 필요하다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 이것이 틸틸이 모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고 제제, 아니 우리 모두에게 필요했던 이야기라는 것을 『파랑새 놓아주기』를 읽은 독자에게 온전히 전해지기를 마음을 다해 저자는 바라고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지완
미래가 기대되는 작가, 김지완
‘지금 여기’에서 온전한 행복을 말하다!
문학을 사랑하고 문학 수업을 할 때 가장 생기 넘친다.
자신을 놀라게 할 만한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1981년생.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석사
논문 『발도르프학교의 언어교육 연구』(2006), 박문여고, 이화여고, 세화고,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국어교사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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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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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